새로운 한 해 - 서로에게 감사드리는 친교
대구대교구에서는 장기사목계획을 몇 년전부터 실행하고 있는데..
올 해는 ‘친교의 해’ 두 번째 해입니다...
우리 공동체는 이러한 친교의 해를 더욱 구체적으로 잘 보내기 위해서..
또한 우리 공동체에 더 적합하게 보내기 위해서
2024년 본당 사목지침을 “서로에게 감사드리는 친교”로 정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과.. 말과 행동을 기본으로 우리 공동체에 친교, 일치를 이루겠다는 말씀입니다.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당연히 생각하는 마음의 반댓말...‘감사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대합시다.
감사의 반댓말은 당연함입니다..
아이들이 부모가 해주는 일들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면 그것은 감사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가족이 늘 함께 있다보면 그들의 존재를 당연히 여기게 되고.. 그만큼 감사함은 멀어집니다.
우리가 서로를 당연히 여기지 않고...감사한 마음으로 대한다면..
그 사람이 내 곁에 있다는 사실을 하느님께 감사드리고...또한 그에게 감사할 수 있다면...
우리 공동체를 친교의 공동체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무례한 말과 행동의 반댓말...‘감사하는 말과 행동’으로 서로를 대합시다.
우리는 (바닷사람이라서) 스스로 거친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무례함으로 넘어가기가 쉽습니다..
무례한 태도를 가진 사람이 상대방을 조금이라도 감사하겠습니까..
신자와 신자, 신자와 비신자, 신자와 사제의 관계 속에서 무례함이 일상이 된다면
분명 친교는 멀어질 것입니다...
내 이익과 편의에 반대 될 때이라도 신앙인이라면 서로에게 무례함을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무례함을 피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배려와 사랑이 올 수 있으며 친교도 가능해집니다.
셋째 우리 본당의 감사드리는 친교의 시간과 장소...그 중심은 본당 교중미사입니다.
대리구의 행사나 본당 내 사적인 모임은 그 다음 우선순위입니다.
본당에서의 식사나 차 나눔, 친교를 위한 여러 행사는
교중미사를 중심으로 시작되고 진행 됩니다.
많은 신자들이 함께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과의 친교 또한 연결되는 거룩한 때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한 해 동안 가급적 교중미사를 통해 더욱 감사드리며...더욱 친교를 찾도록 합시다.
이미 본당공동체 일원들은 흩어짐 없이 하나로 친교를 이룰 수 있도록..
아직 본당공동체의 친교 밖에 있는 분들도
이 때 우리의 감사드리는 친교를 보고 동참하고 싶은 마음을 쉽게 가질 수 있도록...
우리의 시간과 마음을 모읍시다.
넷째 본당의 모든 모임은 곧 감사의 친교임을 기억합시다.
그래서 본당의 모든 공적인 모임을 시작할 때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로 시작합시다.
함께 있는 그들의 다른 면을 먼저 바라보기보다...
이 시간 함께 하느님의 뜻을 채우고.. 하느님 나라를 미리 살아가는 동반자임을 바라보며..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로 시작하며
본당의 모든 공적인 모임이 곧 감사의 친교임을 기억하고 증명합시다.
형제자매 여러분...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한 해가 마무리 될 즈음 우리 모두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욱 하나되어 있을 것입니다..
작은 일에서부터 신앙적인 판단을 하되...
서로에 대해 자연스럽게 감사하면서 우리 본당만의 친교 공동체를 이루어 봅시다...
감사하기의 반댓말...당연시함, 무례함을 우리 공동체에서 철저히 배제시키면서 말입니다..
우리의 앞으로의 한 해로써 하느님께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는 우리 모두가 됩시다.
2023년 12월 3일 대림 첫 주일에
성유대철 성당 본당신부 최호 요한보스코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