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마음'이라 하고 나니
'흐트러진 마음'이라는 게 더 적합한 것인지도 몰라,
마음이 그러니 선뜻 글을 쓸 수도 없다.
아니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다른 이들이 쓴 글을 읽어도 건성이다.
나대로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 생각과 다른 내 나름의 딴생각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자기의 마음을 제대로 튼튼하게 지니고 살면서,
그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며,
키우며,
바꾸며,
영글어 가는 과정을 멈추지 않는 것이
그리하면서 다른 사람도 덩달아 달라져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제대로 사는 것일 텐데...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토록 제대로 살지 못하게 우리를 방해하고 있다니!
시원히 내 코로 숨을 쉴 수 없게 하니.
코가 열려있어도 산소가 부족하다.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고 나이 먹어 온 세상이 산소 부족이었던 거다.
그러니 제대로 느끼고,
생각하고,
서로 알아주며,
사랑하며 살아가지 못하게 한다.
진통하는 임부가 종이봉투에 대고 숨 쉬듯
허겁지겁 막힌 숨을 쉬기에 급급해서
제대로 건강하게 자라지 못한 머리로
자기 혼자의 생각에 멈추고,
앞뒤 꽉 막혀,
한없이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다른 처지를 눈치채지도 못한다.
아니 아예 관심도 없다.
자기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불평만 한다.
자기편을 들어 줄 사람하고만 찾는다.
아니, 그럴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과 편을 먹는다.
실상 제대로 서로 알고 편을 들 것을 기대할 수도 없다.
저마다 자기가 가진 힘을 믿고,
휘두를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우두머리'가 되어 일방으로 명령하고
제 말만 들어줄 거라 헛기대한다.
그리되지 않으면 "그런 적 없다"며 멀쩡한 얼굴로 거짓말한다.
거짓말한다고 의식하지도 못한다.
"다른 사람이 꾸민 일이라"며
"억울하다"고 한다.
거리에 나와 응원하는 정신 없는 사람들을 고맙다며 꾸벅 절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 세상에 보내실 때에는
우리 모두 하나님 닮은 귀한 존재로 태어나게 해 주셨다.
애초 우리는 저마다 남다른 존재였다.
한 달란트,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
그 액수의 문제가 아니다.
저마다 자기가 지닌 특성 껏 그 뜻을 펴며
성의를 다해 충실히 살 것을 기대한다.
열 두명 제자 다 제각각이었다.
그 다른 것을 고치라 하지 않고 다 받아주셨다.
오죽하면 "태어나지 않았더면…." 하며 안타까워하시면서도
마지막 만찬을 하시고,
"네가 할 일 해야지!" 하면서 보내주셨다.
의심하는 제자에게는 자기식으로 마음 풀 수 있게
상처를 만지게 해주셨다.
가진 것을 두 배로 늘린 액수의 크기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사람을 살리는 산소 부족의 오염된 환경 곳에서
환경의 노예로 살아
우리 모두 그 액수에 사로잡혀 있다.
그리고 액수의 크기라는 '힘'의 눈금으로 저울질한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 바로 온통 그렇다.
힘센 나라가 전쟁을 일으키고,
다른 힘센 나라가 자기 힘을 더 크게 하려 깡패 노릇 한다.
요즘 우리나라도 바로 그 꼴이다.
그런데 나라 단위로만 그런가?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 관계도 그렇게 된 것 아닌가?
자기가 이제까지 살아온 시간을 되돌려 보자.
엄마의 따스한 손길을 느낀다.
그런데 엄마가 내 느낌을 알아주셨나?
아빠의 사랑을 기억하나?
어른들의 가르침, 꾸짖음은 생각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궁금해하셨던가?
"선생님 말씀 잘들어라" 주의 단단히 주셨지만
"궁금한 것 참지 말고 질문해라" 권하셨던가?
다섯 살, 일곱 살부터 엄마 손에 끌려 학원에 다니고 싶었나?
"공부만 잘해" "검사 되고 의사 되면 돼!"
믿음 생활도 큰소리치는 사람들만 따라 하지 않았나?
"하나님 까불지 마!"하는 마이크 잡은 사람에게 "아멘" 하지 않나?
그러면서 어찌 구원을 바라는가?
귀여운 아이를 해치려 날카로운 칼을 구하는 교사가 있고,
돈 손해 보고 생판 모르는 길가는 여인을 해치는 사람이 있다.
가족이 같이 목숨을 끊는 세상이라니!
가는 주삿바늘로 친구의 팔목을 찌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이건 모두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하나님이 창조해 주신대로
제대로 우리 삶을 살아오지 않은 결과이다.
바로 제대로 살아야 한다.
ㅁㅇ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