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들으신 대로 이번 지진의 피해를 키운 것은 엄청난 규모의 해일이었습니다.
해일피해가 왜 이렇게 컸는지 홍사훈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규모 8.9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한 해역은 인도지각판과 유라시아대륙 지각판이 만나는 경계면으로 지진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바다 밑 깊은 곳에 있는 인도지각판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1년에 약 4cm씩 유라시아대륙 아래쪽으로 밀려들어갑니다.
따라서 경계면에서는 항상 마찰 때문에 지각균열이 생겨 크고 작은 지진이 일어납니다.
이번 지진은 대규모 마찰에 의한 균열이 발생하면서 지각의 일부가 땅 속으로 꺼지게 됐고 땅이 꺼진 양만큼 바닷물도 함께 빨려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초대형 너울이 발생해 해안가를 덮친 것입니다.
해안을 덮친 파도의 높이는 6m에 달했습니다.
태풍에 의한 해일은 파도가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데 반해 지진해일의 경우 순식간에 집채만한 파도가 덮치기 때문에 피해가 훨씬 커지게 됩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이 1964년 알래스카지진 이래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으며 지각균열이 워낙 컸기 때문에 지층이 균형을 잡는 과정에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KBS뉴스 홍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