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이들 놀잇감으로 주로 느티나무를 즐겨 사용합니다.
느티나무는 단단하고 나무나이테와 결이 선명하고 이뻐 예로부터 세계 최고의 공예용 나무로 여깁니다.
홍귀목이라 하여 나무속의 심재가 노랗고 기름칠을 하여 사용하면 시간이 흐를수록 색감이 더 선명하고 예뻐집니다.
느티나무는 도심의 해충제와 매연제에 찌든 가로수등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산속에서 혹은 방제를 하지 않는 곳의 느티나무를 수집하고 2-3년 그늘에서 자연건조하여 놀잇감을 만들고 있습니다.
느티나무와 더불어 단풍나무, 쪽동백, 참죽나무, 구정나무 등 나무결이 야무지고 단단한 것들로 만듭니다.
이 밖에 그릇과 쟁반 등 아이들이 입으로 자주 빨기도 할 것 등은 잣나무로 만들고 있습니다.
피톤치드도 적당히 나오면서 부드러운 질감을 주기에 잣나무를 주로 사용합니다.
놀잇감 중 껍질이 붙어 있는 놀잇감은 그 건조 자체가 참으로 힘든 과정입니다. 습에서 보호하며 서서히 그늘에서 바람으로만 오랜 시간 말려야 그나마 껍질이 붙은 채로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됩니다. 차라리 나무를 제재소에서 사서 하는 것은 쉽습니다.
가구류는 주로 캐나다산 더글라스퍼 1등급 나무로 만듭니다. 부분적으로는 참죽나무, 물푸레나무 등을 사용합니다.더글라스퍼는 결이 좋고 야무지고 속색깔이 진합니다. 전에는 물푸레나무, 소나무 등을 썼는데...갈라짐과 습에 약한 단점이 있어 더글라스퍼로 가구재는 만들게 되었습니다. 나무는 직접 원목상에서 방제하지 않은 통원목을 사서 제재소에서 켠 후, 제 공방에서 바람으로만 말리는 원시적인 자연건조를 통해 건조하여 씁니다.
원목가구는 집성목 가구에 비해 만들기가 몇 배 힘이 듭니다. 집성목은 대패질과 샌딩이 거의 없지만...원목은 여러번의 대패질과 샌딩 그리고 손사포질을 통해 가구재로 사용할 수 있는 판재의 형태로 가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품이 많이 소요됩니다.
앞으로는 편백나무 중 최고로 질 좋은 편백나무(히노끼)를 이용하여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밥그릇과 숟가락, 이유식 그릇, 국그릇, 치발기용도, 나무블럭...등을 만들 예정입니다. 편백나무는 일본산 히노끼와 국내산 (남쪽지방)을 샘플로 만들어 비교해 본 결과 일본산 히노끼가 가장 비싸지만 효과 역시 가장 좋았습니다. 현재는 실험용으로 국그릇, 접시, 숟가락, 젓가락을 만들어 제 딸과 조카가 실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무 건조가 어느 정도 되면 구입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사용하는 나무 놀잇감의 나무는 실제 제 딸이 만지고 빨고 해도 무방한 나무들만 사용합니다...^^
건조중인 느티나무
건조가 다 되서 깍아주길 기다리는 참죽나무와 홍귀목들...^^
건조중인 히노끼와 삼나무들
건조되서 가구로 만들어지는 더글라스퍼
물푸레나무, 메이플, 장미목 등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