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기 이춘수입니다.
어쩌다보니 어제 모임의 후기를 제가 처음으로 남기게 되었습니다.
약속장소인 역삼동 '예가'에 7시 15분쯤 도착하였습니다.
저는 첫 참석이어서 어느 자리에 계신지 몰라서 두리번 거리며 전화기를 꺼내드는데 저쪽에서 2기 한주형이 경문이냐고 얘기해주셔서 쉽게 찾을 수 있게되었습니다.
네분이 먼저 와 계셨는데 제 기억으로는 한주형(2기), 한수형(2기), 재영이형(6기) 그리고 으음... 제 기억력이...ㅎㅎ
오랜만에(?) 막내 역할을 하려니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형들이 워낙 반갑게 맞아주셔서 금방 익숙해졌습니다.
곧이어 7시반쯤 되니 규현이형(2기)이 오셨고 준우형(3기)도 처음으로 오셨습니다.
준우형은 늦게 오셨다고 한수형이 맥주글라스에 소주를 주셨는데 너무 많아서 저와 나누어 마셨습니다.
제가 1학년이던 98년 동문회에서는 술을 있는대로 먹고 쓰러졌던 기억이 있는데 어제는 그렇게 많이 마시는 분위기는 당연히(?) 아니었습니다. 반가운 동문들 얼굴도 보고 옛날 얘기도 종종 하면서 즐거운 분위기입니다.
8시가 다 되어서 또 몇분이 오셨습니다. 그 중에 22기 황호준군이 있어서 저는 막내 타이틀을 바로 넘길 수 있었습니다.(뭐 특별히 한 것은 없었지만요...^^) 이어 국회의원으로 계신 정현이형(4기)도 참석하셨구요...
참석예정이시던 분들이 모두 오시고 약 9시쯤 되어서 포현이형(11기)의 간략한 사회로 한명씩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막내 호준군이 시작하였는데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만큼 꿈도 많고 활기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분한분 모두 좋은 이야기들을 해주셨는데 아쉽지만 정리가 쉽지않습니다.
(댓글로 계속 이야기를 나눠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1차를 마치고 근처 호프로 이동하여 좀 더 유쾌하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6기 재영이이 동문회를 간략히 소개도 해주셨고 2기 한주형은 모임의 소감을 또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미국에 계신 한주형은 본인의 일시 귀국을 기회로 모인 자리에 1기를 비롯하여 젊은 피, 22기 막내에 이르기까지 기존에 비하여 좀 더 폭넓은 모임으로 발전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해주셨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기존의 YB(?)동문회에서는 최고참이었는데 OB동문회를 이번에 알게되었고 또 참석할 수 있어서 뜻깊었습니다. 제가 할 수만 있다면 양쪽의 가교역할을 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나누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1기부터 신입생에 이르기까지 우리 연세경문 동문회가 하나로 크게 뭉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동문들은 옛추억을 나눌 수 있고 또 서로 힘이 될 수 있는...
재학생에게는 선배 동문의 모습을 통해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또 선배는 사랑으로 격려할 수 있는...
그리고 모교 경문고등학교에게는 자랑스럽고 모범이 되는 동문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두서없이, 별 내용도 없는 빈약한 후기라서 좀 그렇습니다만 나머지 이야기들은 다른 분들이 덧붙여 이어주시기를 기대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파악한 어제 참석동문명단과 언젠가 YB동문회에 썼던 글을 덧붙이며 줄이겠습니다.
또 만날 그 날을 기다리며... 16기 이춘수가...
개요: 2011년 7월 7일 늦은 7시, 역삼동 '예가'
아래 참석 동문(존칭 생략)
1기: 정갑수/정준성
2기: 채한주/배규현/권처윤/인한수
3기: 정영균/김준우
4기: 유정현
6기: 김재영/차재선
7기: 이화성/이상민
11기: 김포현
16기: 이춘수
17기: 신우주
22기: 황호준
(혹시 누락된 분들 계신가요? 있으시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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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제발 책 좀 읽자... 그리고 동문회에 관한 소고...'
삶의 깊이에는 비교우위가 없겠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과 진지함을 자문해본다면 뭔가 느끼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 답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하고 싶은 말은 다들 제발 책 좀 읽자라는 얘기...
어떤 책을 읽더라도 좋겠지만 이왕이면 자신의 삶을 좀 더 진지하고 풍족하게 채워 줄 수 있는 그런 책으로...
책을 통해 사유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하면 그것 만큼 즐거운 것이 또 없는 것이 인생하니겠는가?
언젠가 결혼하면 신혼집 TV가 있을 자리엔 책장을 세워두겠다고 다짐해본다.
좋은 책들 있으면 서로 소개해주는 것도 괜찮을 것같아...^^
원래 반말 잘 하지 않는데 그냥 편하게 쓴 어투이니 후배 여러분도 그냥 부담없이 읽어주고 반말이라도 좋으니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아울러, 어제 수능 영역별 고교 석차가 모 일간지에 실렸다는 뉴스를 보고 방안을 휙 둘러보니 문제의 그 신문이 있는지라...
'또 하나의 서열화를 부추기고 아이들의 인생을 좀 먹는 그걸 봐서는 뭐하나'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슬그머니 손이 가더라...
에잇... 그 많은 학교 중에 어째 우리는 눈씻고 두번 훑어도 없더군...
학교 서열화도 그렇고 학연을 비롯한 각종 인맥 중심의 사회 기제에 반기를 여전히 들고 있지만 그래도 지금 발 딛고 서있는 이자리가 경문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어서...
좀 씁쓸했다...
잘 하자...
동문회의 진정한 존재의의는 무조건적인 감싸안기가 아니라 공동체의 유대감에 근거한 격려와 질책, 그리고 그것을 통한 개인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라 본다.
그게 건강한 동문회라고 생각된다...
(싸이월드 연세경문 동문회에 썼던..._200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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