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다니던 시절 항상 아침마다 중앙일보 신문을 손에 쥐고 학교로 향하였다.
지하철과 버스안에서 신문을 읽다보면 어느새 학교길에 다다렀기에
그 시절 나에게 늘 반복되던 습관중 하나였다.
하지만 난 그때에는부고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얼마전에 예전에 몸담았던 성가대의 존경하던 지휘자님의 사모님의 부고소식을 듣게 되었다.
같이 성가대에서 찬양하고 내가 결혼할때 그 누구보다 나의 앞길과 신랑을 축복해주시고 다정하게 대해주시던 분이였다.
장례식장을 다녀왔건만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혼자 되신 지휘자님과 엄마를 잃은 두 딸을 지켜보고 있자니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사모님 가시는 마지막길에 성가대원들이한 자리에 모여 30분 동안 하늘가는 밝을길을 향하여 찬양을 하였다.
가시는 그 길에 사모님을 사랑하고 아꼈던 많은분들과 찬양을 부르는데 두 볼이 뜨거워졌다.
우리가 부르는 찬양 소리를 들으시며 하늘가는 길 즐겁게 가시길 기도하였다.
또 먼 훗날 그곳에서 다시 만나기를 속으로 혼자 약속해보았다.
나는 몸이 많이 아픈지라 나의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편이다.
내가 나의 지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됐을때,나의 뒤에 남게될 나의 딸과 남편과 엄마를 생각하면
괜시리 두 눈이 붉어진다
아픈 엄마를 둔 탓인지 나의 딸은 나의 죽음에 민감하다.
내가 컨디션이 조금만 안좋아도 "엄마! 죽어?"라고 서스럼 없이 물어본다.
나랑 영원히 헤어지는 꿈을 종종 꾸는 딸을 보면서 난 나의 아픈 몸 덕에 항상 늘 준비를 잘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잘 살아온 인생을 걸어가다가 황망하게 그 길을 넘어서게 되는 우리들...
누구나 죽음을 피할수는 없기에 남아 있게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나의 죽음이 갑작스럽지 않기를
황망하지 않기를 바래보고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