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서교동 365번지는, 홍대앞이 한국의 문화예술 분야에서 대안문화, 인디(Indie)문화, 또는 다원적 예술로 분류되는 독특한 문화활동의 생산지로 형성되어오는 과정에서 중요한 공간적 배경으로 기능해왔습니다.
70년대 당인리화력발전소에 석탄을 실어나르던 철로 옆에 들어선 이 좁고 긴 건물들은 비현실적인 대지의 특이성과 건물 자체의 낙후성으로 인하여 거대도시상업공간의 획일성으로부터 인근 지역을 지켜내는 '뚝'으로 존재해왔습니다. 새로운 문화적 시도를 추구해온 홍대앞 흐름 속에서, 흔들리기 쉬운 대중 속에서, 유일하게 30년이 넘는 시간을 담아온 정서적 공간이 있다는 것은 홍대앞 문화의 다양성을 유지시켜온 또 하나의 힘입니다.
1999년 ‘홍대앞 걷고 싶은 거리(일명, 굽고 싶은 거리)’ 조성 계획에 포함되었으나 서울시의 예산부족으로 철거가 보류된 건물입니다. 하지만, 도시계획상 도로로 예정되어 있는 365번지는 이미 건축물로 그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365번지 건물을 마주한 구역에서는 고층건물 건축이 허가되고 있으며, 최근 제작된 지도에서는 이미 도로로 표기되고 있기도 합니다.
‘서교365’는
30여 년간 변화를 거듭해온 365번지가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천천히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진화하기를 바랍니다.
365번지 건물의 역사적 가치와 현재적 의미를 조명하고 해체가 아닌 재생의 발전적 모델을 모색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