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시민연대 공식 해산에 부치며...
2014년 1월 11일, 서울역에서 시작된 횃불시민연대는 처음 시작 열흘 전 서울역 고가차도 위에서
"박근혜 사퇴, 특검실시"를 내걸고 '분신항거'를 하신 故 이남종열사의 유지를 이어 받아 "부정선거! 박근혜퇴진! 이명박구속!
국정원해체!"를 줄기차게 외쳐왔습니다.
시작한 이래로 2014. 4. 16. 세월호학살, 2015. 11. 14. 백남기 살인과 같은 천인공노할
사건과 마주하고, 2016. 12. 9. 박근혜탄핵 국회가결, 그리고 2017. 3. 10. 헌재의 박근혜 파면선고에 따른 국민들의 큰 승리를
이루어냈습니다. 우리의 역할이 큰 힘이 된 게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 큰 승리 밑바닥에 흐르는 한줄기 작은 '마중물'이 되었고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자부심을 갖습니다.
어떤 단체든 간에 처음과 끝이 항상 같다는 것이 무척이나 힘이듭니다. 그러나 우리 횃불시민연대는
시작부터 해산하는 지금까지 올곧게 하나의 기조를 지키며 꿋꿋하게 버텨온 것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한 여름 땡볕과 장마철 폭우속, 엄동설한의 겨울
추위속에서 비가오나 눈이오나 단,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매주 토욜마다 저마다 손에는 프랑카드와 손피켓을, 선두에는 '박근혜퇴진' 깃발을 세우고
서울역에서 때론 홍대로, 신촌으로, 명동으로, 거리에서 거리로 옮겨 다니며 목청것 소리높여 '박근혜퇴진! 이명박구속! 국정원해체!'를 외쳤습니다.
3년 하고도 2개월, 돌이켜보면 크고 작은 부침도 제법 많이 겪었습니다. 한 덩이에서 두 덩이로,
또 그 작은 덩이에서 또 다시 두 덩이로 갈라지고 깨지고, 연행과 구속, 또 벌금과 아직도 끝나지 않은 재판으로 힘든 횃불님도 계십니다. 지나고
보면 참으로 힘든 시기였습니다. 이렇게 힘든 과정이 지나서 바라보니 참으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낍니다.
2017. 3. 10. 헌법재판소에서 재판관 전원일치로 '부정선거 박근혜'는 대한민국 대통령 자리에서
파면되었습니다. 횃불시민연대가 처음 시작 때 부터 천명했던 '박근혜퇴진' 하는 그날 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겠노라던 그 약속은 이 날로 지켜졌습니다.
그동안의 고생..., 말로 다하면 뭐하겠습니까. 고생한 만큼의 승리는 그 가치가 더 높겠지요. 우리에 고생과 노고가 헛되지 않았음을 생각합니다.
시작부터 함께했던 횃불님들, 그리고 오늘까지 끝까지 버텨주신 횃불님들,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함께 한 투쟁의 세월은 훗날 역사속 단
한줄에 기록으로 남아 있을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이제, 처음 시작할 때 부터 약속한 '박근혜퇴진' 후 횃불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그 약속을
지키려 합니다. 저마다 일상으로 돌아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싸움의 선두에서, 또는 각자의 영역에서 또 다른 투쟁과 활동을 하시겠지만 언제나 강건하시고
힘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횃불시민연대 공식카페, 공식Facebook, 공식Twitter 계정은 오늘로서 활동을 멈춤니다.
이남종열사정신계승사업회(준) 공식FaceBook, 공식Twitter 로 따로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