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특집]
시인 윤동주
1917년 12월 30일 룡정 명동촌 출생.
1945년 2월 16일 일본 후꾸오까 형무소에서 옥사
1985년 5월 14일 윤동주 묘소(룡정) 재발견,조선족사회에 알려지기 시작
《윤동주시선》
91. 창
쉬는 시간마다
나는 창녘으로 갑니다
- 창은 산 가르침
이글이글 불을 피워주소
이 방에 찬것이 서립니다
단풍잎 하나
맴도나 보니
아마도 자그마한 선풍이 인게외다
그래도 싸늘한 유리창에
해살이 쨍쨍한 무렵
상학종이 울어만싶습니다.
- 1937. 10.
92. 유언
훤한 방에
유언은 소리없는 입놀림
바다에 진주캐러 갔다는 아들
해녀와 사랑을 속삭인다는 맏아들
이 밤에사 돌아오나 내다봐라ㅡ
평생 외롭던 아버지의 운명
감기우는 눈에 슬픔이 어린다
외딴집에 개가 짓고
휘영찬 달이 문살에 흐르는 밤.
- 1937. 10. 24.
93. 비 오는 밤
쏴! 철석! 파도소리 문살에 부서져
잠 살포시 꿈이 흩어진다
잠은 한낱 검은 고래떼처럼 살레여
달랠 아무런 재주도 없다
불을 밝혀 잠옷을 정성스레 여미는
삼경(三更)
념원(念愿)
동경의 땅 강남에 홍수질것만싶어
바다의 향수보다 더 호젓해진다.
- 1938. 6. 11.
94. 어머니
어머니!
젖을 빨려 이 마음을 달래여주시오
이 밤이 자꾸 서러워지나이다.
이 아이는 턱에 수염자리 잡히도록
무엇을 먹고 자랐나이까?
오늘도 흰 주먹이
입에 그대로 물려있나이다.
어머니
부서진 납인형도 슬혀진지
벌써 오랩니다
철비가 후누주군이 나리는 이 밤을
주먹이나 빨면서 새우리까?
어머니! 그 어진 손으로
이 울음을 달래여주시오.
1938.5.28
95. 가로수
가로수, 단촐한 그늘밑에
구두술 같은 혀바닥으로
무심히 구두술을 핥는 시름
때는 오정(),싸이렌.,
어디로 갈것이냐?
□시 그늘은 맴돌고
따라 사나이도 맴돌고.
1938.6.1
□은 판독이 불가능한 부분.-편자주
카페 게시글
윤동주 시
[명시련재19]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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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2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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