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지방선거에서 경기 구리시는 수도권 66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중 유일하게 열린우리당이 당선자를 냈다.
박영순(58) 구리시장 당선자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선거에서 낙선한 사람을 두고 '천연기념물'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만큼 '한나라당 광풍' 속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일궈냈다.
개표과정도 드라마틱했다. 개표 중반까지 거의 패색이 짙어 대부분의 언론들이 줄줄이 오보를 냈는가 하면 한 언론은 성급하게 낙선자의 당선 인터뷰를 싣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엎치락뒤치락 하던 개표는 자정을 넘기고 새벽 3시가 넘어서고 나서야 박영순 당선자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659표라는 박빙의 차로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박 당선자는 "민선2기 시장이었던 내가 다시 한 번 구리를 발전시켜달라는 구리시민들의 염원이 표로 나타난 것"이라며 "지난 4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구리시 구석구석을 살피며 사회 각계각층을 접촉해 기반을 다진 것이 승리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공천자로 단수 추천됐던 후보가 중앙당 최종 결정과정에서 낙마해 무소속으로 출마, 끝까지 완주해준 덕도 봤다.
박 당선자는 외무고시를 패스하고 내무부와 청와대 비서관을 거쳐 94년 구리시 마지막 관선 시장으로 첫 발을 내 디뎠다. 이후 95년 초대민선 시장 선거에서 고배를 들었지만 타향인 구리를 떠나지 않고 절치부심 한 끝에 98년 2대 민선시장으로 당선됐다.
시장 재직 시절 자신의 전공인 도시계획학(연세대학원 석사)을 십분 활용, 4년 동안 강력한 개발 드라이브를 걸어 베드타운과 유흥도시로만 인식되던 구리시의 이미지를 탈바꿈 시켰다. 덕분에 '도시의 디자이너'라는 애칭도 얻었다.
오늘날 구리시의 상징이 된 쓰레기 소각장 굴뚝을 이용한 전망대, 도시속의 자연 생태 공원인 장자호수공원, 토평동 택지 개발 등이 그의 작품이지만 강력한 개발 드라이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의회와 끊임없는 마찰을 빚기도 했다.
박 당선자도 이를 염두에 둔 듯 "시 발전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면서 "사전에 의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해 공감대를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구리의 기적'은 시작에 불과하며 시민들과 힘을 모아 제2, 제3의 기적을 이뤄 구리시를 수도권의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꼭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개표 중반 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 김한길 원내대표와 부인인 최명길씨와 함께 거리 유세에 나선 박영순 당선자.
ⓒ 송영한
- 축하 한다. 수도권 66개 기초단체 중 유일하게 여당후보로 당선된 비결은. "시민들이 민선2기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민선3기에 구리시가 정체됐다는 공감대가 형성 돼 있어 일 많이 한 시장을 다시 부르자는 염원이 표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지난 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시민사회 각계각층을 접촉해 조직기반을 다진 것이 한나라당 바람에도 영향 없이 승리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구리시 발전을 위한 시민들이 절절한 소망이 표로 나타났다고 본다."
- 개표 중반 2000~300여 표 차이로 패색이 짙었을 때와 당선이 확정 됐을 때 각각 어떤 생각이 들었나. "개표 중반을 넘어서 질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순간적으로 나의 진정성을 몰라주는 구시민들이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전통적지지 기반(수택동 교문 2동)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포기하지 않았는데 맞아 떨어졌다. 구리시민은 역시 나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고 당보다는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의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는 뛰어난 시민의식을 발휘했다고 생각한다."
- 전국에서 면적이 가장 작은 구리시의 남북간 양극화의 골이 깊은은데 원인과 극복방안은. "원인은 아파트값 차이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 토평동은 택지개발로 지어진 쾌적한 아파트이고 인창동 지역은 난개발이 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극복하고자 재임시 도서관이나 청소년수련원, 노인·여성회관 등 편의시설은 인창동에 설립했지만 박탈감을 채우기에 부족했던 것 같다.
임기 중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인창동 시대를 열겠다. 사노동 부지에 특목고 유치, 동구릉 부근에 조선왕조역사교육특구 설립, 장자호수공원에 버금가는 왕숙천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해 균형개발하면 남북간의 골이 메워질 것이라 본다"
-민선 4기의 시정목표와 슬로건은 어떻게 정했나. "'고구려의 기상, 명품구리시'라는 슬로건을 들고 이이화 선생님과 박완서 선생님 등 지역 원로들에게 자문을 받을 생각이다. 기록에 의하면 고구려는 신라와 백제를 형제국가로 우대하고 민족의 화합을 주도한 국가로 화합과 통합을 요구하는 시민 정서와도 통한다. 시정목표는 인수위 활동 기간 중에 정해질 걸로 본다."
- 공직사회의 안정과 활력이 필요할 때다. 선거 기간 중 공무원 탕평책을 말씀하셨는데 어떤 원칙으로 할 것인가. "능력 위주의 원칙인사로 공직사회의 경쟁을 높일 것이다. 일 열심히 하는 공무원들은 걱정할 필요 없을 것이다. 인사 요인이 있을 때까지 당분간 대규모 인사는 없을 것이다."
- 민선 3기가 추진해온 사업으로 문예예술회관, 왕숙천제방도로, 용마터널 문제 등이 있다. 정책의 연속성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문예예술회관은 인근 의정부 등의 적자운영을 볼 때 신중한 검토를 해야 한다. 사업의 진척도를 봐서 부지이동이 불가능하다면 설계변경 등을 해서 해결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왕숙천제방도로는 제방을 보강하고 왕숙천 일대를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용마터널은 광역교통망사업이기 때문에 되돌리기 힘들다고 판단되지만 서울시민들을 위한 터널이니 만큼 요금소를 서울에 설치하는 것을 다시 요구 하겠다. 동구릉 골프연습장은 준공 문제가 대법원에, 허가취소 문제가 1심에 계류 중인 사안으로 재판진행을 더 지켜봐야 한다. 물론 이런 정책 기조들은 인수위에서 충분하게 논의 할 것으로 본다."
- 매니패스토(참공약 선택하기)운동이 본격화 됐다. 10대 공약 중 가장 큰 사업인 고구려 테마공원 재원마련은. "우선 지역구 윤호중 의원과 손잡고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차선으로 경기도 사업이나 민자 또는 외자를 유치해서라도 성사 시키겠다."
- 구리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특목고가 꼭 필요한가에 대해 일부 논란이 있는데.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우수한 자원들이 어느 특정학교로 몰려야 한다. 경기 북부와 서부에는 이미 의정부에 과학고가 둘, 동두천과 김포, 고양, 파주에도 외국어고가 하나씩 있다. 유독 경기 동부(구리·남양주·양주·가평)에만 특목고가 없다.
구리에 특목고가 생기게 되면 이곳 동부의 우수한 자원들이 몰려들 것이고 면학분위기가 일신 되며 좋은 학원들이 들어설 것이다. 일류대학에 많이 들어가는 것만이 참교육의 이상은 아니지만 현실은 인정해야한다. 부족한 인성 교육은 문화와 예술 및 체육교육 등으로 보완해 나가면 된다."
- 구리시는 고구려 유적과 동구릉 등 문화의 하드웨어가 갖추어져 있는 도시다. 맞춤형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동구릉은 이미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한 상태다. 이에 발 맞춰 아차산 일대의 고구려 유적들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도록 노력하겠다. 구리시는 9만6000여평의 고구려테마공원 부지와 8만여평의 조선역사교육특구 부지를 그린벨트 내에 이미 확보한 상태다. 고구려특구와 조선왕조역사교육특구는 작년에 이미 시민들이 의회에 청원한 바 있어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
- 별다른 생산 시설이 없는 구리시에서 농수산 도매시장의 의미는 남다르다.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특단의 혁신방안은. "시장의 주인은 상인들이다. 인수위 산하에 상인들로 구성된 '도매시장 활성화 대책위원회'를 두겠다. 여기에서 결정된 대책을 적극 실시할 것이다. 도매시장이 전국에서 제일 깨끗한 시장으로 공인 받는다면 자연히 경영도 활성화 되지 않겠는가."
- 작년에 구리시와 시민단체, 관내 기업인, 상공인들이 참여하는 투명사회협약을 맺고자 했으나 불발된 바 있다. 취임 후 추진할 의향이 있나. "다른 지자체의 선례를 봐서 취임 후 추진 하겠다."
- 시장에 당선됐지만 시의회 구성은 여전히 여소야대다. 민선 2기를 불화가 많았던 시기로 기억하는 시민들은 벌써부터 걱정하는 소리가 많은데. "여소야대가 부담스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방자치에서 정당의 요소를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에는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본다. 시민을 위해 일하는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의원들에게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하고 동의를 구하겠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한 언론에서 구리시의 이번 선거결과를 '구리의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 기적은 시작에 불과하다. 향후 4년간 제2, 제3의 기적이 구리시 발전 과정에서 일어 날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눈물겨운 자원봉사를 해주신 분들의 덕분으로 구리시민 모두가 위대한 시민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도와주신 분들은 물론 저를 반대한 시민들까지 함해서 모든 구리시민들이 과거를 잊고 미래를 위해 함께 전진해 나가자."
첫댓글*군계일학* 박 당선자에게 딱 어울리는 표현입니다. 상록카페 운영진들이 부임하는 시장님께 요구할 구리의 상징새입니다. 명품도시 구리, 작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구리를 기대합니다. 도심속의 생태공원(장자호수공원)의 성공사례만 보아도 당선자의 도시공학적 철학이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토평인창 한나라우리무소속" 모두가 이제는 오로지 구리를 위하여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번 선거 공약중에 4년전에 구상된 고구려 테마공원이 완성되었다면 드라마 주몽의 촬영지가 되었으리라는 아쉬움을 토로 하였었는데 구리시민으로써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남이섬,배용준, 최지우가 등장하는 겨울연가는 동북아를 뒤 흔들었습니다. 드라마 하나가 상상을 초월한 생산유발 효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 대단치 않습니까? 남이섬에가면 아무것도없습니다. 단지 촬영지라는 것 하나때문에 중국,일본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단순한 드라마를 문화 상품으로 승화시킨 발상의 전환이야말로 구리 시민들이 먼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리는 고구려,백제,신라가 세력을 다퉈왔던 치열한 역사의 현장입니다. 그중심에 아차산이 있고, 고구려의 유물이 지금도 널려있습니다. 아차산성은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살아있기도 합니다.
인창동역시 유네스코에 등제된 동구릉이 있습니다. 문화 상품으로써의 가치를 따져본다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 하리라 생각됩니다. 문제는 시민들의 의식에 있습니다. 구리가 사느냐 죽느냐?? 좀 지나쳤나요? ㅎㅎ. 하지만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으니 희망이 없는거죠, 박 당선자는 지난4년동안 당선후를 생각하여 열심히 연구하였다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준비된 노하우로 유토피아 구리를 위하여 몸바쳐 일할 것을 바라마지않습니다. 또한 특목고 유치는 현실화 되겠지만 이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시장님의 철학에 걸 맞는 특성화 대학이 절대 필요합니다. 환경 생태과학대학,역사 과학대학이 구리에 제격입니다.^^**
첫댓글 *군계일학* 박 당선자에게 딱 어울리는 표현입니다. 상록카페 운영진들이 부임하는 시장님께 요구할 구리의 상징새입니다. 명품도시 구리, 작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구리를 기대합니다. 도심속의 생태공원(장자호수공원)의 성공사례만 보아도 당선자의 도시공학적 철학이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토평인창 한나라우리무소속" 모두가 이제는 오로지 구리를 위하여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번 선거 공약중에 4년전에 구상된 고구려 테마공원이 완성되었다면 드라마 주몽의 촬영지가 되었으리라는 아쉬움을 토로 하였었는데 구리시민으로써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남이섬,배용준, 최지우가 등장하는 겨울연가는 동북아를 뒤 흔들었습니다. 드라마 하나가 상상을 초월한 생산유발 효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 대단치 않습니까? 남이섬에가면 아무것도없습니다. 단지 촬영지라는 것 하나때문에 중국,일본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단순한 드라마를 문화 상품으로 승화시킨 발상의 전환이야말로 구리 시민들이 먼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리는 고구려,백제,신라가 세력을 다퉈왔던 치열한 역사의 현장입니다. 그중심에 아차산이 있고, 고구려의 유물이 지금도 널려있습니다. 아차산성은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이 살아있기도 합니다.
인창동역시 유네스코에 등제된 동구릉이 있습니다. 문화 상품으로써의 가치를 따져본다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 하리라 생각됩니다. 문제는 시민들의 의식에 있습니다. 구리가 사느냐 죽느냐?? 좀 지나쳤나요? ㅎㅎ. 하지만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으니 희망이 없는거죠, 박 당선자는 지난4년동안 당선후를 생각하여 열심히 연구하였다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준비된 노하우로 유토피아 구리를 위하여 몸바쳐 일할 것을 바라마지않습니다. 또한 특목고 유치는 현실화 되겠지만 이정도로는 부족합니다. 시장님의 철학에 걸 맞는 특성화 대학이 절대 필요합니다. 환경 생태과학대학,역사 과학대학이 구리에 제격입니다.^^**
네이비 운영자님!! 해외 여행중에서 역사와 관련한 테마관광에 대하여 좋은말씀 부탁드립니다.^^**
명품도시 구리 단위면적이 좁지만 가능성은 어느도시보다 커 보이네요. 당선자의 의자가 얼마나 통할지 주목됩니다.구리는 현재보다 훨씬 좋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