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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알았어.....응"수진
아침부터 통화로 이것저것 당부하는 엄마의 말을 귓등으로 흘리고, 운동화 앞코로 계단을 투욱,툭 찼다 도대체 아침 7시부터 후드 한장 뒤집어쓰고 청량리역에 서 있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이들 때문이라고 하겠지...
"여기여기여기!!!!"은수
"여어~ 일찍 왔네"소라
"아저씨 같이 여어가 뭐냐? 아 맞다... 아저씨 였지"송수진
첫인사를 헤드락으로 대신하고 사람이 평소보다 한산한 기차역을 휘 둘러 봤다. 역시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역 안과 밖은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다른 애들은?"송수진
"새롬이는 거의 다왔다고 하고... 미희랑 은정이랑 수빈이랑 만나서 온다고 했는데... 언제쯤 도착할지는 잘..."은수
"규란이는?"송수진
"몰라"소라
"뭐야... 그건..;"송수진
"다왔겠지... 통화한 지 10분도 넘었으니까..."소라
"그래? 근데 왜 몰라"송수진
"밧데리가 없어서... 연락이 안돼나봐..."은수
"응... 그래... 그럼 수진이는?"송수진
"과자같은 거 사온다고 나갔어"은수
"그런 것 같네.."송수진
저끝에서 커다란 봉다리 하나를 들고 팔랑팔랑 걸어오는 게 보였다.. 꽤 서늘한 날씨인데도 입에는 콘 아이스크림이 물려있는 걸로 보아 그 봉지 안에는 분명 아이스크림이 들어있겠지... 아까도 말했듯이 꽤 서늘한 날씨인데도 벌써부터 침이 고인다.
"오~ 왔네~"홍수진
"응. 그거 뭐야?"송수진
"음... 아이스크림하고 떡볶이하고 오뎅하고 국물... 뭐 그런 거 애들이 아침을 안 먹었다네... 나도 안 먹긴했어^^ 넌 먹고왔어?"홍수진
"아니.. 맛있겠다~"송수진
"과자 사온다며"은수
"규란이가 사올거야"홍수진
"만났어? 박규란?"소라
"응 편의점에서 뭐... 급속충전인가? 여튼 그거 하고 있더라고..."홍수진
이야기를 하며 떡볶이가 담겨 있는 봉지를 주욱 뜯는 수진이... 갑자기 내가 어제 저녁부터 개념없이 밥을 굶었던 게 생각나고, 내 뱃골도 그 생각에 격렬히 동의하고 있었다. 돈은 한푼도 보태지 않은 파렴치범 주제에 염치불구하고 달려들었다...
"이거 먹고 아이스크림 먹으면 이 상하지 않을까? 수진아?"은수
"그럼 나중에 먹어도 돼. 드라이 아이스도 얻어왔으니까 상자에 그냥 넣어놔뒀다가 나중에 먹어도 됌"홍수진
"설마 그 비싸다는 베스킨라빈스 서른 하나의 아이스크림을 사온 건 아니겠지... 만약 아니라면 난 너에게 적당히 실망할 것이고, 맞다면 격렬히 사랑해주겠어"송수진
"응...; 맞을 걸.."홍수진
"이 사람많은 서울역에서 난 너에게 열정적으로 뽀뽀해주고 싶다는 충동을 간신히 억눌렀다... 힘들었어"송수진
"감사"홍수진
소라의 미친년놈 레이져를 애써 무시하고 빨간 양념을 뒤집어쓰고 간절히 날 쳐다보는 떡볶이를 에누리없이 한 입에 처치했다. 다 해결하는데 3.5분이 걸리지 않았다고 난 장담한다.
"오오오... 따뜻한 국물... 좋다..."은수
"좋네..."소라
"좋구나..."홍수진
"좋....으쇼"송수진
"뭐야.. 그건... 좋은거야, 싫은거야.."소라
"좋은 거"송수진
"규란인 언제 와?"은수
"왜? 과자 먹고 싶어?"송수진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아까 편의점에서 봤다며.. 근데 너무 오래 걸리는 거 아닌가..?"은수
"그렇네... 설마 치한한테...!!"홍수진
"불쌍하다... 치한..."소라
"그러게..."송수진
"죽을래.."규란
"-_- 언제 왔니?"송수진
"-_- 방금"규란
"=_= 미안"송수진
"=_= 알면 됐어"규란
"^-^ 됐으면 됐어"송수진
규란이와도 첫인사를 헤드락으로 하며 정다움을 과시하고 떨어져 있는 떡볶이 봉지를 걸려 모두 다함께 정다워진 후(...), 우리는 과자봉지 하나를 까서(난 내 명의로 돼있는 아이스크림 하나를 꺼내 씹으며) 다시 길게 늘어선 벤치 하나를 차지하고 앉았다.
"미진이는?"규란
"그러게. 미진이는?"송수진
"온댔으니까 오겠지.."소라
"심드렁한 아저씨"송수진
또다시 소라와 나는 정다워질 뻔했지만 그 순간 새롬이와 미진이와 미희와 수빈이와 은정이가 등장해 우리의 정다움을 막았다...
"일찍 왔네?^-^"소라
"미안...; 원래 쫌 일찍 오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새롬
"지하철 타고 온다고 하지 않았어?"은수
"엄마가 데려다 주셨어"미진
"응... 그래..."송수진
그렇게... 우리는 아주 오랜만에.... 어쩌면 처음일지도 모르는 바다 여행을 떠나러 모였다.. 이렇게 다 모이는게 얼마나 힘든 일 인지는 다들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우리는 웃을 수 밖에 없다... 모든게 다 재밌고, 모든게 다 행복하니까...
우리는 졸업여행 간다
------------------------------------------------------------------------------------------------------- 음... 설날이죠... 설날 특선 2014년 입니다. 제목처럼 연도 배경은 2008년이고요. 졸업이후인 2월 후반부가 이 구성의 시간적 배경입니다. 은수가 3월 1일로 돌아간다고 설정하고 졸업여행을 1박2일 다녀오는 내용이죠.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 |
첫댓글 설날특선...대박이야 ㅋㅋㅋㅋㅋㅋㅋ
ㅋㅋ 대박나셈
졸업여행.. 가고 싶은걸~?ㅋㅋㅋㅋ
미투데쓰
ㅋㅋ 미투데씈ㅋㅋㅋㅋ재밌겠당 언능언능 써봥ㅋㅋㅋ
그래그래
2013년이다. 5년전 졸업여행 기억해가면서 이글 완결시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