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오월은 각별하다.
가정과 바깥에서 만난 사람들 사이에서 감사할 것을 잊지 말자고
일깨우는 날들이 많아서이다.
알트루사도 그런 날 가운데 하루 시작했다.
그날 함께 했던 분들 가운데 이제는 이 땅에 계시지 않는 분들도 많고,
마음으로 거리 두고 멀리 혹 가까이 떠난 분들,
오실 수 없는 분들도 계셔서
아마 여기 이제 나 혼자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동안 짧지 않은 때를 지나며 아우님들이 같이 해줘서
여기 마음의 천국을 이루고 있다.
우리가 같이하는 품 바깥세상에서
온갖 풍파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촛불 들고 거리에 나서 한 차례 풀어냈나 하면,
또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지 못한 사람들로 해서
또 다른 응원봉을 들고 나서야 했다.
우리는 반복해서 이렇게
뼈 아픈 삼월, 사월, 오월, 유월, 팔월, 구월...막달까지
수 없는 날들로 기나긴 세월을 보내왔다.
왜 이리 반복해 왔을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우리 백성들이 잘 해냈다고 감탄하기도 한다.
천황을 섬기는 이웃 나라 사람들은
자기들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을 우리가 해 낸다고 감탄한다.
이번에도 그 나라 수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나서서 해냈다 한다.
그것도 힘없는 젊은 여성들이 나서서...
하늘 아들(천자)로 황제 삼던 전통을 지닌 거대한 이웃 나라 사람들도
우리 흉내도 내지 못한다.
이렇게 해내는 것이 해내지 못하는 것보다는 좋지만
왜 이리해야만 하는지?
좀 더 성숙하게
건강하게
미숙한 문제를 만들지 않고
살 수는 없는지 궁금해진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기 욕심과
옳지 않은 방법으로
자기와 다른 뜻을 가진 사람들과 협력하려 하지 않고
맡겨진 힘을 자기 마음대로 오만하게 행사해도 된다는
내동댕이쳐진 형편없는 책임 의식으로 해서
이런 잘못된 기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100분 토론에서 한 젊은이가 안타깝게 묻는다.
앞으로도 또 이런 일 생기지 않을까요?
왜 우리는 이런 잘못된 궤도를 돌고 또 돌고 있을까?
이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또 반복하게 되지 않을까?
한없이...
법을 고치고, 제도를 바꾼다고 달라질까?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보고,
대법원의 판결을 들으면서,
사람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가 늘 외쳐온 '마음 건강'이 근본이로구나!
우리들이 살아가는 목표가 제대로 바뀌고,
영글어져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또 희망이 없다고 여기게 되고,
포기하게 된다.
절망스럽다.
열심히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해 몸 바쳐 애쓴 사람들이
"희망 없다!" 포기해 버리는 것을 슬프게 본다.
원시적인 욕심에 젖어있으면,
혈연, 지연, 학연에 엮여 '편 먹기' 방식에 묶여 있어서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서로 풀며,
진전하는 삶의 방법을 느끼지 못하고,
생각을 익히고 풀어갈 과정을 놓치게 되어,
서로 부추기며,
함께 높이 나르고,
넓게 펼치며 자라지 못해,
제자리걸음만 하게 되니
답답했으리라.
숨 막혀 앞길이 안 보여
서둘러 잘못된 길을 택하게 되지 않을까?
그래도
우리 여기 멈추어 포기하면 안 되겠다.
우리 서로 알아주고,
아끼고,
사랑하며,
함께 바뀌고,
자라 성숙하게 살아야겠다.
우리 아우님들
늘 서로 알아주며,
서로 부추기며,
살아갈 힘을 불러
드높이 열을 올려
함께 푸짐하게 살아야지.
시험 점수로 석차를 매기지 말고,
미모로 판을 가르지 말고,
가진 것이 많고 적다며 기죽이지 말고,
온갖 검사로 갈라 통계 처리하지 말고,
단군 자손이고 아니고 구분하지 말고,
온갖 취향으로 정상 비정상 가르지 말고,
우리 각자의 특성을 기뻐하며, 축하하며,
이웃 되어 같이 살자.
가족보다 '더 가족' 되어
풍성한 마음을 품고 살자.
우리 모두!
우리 서로 사랑하며 살자.
ㅁㅇ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