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걸, 적선, 후원을 바라는 어느 수행자의 글

[이니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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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에 태어나서 기억하고 있는 첫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 싶습니다. 혹시 당신은 이번 생애에서의 첫 기억을 기억하고 있나요? 이런 질문 처음 받아보죠? 그럴 것 같습니다. 기억이란 정확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사건을 대하면 보통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 본 그대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맞게 각색을 합니다. 그래서 사건을 대하는 사람들은 같은 사건을 두고 모두 다르게 말합니다.

윤석열이나 이재명에 대해서 사람들은 모두 다르게 말합니다. 그리고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관계없이 모두 각 자는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진실이라고 여깁니다. 그 정보가 왜곡된 정보인지 아닌지는 별 관심들이 없습니다. 다만 자기에게 입력된 정보가 진실이라고 우기고 있을 뿐입니다.

첫 기억...

제게는 언어를 배우기 이전의 기억이 있습니다. 만약.. 최면 속에서라면 또 다른 기억이 첫기억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제가 기억하는 첫 기억이 있습니다. 말을 배우기 전이고 아직 기어다니기도 전이니까 대충 6개월쯤 되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고구마밭에서 일을 하고 계셨고 저는 고구마 밭 가장자리에 포대기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제가 음력 2월생이니까.. 양력으로 하면 보통 3월 그리고 고구마 수확은 9월~10월 사이에 하니까.. 대충 태어나서 6~7개월 정도 되었을 때였을 것 같습니다. 

밭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어느 할아버지가 커다란 드럼통에 대고 풍로를 돌리고 계셨습니다. 커다란 드럼통에 대고 풍로를 돌리자  드럼통 안에서 엄청나게 많은 하얀 나비가 공중으로 날아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난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에 입학해서 생물 시간에 나비가 어떻게 탄생하는 것인지 배우기 이전까지는 그 할아버지가 어디선가 나비를 만들어 내어서 세상에 날려 보내는 것으로 알았었습니다.

물론 왜곡된 기억이겠죠? 그러나 그 기억은 이렇게나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너무나 선명합니다. 그리고 하얀 나비가 하늘로 날아오르던 그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했더랬습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좋은 기억 혹은 나쁜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기억은 유난스럽게 좋은 기억이나 나쁜 기억으로 기억합니다. 좋은 기억은 추억이라고 말하지만 나쁜 기억은 떠 오를 때마다 괴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데 혹시 이런 거 아십니까? 좋지 않은 기억을 스스로 합리화를 통해서 좋은 기억으로 변형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좋지 않은 기억이지만 스스로 셀프세뇌를 통해서 좋은 기억으로 둔갑시키면 좋지 않은 기억을 좋은 기억.. 추억으로 만들 수도 있고 좋지 않은 기억을 떠 올리면서 괴롭던 시간을 아련한 추억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당신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기는 합니다.

좀 이상한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만 이것은 사실입니다.

다음엔 수행방편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 같습니다. 방편에 대한 글을 써야 할 것만 같은데 이상하게 써 지지 않습니다. 암튼 조만간에 쓰겠죠. 혹시라도 방편수행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분은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면 답해 드립니다.

https://cafe.daum.net/nuurelarb/WB74/4
1. 노예의 삶에서 벗어나기...어떻게 노예의 상태에서 벗어날 것인가?
https://cafe.daum.net/nuurelarb/WB74/8
2. 관념이나 이론은 "실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관념과 이론 그 너머에 "실재"가 있는 겁니다.
https://cafe.daum.net/nuurelarb/WB74/10
3. 몸과 마음은 우리 자신이 아닙니다.
https://cafe.daum.net/nuurelarb/WB74/11
4. 몸과 마음은 나 자신이 아닐 뿐만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것도 아닙니다.
https://cafe.daum.net/nuurelarb/WB74/14
5. "알아챔"이라는 현상은 진리로 연결되는 끈.. 누구나 신의 축복 속에 있지만
https://cafe.daum.net/nuurelarb/WB74/15
6. 수행(修行) 은 수양(修養) 이 아닙니다.
https://cafe.daum.net/nuurelarb/WB74/16
7. 진리란 무엇인가? 진리에 도달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곧 지식의 끝.
https://cafe.daum.net/nuurelarb/WB74/17
아담과 이브 그리고 에덴 동산에 담긴 비밀 (오컬트)...이해한다는 것..


위 글들은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