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충청퍼스트뉴스] 김종익 기자=충남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에 있는 송곡서원 앞 향나무가 3일자로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553호로 고시됐다.
서산 송곡서원은 조선 영조 29년(1753)에 세워진 충남 서산 최초의 서원으로, 정신보·정인경·류방택 등 9명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향나무는 제사와 관련된 곳에 많이 심는 수종으로, 이곳 향나무는 조선 전기 문신인 유윤이 낙향한 뒤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하나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향나무는 입구 양옆에 서 있는 수목 두 그루로 왼쪽 향나무 높이는 11.1m, 오른쪽은 8.1m다 둘레는 왼쪽 나무가 5.6m다.
이처럼 서원 입구에 대칭이 되도록 심은 나무는 음과 양, 남과 여, 명과 암 등 우주 만물의 이치과 학문 탐구의 표상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송곡서원 향나무는 서원과 함께 오랫동안 보존됐고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큰 노거수라는 점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송곡서원 향나무는 서원 입구에 좌우로 대칭되게 심어 태극(太極), 음양(陰陽)사상을 나타낸 특이한 사례로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송곡서원 향나무는 '창덕궁 향나무(제194호)'와 서울 선농단 향나무(제240호)',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제88호)' 등 12건이지만, 서원 전면부에 심은 향나무가 지정된 사례는 송곡서원 향나무가 유일하다.
한편 충남도와 서산시는 지난 2011년 부터 송곡서원 향나무에 대한 보수·정비 사업을 시행해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위한 연구용역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