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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존경하는 이승호 목사님께
영국의 회색빛 하늘은 영국의 전형적인 겨울날씨이지만 목사님이 다녀가시고 난 영국 땅에는 지난밤부터 밤새도록 빗방울이 창밖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목사님께서 영국에 오셔서 이끌어 주신 공소대 팀을 통해 영국의 영적인 밭을 새롭게 기경하는 전환기가 되었음을 알려 드리며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저는 태어나서 첫 돌이 지나자마자 어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조부모님 슬하에서 자라 지금까지 살아난 것도 하나님의 은혜이며 목사가 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었던 그 수많은 다양한 감정들이 아무 쓸데없는 쓰레기와 같은 것으로 느껴졌는데 이 번 공소대를 통해 이것이 바로 하늘나라의 보물과 같음을 깨닫는 엄청난 것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시연의 실패를 혼신의 힘을 다해 깨우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설명을 하시기 전에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겸손하게 서두를 꺼내셨지만 갈수록 아주 날카로운 말투와 매서운 책망은 저희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하면서도 시원한 교훈이었습니다. 잠시라도 답답하고 민망한 마음을 가지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 카리스마가 넘치는 교훈 속에서도 참된 지도자의 갈등과 고민 그리고 진솔함이 배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헤어질 때에는 민망함에 얼굴을 잘 들지 못하시며 손을 꼭 잡아 마음을 대신하시던 목사님의 순수하고 순진한 마음이 더 짠하게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자칫 감정의 늪에 빠져 자기 연민의 삶을 살아가기 쉬운 저희들에게 큰 교훈이 되었고 목사님의 탁월하신 지도력에 다시 한 번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다시 메일로 소감문을 보내 달라고 하셨기에 기억을 더듬어 다시 한 번 소감을 기록해 봅니다. 너무 길어 읽기 불편하실지? 당시의 상황을 나름대로 자세히 기록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설명을 하다 보니 좀 길어졌습니다. 혹 어떤 문구나 어떤 구절이 마음에 불편을 끼치거나 잘못된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이 보이시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과 바쁜 일들도 많이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여러 강사님들을 기꺼운 마음으로 보내주시고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신 생명샘 교회 박승호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드리며 목사님의 사역을 통해서 영적으로 황량한 이 땅에 푸르름을 심는 귀한 시간이었음을 고합니다. 생각 같아서는 목사님과 성도님들 앞에서 감격을 전하고 싶지만 형편상 글로 그 감동을 전해 드리며 이를 대신합니다. 이제 이 한해에는 더욱 평안하시기를 위해 기도하오며 목사님의 성역 위에 하나님께서 늘 기름 부어 세워주시기를 위해 기도 드립니다.
공감소통 대화법
이번 공소대는 우리의 마음속에 돌 자갈 밭과 같은 마음, 가시덤불과 같이 세상적인 유혹에 길들여진 마음, 길과 같이 단단히 굳어진 마음들을 기경하는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영국 공소대는 저에게 있어서도 새로운 인간 이해의 장을 연 시간이었고 목회적인 삶의 전환적인 계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인간이란 무엇일까? 나는 누구일까? 을 수없이 뇌이며 내 스스로 나 자신을 찾기 위해 지성과 명제를 통해 정말 많은 시도와 노력을 해 왔지만 감성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일은 이 번이 처음이었던 같습니다. ‘인간의 말이라는 광맥 속에 숨어있는 감정이라는 보석을 캐내어 가공하는 시간이었다.’고 느껴집니다.
인간의 말은 마음을 외부세계로 드러내어 놓는 마음의 통로이지만 그동안 이 말속에 숨겨져 밖으로 흘러나오는 감정들을 말의 찌꺼기처럼 버려져 아무도 돌아보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우리의 감정들은 단지 사단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가공하지 않은 보석의 원석들을 아무렇게나 버려져 사람들에게 밟히거나, 버리거나 은밀히 묻어버리려고 했던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소대를 통해서 저희에게 전해 주신 복음의 놀라운 내용은 성령께서도 이 감성을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깨닫지 못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그리고 경험한 감성들은 마음에 있는 큰 다이아몬드의 한 면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이아몬드의 한 면 한 면이 깎일 때마다 힘이 들고 아픔이 있었겠지만 정리된 감성들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다이아몬드의 한 면처럼 빛나게 되는 진정한 보물과 같은 자원이 된다는 것을...... 그러나 감정이 우리의 보물이 되려면 바른 인식과 확실한 인정이 필요하다는 것도 몰랐었습니다.
선장 이승호 목사님이 이끄시는 영국 공소대의 침몰과 조난 사건
그동안 배운 과정들은 쉽게 이해되었고 별문제가 없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함정은 마지막에 있었습니다. 공소대의 꽃인 마지막 시연에서 우리는 공감과 동감의 혼돈에 빠져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시연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주어진 주제는 “자녀”였습니다. 그것은 그 전날 자녀의 문제 때문에 아주 엄청난 은혜를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였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아주 절실한 문제임과 동시에 아주 민감한 주제였기에 우리는 서서히 동감이라는 감정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누구하나 정신 차리고 허우적거리거나 살려 달라고 신호를 보내는 사람도 없이 영국 공소대 호는 감정의 바다 속으로 완전히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이 때 갑자기 비명소리를 듣는 듯 했습니다. 싸이렌 소리와 날카로운 호르라기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영국 공소대 호 승객 여러분! 여러분들은 지금 조난 되었습니다. 구조를 요청하시고 빨리 구명조끼를 착용하십시오. 하는 것과 같이 이 승호 선장님의 절규에 가까운 인명구조 요청에 우리 모두는 화들짝 놀라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다시 떠 올려 보았습니다. A 목사님의 자녀 기숙사 문제의 결정을 두고 일어난 가슴 아픈 감정의 대립을 꺼내 놓고 위로받기를 원했는데 이러한 문제를 겪어본 B 사모님은 완전히 동감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딸의 결혼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털어 놓으며 묘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사모님이 털어놓는 사연은 진심으로 사랑하는 딸아이가 첫사랑으로 사귀게 된 남자 친구가 영국 아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모님은 이 모든 상황들을 묻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지극한 사랑과 정성을 쏟았다고 지극히 행복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에 그의 내심에는 여전히 우리 아이가 영국남자 애와 결혼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깊은 염려하는 애절한 모습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순간 우리는 모두 우리의 아이들이 국제결혼을 하는 것을 꺼려하면서도 왜 꺼려하는지? 그 이유도 분명하게 밝히지 않으면서도 막연하게 반대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의 경우 우리 아이들에게 국제결혼을 하게 되면 겪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상상 외로 많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실제적인 예를 들어 이야기 해 준 경험을 설명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모님은 그 딸아이의 남자 친구를 그렇게 환대하고 사랑을 베풀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칭찬을 해 주려는데 이미 모든 청중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국제결혼의 어려운 점들을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고 가르쳐 주었다는 말에 이미 심취 되어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말을 미쳐 이어가기 전에 까르르는 하는 웃음소리가 올라와서 마지막 말은 입속으로 대강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도 모든 분들이 국제결혼의 불안함 때문에 위로하려는 의도보다는 제 이야기가 더 크게 들렸나 봅니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이미 설교가 되어버린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내심 불안한 마음으로 시연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닐세라 예상 했던 대로 이승호 목사님의 호통소리가 귓전을 때렸습니다.
마치 독수리가 그 먹잇감을 노칠까 소리치는 것과 같이 들렸습니다. “제가 어지간하면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이건...... 너무...... 아무도, 한 사람도 깨어있는 사람이 없어서 지적합니다.” 이렇게 서두를 꺼내시고는 동감과 공감의 차이를 설명하시는데 공감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온 것은 공감을 해서 서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비싼 차비를 들여서 온 것이지 동감하자고 온 것이지 아니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동감이 나쁜 것이 아니라면서도 여전히 동감에 대해 열을 올리시면서 설명을 하셨습니다. 동감이란 우리 옛 사람의 대화 구조였다는 것입니다. 옛사람의 구조? 동감은 같은 것을 경험한 자가 가지는 감정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마치 사과를 먹어본 자가 사과를 알듯이...... 그러나 많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공감은 되는데 동감은 왜 안 되는지에 대한 해답으로는 석연치 않았습니다. 이승호 목사님의 표정과 분위기로 보아서는 우리가 큰 잘못을 하기는 한 것 같은데 무엇이 그리 큰 잘못이었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와 곰곰이 지금까지 배운 대화법의 이론들을 다시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실상 감정 그 자체는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니지만 언어가 우리의 감성을 나르는 도구라면 감성도 개인적인 경험과 역사를 통해 사연을 나르는 도구이다.
그러므로 소통 대화법이란?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마음에 들어와 열매 맺을 수 있는 옥토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내면에 들어있는 감정의 세계를 인지하고 그 사람의 말과 행위를 통해서 드러나는 그의 내면 속에 존재하는 감정들이 나쁜 감성군으로 자리를 잡지 않도록 시인해 주고 인정을 해 주는 것이다.
1 나에게 강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심어 줄 수 있는 상대의 행동들을 만났을 때 I Massage로 내 감정을 정확하게 전달함으로 나를 지키고 혹 내가 상대에게 잘못된 반응으로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감성적인 공격을 막아주는 것이 I Massage이고
2 뿐만 아니라 나에게 강하게 공격해 오는 감성적인 공격들로 인해 부정적인 사고를 갖을 수 있는 나를 첫째로 그 말을 사실 그대로 감정 없이 받아들여 객관적인 사실로 인식하고 말을 하고(꾸나!) 두 번째로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며 상대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고(~겠지), 마지막으로 그 가운데서 감사를 찾는 부정적 사고에서 긍정적인 사고로 획기적인 사고 전환을 하게 해 주는 것이다.
3. 또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웃들을 세워가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말이나 행동이나 표현을 통해 나타내는 내면의 감정들을 입으로 듣고, 말로 듣고, 행동으로 경청하여 알아내고 건강한 감정으로 전환시켜 주기 위해 공감 5단계를 사용한다. 우선 비난이나 훈계를 피하며 앵무새처럼 사실 그대로를 반복하거나, 혹은 갈매기처럼 그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의 감정을 인정해 주거나 오히려 화려한 공작처럼 최고의 찬사로 지지 내지는 격려해 주어 살리는 일을 하는 것이다.
특별한 하나님의 은총 조별 모임/ 올빼미 박사 김종완 목사님 전체적인 이론체계를 둘러보아도 왜 동감이 나쁜지? 또한 동감의 역류현상에 대한 이론이나 내용은 아직 이해할 수 없어 전전 긍긍하면서 마지막 날 아침 조별 모임을 참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침 조별 모임에서 우리 조장이신 김종완 목사님의 자상한 목소리로 어제의 시연에 대한 재해석과 동감과 공감에 대한 설명으로 확실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공감과 동감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늘 감길 듯 말 듯한 눈으로 조용하게 말씀하시는 우리 공감조의 조장이신 김목사님은 꼭 서양세계에서 말하는 올빼미 박사와도 같은 인상을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그 분의 차분한 목소리와 박식한 해석은 당신의 미세감정의 특징이 ‘가슴이 두근 두근 거리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다른 사람의 가슴을 설레임으로 두근 거리게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김목사님의 설명을 통해 문제는 우리의 인지 구조 속에 언어의 사용 공감에 따라 ‘동감과 공감’의 차이 자체를 별로 구별하지 않고 살았지만 그러나 대화법의 역학구조 안에서는 그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아주 분명하게 구별되어져야 할 중요한 테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예로 들어주신 어느 시어머니에게 구박받는 며느리가 비슷한 상황과 처지에 있는 사모님을 찾아 상담을 하다가 결국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무거운 짐과 부담을 가지고 돌아오게 되었다는 설명을 하시는 동안 순간적으로 내 마음 속에 빛처럼 빠른 속도로 모든 것들이 정리되어 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동감은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불러올 수 있지만 아직 감성이 처리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치유가 일어날 수 없고 오히려 역류현상이라는 위험 마져 생길 수 있으나 치유와 소통은 공감을 통해서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그러고 보니 지난 날 어느 집사님과의 상담이 역류현상으로 나타나 목회까지 포기할까 했던 일이 생각이 나 모골이 송연해 짐을 느꼈습니다. 확실히 이번 공소대는 저의 목회 인생에 결정적인 전환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영국 공소대 항해 후의 전체적인 소감
이번 공소대를 통해 우리의 감성은 마음의 보석이며 하늘나라의 보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번 공소대의 전체적인 프로그램은 마치 감성의 향연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가두리 양식장에 갇혀 있었던 우리의 감성들이 우리에서 벗어나 망망대해의 바다를 향해 즐겁게 헤엄쳐 나가는 기가 막힌 축복의 현장이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하늘나라의 보물을 캐는 일군들로 보내주신 분들 한 분 한 분이 너무 귀하고 존경스러웠습니다. 평소에는 별로 하시는 일이 없으신 것 같았는데 시연을 할 때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던 시연장을 매와 같은 눈으로 통찰하시고 침몰되어 가는 영국 공소대 호를 구원하신 이승호 목사님의 탁월한 리더쉽을 보며 지도자의 중요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눈을 감을 듯 말듯하여 항상 졸리는 것 같은 한 눈으로 천길 마음을 꽤 뚫어 보시는 혜안을 가지신 김종완 목사님은 탁월한 조장이셨습니다. 그런 조장님이 아니었더라면 우매함을 깨우치지 못하고 묻힐 뻔 했던 보물을 깨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겉으로 보기에도 모든 인생을 다 끌어안을 듯한 넓고 넉넉한 마음을 가지신 것처럼 보기만 해도 좋은 김복순 목사님, 영원한 청년미소로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와 익살스러운 위트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혼의 연금술사 김병주 목사님, 첫 번째 시연 팀장을 이끄셨던 어떠한 환경에도 여왕과 같이 잔잔한 미소를 잃지 않는, 고 품격의 김인혜 목사님, 두 번째 시연 팀장이 되어 백전노장의 노련함과 백절불굴의 투지와 기개를 보여주신 영적인 맹장 박균철 강사님 모든 분 들게 찬사를 보내드립니다.
박승호 목사님의 탁월한 선택으로 꾸며진 팀은 환상적인 드림팀이었고 보내주신 시기 또한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올 해에는 영국의 영적계절에 사랑과 기쁨으로 새롭게 활짝 피어나는 꽃을 보게 될 이른 봄을 기대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존경합니다.
런던에서 안병기 목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