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경준의 산수고(山水考) 서문
(1976년 경인문화사 간행 旅菴全書, 山水考)
(번역문)
하나의 근본에서 만 갈래로 나뉘는 것이 산이요, 만 가지 다른 것이 합하여 하나가 되는 것은 물이다. 우리나라의 산수(山水)는 각기 열 둘로 나타 낼 수 있는니, 산은 백두산으로부터 나뉘어 12산이 되고 12산이 다시 나뉘어 조선팔도의 모든 산이 된다. 팔도의 여러 물이 합하여 12수(강)이 되고 12수(강)가 다시 합하여 바다가 된다.
물이 흐로고 산이 우뚝 솟은 형세와 산이 나뉘고 물이 합치는 오묘함을 여기서 볼 수 있다.
12산은 1은 삼각산, 2는 백두산, 3은 원산(두리산), 4는 낭림산, 5는 두류산, 6은 분수산(분수령), 7은 금강산, 8은 오대산, 9는 태백산, 10은 속리산, 11은 육십치(장안산), 12는 지리산이다.
12수(강)는 1은 한강, 2는 예성강, 3은 대진(大津, 아산만, 안성천+삽교천), 4는 금강, 5는 사호강(영산강), 6은 섬강(섬진강), 7은 낙동강, 8은 용흥강(함흥), 9는 두만강, 10은 대동강, 11은 청천강, 12는 압록강이다.
산은 삼각산을 으틈으로 하고 물은 한강을 으뜸으로 한 것은 수도(한양)를 높인 것이다.
(번역: 박흥섭)
* 신경준은 『山水考』에서 산수고를 쓰게 된 동기와 산수의 원리에 대하여 설명하고,
나라의 근간이 되는 산과 강을 분합의 원리로 파악하여 대칭적이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음양의 구조로 이해한 것으로 평가(양보경)
*『山水考』는 영조 때 신경준이 최초를 우리나라의 산과 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지리서
* 1770년 영조의 명으로 신경준이 집필한 『東國輿地勝覽』「輿地考」와 선후 관계는 불명확
* 관찬서인 『東國輿地勝覽』「輿地考」에서는 백두산을 祖宗山으로 하여 팔도의 모든 산이 백두산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서술하여 산경표의 백두대간 체계와 유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