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말
눈을 들어 사방을 둘러보며,
귀 기울여 똑똑히 들어보면,
온통 '거짓 말'이 휘몰아쳐 '참 말'을 가름하여 듣기 힘들다.
최고 재판정에서,
최고 지도자라는 이가 소리치는 것도,
길 거리에 나서 확성기에 대고 소리 높이는 무리들도,
하늘의 말씀이라며 열 올려 가르치려는 분들에게서도,
돌아가는 세상을 판가름해 준다는 분석 논평자들도,
의회, 행정, 사법기구를 손아귀에 부여잡고 있는 이들,
모두 모두 참 말과 거짓 말을 뒤범벅하고 있다.
그러고는
시민의 귀한 한 표를 달라고 손 내민다.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고 나서
그걸 고칠 사람은 우리 시민이라 한다.
그러니 우리가 책임지고 바로잡을 때가 또 왔다.
허긴,
어쩌면,
그나마 다행이라 할까.
우리 스스로 이 막항한 책임을 질 준비가 되었나
우리를 살피는 기회라도 될 거니까.
이제 시민인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태도를 점검해야 할 때이다.
막중한 책임감을 지닌,
현명한 시민이 되어야 하니 말이다.
앞 뒤 옆을 다 제대로 살피고,
이웃들과 함께 서로 존중하며 바르게 사는 길을 터야 한다.
그러려면 시민인 우리가 바른 마음,
건강한 태도,
치우침 없는 자세를 지니고 있나
우리 자신을 제대로 점검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제대로 된 사람에게 표를 주고,
허튼 소리하는 사람을 따라 나서지 않게 될 것이니까.
그리고 또 다시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앞길을 다듬고 재촉해야 하니까.
우리 마음 자세가 튼튼한지 저마다 스스로 마음건강진단을 받아야 할 참이다.
막중한 나라의 큰 문제만 책임지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 한 사람과 함께
서로 아끼며 존중하며 제대로 잘 살고있는가 하는 것 부터,
한 가족과 다른 가족이 어떻게 이웃되어
서로 보살피며 각자의 특징을 살려주며 품위있게 살고 있는가,
한 마을이 그리고 한 나라가 어떻게 서로 보듬어가며 복되게 살고 있는가,
이 땅위에 자리한 모든 나라가 서로 도우며 평화를 누리며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가는가...
자기 혼자 잘 살기가 목표여서는 안 되니까.
내 가족만,
내가 몸담은 혈연, 학연, 지연에만 멈추어도 안 되니까.
내 나라, 이웃 나라,
앞으로 올 세상 모두가 복되고 튼튼해야하니까.
이 모든 과업의 뿌리 단위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일지니!
나부터 내 삶의 분명한 주인되어 책임지고 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세상의 종말을 맞지 않게 오늘날의 시민을 건강하게 키워야 할 것이니!
참 말이야 말로 우리를 자유케하는 것인데
내가 '참 말'만하고 살아왔던가?
내가 '거짓 말'을 했다면 왜 그랬을까?
내 마음을 말하는 것과 힘 가진 사람이 하라 하는 말이 내 말과 다를 때,
용감하게 나는 내 말을 하고 있나?
아니면 "하라"고 들어 온 말만 앵무새 마냥 따라하고 있지 않았나?
우리는 어른들의 말을 잘 듣고 따르면,
착하다" 칭찬듣고 자라지 않았던가?
그러니 어떤 어른 품에서 자랐는가 하는 데 따라
참 말'이 달라질 밖에...
각자 달리 자기 마음의 말을 하는 것이 '참 말'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가 자기 마음에 어른들과 '다른 말'을 품고,
어른들의 말과 다른 나의 '딴 말'을 할 기회가 있었나?
어른 들의 말과 다른 말을 하는 걸 "잘 했다" 칭찬들은 적이 있었나?
집안 어른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학교나 바깥 세상에서도 온통 바깥 힘에 끌려다니지 않았나?
그러다보면 자기 생각을 따로 가질 줄도 모르고,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스스로 잘못된 것이라 여기고,
아예 '착한 아이 증상'이 바보 만드는 것임을 모르고 살아간다.
늘 눈치보며,
칭찬받기를 기다리며,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억누르며,
불안에 떨게 된다,
눈치봐야 할 대상이 점점 더 많아지니 말이다.
결혼도 하기 전에,
결혼할 신랑감이 정해지기도 전에,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가상의 '시어머니'와 어찌 살 수 있을까 걱정이 벌써부터 한 바가지다.
시어머니' '며느리' 사이는 "이래야 한다"고 정답을 먼저 받아놓았기 때문이다.
자기다운 며느리로 살겠다"는 답은 뚜렷하지 않아 자신의 '참 말' 목록에서 지워졌기 때문이다,
시집가서
매주 시어머니 모시고 외식하고,
계절 따라 모시고 여행다니고,
늘 웃는 얼굴로 공손하게 대하면서도,
참 마음으로 관계를 즐기지 못하고,
늘 살얼음 건너듯 조심 조심하는 삶이 '거짓 말'이 되고 만다.
그렇게 평생을 살 수 있고,
효부상을 받을 수도 있겠다.
천사 같다"는 칭찬을 들을 수도 있다.
의도한 '악한 거짓 말'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착한 거짓 말'을 계속 칭찬할 것인가?
그렇게 사는 한 헌법 재판소에서 거짓 말 증언하는 인물을 앞으로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나도 같은 사람이 없는데,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과 같이 살 수 있으려면,
혼자 생각한 것만을 주장하고,
패거리 만들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그래서야!
어찌 서로 설득하고 설득당하며,
서로 존중하며 협력하면서,
함께 살 수 있겠는가!,
서로 '참 말'을 하고,
참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려면 이른바 '어른'의 말만 하고
듣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말도 어른들이 알아듣는 귀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것은 서로 들어줄 마음이 있고,
서로 궁금해 하고,
안심하고 갈등해도 관계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안전한 관계는 서로를 믿는 마음이 있고,
사랑이 있어,
무너지지 않고 튼튼한 올제를 확신하는 희망있어야 한다.
아이들 말을
빨리 잘 듣고,
하고싶은 말은
더디하는 어른이 되자
"들을 귀를 갖추자!"
"이웃을 사랑하자!"
ㅁㅇ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