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킹의 항변소설 쇼생크탈출의 주인공 앤디는 아내와 그녀의 정부를 살해한 죄목으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쇼생크감옥에 수감된다.
수감되기 전 훌륭한 은행간부였던 앤디는 교도소장의 온갖 횡포와 동료죄수들의 성적학대를 받으며 비존엄적 인간생활을 격게된다.
그러나 그는 레드를 알게되면서 차츰 마음의 안정을 찾게되어 교도관들에게 절세 방법과 은행적립방법 등을 가르쳐주고 교도소의 돈세탁을 해주면서 교도생활이 편안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범으로 여러 교도소를 전전했던 한 청년이 입소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앤디의 아내와 정부를 살해한 범인이 따로 있음을 밝혀낸다. 이에 앤디는 교도소장에게 탄원해보지만 묵살 당하고 오히려 그 청년만 피살당하고 만다.
이 작품은 오판이 초래한 무고한 시민의 끔찍한 고통을 묘사함으로써 재판제도의 모순성과 교도행정의 난맥상을 항변하고 있다. 의사의 오진은 환자의 생명을 앗아 갈 수 있다. 위대한 의사는 전쟁터에서의 위대한 장군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였다.
인간은 본원적으로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갈등과 대립의 발생은 필연적이고 따라서 강제적으로 이를 조정하는 제도로서의 법이 요구된다. 그러나 모든 법과 제도는 불완전존재인 인간이 운영하는 것이므로 한 점 오류의 개연성을 부정할 수 없다.
현대법치국가에서 실체적 진실의 발견을 형사소송법 상의 최고원리로 삼고 3심 제도를 채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형사피고인은 유죄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무죄로 추정된다”는 헌법 제27조 제4항의 원칙이 철저하게 지켜졌다면 앤디는 석방되었을 것이다.
앤디는 도서관 장서 속에서 오페라 아리아의 레코드 앨범을 발견하고 스피커를 통해 교도소 전역에 흘러 퍼지게 한다. 순간 모든 죄수들은 걸음을 멈추고 아리아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아리아를 들어 본적도 없고 이해하지도 못하는 죄수 모두는 울려 퍼지는 아리아의 선율에서 교도소의 장벽이 무너지는 듯한 자유로움과 아름다운 새가 창공을 비상하는 감격을 느꼈을 것이다.
재소자중에 부룩스라는 노인이 있는데 그는 40년 이상을 쇼생크에 수감되어 있는 자로서 그곳은 그의 고향이였다. 거기에는 그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회에 나가면 전과자로서 그리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한 늙은이 일뿐이다. 가석방으로 출소했지만 결국 그는 자살하고 만다. 교도소에 입소하기 위하여 범죄를 저질렀다는 어느 재소자의 아이러니컬한 이야기가 되새겨진다. 앤디는 교도소에서 사기꾼이 되었다. 교도소가 재소자를 위한 사회환원 교육의 장이 아니라 범죄인 양성학교가 되고 있음을 예리하게 지적한 대목이다.
쇼생크탈출은 모순된 법과 제도 속에서 보낸 부조리한 수형 생활 19년의 위대한 종말이다. 그런데 그가 탈출 후 명예회복을 위한 법적 투쟁(국가배상)을 포기한 이유는 무엇일까?
주인공이 제도권 안에서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회의를 뼈아프게 체험하였으면서도 망각의 바다 태평양을 건너 법 안에서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법 밖에서의 자유를 찾아 멕시코의 작은 섬 ‘지후아테니이요’로 떠난 진정한 뜻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