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중의 노래(도입의 말, 제목, 단락구분)

[주정길]

도입의 말

                                                                                        1

아가서 1장 1절은 "노래 중의 노래는 솔로몬의 노래입니다" 라고 번역할 수 있다. 이 노래는 솔로몬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주님의 위치는 왕이다. 주님은 여기에서 부활하고 승천한 위치에서 계신다. 다윗은 골리앗을 죽였고 원수를 이겼는데, 이것은 십자가로 다스리시는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솔로몬은 다윗이 골리앗을 죽인 유익을 얻어 평강의 왕이 되었는데 그는 부활 안에서 다스리시는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주님은 이 책에서 솔로몬 왕의 위치에서 계신다. 우리는 한 분의 솔로몬 왕과 교통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은 이미 지나갔고, 그분은 영광을 얻으신 분이요 큰 권능을 가지신 그리스도이시다. 이것이 이 책의 시작에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바이다. 이 책에서 우리와 주님과의 관계는 요나단과 다윗의 관계와 같지 않고 술람미 여인과 솔로몬 왕의 관계와 같다. 요나단이 다윗을 사랑한 것은 다윗이 대적을 이겼기 때문인데, 술람미 여인이 솔로몬을 사랑한 것은 솔로몬 자신 때문이었다. 어떤 사람이 주님을 사랑하는 것은 단지 주님의 십자가 때문만이 아니라 주님의 부활때문이기도 하다. 십자가는 주님이 승리하여 왕이 되신 것이며, 부활은 주님 자신이다. 처음에는 스바 여왕이 단지 솔로몬의 업적을 들었을 뿐이었지만, 나중에 그녀는 솔로몬 자신을 보았다. 그녀를 매혹시킨 것은 솔로몬이었다(왕상 10:6~7). 그러므로 우리는 요나단같이 다윗을 사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술람미 여인 같이 솔로몬을 사랑해야 한다.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그분이 왕이심을 알게 한다.

                                                                                       2

술람미 여인의 체험은 개인적인 것을 나타내는 것이지 결코 단체적인 것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성경에서 여자는 주관적인 방면의 체험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이 여자가 추구하는 것은 개인적인 믿는 이가 주님을 추구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지 단체적인 교회가 주님을 추구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이 주님을 사모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주님과 만족스러운 교통을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을 말한다.

                                                                                         3

이 책의 중심은 영에 속한 교통이다. 그러므로 이 책이 몇 단락으로 나누어져 있는가에 관계없이, 여기에 기록된 역사는 오히려 한 노선으로 이어져 있다. 이 책은 단편(斷片)적이고 지엽(枝葉)적인 역사가 아니며, 흩어져 완전하지 않은 일화가 아니다. 이 책의 중점은 더 나아가 주님을 추구하고 따르는 사람의모든 영적인 상태, 즉 일생에 체험할 단계들과 최후에 도달해야 할 경지(境地)이다. 귀용 부인이 쓴 '영성의 흐름'이나 펜 루이스 여사가 쓴 '영적 생명의 네 단계'도 모두 이러한 종류의 것이다.

                                                                                          4

이 책은 이미 구원받고 추구하고 있는 한 사람을 말한다. 그러므로 구원받는 일에 대해서는 전혀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이 주의하는 것은 죄인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믿는 이에 대한 문제이며, 주님께 속하지 않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주님께 속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코 사람이 어떻게 해서 구원받는가를 말하지 않고 사람이 어떻게 사모하고 추구하여 주님을 얻는가를 말한다. 믿음을 말하지 않고 다만 사랑을 말한다. 이 책의 깃발은 '사랑'이다. "그 사랑이 내 위로 기(旗)로구나"(아 2:4). 이것이 우리의 구호이다. 

                                                                                          5

이 책은 한 권의 시(詩)로서, 시적인 문체와 언어의 자구(字句)를 사용해 쓴 영적인 역사이다. 그러므로 많은 부분이 속으로 깨달을 수 있을 뿐 말로 전할 수가 없다. 

                                                                                          6

이 책과 마태복음은 믿는 이와 주님과의 관계의 두 방면을 말한다. 직분으로 말하자면, 우리와 주님과의 관계는 주종의 관계인데, 이것은 마태복음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바이다. 교통으로 말하자면 우리와 주님과의 관계는 부부(夫婦)관계인데, 이것은 이 책이 우리에게 보여 주는 바이다.

                                                                                          7

이 책이 가장 많이 쓴 단어는 '사랑'이다. 이 단어의 용법은 아주 여러 종류인데, 단수, 복수, 남성, 여성과 일반적으로 가리키는 것과 다른 것이 있다. 예를 들어, '누이'는 원문에서 여성적인 사랑이다. '사랑하는 자'는 원문에서 남성적인 사랑이다. 1장 2, 4절, 4장 10절 모두 '사랑하는 자'를 가리킨다. '사랑하는 자'의 이 '사랑'은 단수이며 '다윗'이라 부를 수도 있는데, 왜냐하면 '다윗'은 곧 '사랑'이란 뜻이기 때문이다. 2장 4절의 '사랑'은 보편적인 것을 가리킨다. 2장 7절, 3장 5절, 8장 4절의 '사랑'은 여성적인 사랑이다. 5장1, 16절의 '친구'는 '사랑'으로 하는 것이 적합하며, 좋은 배우자와 상대되는 남성과의 사랑이다.

                                                                                          8

이 책을 해석하는 몇 가지 원칙

(1) 모든 단락의 해석은 반드시 이 책의 중심 사상-영에 속한 체험-의 노선과 연관지어야 한다.
(2) 모든 어구(語句)의 의의(意義)가 한 면으로는 이곳에서 말하는 것과 통해야 하고, 또 한 면에서는 그 노선(영적인 체험)과 연결되어야 한다.
(3) 주님이 마태복음 13장에서 비유를 해석하실 때, 어떤 곳은 그분이 상세하게 해석했고 어떤 곳은 그분이 상세하게 해석하지 않으셨다. 이 책의 해석도 그와 같다.
(4) 단어의 의미를 연구하는 데 있어서 한 면으로는 그 글자 자체로부터 해석을 구해야 했고, 또 한 면으로는 성경 안의 역사적 용법에 따라 해석을 구해야 했다. 
(5) 이 책에서 신랑과 신부를 언급할 때, 항상 다른 많은 것을 사용해 비유했다. 그것의 특징은 모두 우의(寓意)적이고, 그것의 비유는 모두 상징적이다. 우의는 아주 쉽고 분명하다. 그러나 상징적인 것을 이해하려면 숙고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상징적인 말은 모두 성경 안의 용법과 하나님의 교훈을 따라야만 비로서 분명해질 수 있다. 우의(寓意)와 상징(象徵) 의 성질은 어떤 때는 같고 어떤 때는 완전히 다르다. 우리는 그것의 차이점에 관계없이 그것이 무엇을 가리켜 한 말인지를 물어야 한다. 상징은 늘 우의가 할 수 없는 어떤 것을 가져다 준다. 예를 들면, 계시록 1장 15절은, "그의 발은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라고 말한다. 우리는 발이 우의로서 행동을 가리켜 한 말임을 안다.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다는 이 말은 상징으로 금방 명백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제 목 : 아가서(雅歌書)

(1:1)"솔로몬의 노래는 노래 중의 노래 입니다"(원문에는 '아(雅)'자가 없음). 솔로몬은 일찍이 노래 일천다섯 수를 지었는데(왕상 4:32), 그의 많은 시구(詩句) 중에서 가장 좋고 가장 귀한 것이 이 노래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노래 중의 노래라고 말할 수 있다. 지성소는 거룩한 곳 중 거룩한 곳이며, 주 예수님은 왕 중 왕이시요 주(主) 중의 주이시며, 이 노래는 노래 중의 노래이다. 전도서는 공허함 중의 공허함이요, 이 노래는 노래 중의 노래이다.

이 노래(아가서)와 전도서는 서로 대조적이다. 전도서는 방황의 생활을 말한 것이고, 이 노래는 방황으로부터 안식을 얻는 것을 말한다. 전도서는 사람이 지식으로 말미암아 만족을 얻지 못함을 말하고, 이 노래는 사람이 사랑으로 말미암아 만족을 얻을 수 있음을 말한다. 전도서는 해 아래의 것을 추구하는 것을 말하고, 이 노래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전도서는 대상을 잘못 찾았고 길도 틀렸으므로 결과가 공허 중의 공허함이고, 이 노래는 찾는 것이 옳고 길도 옳으므로 결과도 좋다.

 
단*락*구*분
 
제1단락 : 처음의 추구와 만족(1:2~2:7)

1. 사모함(1:2~3)
2. 추구함(1:4)
3. 교통함(1:4)
4. 침궁의 계시(1:5~7)
5. 왕의 말함(1:8~11)
6. 여인의 말함(1:12~14)
7. 왕의 칭찬(1:15)
8. 여인의 대답(1:16~2:1)
9. 왕의 대답(2:2)
10. 여인의 찬미와 누림(2:3~6)
11. 왕의 부탁(2:7)

제2단락 : 자아에서 벗어나라는 부르심(2:8~15)

1. 자아를 벗어나라는 부르심(2:8~15)
2. 실패와 회복(2:16~3:5)

제3단락 : 승천의 부르심(3:6~5:11)

1. 새창조(3:6~4:6)
2. 승천의 부르심(4::7~15)
3. 사랑의 생활(4:16~5:1)

제4단락 : 부활 후의 십자가의 부르심(5:2~6:)

1. 부활 후의 십자가와 여자의 실패(5:2~6:3)
2. 장막 안의 생활(6:4~14)

제5단락 : 하나님의 역사(7:1~13)

1. 일하는 사람과 장비됨(7:1~9상)
2. 주님과 동역함(7:9하~13)

제6단락 : 육체의 탄식(8:1~4)

1. 육체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탄식(8:1~4)
2. 휴거 되기 전(8: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