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오전시간에 저는 천제단성회 달력 업무로 도장 밖에서 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제법 먼 거리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는데 빨리 들어오라는 수도부장 김태석의 다급한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오봉산에 존영을 떼러 가야 한다는 전화였습니다. 저는 천모님께 이 사실을 전하였고 천모님께서는 최대한 시간을 벌어보라고 하명 하셨습니다. 도장에 도착하니 자칭 상도의 2인자라 하는 노정덕선감과 교무부장 김창주, 수도부장 김태석, 그리고 다른 내수임원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들은 저에게 오봉산으로 들어가서 존영을 떼와야 겠다며 “안선남은 오봉산에서 왔고 그쪽을 잘 알고 있으니 안선남이 가면 문을 열어 주지 않겠느냐?” 며 "빨리 가자!"고 하였습니다. 저는 “남의 집에 들어가서 물품을 가지고 오는 것은 법에 맞지 않으며 그쪽에서 쉽게 내주지도 않을 것인데 만약 유혈사태라도 나게된다면 크나큰 덕화손상이며 도전님께도 누가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더니 “도를 헤치는 멸주는 법이 필요 없다. 당장가자! 앞장서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미 오봉산에서 탈퇴하여 상도에서 도를 닦고 있습니다. 김명선씨 입장에서 보면 저는 배신자와 같은데 제가 아무리 문을 열어 달라고 한들 열어 주시겠습니까?”라고 하였더니 “이것은 하늘의 일이다. 심고 잘 드려라? 도를 지킨다고 생각해라? 가자! 그렇게 해야 안선남이 사는 길이다. 어서 서둘러라?” 저는 갈 수도 없고 안 갈 수도 없는 입장 이었습니다. 저들의 말을 안들으면 상제님의 뜻을 완수할 수 없고 그렇다고 말을 듣고 간다면 천모님과 존영이 위태로우니 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그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좋습니다. 하늘이 뜻이라면 안될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제가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잘못했다고 하고 또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면 문을 열어 주실겁니다. 가시죠?....근데, 지금은 배도 고프고 마침 식사시간이니 일단 밥부터 묵고 갑시다. 그래야 힘내서..파이팅해서 가죠?” 라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서로 마주보며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어쩔수 없이 “그래, 점심시간이구만! 밥묵고 가자?” 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시간을 벌 수 있었고 천모님께서도 그 시각에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신선선녀들을 소집하게 되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모였을 때는 허정리와 이교정이 함께 있었으며 결국 이분들과 함께 천모님이 계신 영대로 가게 되었습니다.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문을 부시겠다며 내수임원들은 그 뒤를 따랐습니다. 문을 열고 영대에 들어 갔을땐 이미 많은 오봉산의 신선선녀님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에 따르던 내수임원들은 뒤로 물러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허정리와 이교정, 저를 포함해 셋이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주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최신선을 보고 놀랐고 또 김신선을 보며 누가 쳐들어와도 영대는 지킬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허정리는 도전님의 뜻이라며 존영을 떼 주실 것을 말씀 드렸고 천모님께서는 나는 못 떼준다시며 도전님께 가서 직접떼가시라고 전하라 하셨습니다. 도전님께서 직접 오시면 직접 떼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들이 의심하지 않게 저에게도 고래고래 고함치시며 욕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오봉산의 신선선녀님의 발빠른 대동단결로 천모님과 존영을 지킬 수 있었으며 저 역시 상도의 종사원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면 다음날 '금산도득'은 쉽지 않았을 겁니다. 어려운 시험을 잘 통과 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상제님께서도 이 날 우리들의 마음을 지켜 보시며 이제는 내 줘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