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심으로 자리 잡은 전남 여수 웅천지구에 '46층 높이의 초고층 주거형 숙박시설'이 건립되고 있어 세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모두 4개동으로 이뤄진 이 생활형 주거시설은 사업비 2천억원 가량이 투입되며, 계획대로라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오는 2021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1일 전남도와 여수시 등에 따르면 "'여수 웅천지구 관광휴양상업C3-1블럭 레지던스 개발사업'은 지하 2층 지상 46층 규모로 세대수 531실을 짓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여수지역 최초가 될 초고층 건물에는 ▲A타입 31평형 109실 ▲B타입 31평형 142실 ▲37평형 140실 ▲38평형 140실 등 모두 531세대가 입주하게 된다.
특히 주거형 숙박시설이 들어설 이곳은 일반상업지역으로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10층 이하는 건축할 수 없지만, 최고층수 제한이 없는 관계로 초고층 건물은 지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되면 지상 1층에서 6층 사이에는 농협에 딸린 판매시설과 각종 편의시설, 부대시설 등이 들어오며 7층부터 45층까지는 최고급 호텔형 주거시설로 꾸며진다.
무엇보다 입주민들의 편의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차 대수를 법정 기준치 815대보다 훨씬 많은 948대를 댈수 있도록 주차공간을 대폭 늘려 설계한 점이 눈에 띈다.
게다가 지반이 약한 웅천 바닷가에 초고층 건물을 짓는 시공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약 건축물 하나로 세계적 관광명소가 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지은 쌍용건설이 여수최초 초고층 건축 시공을 맡기로 했기 때문인데, 수요자들의 기대치도 한껏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꿈의 건축물로 불리는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은 지면에서 최고 52도 기울어진 탓에 현대판 '피사의 사탑'으로 불리며 21세기 건설기술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일까. 초고층 주거형 숙박시설에 대한 지역민들도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여수웅천 신영지웰 입주민 A씨(45)는 "아파트 조망권만 침해하지 않는다면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더라도 문제될 건 없다"면서 "오히려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주변 지가 상승으로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입주민 B씨(52)는 "목포·광양에는 45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이 이미 완공 또는 인·허가가 난 곳이 여러군데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웅천 마리나항만 시설과 더불어 초고층 건물이 완공되면 국내 제일의 해양관광도시로서 순기능이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 2015년 7월 여수웅천지구를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우선협상 대상지로 선정하고 오는 2019년 12월까지 300억원을 들여 웅천 앞바다에 300척을 계류할 수 있는 국제 거점형 마리나항만을 개발해 국내 해양레저 메카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여수 웅천지구에 이 거점형 마리나 항만이 건설되면, 한국과 중국 일본 등 국내외 해양레저 스포츠 이용객들을 한꺼번에 유치할 수 있어 관광수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웅 신영지웰 1차 입주민 대표는 "신영지웰 1차 입주민 885명의 서명을 받아 지난 6일과 7일 전남도청과 여수시청 관련부서에 민원을 접수했다"며 "신영지웰 2·3차 입주민들과도 연대해 46층 초고층 건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시 강동규 허가민원과장은 "아파트 조망권 때문에 1차 신영지웰 측에서 반발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건축물 인·허가 여부는 법에 따라 원칙적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수오션퀸즈파크 이준구 대표는 "웅천지구에 45층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더라도 신영지웰 조망권에는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애초 8개동에서 4개동으로 대폭 축소해 설계했다"면서 "입주민들의 우려를 세심히 반영했고 어떤 각도에서도 웅천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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