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집 ‘허송세월’
김훈 노년의 품격-백작가TV
https://youtube.com/watch?v=PLEw4cFq3pg&si=3ynvVzL-W1db5FpU
🎬 안녕하세요, ‘백작가TV’입니다.
오늘은 산문집 ‘허송세월’을 쓴 김훈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노년의 품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죽음을 준비하며 삶을 생각한 사람, 김훈작가 입니다.
누구나 말년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말년을 ‘생각하며’ 맞이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살다 보면 그날이 오지요.
그런데요, “그냥 살았을 뿐인데, 삶은 크더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45년간 담배를 피우다 절에서 스님 한 마디에 결국 담배를 끊어버린 사람,
죽음을 준비하면서 관 값, 빈소 분위기, 마지막 입던 옷까지도 계획한 사람,
말보다 사람과 사물에게서 얻은 말을 따라가려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김훈 산문집 《허송세월》은 건조하면서도 깊이 있게 들려줍니다.
오늘 이 영상에서는 김훈 작가의 삶을 통해
말년, 혼자, 그리고 죽음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이건 단지 책 얘기가 아니라,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됩니다.
주요 핵심 세 가지로 함께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첫째, 말년, 혼밥 그리고 웃음 소리입니다.
서울 한 복판의 식당입니다.
젊은이들이 회사 욕, 정치인 욕, 상사 욕을 하며 깔깔 웃는 자리에
김훈은 1인석에 앉아 조용히 혼자 저녁을 먹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젊은이들의 웃음소리는 시냇물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웃음 소리를 들으며 삶의 기쁨과 슬픔이 어우러졌다고요.
이 장면은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맞이할 ‘혼자’의 시간을 떠올리게 하지요.
지금 누군가와 떠들썩하게 웃고 있더라도, 결국은 혼자 밥을 먹게 됩니다.
그게 쓸쓸한 게 아니라, 오붓한 시간일 수 있습니다.
김훈 작가는 혼자임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는 말년을, “그저 살다가 맞이한, 조용한 시간”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하여 ‘허송세월’이라는 단어조차 그에게는 철학이 됩니다.
그는 말합니다.
“말년이란 그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나를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 문장은 곧, 우리 인생의 풍경을 고요하게 비춥니다.
🟢둘째, 죽음은 준비의 기술입니다.
김훈 작가는 말합니다.
“돈 들이지 말고 죽자, 건강보험 축내지 말고 죽자.
남은 건 다 주고 가자, 입던 옷 깨끗이 빨아 입고 가자.
관과 수의는 중저가가 좋겠지.”
이쯤 되면 그는 죽음조차 철저히 ‘삶의 일부’로 다룬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문장들은 그냥 웃고 넘길 유머가 아닙니다.
철학입니다.
어떻게 죽을지를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조화를 따라서 사라짐이여, 다시 무엇을 바라겠는가.”
퇴계 선생의 유언이지요.
하지만 김훈은 말합니다.
“그건 아름답긴 하지만, 너무 추상적이다.”
그러고는 김용택 시인의 아버지가 남긴 유언을 소개합니다.
“네 어머니가 아궁이에 불 때느라 고생했다. 연탄보일러를 놔 드려라.”
이게 진짜 유언 아닐까요.
사랑이란, 끝까지 ‘생활’로 표현되는 법입니다.
말년을 준비하는 법,
그건 철학 이전에 ‘생활의 구체성’에서 출발합니다.
🟢셋째, 말이 아닌 삶으로 말합니다.
“나는 말에서 태어난 말을 버리고
사람과 사물에게서 얻은 말을 따라가려 했다.”
이 한 문장이 김훈 산문의 정수입니다.
그는 글을 쓰면서도 형용사, 부사를 거부했습니다.
허풍 없이, 정직하게, 꾸밈없이 쓰고자 했습니다.
모든 글을 주어와 동사로만 쓰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게 김훈의 문장입니다.
이 말을 곱씹으며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내가 쓰는 말은 누구의 말인가?
나를 설명하는 말은 어디서 왔는가?
뉴스에서? SNS에서?
아니면 살아온 날들, 사람과 사물에서 왔는가?
김훈은 어느 날 이런 말을 남깁니다.
“언어는 사람을 단절시킨다.”
말이 많아질수록 사람 사이가 멀어진다고요.
정치, 인터넷, 언론, 말은 넘쳐나지만,
그 안엔 ‘사람의 얼굴’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그래서 그는 말합니다.
“거대 질문 말고 소박한 질문이 더 인간적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말고
무엇이 정의인가?라고 물어야 한다.”
단어 하나도 함부로 쓰지 않고,
말보다는 삶으로 말하려 했던 사람.
그게 김훈입니다.
🔵마무리 해야겠네요, 삶은 허송세월일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의 말년이 이렇게까지 많은 걸 생각하게 하네요.
혼자 먹는 밥 한 끼에서,
죽음에 이르는 준비까지.
그 사이사이를 김훈은 ‘말없이’ 살아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훈의 문장 하나를 떠올려 봅니다.
“그날 집에 돌아와서 ‘내 생활은 크구나’, 라고 글자 여섯 개를 썼다.”
누구에게나 삶은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을 살아낸 사람만이,
“생활은 크구나”라고 말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말년은 언젠가 누구에게나 옵니다.
그리고 죽음도요.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닌 이유는,
말이 아닌 삶으로 남겨진 기록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영상이 누군가의 ‘생활’을 다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따뜻하게,
조금 더 또렷하게,
조금 더 말없이 말하듯이 살아가길 바라며
이야기를 마칩니다.
📌 다시 한번 김훈 ‘허송세월’을 음미합니다.
✔ 혼자 먹는 말년의 밥이 외로운 게 아니라 자신을 다독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 죽음은 철학이 아니라 구체적 실천 준비로 다가와야 합니다.
✔ 삶은 거대해서, 말로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물에게서 얻은 말로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영상이 도움 되셨기를 바라면서, 이만 영상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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