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년에는 매해 하던 개인적인 돌아보기와 내다보기를 하지 못했다. 여기 들어오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알다시피 너무도 어이가 없는 일을 당했다. 그래서 도대체 왜 문제가 되었는지를 돌아보기 하느라 한 해 돌아보기를 할 여력이 없었다. 사과 같지도 않은 교사회의 입장문을 보고 분개하느라 한 해가 시작되고도 혼자 욕하느라 한달을 날렸다. ㅎㅎ
그러나 욕한다 해도 분이 풀리는 건 아니라는 것은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어쨌든 어이없는 일들을 ‘조직’적으로 당해서 순간 실업자가 되었으니, 뭐 한 해 계획을 내다본다는 것이 쉽지 않기도 했다. 일단은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해야 하고, 밀린 공부들이나 좀 하고 리코더를 좀 더 배워야겠다는 것이 한 해 계획의 전부? 사람들이 안정된 정규직을 원한다는 건 알지만 원래 항상 거꾸로인 나는, 이왕 이렇게 나온 거 앞으로는 꼭 비정규직으로 살겠다는 다짐을 했다(이는 더 이상 사람들의 시기 질투의 대상으로 나를 만들지 않겠다는 자기 보호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ㅎㅎ)
오십이 넘으며 확실히 알게 된 것 두 가지는 세상은 원래 불안정하다는 것과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 세상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사실 삶은 안정된다. 이것을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알게 된 게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 다른 하나는 인생은 절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그렇다고 얼치기 도인들마냥 無니 뭐니 떠들며 계획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지 말자. 분명한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융통성을 두기.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또 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워 살아가기. 사실 이건 단순한 계획 변경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목적(목표가 아니라 목적)가 있어야 가능한 일일 것이다.
어쨌든 인지학을 내 삶에서 실험해보고 실현해보려는 것을 과제로 삼았으니, 그에 맞게 삶을 꾸려나가려 한다.
올해의 목표는
- 내 안에 정신적인 자극으로 일어나는 것만 하기.
(문제는 내가 이게 정신적 자극인지, 영혼적 탐닉인지 알아볼 눈이 얼마나 있는가인데... 쩝)
- 노동과 보수를 분리하기
사실 첫 번째 내용과 연관된 일이기도 한데, 일 자체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슈타이너의 말처럼 노동과 보수를 분리할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 하는 일은 정신-문화 영역에 속하니 자신이 그 일을 하며 기쁨을 느끼고 힘을 얻을 것이고, 경제적 보수는 일에 대한 댓가가 아니라 완전한 사랑의 영역이니(상대가 내게 사랑하는 만큼 주는 것이니), 단 돈 일 만원을 줘도 고마운 일이라 한다. 내가 완전히 이렇게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아마도 첫 번째 일을 정확히 구분해서 해 낸다면 가능한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 빌어먹고 살기
뭐 요건 구차하지만 빌어먹고, 얻어먹으며 생계를 유지해 볼까 한다. 누군가에게 밥 한 끼 공양하는 것이 최고의 공덕을 쌓는 일이기에 스님들이 일부러 탁발을 한다 하지 않는가? 뭐 거기까진 아니지만 경제적 무능력을 일단 저렇게 해결해보려고 하는데, 실은 얻어먹거나 신세지는 일을 잘 못하는 나로서는 큰 과제일 것이다.
그런데 위의 3가지 모두는 사실 아래의 이 책에서 자극받은 것이다.
바로바로
ㅡ [현재와 미래 생활의 불가피한 사항에 있어서 사회 문제의 핵심] 읽어내기
사실 인지학(사회 삼원체 운동)의 핵심이 이 책인데. . . 다른 것이 급하다고 못 읽었었다. 올해 공부모임에서 [자유의 철학]이 끝나면 읽어내야 할 청소년 관련 책들이 쌓여있긴 한데 이 책이 함께 읽혀질 수 있을진 모르겠다. 혼자라도 읽어보자. ㅠㅠ
내 일과
기상
아침 열기 (영혼달력- – 8정도 명상 – 아침 노래와 리코더 – 도움수업 5가지)
공부
- 사춘기
- 사회문제의 핵심
- 자유의 철학
- 우리 신화 3권
- 성경
- 청소년 강의
- 인간 앎에서 나오는 수업형성
목요공부
- 자유의 철학
- 생애사
- 청소년 관련 책들
- 예술활동(형태그리기)
정말 반강제적으로 Surprise 😮 처럼 맞이한
2025년도 잘 해 보자고~~~
첫댓글 결국 목요공부에 생애사를 넣으셨군요.ㅎㅎ
생애사는 무등학교에서 공부하던 8년내내 꼭 부모님들과 해야겠다던 공부였어요. 결국 여러사정으로 시도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사춘기를 읽으면서도
결국은 자신의 삶-읽기를 통해
자신의 숙명의 굴레를 벗어나 운명의 멍에를 벗어던져야만이 스스로도 자유로워지고, 또 자유로운 인간을 기를 수 있겠구나 싶었답니다.
@장승규 숙명과 운명은 공부시간에 많이 얘기했으니
굴레와 멍에에 대해서도 글 하나 올릴께요.
아니다. 아예 말글도 공부할 겸 메뉴를 만들어야겠네요. 히힛.
감사합니다.
올해 연구를 맡을 불쌍한 날 위해 우리 학교 출강 좀 와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