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수박껍질로 시멘트화분 만드는 방법입니다.

[문에밀]

수박이 먹고 싶어 남편한테 부탁했더니 큰손 울 서방님, 마트에서 젤 큰 수박을 골라왔나 봅니다. 꼴랑 두 식구. 그나마도 저 혼자 먹을 게 뻔한데 이 많은 걸 다 어쩌라고!!

올해 처음 맛보는 수박인데 아주 달달하고 맛있길래 수박을 잘라 앞집, 옆집 등 세 분의 할머님들께 나눠 드렸는데, 수박을 건네받으시면서 환하게 미소 지으시는 모습이 어찌나 고우시던지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생생합니다. 수박을 이웃분들께 나눠드렸다고 하니 남편이 한 마디 합니다.

"수박 큰 거 사 오길 잘했네!"

어디 그뿐일까요? 수박을 보는 순간, 제 눈이 번쩍입니다. 사실 수박이 먹고 싶기도 했지만 다른 속셈도 있었거든요. 수박을 반으로 자르면 모양이 항아리 자른 것하고 아주 유사하다는 거지요. 커다란 항아리 화분 반 자른 것(타원형 화분)이 갖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항아리를 사기도 그렇고, 또 그걸 자르기도 그렇고 했던 참이었거든요. 깨진 항아리 구하기가 넘 힘들다고 했더니, 남편이 또 한 마디 합니다.

"옆집에 항아리 많잖아. 가서 하나 깨!"

ㅎㅎㅎ

이렇게 수박 하나로 많은 스토리가 생성됐다는 생각에 즐겁고 흐믓한 계절따라입니다. ^^

https://youtu.be/HDVN_w_E1lE

비맞는 옥상 바위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