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계보전지역 총 8곳으로 늘어 … 향후 3년간 정밀 생태변화 관찰
서울의 빛깔은 어떤 색일까? 검은 아스팔트와 회색빛 아파트, 언뜻 삭막한 도시 풍경만 떠오르지만, 서울 곳곳에 아직 문명의 때가 덜 묻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들이 남아있다. 그러나 순수한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이들 지역도 점점 사람의 손에 의해 훼손되고 있는 실정. 이에 서울시는 자연환경의 보전가치가 높은 곳들을 대상으로 생태계보전지역을 지정, 관리하고 있다.
이미 한강밤섬, 둔촌동 습지 등 6곳이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됐는데, 여기에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고덕동 한강둔치와 갈참나무 등이 우거진 청계산 원터골 낙엽활엽수림 두 곳이 추가로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선정됐다.
● 고덕동 한강둔치 … 자연형 호안으로 수변 초지 풍부
고덕동 한강둔치는 강동구 암사동 취수장과 고덕수변 생태공원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한강고수부지로 남쪽으로 올림픽대로가 지난다.
이 지역은 콘크리트 블록 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자연형 호안으로, 하천 정비나 도시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아 수변 초지 및 하반림이 발달한 것이 특징. 더불어 다양한 자생종들이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가고 있다.
또한 한강 주변지역 중 한강 밤섬과 함께 가장 자연에 가까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도루박이, 골풀, 참나리, 무릇, 산괴불주머니, 기린초, 돌단풍 등이 주요 식생으로 조사되었고, 오색딱다구리, 청딱다구리, 왜가리 등 텃새와 해오라기, 중대백로, 꼬마물떼새, 물총새, 꾀꼬리, 흰뺨검둥오리, 비오리, 말똥가리, 깝작도요 등 철새들이 관찰되고 있다.
앞으로 고덕수변생태공원과 연계하여 시민환경교육 등으로 관리하면 크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청계산 원터골 낙엽활엽수림 … 갈참나무와 피나무 등 분포
청계산 원터골 낙엽활엽수림은 청계산 주 등산로인 원터골에서 청계골로 넘어가는 청계산의 북쪽 사면에 분포하고 있다. 북사면의 평편한 지형과 함께 돌이 많은 것이 특징. 비온 후에는 조그마한 물길이 쉽게 관찰되는 습윤한 토양으로 인해 물을 좋아하는 갈참나무가 많고, 도시 근교에서는 발생빈도가 낮은 피나무, 다릅나무 등이 분포하는 우수한 낙엽활엽수림대이다.
이밖에도 오리나무, 물박달나무, 느릅나무, 산사나무, 박쥐나무, 오갈피 등의 목본식물과 두루미천남성, 말나리 등 멸종 위기에 놓인 희귀식물, 큰처남성, 넓은잎천남성, 여로, 산부추, 은방울꽃, 감자난초, 범꼬리, 물봉선 등 초본식물이 조사됐다. 조류로는 오색딱다구리, 박새, 쇠딱다구리, 멧비둘기, 동고비, 어치 등이 발견됐다.
●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 출입 제한, 야생 동식물 포획 훼손 금지
서울시는 그동안 삼육대 서어나무 군집지역과 함께 고덕동 한강둔치, 청계산 원터골 낙엽활엽수림 세 지역을 후보 대상지로 정해 생태계에 대한 조사와 자치구, 사업소 및 토지주 등의 의견을 수렴하였고, 자연환경 훼손가능성, 토지이용 현황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친 결과, 이들 두 지역을 선정했다.
앞으로 환경부의 승인과 지정 · 고시를 거친후 한강시민사업소, 서초구와 협의하여 임시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3년동안 정밀 생태변화관찰을 실시한 후 지역특성에 맞는 종합관리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야생 동식물에 대한 포획, 훼손 행위와 농약 살포 등이 금지되고, 출입이 제한된다. 또한 생태계 보전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 사유지를 매입하게 된다.
생태계보전지역 6곳은 어디?
추가로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고덕동 한강고수부지, 청계산 원터골 낙엽활엽수림 외에 서울시에서 지정하고 있는 생태보전지역은 한강 밤섬, 둔촌동 습지, 방이동 습지, 탄천, 진관내동습지, 암사동 한강습지 등 6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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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밤섬 : 서울시가 지정한 생태보전지구 1호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도심속 철새도래지. 현재 밤섬의 면적은 퇴적물에 의하여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윗밤섬과 아랫밤섬으로 나누어져 있다. 특히 윗밤섬의 만형태 호안은 중요한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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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동 습지 : 도심지역에서 보기 드문 소생물권 (비오톱). 밤섬에 이어 서울시에서 두 번째로 지정된 생태보전지역. 습지경계부에는 오리나무(물박달나무)가 있는데 도시로 이루어진 지역에서는 보기 드믄 것이다. 둔촌동 습지는 지하수가 용출하는 습지 및 오리나무림으로 도시내 보전가치가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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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동 습지 : 조성된 지 20년이 넘은 인공습지. 방이동 습지는 습지식물이 번성하고 있는 대규모 습지로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는 희소성 등이 있고 보전가치가 매우 큰 소생물권으로 평가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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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내동 습지 : 은평구 진관내동 북한산성 습지는 지하수위가 높아 골풀, 갈대, 부들, 물억새, 붓꽃, 버드나무 등이 어우러져 습지 고유의 경관을 유지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 말똥가리, 서울시 보호종인 오색딱다구리, 흰눈썹황금새, 박새, 꾀꼬리 등이 다수 있고 곤충류, 양서류 등이 조사되는 등 습지생태계의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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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 : 한강 지천 중에서 모래톱과 수변습지가 가장 잘 발달되어, 조류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서울에서 보기 드문 자연형 하천.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 등 야생조류들이 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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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동 한강 습지 : 강동구 암사동 한강시민공원. 이곳에는 산림청 보호식물인 낙지다리와 쥐방울덩굴을 포함하여 갈대 등 다양한 식물이 생육하고 있다. 또 천연기념물인 새매와 황조롱이를 비롯하여 환경부 보호종인 말똥가리, 서울시 보호종인 제비 등이 관찰되고 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