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목 : 광덕산~백운산~국망봉 종주(강원도 철원, 화천, 경기도 포천, 가평)
- 한북정맥 첫 번째 코스
2. 일 자 : 2006. 10. 29.
3. 광덕산~백운산~국망봉 종주코스
- 철원 원아사(상해계곡) - 상해봉(1,010M) - 기상레이더관측소 - 광덕산(1,046M), 조경철 천문대 - 광덕고개 - 백운산(904M) - 삼각봉 - 도마치봉(937M) - 도마봉(883M) - 신로봉 - 국망봉(1,168M) - 장암저수지 - 포천 이동면
4. 종주거리 및 시간 : 약 24km, 12시간 30분(06:30-19:00)
5. 광덕산~백운산~국망봉 종주 산행기
포천군 이동에서 47번 국도를 따라 철원군 김화방향으로 10여km 북진하다가 상해계곡을 따라 2km 정도 올라가면 원아사가 나온다. 원아사에 다다르니 강아지 두 마리가 새벽 정적을 깨운다. 강아지 소리에 시끄러웠는지 잠시 후 비구스님 한분이 내다보신다. 방문자인 내가 먼저 아침인사를 건넨다. 암자 입구 바위에는 '향면산 원아사' 라고 크게 새겨 놓았다. 등산로는 암자 100m 아래 오른쪽으로 나있다.
등산로 초입부터 낙엽이 수북하다. 주위엔 온통 활엽수가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벽인지라 낙엽 밟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 스님들 불공에 방해되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다. 상해봉까지는 계속해서 오르막이지만 흙산인지라 실크 몇 겹을 깔아놓은 것처럼 부드럽고 포근하다. 쉬지 않고 단숨에 정상까지 올라도 무리가 없다. 정상에 다다르니 안개속으로 어렴풋이 보이는 상해봉은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삐죽하게 서있다.
상해봉을 거쳐 조금더 오르면 임도가 보인다. 기상레이더관측소를 위해서 만들어 놓았겠지.... 임도를 따라 10여분 오르니 기상관측소 답게 건물 외벽에 날씨예보를 디지털로 보여주고 있다. 오늘의 최고기온이 13℃란다. 정문 앞으로 내려서니 오른쪽으로 안테나가 세워져 있는 봉우리가 하나 있다. 여기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광덕산 정상이다. 아침 먹을 시간이 지났지만 정상에서 해결하고 가자. 김밥을 먹고 있는 중에도 아래쪽에서 자꾸 안개가 밀려 올라와 머리카락을 적신다. 하산길 광덕고개에 다다를쯤 주위에 잦나무가 무성하다. 등산로에 상당히 큰 잦송이 하나가 떨어져 있다. 아직 열매가 들어있다. 이른시간 이어선지 원아사에서 광덕고개에 다다를때까지 등산객 한사람도 못만났다.
광덕고개에 다다르니 주위가 분주하다. 주차장에는 등산객을 실어온 대형버스가, 도로가에는 주변 마을에서 농산물을 팔러나온 시골 사람들로 가득하다. 칡즙 파는 노부부의 인상이 맘에 끌린다. 다가가서 오미자즙 한 잔을 요구한다. 인심도 좋으시지 한 잔 더 하라고 권한다. 힘이 솟는다. 부부의 건강을 빌며 인사를 건네고 백운산 매표소로 향한다.
광덕고개에서 백운산까지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하고 그리 험하지 않다. 산행거리는 3.6km 정도이다. 중간정도 오르니 인천 한마음 산악회원들이 휴식중이다. 정상은 백운동 홍룡사로 내려서는 길과 왼쪽 삼각봉으로 이어지는 삼거리가 있다. 삼각봉이라는 이름은 당연히 봉우리가 삼각형 이어서 겠지. 맞는 말이다. 광덕고개쪽이나 도마치쪽에서 바라보면 영락없이 삼각형 모양으로 보인다.
도마치봉에 오르니 정상에 뻥커가 반긴다. 여기서 왼쪽으로 난 내리막길을 따라 30여분 내려서니 도마봉이다. 도마봉에서 바라보는 도마치봉의 서쪽능선의 절벽이 아름답고 멀리 왼쪽 너머로는 화악산이 보인다. 전방 멀리 신로봉 쪽으로는 등산로를 따라 억새밭이 이어져 있다. 군사상의 이유로 능선을 따라 폭10m 정도로 나무를 모두 제거해서 생긴거란다. 억새 높이가 내 키보다 높아 얼굴을 간지럽힌다. 2.5km 정도는 고생을 해야지.
신로봉에 오르니 암석위의 소나무 한그루가 예술작품이다. 표지판에는 실루봉이라고 적혀있으나 신로령이 있으니 신로봉이 맞을듯....... 신로봉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국망봉으로 오르는 길에 뒤돌아 바라본 신로봉 서쪽 능선은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축소판이다.
국망봉 오르막길에는 100m마다 콘크리트 뻥커가 입을 벌리고 삼킬듯 기다리고 있지만 까마귀 몇 마리는 빙빙돌며 힘내라고 악을 쓴다. 동행한 친구는 무릅에 이상신호가 온단다. 친구의 배낭을 건네 받는다.
국망봉에 다다르니 부부 한쌍이 커피를 건넨다. 아니 친구가 빼앗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산에서 맛있다고 하면 같이 먹자는 뜻이지......안줄 수야 없지 않은가? 국망봉 정상 표지석은 2003.1.19일 포천시 승격기념으로 새워 놓았다. 개이빨산이 1.3km로 지척이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 될 듯....하산길은 장암저수지로 정했다. 정상 바로 아래로 급경사가 길게 늘어져있다. 500m는 족히 될 듯하다. 보조용 밧줄은 마치 실타래를 늘어놓은 듯 길게 이어졌다. 중간에 국망봉대피소에서 잠시 쉬어도 좋을 듯 하다.
국망봉은 예전에 패러글라이딩하러 자주 왔던 산. 국망봉 활공장을 개척하고 패러를 사랑하신 고 박영곤선생님이 생각난다. 이제는 이곳에서 비행이 금지되었단다. 하산도중 해가 지고 있다. 멀리서는 산사의 종소리가 들려온다. 공양시간인가 보다. 국망봉휴양림으로 내려와 택시를 부른다. 어제 이동갈비집 에서 알려준 전화번호다. 오늘 하루는 행운이 가득한 하루같다. 택시기사님은 이지역 소방구조대 산악구조대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단다. 우리는 덤으로 이지역 산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는 행운까지 얻었다. 이 또한 인연이고 행복한 일이 아니겠는가?
상해계곡 원아사. 비구절로 절 입구 바위에는 '향면산 원아사' 라고 새겨져 있다.
상해봉.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산세에 비하여 상해봉 정상은 우뚝 솟아 있는 암봉이다.
광덕산 정상. 상해봉에서 조경철 천문대를 지나면 바로 광덕산 정상이다.
광덕고개.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로 큰 곰 한마리가 있다.
백운산 정상 백운봉.
<도마치봉>
<도마봉.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도마치봉이다. 남동쪽으로는 화악산이 눈에
들어온다>
<국망봉>
<포천군 이동면 장암저수지 위에 있는 표지판. 하산길에 해가 떨어저 핸드폰 불빛을 이용해서 내려왔다. >
첫댓글 광덕산의 잣을 먹고 있는데 참으로 고소하고 맛있다. 조금더 찾아볼걸 못내 아쉽다.
산에 떨어져 있는 잣은 사람의 몫이 아니죠. 앞으로는 욕심 부리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