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KTX 타고 소영이가 왕림했습니다.그것도 대전에서 현주를 부킹(?)해서 같이 왔습디다.더구나 이날 참석자 가운데 제일 먼저 도착했답니다.옛말이 맞습니다.제일 멀리 있는 사람이 가장 먼저 왔으니까요.아침9시에 집에서 출발해서 이래저래 약속장소인 동숙이네 집에 도착해서 배고프다고 앙탈을 부려 우리의 착한동숙이가 솜씨좋게 김밥을 싸서 먹였더니만 탈이 나서 현성이선배(동숙이 서방님)가 손따고 해서 나았습니다.
동숙이가 뒷산 텃밭에 상추를 뜯으러 가자고 하여 상기 소영이 현주 그리고 아이들 넷이 따라 나섰습니다.동숙이네 집은 도봉산 자락 밑에 있습니다.집 뒤로 올라가니 완만한 산책로로 이어진 길 따라 운동기구가 곳곳에 배치돼 있고 텃밭도 제법 조성돼 있더군요.
약수터가 있는 산중턱까지 올라왔다가 다시 되돌아 내려와서는 거의 전문가형의 비닐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쑥갓 상추 아욱 시금치 등의 채소가 잘자라고 있더군요.한 아파트 단지에 사시는 동숙이 할머니께서 키우시는 하우스라더군요.
아이들과 함께 체험학습하듯 상추와 쑥갓을 뜯어 집으로 돌아오니 원상이 아저씨가 홀로 와 있었습니다.머리만 허예졌지 예전 그대로 였습니다.
뜯어온 상추를 씻고 상을 차리는 사이 아저씨는 식구들을 데리고 온다며 다시 집을 나섰고 고기를 구워 우리끼리 우선 먹고 나니 원상이 아저씨가 이쁜 큰딸과 두 아들 그리고 재숙이 언니를 이끌고 다시 왔습니다.원상이 아저씨 재숙이 언니의 장점만 쏙빼서 아이들이 순하고 이쁩니다.
원상이 아저씨가 상을 차지하고 앉으니 이때 부터 분위기가 무르있더군요.술 따르는 현성이 선배의 손이 빨라 지고 건배제창이 수시로 이어지고 학교 다닐때 이야기,동창 동문 소식 등 우리끼리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즐펀하게 이어지니 참으로 좋은 시간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학교 다닐때 등록금이 없어 학교를 그만 두려는 학우들을 쫓아다니며 설득하고 보증을 서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준 사람이 20명이 넘었었다는 원상이 아저씨의 선행담을 듣고는 정말 놀라웠습니다.몇명 정도는 있는 걸로 알고들 있었지만 그 숫자가 20명이나 된다고 하니 모두들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그것도 나중에는 본인은 한계에 으르러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해서까지 해서 해결을 해 주기까지 했다더군요.그 선행에 밧수를 보내며 ....복 받으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