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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 범음천존자(梵音天尊者)
범음천은 즉 대범천이다.
대범천은 인도의 창세신이며 범천은 금태범란(金胎梵卵)에서 태어났는데, 알 껍질이 두 쪽으로
나누어져 절반은 하늘이 되고 절반은 땅으로 변하였다.
그는 3천대천세계를 창조하였으며 중생, 마귀와 재난을 창조하였다.
석가모니께서 도솔천에서 인간 세상에 태어나셨을 때 범천은 석가의 시종이었으며 손을 잡아 백
부처님께로 인도하였다.
불교선조께서 도를 닦으신 후 석가세존의 제자가 되어 자기의 궁전을 희사하였으며 불교세존께
청하여 궁전 안에서 여러 천신들이 설법하게 하고 그 자신은 불법을 설법하는 신이 되었다.
대범천은 능히 5가지 소리를 내는데 그 소리는 곡정이 있어 미묘하며 청정하게 귀에 울리고 이러한
소리로 경을 외우면 무상정법이 선양되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쁘게 하였으며, 불교의 청정하고
오묘한 도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법회가 시작될 때 여러 스님들은 성음곡과 여래의 묘색금신(妙色金身)을
합창하고 불교선조의 대덕을 찬탄하였으며 스님들로 하여금 들은 후 평안과 공손한 경의를 나타내게
하였는데 이 의식은 대범천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252. 인지과존자 (因地果尊者)
인지과존자는 즉, 인지는 수행불도의 자리를 가리키는데 과지(果地)는 그 자리에서 수행하여 부처의
위치를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둘은 상대적인 개념이다.능엄경 권5에 의하면 “나는 본래인지(因地)인데, 염불로 마음이
무생인(无生忍)에 들어간다. 즉, 무생의 뜻은 본래의 마음 형체와 자취도 없는 형상의 마음을
뜻하였고 희석된 마음을 탈겁하라 하였다.”고 했으며 같은 책 권4에서 “인지발심(因地發心)과
과지각(果地覺)은 같으며 다른 것이다.”라고 하였다.
인지과존자는 본래 혜근(慧根)을 구비하였는데 성심으로 대승의 길을 부지런히 배우고 늘 게을리
하지 않아 불과보살의 과위에 이르기를 기대하였다.
253. 각성해존자 (覺性解尊者)
존자는 덕이 높다.
각’은 불교 중에서 제일 고상한 사유와 인식능력인데 대승의장(大乘義章)권20 말에서 설명하기를 ‘
각’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그 하나는 깨달음의 각으로 중생들은 세속의 정감에 얽매이고 지혜의 정신이 흐릿하여 잠자는 것과
같은 상태인데, 언젠가는 지혜가 움직여서 꿈에서 금방 깨어난 듯 순식간에 세상의 진리를 알게 되는
것이고, 그 둘째는 감각의 각인데 세속의 정감들은 사람들에게 무량한 번뇌를 주고 모든 번뇌는
도적처럼 시시로 중생들에게 해를 끼치므로 다만 명철한 성현만이 번뇌의 위해를 깨달아 피할
방도를 찾는다.
석가세존께서는 세상의 대도(大道)를 얻어 중생들에게 해탈의 방법을 알려 주셨기에 그 이름이 ‘각왕
(覺王)’, 또는 ‘각황(覺皇)’이라 불렀다.
각성해존자는 근식(根識)이 청정하고 불법을 배움에 있어 능히 그 중의 도리를 이해할 수 있었으며,
참된 지혜의 문이 열려 깨달음을 얻고 또 부지런히 정진하여 일체 미혹된 생각에서 멀리 떠났다.
처음부터 끝가지 견지하고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능히 스스로를 깨닫고 또 사람의 정신세계를
지각할 수 있어 나한과위를 얻었다.
254. 정진산존자 (精進山尊者)
정진, 즉 용맹하게 조금도 게으르지 않고 선법을 수지하여 악법을 단절하였다. 자은상생경소
(慈恩上生經疏*)권하에서 말하기를“‘정(精)’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고 마음이 있는 곳에 뜻이
있다하니 사람의 근원이라 하였는데 ‘진’은 태만히 하지 않아 나아간다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다.
불교에는 정진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이 있는데 성유식론(成唯識論)권9의 3가지의 정진에는, 첫째는
피갑정진(被甲精進)으로 즉 보살대세심
(菩薩大勢心)이어떤 어려움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둘째는 섭선정진(攝善精進)
으로 부지런히 선법을 닦고 피곤하지 않으며, 셋째는 낙정진(樂精進)으로 중생들을 부지런하게 하여
피곤하지 않게 한다.
정진산존자는 바로 이러한 자기노력을 쉬지 않는 불제자였는데 힘들게 불법을 배우고 등산하는
것처럼 부단(不斷)에 4차원 경지를 초월하니 최후에 아라한 과위를 얻었다
255. 무량광존자 (无量光尊者)
존자는 이미 보살과위를 얻었는데, 이름은 감로광보살(甘露光菩薩)이라 하고 밀호는 대명금강
(大明金剛), 리염금강이라 하며 현겁의 16존자중의 한 명이다.
존자는 교의에 정통하게 잘 가르쳤으며 각종 계율에 능했다.
동시에 각종 교법에 통달하여 능히 비밀진언도 깨달을 수 있었으며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각종
선정에 들어가고 또한 부동한 선정의 기묘한 점을 채득하였다.
무량광보살께서는 인자한 마음으로 드러난 것과 감추인 것의 두 가지 지식을 제자들에게
전수하였으며, 중생의 고난을 동정하고 자신의 신통력으로 유정을 구원하였으며, 그들로 하여금
행복과 평안을 얻게 하였다.
무량광보살은 금강신으로 나타나 일체 외도를 쳐부수고 일체 사악한 것을 없애며 세상의 일체
흉악한 마귀와 악귀들을 소멸하였다.
시간은 무궁무진한 것이니 세상의 물질은 무궁무진한 흐름속에서 무에서 유로, 유에서 무로 변하며
수없이 반복하여 변화하는 것처럼 무량광존자는 불법을 끊임없이 전하여 영원히 변하지 않으며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고 서원하였다.
256. 부동의존자 (不動意尊者)
마가지관(摩訶止觀) 권2상에 이를기를 “경계를 깨달음에 있어서 돌과 나무처럼 다르니 그 이름을
마음(心)이라 하고 이 마음을 재는 것을 이름하여 의(意)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이로 볼 수 있는 바, 의는 마음에 있으며 사물을 직접 관찰하고, 감지하여 아는 기본적인 사고이다.
부동의는 동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즉 선정에 들어가서 심의(心意)가 고인 물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서 의는 의력인데 깨닫기 어려운 의지를 구하고 의력을 추구함이며, 무량수경 (無量壽經) 정영소
(淨影疏)에서 말하기를 “불심을 추구하는 것을 의력이라 부른다.”라고 하였다.
부동의존자는 부처되기를 추구하는 마음이 견고하고 동하지 않았으며 선정으로서 수행도경하여 늘
의와 지를 한 곳에 정하고 어떤 외부 사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257. 수선업존자 (修善業尊者)
존자의 이름은 착한 선(善)이라 하며,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세신이었다. 현우경(賢愚經)권9에 의하면
옛날에 보경왕(寶鏡王)이 있었는데 그 자식이 둘이어서 장자의 이름을 선사(善事)라 하고, 차자의
이름을 악사(惡事)라 하였다.
두사람은 왕의 명을 받고 같이 바다에 뛰어들어 보배를 건졌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악사는 재물을
탐하여 선사의 두 눈을 찔러 멀게 한 후 선사를 버리고 보물을 빼앗아 혼자 귀국했다.
선사는 역대의 선행한 공덕의 위신력으로 눈이 저절로 나아 빈손으로 국내에 돌아왔는데 보경왕은
이 일을 알고 크게 노하여 악사의 죄를 벌하려고 했다.
선사는 역대로 착한 일을 많이 하여 선량한 중생들에게 착하게 했을 뿐 아니라 죄악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착하게 대하였는데, 그가 재삼 간절히 구원을 하여서 보경왕은 악사의 죄과를
사면하였다.
선사태자는 후에 다시 태어나서 석가모니가 되셨는데 악사태자는 후에 환생하여 제파달다가 되었다.
석가모니께서는 적멸 후 도리천에 올라갔는데 제파달다는 착한 일을 하지 않았기에 지옥에
빠져들어갔다.
258. 아일다존자 (阿逸多尊者)
미증유인연경(未曾有因緣經) 권상에 의하면 과거세에서 아일다는 파라나파두마성에 있는 가난한
집의 아이였는데 찰제리종성이었다.
12살이 되는 해에 산에 들어가 도를 닦았는데 총귀하여 특이한 산사람으로서, 50년을 하루와 같이
높은 재능, 지혜, 덕으로 이름이 사방에 알려졌다.
아일다는 몸을 팔아 스승의 가르침에 보답하려 했는데 스승에게 제지당하였다.
얼마 후 국왕이 세상을 떠난 다음 아일다는 새 왕을 뽑는 변론회에 참가하여 논쟁에서 많은 사람들을
이기고 왕이 되었는데 즉시 그 스승을 왕궁에 맞아들여 부양하였으며 또 도를 닦는 것을 견지하였다.
이 나라와 안타라와 마라파야의 두 나라는 이웃나라들이었는데 안타라왕이 마라파야왕과 오랫동안
전쟁하였으나 이길 수가 없으므로 100명의 미녀와 많은 보물을 선물로 보내어 아일다에게 병사를
보내 전쟁을 도와줄 것을 부탁하였다.
아일다는 미녀와 제물에 마음이 홀려 많은 병사를 보내어 큰 손실을 빚어냈다. 그는 밤낮 미색에
빠져 있어 나라에서는 대란이 일어나고 이웃나라가 침입하여 나라를 잃고 상해당하여 생지옥에서
고통을 받았다.
그는 사경속에서 도를 닦아 즉시 숙명을 깨달아 허물을 고치고 옳은길을 걸었는데, 잠깐 사이에
환생하여 아귀가 되고 잠깐 사이에 또 환생하여 야간(野干 야수의 일종)이 되어 근면하게 착한
수행을 하며 천제를 위해 설법해 주었다.
일심으로 10선행법을 묵묵히 읽었기에 음식을 먹는 것도 잊어 7일만에 목숨이 끊어졌으며 그 후
도솔천에서 천왕의 자식이 되었다.
계속 수지하고 부지런히 법도를 닦아 아라한과위를 얻었다.
259. 손타라존자 (孫陀羅尊者)
존자의 이름은 한편 손타리(孫陀利)라고 하였는데 사위성의 밖의 한 촌락에서 태어났다.
존자는 인간 세상에 출생할 때 실내에서 샘물이 용솟음쳐 오르고 청향이 감미로웠으며 진기한
보배가 물 따라 흘렀다.
손타라는 용모가 단정하고 특이하며 마치 하늘신선과 같아서 보는 사람마다 경탄하였으며 소문이
사방에 멀리 퍼졌다.
파사닉왕은 기이하게 생각하여 그를 데리고 가란타죽림에 와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만나 뵙게
하였다.
손타라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만나니 해처럼 빛을 뿌리며 엎드려 절을 했고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제법 해석을 들은 후 마음이 열려 뜻을 이해하고 그 자리에서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으며,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근면하게 학습하고 도를 닦아 매우 빨리 나한과위를 얻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파사닉왕에게 말하기를 과거세에 1만8천 비구가 산림에서 수행하였는데 한
장자가 많은 스님들을 요청하고, 집에서 향수를 준비하여 목욕하게 한 후 음식을 차려 공양하였으며
또한 진주를 물 쟁반에 담아 여러 스님들에게 주었다.
장자는 금세에 환생하여 손타라가 되고 전생이 착한 연고로 금세로 보응을 받고 출생할 때 샘물에서
향수가 용솟음치고 진주가 흘러내렸으며 용모가 단정하고 심성이 영혜(靈慧)로와 신속히 도를
닦았다.
260. 성봉혜존자 (聖峰慧尊者)
덕행으로 이름이 높았다.
성봉혜, 즉 성정혜(聖定慧)이며 열반경(涅槃經)권11에서 말하기를 “성정혜가 있었기에 그 이름을
성인(聖人)이라 하였다.”고 하였다.
이처럼 성봉혜존자는 ‘정(定)’을 수직하여 “혜(慧)”를 얻었다. 정, 즉 선정은 한 경계에 마음을
집중하여 헝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며 이리하여 그 지혜를 얻었다는 것이다.
대승백법명문론충소(大乘百法明門論忠疏)에서 말하기를 “그 관찰의 경계에서 정신을 집중하여
흐트러지지 않는 것은 지혜에 의한 업이다. 득(得), 실(失), 구비(具菲)경계에서 정으로 마음이
흩어지지 않게 하면 곧 정함이 있고 지혜가 생기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261. 만수행존자 (曼殊行尊者)
만수행 즉 만수본행(曼殊本行)이며 즉 만수보살의 현세신이다.
만수는 문수(文殊)라고 통칭하며 또 문수사리(文殊師利), 만수시리(曼殊尸利)
라고도 하였다.
화엄경(華嚴經), 보살주처품(菩薩住處品)에 의하면 진단국의 동북방면에 한 보살이 살고 있는
지역이 있었는데 그 이름을 청량산이라 하였으며, 과거세에 여러 보살이 거주하고 있던 곳이며
지금은 문수사리 보살과 1만 명의 보살들이 이 산에서 살고 있었다. 청량산은 즉 지금의 산서성
오태산이다.
불교는 일체 보살이 모두 여래법왕의 자식이며 문수보살은 여러 보살의 우두머리여서 유독
문수보살을 문수사리 법왕자라고 부른다
방발경(妨鉢經)은 문수보살의 공이 3세를 덮어서 과거 제불들은 모두 문수사리의 제자이며 현재
제불들도 무순의 가르침으로 부처가 되었고 미래의 제불들도 문수보살의 은덕을 입을 것이라 하며,
세상의 아이들에게 모두 부모가 있는 것처럼 문수 역시 모든 부처의 부모라 하였다.
존자는 머리(상투)를 5개 올렸는데 대일(大日)에 여래 같은 지혜(智慧)가 있다는 것을 표시하고 손에
연꽃을 든 것은 세계가 청정하며 중생의 번뇌를 끊어버린 것을 표시하고 사자위에 앉은 것은
위엄있고 용맹하여 악마들을 굴복시키고 슬기로움을 표하였다.
262. 아리다존자 (阿利多尊者)
또 아리타(阿利佗), 아율타(阿栗佗)라고도 했다.
십송률(十訟律)권15에 의하면 석가모니께서 신도들을 거느리고 사위원에 오셨을 때 아리타는 악한
마음으로 말하기를 “내가 만약 부처의 법의를 안다면 능히 도법(道法)이 되지 못하게 하겠다.”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이것을 알고 나서 많은 비구들을 소집하여 그들에게 가서 아리타가 부처를 비방하지
못하게 가르치고 훈계하라고 하였는데, 몇 번 타일러도 듣지 않아 부처님은 작갈마빈에게 명을 내려
아리타를 징벌하게 하였다.
아리타는 착하게 마음을 돌이키므로 부처님은 그에 대한 징벌을 해제하셨다.
이로부터 아리타는 부지런히 수행하고 계율을 엄격히 지켰는데 마가승지율(摩訶僧祗律)권21에
의하면 부처님께서 “오늘이후 여염집(白衣家)에서 아무런 관계없는 비구니로부터 스스로 음식을
얻지 않는다.”는 계율을 발표하셨는데 아리타는 엄격히 준수하였으며 그의 몸에 부스럼이 났기에
사람들은 모두 그를 문에 들어서지 못하게 하고 음식도 주지 않았으나 그는 인자하여서 굶더라도
자선을 하는 비구니에게 가지 않고 탁발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의 행위를 칭찬하셨고, 특별히 계율을 고치어 악한 질병이 생기거나, 사람들이
대접하기 싫어하는 비구는 자기 친척이 아닌 비구니에게 가서 탁발하도록 하였고 청빈한
아리타존자에게 복록을 주었다.
263. 법륜산존자 (法輪山尊者)
존자는 이미 보살과위를 얻었다.
이름은 법륜보살이며 시방(十方)의 대보살에 속한다.
법륜존자는 공덕을 높은 산처럼 많이 쌓았고 지혜는 대해처럼 깊었으며 무량한 위력을 갖고 있어
능히 각종 신통한 변화를 나타내었다.
그의 은덕은 시방무량백천의 모든 불세계를 비추었으며 일체 대위덕신(大威㯖柛), 모든 천용, 야차,
건탈파, 아수라, 인류 및 비인류가 모두 그의 은택을 받았다.
대보적경(大寶積經)제103권 보살신행품(菩薩身行品)제5에 의하면 가협존자는 석가모니께 여쭙기를
“시방(十方)의 모든 대보살의 공덕이 무량하여 제자들을 여러 보살의 모습을 보고 싶었으나 각기
다른 곳에 있으므로 만나기 어렵습니다. 여러 제자들이 보기를 원합니다.”라고 하였다.
이리하여 석가세존께서 보현보살에게 시방(十方)의 여러 대보살들을 불러와 각기 신상을 나타나게
했다.
먼저 법륜보살께서 부처님 앞에 와서 삼매정에 나아가니 그 법신의 높이가 수미산과 같고 그 몸으로
온 세계에 큰 광명을 비추니 가협 등 보는 사람들은 찬탄을 금하지 못하였다.
264. 중화합존자 (衆和合尊者)
중화합, 즉 화합중(和合衆)이며 또 화합승이라고도 한다.
비구 3인 이상이 같은 집에서, 같은 계율로, 같은 도를 닦는 것을 말한다.
불교는 이를 극히 중시하며 만약 수단을 써서 이것을 나눈다면 파화합중이라 하여 5역죄의 하나에
속하였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화합은 ‘이합(理合)’과 ‘사화(事和)’ 두 가지로 나누는데, 사화는 또 6가지 종류로
나누어 ‘6화경(六和敬)’이라 하였다.
그 첫째는 ‘신화경(身和敬)’인데 같이 법회하는 신업(身業)이며
둘째는 구화경(口和敬)’인데 같이 가창을 부르는 구업(口業)이며
셋째는 의화경(意和敬)’인데 같이 마음속으로 믿는 의업(意業)이며
넷째는 계화경(戒和敬)’인데 같이 계법을 지키는 것이며
다섯째는 견화경(見和敬)’인데 같은 공(空)을 보는 것이고
여섯째는 이화경(利和敬)’인데 같이 입고 먹는 것을 말한다.
중화합존자는 여러 스님들이 함께 불법을 수지하고 상호간에 격려하여 함께 도의 과위를 얻게
하였다.
265. 법무주존자 (法无住尊者)
당대고승이며 성은 왕가고 당대 종건중(宗建中) 3년(782)에 태어났다.
소년시절에 출가하여 지금의 호남 석문현에서 저명한 백장선사(百丈禪師)를 스승으로 모시었는데
법호는 담성이다.
백장선사는 참선한지 20년이 되도록 여전히 선(禪)의 도리를 철저히 깨닫지 못하였다. 백장이 입적한
다음 약산(約山)에게 배웠다.
약산은 단성에게 “백장대사께서 무슨 법을 가르쳤는가?” 라고 물으니 단성이 대답하기를 “백장은
하루종일 여러 제자들 앞에서 손지팡이로 땅을 짚고 말 한마디 없이 있다가 시간 되면 제자들은
해산합니다. 여러제자들이 문을 나갈 때 백장이 또 여러 사람을 불러들여 이것은 무슨 선인가하고
물어보면 여러 제자들은 그 뜻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약산은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말하기를 “오늘 너를 통하여 사형백장의 선법을 이해하였다.”고
하였다.
단성은 약산의 말을 다 듣고 나서 삽시간에 선을 깨닫고 허리 굽혀 인사하며 은사의 암시에
감사드렸다.
약산이 입적한 후 단성은 그를 계승하여 담주(潭州 장사시) 운암사에 거주하면서 제자들을 운집하여
선을 전파하였다.
당의 무종회창(武宗會昌) 원년(841) 단성이 입적하였는데 천여 알의 사리를 거두어 당무종이 그에게
‘무주대사(无住大師)’라는 영예로운 시호를 주고 탑에 ‘정승(淨僧)’이라 제명 하였다.
단성은 동산양개(洞山良价)에 전해지고 다시 조산본적(曹山本寂)에 전해져 조동종(曹洞宗)을
형성하였다. 단성은 조동종의 선조이다.
266. 천고성존자 (天鼓聲尊者)
대방광불화엄경수소연의초(大方廣佛華嚴經隋疏演義抄)권51에서 말하기를 천고성자는 마귀와
사악을 쫓아낸다.”고 하였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도리천의 법당이 한 채가 있었는데 그 중에 천고가 있고 두드리지 않아도 자연히
아름다운 소리가 났다고 한다.
여러 천중이 방일(放逸)할 때 북소리가 울려 색, 성, 향, 미, 촉 5경이 무상하여 마치 물 안에 거품과
같이, 꿈속의 환상과 같이, 하늘의 뜬구름과 같이, 그리고 강물에 비친 달그림자와 같이 모두 진실이
아님을 알렸다.
33일간 북소리를 듣고 선법당에 집결하여 제석의 기묘한 법을 들으면 마음이 맑아 허욕을 버리니
깨끗하여 진자. 그리고 천고 소리 역시 불법의 상징이기에 “도적들이 오려고 할 때 북소리가 울리고,
도적의 가려고 할 때 또한 북소리가 울렸으며, 천고소리가 울리면 여러 천심이 용감해지고 또한
천고소리가 울리면 공포감에 떨었으며, 중생들에게 번뇌가 생기면 부처님께서 설법을 하셔서
중생들의 번뇌는 사라지고, 부처님께서 설법하실 때 제자들의 마음이 용감해지고 여러 귀신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고했다.
천고성존자는 이미 덕행과 법력을 깊이 갖추었으며 널리 중생을 구원하고 법을 전파하였다.
그분이 불법을 연설할 때마다 중생들은 아름다운 천고소리를 듣는 것처럼 마음속의 모든 번뇌와
모든 마귀의 장애는 자연히 없어지며 청정의 본성은 완연히 드러나서 밝은 거울의 먼지처럼 모두
깨끗이 없어졌다.
267. 여의윤존자 (如意輪尊者)
존자는 여의윤보살인데 또 여의윤관음이라고도 하며 6관음 중의 한명이다. 천태종은 세상의 유정을
6도로 나누는데 중생은 6도 중에서 윤회하여 다시 태어나며 6보살은 각 도의 고난을 구출해 주지만
여의윤보살은 주로 천도를 없애고 천도중생의 고통을 풀어 주었다.
여의윤을 모시는 불당내에는 존자의 소상을 육비관음(六臂觀音)하여 여의윤의 공덕과 서원을
표시하였다.
우측 첫째 손은 책을 바치고 생각하는 상인데 유정중생들의 고난을 동정하는 표시이며 둘째 손은
만족스러운 보배를 쥐었는데 능히 중생의 염원을 만족시킨다는 표시이며 셋째 손은 염주를 단단히
쥐고 있는데 중생들을 고해 속에서 구출하겠다는 것을 표시하였다.
좌측 첫째 손은 광명산을 누르고 있는데 보살자신이 공덕을 갖추었다는 것을 표시하고 마음이
산악처럼 안온하다는 것이며 둘째 손은 흰 연꽃을 쥐었는데 세상의 일체 사악을 제거한다는 것을
표시하고 세계를 백연화처럼 청정하고 향기롭게 하며 셋째 손은 보윤을 쥐고 있는데 순리로
무상법륜을 돌려 불법으로 하여금 영원히 세상에 유전하게 한다는 것이다.
여의윤보살은 팔이 6개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능히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세상, 천상 등
6도의 문을 출입하며 6도 중생들을 고난 속에서 구출한다는 것을 표시하였다.
268. 수화염존자 (首火焰尊者)
즉 광염당보살(光焰幢菩薩)이다.
늘 석가모니의 법회에 참석하였다.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권60의 기록에 불타께서 실라벌국 서다림급고독원
대장엄중각에서설법하셨는데 이 보살은 좌석에서 조용히 들었다고 한다. 보살광염당은 막히는 길이
없이 일체 모든 부처의 세계를 다녔으며 일체 부처를 모시고 일체 번뇌를 탈피하여 큰 지혜를
얻었다.
그의 덕행은 만장광명처럼 중생의 마음속을 환히 비추었으며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해탈을 얻게
하였다.
269. 무비교존자 (无比校尊者)
존자는 이미 보살과위를 얻었으며 고인도 동방에 묘진주국에 거주하였다. 불설칭찬여래공덕신주경
(佛說稱讚如來功德神呪經)의 기록에 의하면 묘진주국의 현재 세상불은 정변지여래가 이미
무비보살에게 준 수기였으며 정변지가 입멸한 후 무비보살이 불위에 오르니,
호상수승유여초일등광일염파두마화신색여금만허공계광명광대무애장엄원광시방보조일체무불명요당상기왕정변지여래
(毫相殊勝猶如初日燈光月焰波頭摩花身色如金滿虛空界光明廣大无碍庄嚴圓光十方普照一切无不明了幢相旗王正변知如來)”
라고 칭하였다.
만약 선남신녀(善男信女)가 이 부처의 이름을 외우고 예참배(禮參拜)함으로 마음의 경의를
표시하며, 10일내에 자기의 죄악과 과실을 반성하고 이후부터 허물을 고쳐 새 사람이 되겠다고
서원하면, 중한 죄는 면제를 받아 후세에 귀족가문으로 다시 태어나며 저승에서는 6근이 원만하고
품행이 단정하여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만약 어떤 사람이 선량한 벗을 사귀고 악한 짓을 하지 않으며 재산을 늘이고 업적이 현저하며
영예로운 자리를 얻으면, 이 부처님께 기도하여 모두 만족한 성취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70. 다가루존자 (多伽樓尊者)
다게라(多愒羅), 다가라(多伽羅), 다가루(多伽婁) 등이라고도 하였다.
범문 중에 이것은 향명(香名) 이름이다.
최승왕경(最勝王經)권7에서 말하기를 “영릉향(零凌香)이 다갈다이다.”라고 했고, 현좌음의
(玄座音意)권1에서 말하기를 “다가라향은 근향(根香)이다.
또 권 20에서는 번역하면 목향상(木香相)이라고 하는데 향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다가루존자는 덕행을 하여 이름을 날렸는데 성심성의로 부처님을 믿고 부지런히 도를 닦아 아주
높은 경계에 도달하였기 때문에 그 몸에서 특이한 향채가 났다
271. 이파다존자 (利婆多尊者)
또 이파다, 이월이라 하였는데 석가모니 부처님의 명성이 있는 제자였다.
이파다의 뜻은 ‘실별(室星)’인데 북방의 별이었다.
그 부모가 실별에게 기도하여 얻은 자식이라 하여 이파다라고 하였다.
어느 날 저녁에 이파다는 두 악귀가 시체를 먹으려고 다투는 걸 보았는데 시체가 찢어져 나갔다.
이것을 보고 그는 생각하기를 세상의 일체 물체는 모두 잠시 결합되어 있으며 잠시의 결합은
가상이고 실지로는 무수한 원소가 분리되는 것이니 사람은 한시각도 존재에 탐해서는 안되며 응당
영구한 진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리하여 그는 출가하여 스님이 되어 석가모니를 따라 불법을 터득 하였으며 여러 제자 중에서
이파다는 좌선에 입정하여 마음이 흩어지지 않으므로 ‘좌선제일(坐禪第一)’이라고 불렸다.
불설광박엄정불퇴전경(佛說廣博嚴淨不退轉經)권4의 기록에 의하면 이파다는 악귀를 많이 '
굴복시키고 외도를 복종시켰으며 불교의 일체 적들을 쳐부수어 불법을 보호하였다고 한다.
272. 보현행존자 (普賢行尊者)
보현행존자 즉, 수보현삼매지인(修普賢三昧之人)이다. 불교에서 보현보살과 무순보살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두 팔인데(양측에 서 있는 보살상)보현주는 일체가 삼매이고 문수주는 일체가 반야이다.
보현은 또 편길(遍吉)이라고도 하였다.
법화의소(法樺義疏)권12에서 말하기를 “편(遍)은 보(普)와 같으며 길(吉)은 현(賢)이다. 화무부동
(化无不同)을 보라고 하고 영극아성(영極亞聖)을 현이라고 한다.“라고 했다.
탐현기(探玄記)권2에서 말하기를 “덕주법계(德周法界)를 ‘보’라고 하며 거기에 순응하는 선을 ‘현’
이라고 한다.”라고 했다.
대일경소(大日經疏)권1에서는 “보는 변의 일체처(一切處)이며 현은 최고의 선의(善意)이다.”라고
하였다.
보현보살은 자비로서 일체 중생을 널리 구원하고 ‘보현10대발원’중에서 제9의 소원은 ‘항순중생
(恒順衆生)’ 이고 제10의 소원은 ‘보개회향(普皆回向)’ 이었다.
보현행존자는 보현보살의 너그럽고 큰 소원을 자기의 소원으로 여기고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해탈하도록 노력하여 모든 지역에서 모두 선행을 하게 하였는데, 바로 광대발원송(廣大發愿頌)에서
말한 것처럼 “현선(賢善)은 눈을 아끼듯 중생을 대하여 그 소원은 보현존자와 다름없다.”고 한다.
273. 지삼매존자 (持三昧尊者)
존자는 즉 삼매장보살(三昧臧菩薩)이었다.
삼매는 불교에서 심신을 연마하는 방법이며 일체 선정의 총칭인데, 삼매를 수행하면 능히 무궁한
지혜와 신통을 얻을 수 있다.
불경 수호국계주타라니경(守護國界主陀羅尼經)권1에 의하면 삼매장보살께서는 수능엄제삼매문을
수련하고 밤새 무염저타라니진언(无染著陀羅尼眞言)을 하여 불학의 진제를 깨달았는데, 그분의
지혜가 아주 깊어 능히 일체 사물의 발생의 근원을 찾아낼 수 있고 미래의 결과를 분명하게 알았다.
그분은 세속을 탈피하여 영원토록 번뇌와 근심이 없었다.
모든 삼매문의 신통을 얻었으므로 능히 마음대로 시방(十方)의 일체 세계를 드나들 수 있었고 법계의
무변한 찰해(刹海)에도 내왕하였으며 대자비로써 중생의 유익을 구하며 일체 유정중생들이 고해를
건너가게 하였다.
삼매장보살의 지혜는 너무 넓어 변(變)이 없는 허공과 같았으며 깨달음은 잴 수 없는 묵묵한 침묵의
바다 깊이와도 같았다.
그리고 심성의 안온부동(安穩不動)이 수미산과 같고 청정하고 오염되지 않은 것은 백련화와
같았으며, 안팎의 청정은 마치 마니보(摩尼寶)와 같아서 그 광명은 진짜 황금처럼 빛났다.
274. 위덕성존자 (威德聲尊者)
즉, 대위덕왕보살이다.
십왕생경(十往生經)에 의하면, 만약 중생들이 일심으로 아미타불을 염송하면서 극락세계로 들기
원하면서 기도하면 아미타불은 곧 대위덕왕보살 등 25위 대보살을 파견하여 보호하는데, 중생들이
악신과 악귀의 교란을 받지 않게 하였고 마음이 번뇌를 떠나 밤낮으로 평안을 얻게 하였으며
전심으로 선정하도록 불과를 기원하는 마음이 생기게 하였다.
275. 이파다존자 (利婆多尊者)
고인도 구시나게라국(拘尸那揭羅國)의 파파성(波婆城)의 장로이며 불멸후 100년 뒤의 인도
명승인데, 계율을 엄격히 지켰으며 덕망이 아주 높았고 석가모니의 교시대로 따라서 그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당시 비야리국의 비구 발기(跋耆)등이 석가모니께서 제정한 계율을 위반하고 제 마음대로 ‘십사증언’
을 제정하였는데, 습관적인 행위는 계율을 위반한 것으로 치지 않으며 마음대로 소금을 먹을 수 있고
수시로 주는 음식물을 받아먹을 수 있으며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가히 술을 마실 수 있고, 금, 은,
보물 등의 주는 것을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어떤 출가인들은 손에 금바가지를 들고 거리에 나가서 집집마다 돈을 얻었는데 제한하지 않았다.
이파다는 계율을 파괴하는 행위를 결연히 반대하고 장로 야사타, 삼보가, 사라, 부도소미라 등이
내야사성에서 불교사상 제2차 집결을 하였다.
회의에 참석한 분은 도합 7백인인데 회의에서 발기비구의 10사증언을 비법(非法)으로 처리하고
석가모니께서 생시에 세우신 계율을 수호하였다.
276. 명무진존자 (名无盡尊者)
명무진존자의 이름은 대승의장(大乘義章)권2에서 “모든 법을 설명한다는 이름이다.”라고 하였는데,
무진은 즉 무상(无相)이며 대일경소(大日經疏)권14에서말하기를 “무진은 즉 무상의 별명이다.”라고
하였다.
이름이 무진, 즉 일체 그 이름으로 인하여 그렇게 여겨지는 그들을 모두 무상이라 하는데, 즉 ‘
제법개공’이며 바로 유마경 정영소(淨影疏)의 말처럼 모든 법이 모두 공이며, 모든 무상(无相)이다.”
라고 한다.
대승의장(大乘義章)등에 의하면 “열반의 법은 십상(十相)에서 떠나는 것이다.”라고 하는데, 소위
십상은 열반경권30에 의하면 “소위 색상(色相), 성상(聲相), 향상(香相), 미상(味相), 촉상(觸相),
생주괴상, 남상(男相), 여상(女相)을 10상이라고 하며 그 이름을 무상이라 한다.”고 하였다.
명무진존자는 무상경계에 도달한 대아라한이다.
277. 아나실존자 (阿那悉尊者)
존자는 불제자이며 오랜 기간 도를 닦아 저명했다.
아나실존자는 호흡이 일체 도를 닦는 사람의 기초라고 인식하였다.
하나의 새로운 생명이 세상에 출생할 때 먼저 호흡하고, 사람은 일생 중에 호흡하지 않는 때가
없으며 한 사람이 호흡을 정지했다는 것은 생명이 끝났다는 것을 말한다.
만약 능히 자신의 호흡을 확보한다면 곧 능히 생명을 확보하는 것이며 비로소 진일보하여 기타의
공법을 수련하게 된다.
아나실존자는 숨 쉬는 것을 조절하였으며, 가볍거나 무거우며 차거나 따뜻하며 굵거나 약하며
매끄럽거나 원활하지 못한 것이 있다는 것을 채득하였다.
온몸의 땀구멍 및 기관을 조정하면 능히 비교적 긴 시간동안 호흡을 정지할 수 있다. 숨쉬는 것을
조절하면 능히 체내가 청량해지고 머리 아픈 것이 없어지며 두근거리는 가슴도 평정된다.
그리고 숨쉬는 것을 끊임없이 조절하여 한 발자국씩 닦아 가면 몸과 마음이 청정하게 되고 탐욕이
없어지고 지혜가 늘며 신체가 건강해진다.
278. 보승산존자 (普勝山尊者)
송고승전권28에 의하면 보승법사는 성은 장(張)씨이며 심주육택인
(深州陸澤人)이다.
유년시절에 실없이 말하거나 웃지 않았으며 세상의 정에 대해 무심하였다.
20세에 산을 넘고 먼 길을 걸어 오태산 화엄사에 출가하여 초화대사
(超化大師)를 스승으로 모셨다. 어떤 사람이 그를 보고 “왜 고향에서 출가하지 않고 천리 길을 걸어
오태산에 왔느냐?”고 물으니 그는 신의천리마에 붙어 천리 길을 왔소이다.”하고 대답하였다.
이는 그가 높고 깊은 불법을 추구하는 간절한 심정을 표시한 것이다. 후에 그는 숭법대사(崇法大師)
가 낙양에서 유식론을 설법한다는 말을 듣고 가서 배웠다.
보승은 혜근을 깊이 갖추었으며 많은 경들의 주해를 보고 이해하며 또 능히 통달하였다.
송 태조가 일찍이 ‘선교’라는 법호와 자주색 옷을 하사하였다.
63세에 정토원에서 입적하였는데 제자와 신도들이 사리를 거두어 용문산 보응사 서쪽 언덕에 묻고
탑을 세워 공덕을 널리 전하였다.
279. 변재왕존자 (辯才王尊者)
낙음건달파왕이라 하였는데 4건달파왕중의 한 명이었으며 음율을 주관하는 신이고 악기를
연주하기를 즐기며 그의 수하에는 천여 명이 있었는데 모두 연주와 노래를 잘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낙음건달파왕 및 그 수하들은 십보산중에 거주하였으며 늘 산중에서 환술을 발휘하여 공중에서
신기루로 변화하였다.
도리천의 여러 신들에게 음율이 필요할 때 낙음건달파는 이를 알고 수하들을 거느리고 하늘에
올라와서 악기를 연주하였는데 연주가 끝나면 십보산에 내려가서 거주하였다.
석가모니께서 득도하신 후 낙음건달파왕은 음율로 석가모니의 공덕을 치하하였다.
불교경전 지도론 제10권의 기록에 의하면 건달파왕은 부처님 앞에서 거문고를 쳤는데 그 소리가
아름답기 그지없어 우주를 진동하고 삼천대천세계를 진동하여 석가모니의 대제자 가협은 좌석에서
감동한 나머지 도취하였다.
280. 행화국존자 (行化國尊者)
행화국존자는 고인도에는 여러 개의 소국으로 분할되었는데 불교가 한창 흥성할 시기에 이 국가들의
종교도 같지 않았고 특히 각국의 국왕이 불법을 숭배하고 믿는가하면 어떤 국왕은 외도를 존중하고
믿고 어떤 나라에선 부처를 거부하는 일도 발생하였다.
행화국존자는 위험을 무릅쓰면서 고난도 두려워 하지 않고 제자들을 거느리고 차례로 나라들을
돌면서 불법을 부지런히 포교하였다.
그의 포교와 감화로 많은 국왕들은 외도 신앙을 버리고 불법에 귀의 하였다.
281. 성용종존자 (聲龍種尊者)
존자는 문수사리법왕자의 과거신이다.
수능엄경삼매경 권하에 의하면 과거 아주 오래 전에 남방에 있는 불국토명이 평등국이었는데, 그
중에 불명이 ‘용종상여래(龍種上如來)’ 또는 ‘대신불(大身佛), ’신선불‘이라 불렸던 문수사리법왕자가
있었다.
용종상여래의 수명은 440만 세였는데 불경을 해설하여 중생들을 가르쳤다. 당시 인간세상의 무수한
백성들이 용종상여래의 설교로 고해 속에서 해탈하여 극락세계로 올라갔다.
그는 목소리로서 중생을 가르쳐서 ‘용종성(龍種聲)’이라 불렸다.
282. 서남산존자 (誓南山尊者)
즉 당대의 저명한 고승 도선이다. 속가성은 전씨이며 윤주 단도인이다.
15세에 자군율사에게서 수업을 받았으며 16세에 삭발하여 일엄도장으로 들어갔다.
장안 서명사에서 상좌하여 현장의 역장에 참여하였고 역문의 수식을 담당하였다.
정광 16년 종남산 풍덕사에 입산하여 장기간 거주하였다. 계율을 널리 전파하였다.
율종 3파중 하나인 남산종의 시조이며 남산율사로 불리웠다. 일생동안 천여명의 제자를 두었으며
많은 저술이 있었다.
주요저작으로는사분률산번보궤행사초(四分律刪繁補饋行事抄)
3권,사분률사비니의초3권,사분률산보수기갈마소(四分律刪補隨機竭磨疏2권,사분률함주계본소
(四分律含注戒本疏)3권,비구니초(比丘尼抄)3권,십홍명집(十弘明集)30권,속고승전(續高僧傳)
30권,집고금불도론형4권,대당내전록(大唐內典綠)10권,집신주삼보감통록(集神州三寶憾通綠)
3권,도선율사감통록1권, 석가씨보(釋迦氏譜)1권 등이다.
283. 부가야존자 (富伽耶尊者)
불가제자는 일반 대중의 다양한 흥미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설법하여 중생을 교화시키고 해탈을
얻게 한다.
세간의 많은 중생들은 각각 자신의 의향과 흥미를 가지고 있다. 만약 단일한 방법으로 교화를
시도한다면 중생을 구제하기 힘들다. 중생들의 흥미를 따라서 다양한 방법으로 교화를 한다면
반드시 물이 닿는 곳에 제방이 이루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사람에게 보시의 좋은 점을 설교하고 이것에 대하여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이 사람이 스스로 보시를 하게 될 때에는 적절히 부정을 가하여 보시를 위하여 보시하지 말고
보시의 목적이 인색한 마음을 없애 타인에게 유익을 준다는데 있음을 일깨워준다.
계를 보는 마음도 마찬가지이다. 처음 직계할 때 찬사를 주어 이를 계속 유지하게 한다.
그 뜻은 바로 심성을 가다듬고 속세를 벗어나며 마음의 번뇌를 벗어나서 무위와 무아세계의
깨달음으로 해탈하는 것이다.
284. 행전법존자 (行傳法尊者)
행전법존자는 석가모니께서 불교를 창립하신 후에도 원래 파라문교를 믿던 고인도 사람들의 전부가
즉시로 불교를 믿은 것은 아니었다.
불교의 스님들은 영향력을 넓히기 위하여 불법을 포교하느라고 사처에 분주하였는데 이것을 ‘행화
(行化)’라고 하였다.
행전법존자는 바로 이러한 정신으로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하며 가르침을 행하되 태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이르는 곳마다 중생들에게 법을 포교하였다.
그의 노력으로 불교를 모르던 자들이 알게 되었고 많은 충실한 신도들이 증가되었다.
285. 향금수존자 (香金手尊者)
존자는 이미 보살과위를 얻었으며 이름은 보수보살(寶手菩薩)이다.
그의 한 손에는 깨끗한 진리의 향기가 사방으로 퍼졌는데, 그 냄새를 맡은 사람들은 번뇌가 제거되고
마음속이 상쾌했으며, 다른 한 손에는 무수한 보물, 금, 은을 생기게 할 수 있어 그것으로 빈곤한
사람들을 구제하고 그들을 배불리 먹이고 옷을 입히어 그를 또한 향금수보살이라 하였다.
불설유마힐경(佛說維摩詰經)상권에 의하면 보수보살은 세상에 자애를 널리 베풀었는데 그는 중생의
법우로서 요청할 필요없이 다가와서 도와주었으며 상대방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었다.
또 의술이 고명한 의사로서 변증법으로 치료를 하는데 약을 먹으면 병이 나았다.
존자는 불법을 전하여 중생들이 육도윤회를 탈피하게 인도하였으며 영원히 공포감을 없애고 번뇌에
얽매이지 않게 하셨다.
보수보살은 세상에 은덕을 베풀었는데 마치 하늘 여의주가 떨어지는 것 같았으며, 그는 청정자상
(淸淨慈詳)하여 공을 세웠다고 하여 교만하지 않았다.
286. 마나라존자 (摩拏羅尊者)
인도 나제국(那提國) 상자재왕(常自在王)의 차자이다.
선종존자의 서천28대 선조중 제22대 선조가 된다.
경덕전등록(景德傳橙錄),전법정종기(傳法正宗記)등의 기록에 의하면 마나라(摩拿羅)가 30세에
저명한 고승 파소반두를 만나 출가를 하였으며 파소반두는 정법안장을 그에게 넘겨주면서
부탁하였다.
그는 행화하면서 전법하였다. 서인도국왕의 이름이 득도(得度)였는데 불교를 믿고 모시었다. 하루는
국왕이 길을 걷고 있는데 길에서 한 좌의 탑이 나타났다.
높이는 1자 4촌, 그 색은 검은 청색인데 사면에는 모두 형상이 있었고 앞면의 형상은 시비왕의
넓적다리살을 베어 비둘기를 구해주는 장면이고 후면은 자력왕이 몸을 파헤쳐서 등불을 켜는
장면이고 좌면은 살수태자가 벼랑에 뛰어들어 호랑이를 기르는 장면이며 우측에는 월광왕 연사보수
(捐舍寶首)를 그렸다.
국왕은 탑을 궁중에 들여 모시려 했지만 어떤 사람도 할 수가 없어 대회를 열었다.
나라 안의 범행, 선관, 주술의 인물들이 많이 나섰으나 결과는 모두 할 수 없었다.
그 때 마라나도 이 대회에 도착했는데 그는 이것이 아육왕이 만든 여러 탑 중의 한 좌라는 것을
알았으며 국왕에게 탑의 자초지종을 설명하였다.
국왕은 곧 태자를 불러내어 출가시키고 수행하게 했다.
후에 마나라가 월지국에서 법장을 학늑나에게 넘겨주면서 말하기를 “마음이 만경을 따라 굽이치는
곳은 참으로 맑고 고요하여 번뇌가 없다.”하고 말을 마친 후 다리를 뻗치고 앉아서 열반에
들어갔는데 학늑나와 월씨국왕은 탑을 세워 모시었다.
287. 장률행존자 (藏律行尊者)
존자의 이름은 회소(懷素)이며 당대의 고승이고 하남 남양인으로서 속성은 범(范)씨이다.
당고조 무덕(武德) 7년(624)에 태어났다. 10세에 출가하여 당대 저명한 고승 현장을 스승으로
모셨다.
기록에 의하면 회소는 비니(毘尼 비니는 율이라는 뜻임)와 구사(俱舍 구사의 뜻은 장이라 함)를
잘하였고, 당시 율학대사와 법려대사의 학설을 따른 적이 있으며 후에 다른 새로운 경을 만들어
사분율기19권을 편찬하였으므로 사람들이 신소(新疏)라고 불렀다.
이로부터 그의 학설은 천하에 대흥행하여 즉시 촉(지금의 사천), 농(지금의 감숙)지구에 전파되었다.
당고종은 상원(上元) 3년(676)에 서태원사에 들렀는데 설법장을 설치하여 불교를 널리 전하니
사방에서 스님들이 빽빽하게 몰려들었다.
무측천의 성력(聖曆) 원년(698)에 회소가 입적하였는데 나이는 74세였다. 당대에는 또 한분의 고승이
있었는데 역시 이름이 회소였으나 글을 쓰기를 즐겼고 장사인(長沙人)이며 속성은 전(錢)씨였다.
늦게 장율을 행하였으며 백여년 후에 출생하였다.
288. 혜의왕존자 (慧依王尊者)
즉 혜왕보살이다.
현겁경(賢劫經) 1권에 의하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사위국지수급고독원에 거주하신지 만 3년이
되던 해에 유야리에 가셨다. 그 때 혜왕보살은 혼자서 열심히 정진하였다.
그는 불타께서 오셨다는 말을 듣고 곧 가서 영접하였고 불타 및 수행원의 장소를 준비하고 좌석도
차렸다.
혜왕보살은 이미 5통을 갖춘 삼매를 지니고 있었다.
그분은 용맹하여 두려움이 없었으며 여러 마귀들을 없애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불법을 널리 선포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피안에 도달하게 했다.
289. 강마군존자(降魔軍尊者)
존자의 이름은 대락금강(大樂金剛), 혹은 대락불공보살(大樂不空菩薩)이라고 불렀다.
그는 능히 일체 마귀군대를 굴복시켰기 때문에 그를 강마군존자라고 불렀다.
이 존자는 늘 앉아서 선정(禪定)하기를 즐겼는데 선정 중에서 불학의 진리를 깨달아 최상대락
(最上大樂)을 얻은 후 모든 부처의 무상지혜를 이해할 수 있었으며 모든 부처의 무상지혜로써 일체
마귀군대를 굴복시키는 신통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일체 마귀군대를 굴복시켜 욕계, 색계, 무색계 중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일체
유정중생들을 풍족하게 하였다.
대락불공보살은 자증으로 대락을 얻고 남을 가르치는 것을 크게 기쁘게 생각하여 끊임없이
중생들에게 유익함을 주었다 하여 불공이라고 불리웠다.
290.수염광존자(首焰光尊者)
즉 대염광보살이다.
대방광불화엄경 1권이 기록에 의하면 대염광보살은 ‘상수보살(上首菩薩)’에 속하며 늘 석가모니
부처님과 가까이 하였고 법회에 참석하여 귀 기울여서 부처님께서 설법하시는 무상묘법을 듣고
깨달았다.
그는 이미 무수한 시간을 거쳐 심성이 깨끗해졌고, 늘 중생들에게 모든 부처의 공덕을 찬양하였다.
그는 의지하는데가 없이 여러 중생들을 따라 마음의 기쁨을 찾고 그 색신으로 드러내었으며 모든
장애물을 떠나도록 중생들을 도와주었다.
그는 이미 무량의 광명을 얻어 빛으로 온 법계를 비추었다. 중생이 그의 광염한 빛 아래에서 마음의
모든 장애물을 떠나 보름달처럼 맑고 깨끗하였다.
291. 지대의존자(持大醫尊者)
존자의 이름은 시박가(時縛迦) 또는 기파(耆婆)인데 뜻은 수명동자(壽命童子), 활동자(活童子), 능활
(能活), 갱활(更活)이며 고인도 마갈타국 빈비사라왕의 첩의 자식인데 왕사성의 저명한 의원이었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동시대 사람이다.
시박가는 일찍이 불교에 귀의하여 석가모니 부처님과 그의 1천2백50명의 제자들을 청하여 절에
거주하게 하였으며 일용할 옷과 음식을 공급해 주었다.
당시 마갈타국 국왕 아도세왕이 불법을 믿지 않고 부모를 감금하며 약한 이웃의 소국들을 괴롭혔다.
그 죄악이 중하여 그는 온 몸이 부스럼이 나서 고통을 참을 수 없었다.
아도세왕은 성의 이름난 의사 시박가를 청하여 병을 고치게 했다.
시박가는 말하기를 “대왕의 병은 의약으로 능히 치료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성인의 도우심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7월 15일 밤 시박가는 아도세왕을 데리고 달빛 아래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만나보았는데 국왕은
깨달아 이전의 죄악을 참회하고 불교에 귀의하였으며 또 불교의 천지를 만들어 석가모니 부처님께
무량한 공덕을 쌓게 하였다.
불교에서는 중생의 고난을 구해주는 것을 대의사라고 하였는데 시박가는 사람의 몸의 병도 치료하고
또 중생의 마음의 질병도 고치는 의사중의 대의사라고 할 수 있다.
292. 장율행존자(藏律行尊者)
장율행존자 즉 존행률장자(尊行律藏者)이다.
율장(律藏)은 삼장(三藏)의 하나인데 그것은 불교 중에서 계율의 집결이며 계율의 법언이므로
거기에는 빠진 것이 없는 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율은 범문으로 비나야의 뜻이며 번역하면 작멸(作滅), 조복(調伏)으로서, 신, 구, 의 3업으로 모든
악행을 제압한다는 것이다.
탐현기(探玄記) 4권에 의하면 “조(調)자는 어울린다는 것이며 복(伏)자는 극복제압하는 것이기에 신,
구, 의 업으로 모든 악행을 제압한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유마경 정영소(淨影疏)에서 말하기를 “조는 악을 떠나게 하며 과오를 떠나게 하여 법에 순응케
한다고 하여 그 이름을 조복이라 하였다.”고 하였다.
율장은 방대하며 세밀하고 복잡한 규정인데 사람을 권하여 악업을 피하고, 선법을 행하여 여러 가지
악행의 발행을 방지하는 것이다.
장율행존자는 자신을 심히 구속하여 율장의 모든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것이 없었으며 근면하게
도를 닦아 마지막에는 끝내 정과를 얻었다.
293. 덕자재존자(德自在尊者)
존자의 이름은 대자재천이며 이 세계의 창조자이다.
그는 색계의 최상층에 거주하였다. 일체중생은 모두 자재천의 소작(所作)이며 대자재천의 심정이
유쾌하면 중생들의 생활이 안락하고, 대자재천이 분노하면 세상중생들의 번뇌가 더해진다.
대자재천은 불법을 지키는 신인데 매번 새로운 부처가 탄생하면, 전세불의 보살이 세상에 출생하기
전에 대신하여 대자천이 보호하여 주었다.
부처님께서 출생하시면 연꽃의 보좌에 올라앉고 시방(十方) 여러 부처님들은 모두 빛을 뿌리어 함께
이 불을 비추어 주며 정식으로 부처님이 된 다음에는 대자재천의 호위책임을 수행한 것이 된다.
석가모니께서 세상에 출생하실 때 대자재천이 친히 앞에서 인도했고 석가존자께서 아직 채자가 되지
않았을 때 묘에 가서 대자재천 신상을 참배하였는데 신상은 황망히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으로
내려와 태자에게 예를 갖추었다.
석가세존께서 바른 도를 닦은 후에야 대자재천이 자기의 궁전을 내주어 석가세존께서 여러
천신들에게 설법하게 하였다.
294. 복용왕존자(服龍王尊者)
즉 복용대사이다.
성은 이(李)씨이며 이름은 성혜(誠蕙)이고 울주영구현(蔚州靈丘縣)사람이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복용대사의 부모는 장년이 되어도 아직 자식을 보지 못하여 오태산에서 문수
보살께 기도를 한 후 대사를 잉태하였다고 한다.
대사는 풍채가 준수하고 재능이 뛰어났으며 남달리 총명하여 유년시절에 오태산 진용원(眞容院)에
와서 법순(法順)을 스승으로 모셨으며 20세 되던 해에 정식으로 계율을 받고 출가 하였다.
동태동남(東台東南)에서 백여 리가 되는 곳에 용궁 못이 하나 있었는데 대사는 못가에서 오두막을
짓고 도를 닦았으며 또한 깨끗한 병에 용 한 마리를 길렀다.
한번은 용이 병에서 뛰쳐나와 강에 들어간 후 큰 돌 밑의 구멍으로 숨어버렸다.
대사는 아침에 사방을 내다보았는데 한줄기 백기(白氣)가 물위로 올라왔는데 용이 그 밑에 숨어있는
것을 알고 큰 소리로 질책하니 용이 순순히 병중에 돌아왔다.
후에 당광종은 대사의 높은 품덕에 경탄하여 사자를 특파하여 자주빛 옷을 하사하고 또 ‘전법대사
(傳法大師)’라는 시호를 내렸으며 이르기를 “물위에 뜬 자애로운 배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고 그
거대한 지혜에 이끌린다. 5백 마리의 용이 모두 미덕에 굴복하고 1만 명의 성중(聖衆)들은 그 뒤를
따르고 계승한다.”고 하였다.
한편 복용왕존자는 청, 황, 색의 용신왕이라 칭하기도 하였으며, 동광 3년에 대사는 손을 베고
입적하였는데 그해 나이는 50세였다.
조정에서는 ‘법우대사(法雨大師)’라는 칭호를 주었으며 탑을 ‘자운지탑(慈雲之塔)’이라 칭하였다.
295. 도야다존자(도夜多尊者)
고인도 북천축국인이며 불교 제20대 선조이다.
그 부모는 불교의 삼보(三寶)를 믿고 모시었는데 집사람들이 늘 질병으로 고통을 받으므로 집을
수리하였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이웃사람들은 사교를 믿어도 몸이 건강하고 모든 일도 마음대로 되었다.
도야다는 이해를 할 수 없어서 불교 제 19대 선조 구마다라존자(鳩摩多羅尊者)를 청하였는데 존자는
해석하기를 선악의 보응은 늘 즉시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세속의 백성들은 오직 인자가 일찍 죽고
폭자가 장수하며 역자가 길상하고 의를 행하는 자가 흉한 것을 만나는 것을 보았기에 인생의 재앙과
복은 보응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실제는 그렇지가 않다.
보응은 마치 물건의 그림자와 같아서 천년 후에도 마멸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도야다는 이 말을 듣고 즉시 깨우쳐서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다.
구마라다는 그에게 더욱 심오한 불법을 해석하여 주고 법장을 도야다에게 물려주었다.
전법을 마치자 구마라다는 몸으로 빛을 뿌리며 잠시 후에 열반하였다.
도야다는 불교 제20대 선조가 되었으며 그 기간에 무수한 사람들을 가르쳤고 그들로 하여금 불교에
귀의하게 하였다.
도야다는 적멸하기 전에 법장을 파수반두(婆修盤頭)에게 물려주었다.
296. 진마리존자(秦摩利尊者)
경전에 구마리(鳩摩利)라고 한 그 분이다.
대방광불화엄경수소연의초(大方廣佛華嚴經隨疏演義炒) 권15에 의하면 구마리는 가유라위국인이며
석가모니의 삼촌이며 감로반왕의 후손이다.
그 손자 각현(覺賢)은 3세에 부친을 여의고 8세에 모친을 여의어 남이 데려다 길렀다.
구마리는 각현이 비상하고 총명하다는 것을 알고 그를 출가시켰다.
각현은 열심히 수행하여 박학다문(博學多聞) 하였으며 선율로 이름이 알려졌다. 만리를 멀다하지
않고 중국에 와서 경을 번역하고 법을 전수 하였다.
297. 의법승존자(義法勝尊者)
존자의 이름은 담가가라(曇柯迦羅)인데 북위 때의 인도고승이며 증천축인이다.
존자는 원래 저명한 학자이며 천성이 총명하여 남보다 빨리 깨닫고 한번 보면 경전의 내용을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였다.
사위타론(四圍陀論)을 잘 수련하여 능히 풍운성수를 관찰하여 천기가 변하는 것을 알았고 그림의
변화를 보고 사람의 앞날을 볼 줄 알았다.
그리하여 담가가라는 자칭하여 천하문장을 모두 마음속에 넣었다고 하면서 오만하게 굴었고
안하무인이었다.
아비담심경에 의하면 담가가라는 25세때 한 사원을 방문했는데 그 절에서 우파국다존자의 저작
법승론(法勝論)을 보고 읽었으나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열독하였으나 더욱
혼미하여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한 스님에게 가르쳐 달라고 하였는데 그 해석을 듣고 곧 불학의 깊이를 깨달아 넓고 심오한 뜻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세속 및 외도의 모든 책과 비교할 수 없었다.
담가가라는 세속이 속론을 버리고 부귀와 영예를 외면하며 출가하여 불교에 귀의한 후 그는 천기를
보는 일관 도사라고도 불리게 되었다.
그가 법승론의 도를 얻었기 때문에 이 경을 특별히 숭배하였다.
298. 시파라존자(施婆羅尊者)
시파라(尸婆羅), 시발라(施跋羅) 등이라고도 한다.
그는 석가모니의 내외종 사촌동생이었다.
석가모니의 할아버지 사자류왕(師子類王)에게 4남 1녀가 있었는데 4남은 ‘정반왕’, ‘백반왕’, ‘곡반왕’,
감로반왕‘이고 1녀는 ’감로미‘였는데 석가모니는 정반왕의 아들이고 시파라는 감로미의 아들이었다.
시파라는 커서 출가하여 석가모니의 제자가 되었다.
대지도론(大智度論) 권24에서 불제자가 각기 기뻐하는 모습이 있는데 “좋아하는 모양이 마치
시발라와 같다.”고 하였다.
이처럼 시파라존자는 본성이 너그러우시며 전력으로 희사하여 부처님과 많은 스님들을 부양하였다.
299. 호묘법존자(護妙法尊者)
당대의 고승이며 선조의 본관은 발해(산동양신)이고 속성은 고(高)씨 이며 현종 개원 10년 (722)에
태어났다.
동도낙양에 우거하였는데 전적에 통달하고 문장과 시를 잘 지어 문단에서 이름이나 있었다.
28세에 출가하여 낙양 동덕사(同德寺)에서 불학의 계율경전을 탐구하였다.
그는 조동종 제7대 선조 신회(神會)의 선학을 우러러 경모하여 하택사(荷澤寺)에서 신회에게
가르침을 받고 심심상전(心心相傳)하여 신회선법을 깨달았으며 그를 계승하여 조동종 8대 전인이
되어 법호를 ‘무명(无名)’이라 고쳤다.
당현종의 중신인 선우숙명, 영호환 등이 황제에게 천하의 승니(僧尼)들을 감축시키고 그들을 백
성으로 환속시키자고 하였는데 덕종은 그상주문을 받아들여 실행하기로 결정하였다.
무명선사께서는 이 일을 알고 절을 없애고 스님을 감축하는 것을 정지해 달라는 권유문을 올렸는데
덕종은 무명선사의 충고를 들어 스님을 감축시키는 것을 중지하였다.
정원9년(793)에 무명은 오태산에 가서 문수대사에게 예를 올리고 오태산 불광사에서 입적하였다.
300. 왕주도존자(王住道尊者)
즉 득도(得度) 이다.
본래는 서인도국왕이었으며 재위기간에 불교에 귀의하여 근면하게 수행하였다. 하루는 그가 늘 걷는
길에 탑이 한 좌가 나타났는데 검은 청색이고 높이는 1자 4촌이며 사면에는 모두 형상이 있었는데,
시비왕이 다리살을 베어 비둘기를 구하는 것과 자력왕이 몸을 헤쳐 불을 켜고, 살수태자가 벼랑에서
범을 기르며, 월광왕이 보수(寶首)를 포기하는 모습의 그림들이었다.국왕은 탑을 궁중에 모시려고 하
였으나 누구도 들 수가 없었고, 대회국의 범행, 선관, 주술 등 3사람의 수행자들도 탑의 내력을 알
수가 없었다. 바로 이때 저명한 스님 마나라가 이곳에 왔는데 그는 이것이 옛날 아육왕이 세운
8만4천 탑 중의 한 좌라는 것을 알아보고 국왕에게 탑의 내용을 설명한 후 국왕에게 알리기를 “오늘
이것이 나타남은 왕의 복과 힘의 소치입니다.”라고 하였다. 득도 국왕은 마나라의 말이 끝난 후에 곧
말하기를 “이 신성한 것을 만나기 어려우니 세상 낙도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리하여
태자를 불러 마나라를 따라 출가하여 스님이 되게 하였는데 불과 7일만에 아라한 과위를 얻었다.
마나라는 그에게 복국에 늘 거주 하면서 중생들을 잘 보살피게 하였다.
301. 무구행존자 (无垢行尊者)
존자의 이름은 무구이며 불법을 세상에 널리 전하여 무구행이라고도 한다.
대보적경(大寶積經) 제90권에 의하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중생들에게
강론하셨다고 한다.
경의 설법이 끝난 후 석가세존께서는 여러 보살들에게 묻기를 “내가 천백만억번의 환생과 위난을
겪고 비로소 정각제법을 얻었는데 나의 열반 후에 어느 보살이 정법을 지키고 보호할 수 있으며
비밀유가진언을 보존하여 대중을 가르치고 중생들에게 유익한 일을 할 수 있느냐?”고 물어 보셨는데
무구보살은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와서 예를 갖추고 말하기를 “저는 능히 이 임무를 맡을 수
있으니 불법을 지키고 보호하며 중생을 유익하게 하고 모든 중생의 소원과 즐거움을
만족시키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무구보살은 능히 지혜방편삼매에 들어갈 수 있었고 각종 신통한 변화를 보이고 중생의 모든 기원과
낙을 만족시키며 자신의 법성으로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무구보살은 각종 화신으로 나타나서 부동한 중생의 불성을 증가하도록 지도하고 그로 하여금 해탈을
얻게 하였다.
예를 들어 만약 거사가 오만방종하면 곧 대거사위덕신(大居士威德身) 으로 가서 법을 전하고 만약
권세로 남을 업신여기는 사람이 있으면 곧 대력천신으로 가서 법을 전하며 불법의 수승함을
나타냈다.
302. 아파라존자 (阿婆羅尊者)
또 아파라(阿婆羅)라고도 한다.
대위덕타라니경(大威德陀羅尼經) 8권에 의하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사위성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
타라니법을 선전하려고 하셨다.
불타께서 아난에게 “타라니법본은 과거 여러 부처님께서 이미 많은 해설을 하셨다.
여러 시자(侍者) 및 중생들이 안락을 누리고 세상 여러 천인들에게 많은 유익을 주기 위해서 오늘 이
타라니를 설법하고 싶다.“라고 하자 아파라비구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서 불타의 말에 불만을 표시하며“ 세존이여, 바로 보았다고 하는 것은 보지 못한 것이라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라고
하였는데, 아파라의 혀가 땅에 떨어지고 몸은 아비지옥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아파라는 마음으로 두려워하고 불법을 믿지 않은 죄과를 깊이 참회하며 뉘우침과 자백으로 끝내
지옥의 고해를 탈피하고 아라한과위를 얻었다.
303. 성귀의존자 (聲歸依尊者)
이 존자는 부처님의 말을 듣고 해탈을 받았다 하여 이름을 성귀의라고 하였다.
화엄경에서 불(佛)은 3세상의 10신(身)을 융합하였는데 첫째는 중생신(衆生身)이고 둘째는 국토신
(國土身)이고 셋째는 업보신(業報身) 이고 넷째는 성문신(聲聞身)이고 다섯째는 독각신(獨覺身)이고
여섯째는 보살신(菩薩身)이고 일곱째는 여래신(如來身), 여덟째는 지신(智身), 아홉째는 법신(法身),
열째는 허공신(虛空身)이었다.
세상 중생들의 불성은 그 깊고 얕음이 서로 다르고 선악인연 또한 서로 같지 않아서 도를 구하는
마음이 공통됨이 없이 제각기 다르다. 그래서 석가모니께서는 사람들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화신상을 나타내고 중생을 지도하여 불법을 깨닫고 뉘우치게 하였다.
성귀의존자는 특히 귀가 밝아 불경을 들음으로 그 중의 요점을 잘 이해하였다.
그리하여 석가세존께서는 금구자비(金口慈悲)로 설법하셨고 성귀의존자는 귀 기울여 공손히 들어서
아주 빨리 불교의 진리를 깨닫고 세속을 탈피하여 영원한 열반에 들어갔다.
304. 선정과존자 (選定果尊者)
선정과존자는 선정,즉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여 산란하지 않다는 것이며 돈오입도요문론
(頓梧入道要門論) 상권에서 말하기를 “망념이 생기지 않는 것이 선이고, 앉아서 본성을 바라보는
것이 정이다.
본성자(本性者)는 너희가 무생심(无生心) 이며 정자(定者)는 경계에 무심하고 팔풍(八風)에도 통하지
않는데, 팔풍자는 이(利),쇠(衰), 훼(毁), 예(譽), 칭(稱), 비웃음, 고(苦), 낙(樂)을 말한다.
만약 정자(定者)를 얻으면 비록 범부이나 부처의 자리에 들 수 있다.”고 하였다
월등삼매경(月燈三昧經) 7권에서는 또 선정수습이라 하였는데 즉, 만가지 인연이 모두 숨죽이고
정성(定性)이 나타나서 10가지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 즉 의식(儀式)을 안주하고 자비경계를 행하고
번뇌가 없고 제근을 수호하고 무탐희락하고 애욕을 멀리 떠나고 수선불공(修禪不空) 하고 마귀의
그물을 벗어나 불경에 안주하여 해탈에 이른다는 것이다.
선정과존자는 순서에 따라 차례로 점차 나아가 선정을 꾸준히 견지하여 정과를 얻은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305. 불퇴법존자 (不退法尊者)
나한과위를 얻었다.
나한과위는 불성의 깊고 얕음에 따라 서로 다른 등제로 나뉘는데 불성이 얕은 과위인 초등은
퇴법나한으로 나한과위를 얻은 후 악연을 만나면 과위를 잃어버리게 된다.
제 이등은 사법나한(思法羅漢) 인데 이미 얻은 과위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세심하고 신중하게
무여열반(无余涅槃)에 들어간다.
제 삼등은 호법나한인데 이미 얻은 과위를 상실하지 않도록 능히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제 사등은 안주법나한인데 능히 불퇴불진할 수 있고 본과위에 안거한다.
제 오등은 감달법나한(堪達法羅漢)인데 근성을 수련하여 부동라한의 등급에 도달한다.
제 육등 역시 부동나한인데 근성이 견고하여 어떤 악연을 만나도 동하지 않는 과위를 얻는다.
제 칠등은 불퇴법나한인데 본성이 견고하여 퇴전하지 않으며 자신의 불성과 지혜로 외도를 극복
제압시키고 불법을 널리 포교한다.
불퇴법존자는 이미 견고한 본성을 구비하였다.
그는 청정상주하며 중생을 구호하여 공덕이 현저하였다.
306. 승가야존자 (僧伽耶尊者)
즉 승가타(僧伽陀)이며 가불타(迦佛陀), 승타(僧陀) 라고도 한다. 인도인이다.
삼장(三藏)에 익숙하고 불리에 정통하였다.
북위 때에 중국에 와서 낙양사에 거주하였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는 그림을 잘 그려서 북위에서부터 북주, 수나라 황제들에게 모두 주목을
받았다.
일찍 숭산 소림사 및 불림원벽을 그렸는데 본 사람들은 모두 경탄하였다.
당고조 무덕 7년에 입적하였는데 그때 나이는 이미 백수십 세가 되었다.
307. 달마진존자 (達摩眞尊者)
달마의 뜻을 번역하면 법이다.
5대 고승인 법진의 선조는 그 호적이 신주(사천삼태) 염정(鹽亭)이며 속성은 왕씨이다.
어릴 때부터 총명하였고 이미 스님이 되었다.
성년 후 대위산(호남영향) 동경사 영우선사(靈祐禪師)를 스승으로 모시고 법을 배우며 도를
구하였다.
법진은 계행이 청빈하고 불명불전을 숭배하였으며 교의를 민감하게 깨달아 불법의 진리를 깊이
얻었고 영우선사의 칭찬을 받았다.
그 후에 촉나라에 돌아가 대수원 목선암에 거주하면서 대중들에게 설법하여 원근에 이름이 났다.
10여년을 설법하였는데 법당은 늘 흥성하고 쇠퇴해지지 않았다.
후에 촉정권이 여러차례 그를 청하여 촉의 교무를 주치하게 하였는데 모두 기절하였다.
북송초 건덕 원년(963)에 입적하였는데 나이는 86세였다.
308. 지선법존자 (持善法尊者)
지선법존자는 불교에서 선법은 세간지선법(世間持善法)과 출세간지선법(出世間持善法)으로 나뉜다.
세간지선법은 5계(五戒)를 가리키는데, 계살생(戒殺生), 계도둑(戒偸盜), 계사음(戒邪淫), 계망어
(戒忘俉), 계음주(戒飮酒)와 10선(十善) 즉, 불살생(不殺生), 불도둑(不偸盜), 불사음(不邪淫), 불망어
(不忘俉), 불양설(不兩舌), 불설기어(不說綺語), 불탐욕(不貪慾), 불원망(不怨望), 불사견(不邪見)
이며 출세장지선법은 3학(三學)을 가리키는데 그것은 계학(戒學),정학(定學), 혜학(慧學)과 6도
(六道)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이다.
지선법존자는 옅은 곳에서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꾸준히 정진하여, 세간지선법과 출세간지선법을
모두 하나씩 수지하였으며 결국 아라한의 과위를 따냈다.
309. 수승과존자 (受勝果尊者)
송대 고승이며 선조의 호적은 사천팽현이고 속성은 낙(駱)씨이며 문장가의 집안에서 태어나서
문장에 통달하였고 글을 잘 지었다.
출가 후 정토종 5선조 법연선사(法演禪師) 를 스승으로 모시고 불법의 심오한 뜻을 배우고
이해하였으며 배운 후에도 성도 소각사에서 법을 설하였다.
후에 촉나라에 가서 동쪽으로 유랑하였는데 가산령천선원, 장사도림사에 거주 하였다.
처음에 변경(개봉)에 다녔는데‘불과대사(佛果大師)’라는 호칭을 받았으며 자주빛의 법의를 입고 아직
황제 자리에 오르지 않은 남송 고종을 알게 되었다.
변경에서 나와서 명을 받고 금릉(남경시) 장산사에서 거주한 후, 변경천녕만만수사에 거주하였으며
여러차례 송휘종으로부터 남다른 존경을 받았다.
금나라가 남을 공격하여 송도는 남으로 이사가고 고종은 금룡에 있었다.
영을 받고 국가군정대사를 논하였는데, 원오대사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장수들과 친분이 밀접하였고
분주하게 돈 있고 권세 있는 자들이 힘을 모아 국난을 제거하도록 권유하였다.
고종이 안온한 것만을 생각하여 스승과 도첩을 팔아먹으니 국세가 부진하고 나날이 퇴락함으로 멀리
떠나 여산에 은거하였다.
만년에 성도 소각사로 돌아와 5년(1135)에 입적하였는데 나이는 73세였으며 시호는 진오(眞悟) 이고
저작으로 벽암집(碧巖集) 백권이 있었는데 선림제일의 경이라고 불렸다.
310. 심승수존자 (心勝修尊者)
심승수존자 즉, 수승심(修勝心)이며 역시 수수승지행지심(修殊勝之行之心)
이라고 한다.
무량수경(無量壽經)에는 등심(等心), 승심(勝心), 심심(深心)이란 말이 있는데 정영소(淨影疏)에서
이르기를 “소행무상(所行无上)을 승심(勝心)이라 한다.”
고 하였다.
이처럼 심승수존자는 뜻과 취향이 높은 고승이었으며 최고의 불교경계를 자기의 목표로 삼고 힘든
수행을 하여 목적에 도달할 대까지 손을 떼지 않아 끝내 아라한과위를 얻었다.
311. 회법장존자 (會法藏尊者)
범명은 담마가유(曇摩迦留)이며 뜻을 번역하면 법보장(法寶藏)이라하고 법장이라 간칭하였는데
아미타불의 전세신이었다.
오랜 옛날 세자재왕불의 생시에 한 국왕이 있었는데 기쁜 마음을 가득 품고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는데, 법호는 법장이었으며 자재왕불에게 말하기를 “나는 최고의 서원을 발원하며
중생에게 널리 불법을 전하겠습니다. 만일 내가 속히 정각을 얻는다면 중생의 생사고근(生死苦根)을
뽑아주기를 원합니다.”라고 하였다.
세자재왕불은 법장을 위해 210억 모든 불국토의 정황을 이야기하고 신통력을 발휘하여 모든 신국을
하나씩 법장 앞에 나타내었다.
법장은 서방안락불국을 선택하고 불이 되겠다고 48번이나 서원하였다.
그의 서원은 천지를 감동시키며 대지를 진동시켰고 하늘에서 꽃들이 날렸다.
수없이 다시 환생하여 공덕을 많이 쌓았으므로 서원한 후 곧 정각을 하여 불과를 획득하였다.
아미타불이라 칭하고 서방안락세계를 가르쳤으니 거기에서 무근심, 무고뇌, 청정안락하게 하여
법장의 마음의 원을 성취하였다.
312. 상환희존자 (常환喜尊者)
즉 늘 환희하는 보살이다. 늘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을 귀기울여 들었는데, 예를
들면불설아도세왕여아술달보살경(佛說阿도貰王女阿述達菩薩經),
대방광여래장경(大方廣如來藏經)의 설법에 이 보살은 그곳에서 공손히 듣고 있었다.
상환희보살은 여러 부처님을 모셨으며 이미 대 신통력을 얻어 두려운 것이 없었고 능히 불퇴법륜을
돌릴 수 있었다.
공법장문(空法藏門)을 총지하고 뜻과 의지를 버리지 않으며 색상(色相)을 행하지 않았다.
상환희보살은 세인을 구제하는 마음을 깊이 간직하였으며 중생들은 그의 이름을 존칭으로 부르고
모두 능히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발원하여 불퇴전을 얻었다.
313. 위의다존자 (威儀多尊者)
모든 불, 보살 및 비구스님들은 자리에서 각기 진퇴의 규칙이 있었는데 의(儀)’라고도 부르고 진퇴의
용모는 ‘위(威)’라고 불렀다.
위의 도를 잘 지키면 탐심, 분노, 어리석음의 삼독을 제거하고 심신이 청정하게 되며 영원히 번뇌가
없어질 수 있었다.
위의다존자는 이 규칙과 도리를 지니고 어김없이 행하였다.
그는 일상적인 행함과 거주함과 앉고 눕는 중에서 인행좌고(忍行坐苦)하여 때가 아니면 눕지도 않고
거주하지도 않았다.
침상에 앉으나 땅위에 앉으나 마른 풀 위에 앉든 간에 마음속으로 늘 불법승(佛法僧) 삼보를 모시고
마음속의 생각을 다스려 세속 악업의 교란을 배제하고 불성중에 안주하였다. 또한 위의다존자에게는
세행위의삼천(細行威儀三千)이 있어서 전신에 위의가 없는 곳이 없었다.
발을 들고 손을 올리면 무엇이든 규도(規度)에 부합되지 않는 데가 없으며 전신상하, 심신내외에
불성이 없는 곳이 없었다.
314. 두타승존자 (頭陀僧尊者)
송고승전 권30의 기록에 의하면 두타는 가난한 가정에서 출생하였는데 부모는 연자방아를 돌려
생계를 유지했다.
두타는 유년에 온순하고 인정심이 많았다.
그 부친이 그에게 맷돌을 가는 것을 지키라고 했는데 깊은 밤이 되면 두타는 소가 너무 피곤한 것을
보고 풀어주어 풀과 물을 먹게 한 후 소를 대신하여 맷돌을 갈았다.
부모는 이일을 알고 못하게 하였다.
두타는 출가하여 스님이 되겠다 청하였는데 부모는 그의 청을 들어주었다.
그는 12두타행으로 매우 힘든 수행을 했으며 이불을 30년 동안 한 번도 바꾼 적이 없고 몸은 다
해어진 옷으로 가리웠다.
그는 불교를 깊이 믿는 사람들의 높임을 받았으나 남의 부양을 받지 않았는데 ‘두수상인(두수上人)’
이라고도 불렸다.
315. 의세장존자 (儀洗腸尊者)
이 존자는 비유컨대 장과 위를 씻는 것처럼 중생들을 가르쳐서 죄악을 참회하게 하고 청정심성으로
안락을 얻게 하였다.
인과응보는 각 사람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쓰이는 말인데, 악과(惡果)는 인연으로부터 생길 수도 있고
또한 인연에 의해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악한 친구를 사귀면 분별없이 함부로 행동하게 되며 자연히 악한 보응을 받게 되고, 성심성의로
참회하고 배를 깨끗하게 씻으며 깨끗한 마음으로 허물을 고치고 새사람이 되겠다고 서원한 후 남을
위해 일하면 악과는 자멸된다.
악과는 본래 자신의 몸에 있는 것도 아니고 외계에 있는 것도 아닌데 악과는 본시 공무적(空无的)
이어서 자신의 행위로 악과가 비로소 생겨나는 것이다.
의세장존자는 중생들에게 이르기를 “늘 시방(十方) 성현께서 중생들에게 베푸신 업적을 보고 성현에
비추어 자기를 참회하며 마음을 편안케하고 속을 깨끗이 씻어버리면 무슨 죄인들 멸하지 못하랴?
무슨 장애인들 제거하지 못하랴? 인생은 마치 등불과도 같아 언젠가는 꺼지며 꺼진 후에는 다시
환생하여 본세의 악과에 따라 저승에 가서 반드시 쓴 열매를 맛보게 되니 그때 가서는 부유한
재물에도 의지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했다.
316. 덕정오존자 (德淨悟尊者)
유불선(儒彿仙)하여 즉, 덕정오전자는 근본을 깊이 심어 불법을 숭배하고 착한 일을 많이 하였다.
그리고 덕을 공고히 하고 출가 후에 선정을 통하여 청정의 깨달음을 얻고 진실한 지견(知見)을 열어
보리정도(菩提正道)를 얻었다.
그는 중생이 길을 잃어 돌아오지 못하는 것을 동정하고 심체(心體)의 고난에도 불구하고 사처에
떠돌아다니며 신도들에게 설법하고 중생으로 하여금 자성청정을 이루게 하며 불법의 심오한 진리를
깨달아 고해속을 탈피하여서 자재를 얻고 정토로 올라갔다.
317.무구장존자 (无垢藏尊者)
존자는 곧 허공장보살(虛空藏菩薩)의 화신이다.
허공장은 5방으로 덕을 쌓았으며 각 방에는 각기 하나씩 화신이 있었는데 북방화신의 이름이
무구허공장보살이고 허공장보살과 똑같은 공덕과 공록을 가지고 있었다.
존자의 심성은 마치 허공과 같아서 일체 공덕과 일체 지혜를 품었으며, 모든 대보살 중에서
관음보살이 응천지일(膺天之日)이고 대세지보살이 응천지월(膺天之月)이며 해공장보살이
응천지명성(膺天之明星 태백금성)인데, 존자는 명성의 화신이며 대집경 14권 허공장품에 의하면
허공장보살은 마치 부유하고 자비한 장자와 같아서 창고에 무수한 재물과 보배가 가득 찼으나
조금도 인색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희사하였는데, 빈궁한 사람들이 와서 구걸하면 마음대로 가지고
가게 하였으며 장자는 자신의 희사에 대하여 진심으로 기뻐했다.
허공장 보살은 부처의 신통력을 얻어 허공 중에서 사람들이 필요한 것은 마치 마술을 부리듯이 모두
줄 수 있어 크게 기뻐했다. 한밤에 반짝이는 별들이 나왔을 때 허공장보살에게 기도하거나 존자상
앞에서 5대허공장보살의 5자진언을 천만번 외우면 곧 부귀를 얻는다고 하였다.
318.강복마존자 (降伏磨尊者)
즉 강복마보살이다.
불명경(佛名經) 9권에서 석가모니께서 사리불에게 대제자들이 예불하고 귀의해야 할 불국세계를
예를 들고 그 중에 “남무견이 세계 관세음왕 여래국토(觀世音王如來國土)를 사랑하고 강복마보살,
산왕보살을 우두머리로 여겼다.”고 하였다.
강복마보살은 법력을 구비하여서 이름을 얻었으며 여러 마귀들이 불과를 기원하는 마음을 갖게
하였다.
불교에서 마귀의 뜻이 다양한데 예를 들면 파사론(婆沙論) 42권에서 말하기를 “혜명(慧命)을 자르는
것을 마귀라고 하고 늘 방일하여 자신을 해하는 것을 마귀라고 불렀다.”고 한다. 여기서 특별히 큰
역량으로 사람들이 착한 일을 하는 것을 파괴하고 심지어 사람의 생명까지 빼앗아 가는 것을 외마귀
(外磨)라고 불렀다.
강복마보살은 모든 마귀의 적수이며 사마귀들이 침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또 모든 마귀로
하여금 악을 버리고 착한 일을 하게 했다.
319. 아승가존자 (阿僧伽尊者)
아승가의 뜻은 무저(无著)이며 4~5세기경 인도건타락국인이고 저명한 불교학의 이론가였다.
대당서역기에 의하면 “아승가는 천성적으로 총명하여 영특하고 날카로우며 도를 깨우침에 있어서
탁월하였다.”고 하였다
출가 후 먼저 미사색부(彌沙塞部)에서 소승불교를 배우고 후에 대승불교를 배웠다.
아승가의 동생 세친보살은 당시의 명승이었으며 아승가의 제자 사자각존자(師子覺尊者)는 그 밀행
(密行)을 알 수 없었고 세친과 사자각은 모두 자시(慈氏) 미륵보살의 교법을 듣고자 했다.
이리하여 아승가는 밤에 도사다천(睹史多天)에 올라가 자씨보살에게서 설법을 듣고 낮에는 인간
세상에 돌아와 세친과 사자각등에게 자씨보살의 설법을 전하였다.
아승가는 자씨강경을 문자로 기록하여 유가십지론(瑜가十地論), 대승아비달
마집론(大乘阿䀝達摩集論),섭대승론(攝大乘論) 등을 저술하였으며 이로부터 불교 유가행파가
창립되었다.
당대 저명한 현장스님이 서행하여 경을 가지고 올 때 유가십지론을 가져와서 한어로 번역하였는데,
이로부터 유가행파가 중국에 들어왔다.
320. 금부락존자 (金富樂尊者)
금부락존자 즉, 금부락은 부락(富樂)을 버린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흔히 부를 낙으로 삼아 죽고 살기로 재물을 구하는데, 이는 불교의 가르침으로 볼 때 매우
허망한 것이다.
재물과 보배를 구하는 ‘재욕(財慾)’은 ‘5욕(五欲)’ 중의 하나이다.
지도론 17권에서 말하기를 “가엾은 중생들이 늘 5욕 때문에 번뇌하며 구하나 얻지 못한다.
이 5욕을 얻는 것은 마치 몸에 불을 지르는 것과 같다.
5욕은 무익하여 마치 개가 횃불을 물려고 하는 것과 같으며 5욕을 서로 다투면 마치 새가 고기를
다투는 것과 같다.
5욕은 사람을 태우는데 마치 역풍이 횃불을 잘 타게 하는 것과 같다.
5욕은 사람을 해치는데 마치 독뱀을 밟은 것과 같다.
5욕은 실체가 없어 마치 꿈에서 얻은 것과 같다.
5욕은 오래 가지 않아 마치 가짜수염을 단 것과 같다.
세인들은 어리석게 5욕을 탐내는데 죽을 때까지 버리지 않고 후세에 무량한 고생을 겪는다.”라고
하였다.
금부락존자는 비록 만관의 재산이 있어도 전부 버리고 출가하여 선업을 수행함으로 번뇌를 단절하여
조용한 낙을 얻었다.
321. 돈오존자 (頓悟尊者)
남북조의 명승이며 하북거록(河北巨鹿)인이고 성은 위(魏)씨이며 동진영화(東晉永和) 11년(355)에
태어났다.
어릴 때 출가하여 축법태(竺法汰)를 스승으로 모시었으며 법호는 도생(道生)이다.
도생은 일찍 남으로 여산에 가서 명승 혜원에게 수학하였다.
여산에 거주하면서 7년간 법을 배운 후 또 북상하여 장안에서 구마라사에게 도를 배웠다.
그 후 건업(남경시) 청원사에서 거주하면서 이제론, 불성상유론(佛性常有論),
법신무색론(法身无色論),불무정토론(佛无淨土論),응유연론(應有緣論) 등의 글을 썼다.
도생의 이론은 인식하건대 수행하여 일정한 도에 도달한 후면 안에서 일종의 금강도심(金剛道心)이
싹트는데 견고하고 날카로워 한번에 능히 마음속의 일체 의혹을 깨끗하게 베어 버릴 수 있다.
이것으로 정각을 획득하는데 소위 돈오라는 것이다.
많은 경의를 따르는 스님들은 도생의 이론을 사설외도(邪說外道)라고 하며 거부했다.
도생은 빈손으로 평강 호구산에 뛰어들어 완고한 석수들에게 자기의 법문을 전하고 심오한 이론을
가르쳤다.
도생이 여러 석수에게 “내가 말한 것처럼 불심도 또한 그런 것 아니오?”하자 여러 석수들은 기뻐
날뛰었다.
남조송원가(元嘉) 11년(434)에 도생존자께서 입적하였다.
322. 주타파존자 (周陀婆尊者)
주타(周陀)라고도 한다. 고인도 스님이다.
가상법화의소(嘉祥法華義疏) 9권에서 말하기를 “주타자는 번역하면 불낙(不樂), 혹은 소로(小路)
이다.”라고 하였다.
법화현찬(法華玄贊) 8권에서 말하기를 “주타는 사노(蛇奴)를 말한다.”고 하였는데 이름을 보면
주타의 출신이 인도에서 중인의 종성이었으나 사람의 높고 낮음을 초월하여 중생의 불멸구제에
앞장서 불도를 일깨워줌으로써 만인의 추앙받는 고승이다.
그는 불법에 귀의하여 출가한 후 열심히 수행하여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고승이 되었다.
323. 주세간존자 (住世間尊者)
존자는 무량수겁의 수행으로 이미 부처가 되는 품행과 공덕을 구비하여 천계불국에 올라갈 수
있었지만 세상에 살기를 원하였는데, 중생을 가르치며 시방(十方)세계를 삼보에 귀의하게 하였다.
주세간존자는 사지심품(四智心品) 즉 원경지품(圓鏡智品),평등지품
(平等智品), 성사지품(成事智品) 및 관찰지품(觀察智品)을 구비하였다.
원경지품은 존자의 법신을 나타내어 어두운 데에서 십계중생을 유익하게 하며 평등지품은 존자의
보신을 나타내어 아직 세상에서 수행하고 있는 불제자들을 유익하게 하고 성사지품은 존자의
화신으로 과거, 현재, 미래의 지옥, 아귀, 짐승, 아수라, 인간, 천상의 일체 유정을 구원하고 그들로
하여금 고해속에서 탈피하여 정토로 오게 하며 관찰지품은 즉 적절히 설법하여 여러 중생들이
현우정취(賢愚情趣)의 부동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교리를 방방곳곳에 남겼다.
324. 등도수존자 (燈導首尊者)
즉 도수보살이다.
불명경(佛名經)중에서 석가모니께서 이 보살을 응당 경외하고 귀의해야 할 시방(十方)의 대보살중의
한 분 이라고 하셨다.
불교는 인식하건대 사람이 범부로 태어났을지라도 각종 불가피한 연고로 저지른 무량한 죄과가
있으며 만약 제때에 일찍 참회하지 않으면 죽은 후 지옥 속에 빠져 여러 가지 상상하기 어려운
잔혹한 형벌을 당하게 되는데 살려고 해도 안되고 죽으려 해도 안되는 만단의 고통을 받게 된다.
생전에 일찍 성심으로 불법에 귀의하여 모든 불 및 도수보살등에게 참회하고 자기의 죄과를
참회하면 죄는 멸하고 복은 더해져 극락정토로 올라간다.
325. 감로법존자 (甘露法尊者)
이 존자는 해탈을 구하기 위하여 심산에서 각종 명약을 채집하고 사해에서 무승향수로 천년동안
양조한 감로를 만들어 마신 후에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으며 힘이 세어지고 몸에 빛이 났는데, 이
감로를 불사약이라고 불렀다.
이 존자는 비록 장생불사할 수 있었지만 세상의 번뇌와 근심걱정에 매였기 때문에 만족하게 여기지
않고 계속 해탈을 얻는 방법을 찾았다.
존자는 불교에 귀의한 후 불법을 수행하여 정과를 깨달아, 불법이 사람으로 하여금 번뇌를 떠나게
하고 근심걱정을 단절하며 불생불멸(不生不滅)하는 영원한 청정열반에 들어가 일체 외도와 사설을
이겨내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불법은 또한 중생들을 구제하고 고통을 제거하니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
따라서 존자는 불법을 감로법이라 부르고 감로법비를 내리게 하여 중생을 구제하며 감로법을 얻는
자는 멸각성도(滅却成道)하였다.
존자는 자신을 ‘감로법존자’라고 하였다.
326. 자재왕존자 (自在王尊者)
즉 자재왕보살이다.
늘 석가모니 부처님의 정묘한 설법에 귀기울여 들었는데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設經),
자재왕보살경(自在王菩薩經)에 의하면 불타께서 비야리암라수원과 사위국기수급고독원에서
거행하신 법회에도 자재왕보살이 있었다고 한다.
후에 한번은 법회에서 자재왕보살이 다음과 같이 불타에게 여쭈었다.“어찌하여 보살마하살을
대승법 중에서 자재행을 얻었다고 말하며, 능히 사람들에게 이법을 연설하고 자재력으로 모든 마귀,
교만한자 및 모든 외도가 온갖 저작을 탐했음을 알고, 대승에 있도록 명하고 소원을 만족하게 하며
계행에 성과를 이루어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얻었다고 합니까?”라고 물었다.
불타께서는 그와 기타 비구보살들에게 상세하게 해설을 하셨고 자재왕보살은 기뻐하며 수지하였다.
자재왕보살은 대지혜본행의 모든 성과를 거두어 모든 법의 심오한 뜻을 깨달아 통달하였고 이름을
고원유우수미(高遠類于須彌)라고 불렀다.
그의 깊은 믿음이 마치 금강 같이 견고하고 법보가 빛나고, 초능력이 내려 대의왕을 위해 모든 병을
잘 치료하였다.
327.수달나존자(須達那尊者)
불교교주 석가모니의 전세신이며 환생하여 협파국 국왕의 태자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선을
베풀었다.
그는 국가의 보배를 전부 희사하고 또 부왕의 국보, 필승불패의 흰 코끼리를 적국에 희사하였다.
부왕이 크게 노하여 그를 국외로 추방하여 어려운 생활을 통하여 새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수달나와 처, 두 딸은 마차로 길을 떠났다.
노상에서 그는 먼저 마차와 말을 한 파라문을 만났는데 자기의 처를 주었으나 수달나는 마음속에
추호의 후회도 없었다.
파라문은 그의 처를 데리고 일곱 발자국을 걷다가 돌아서서 처를 그에게 돌려주었는데 원래 이
사람은 천신이 변하여 그가 진정 남을 잘 돕고 희사하는가를 시험한 것이었다.
부왕은 이 일을 알고 사람을 파견하여 수달나를 본국에 받아들이고 태자의 두 딸을 되찾아왔다.
적국에서는 수달나의 행적을 듣고 깊이 감동되었고 드디어 국왕은 마음을 돌려 국보인 흰 코끼리를
돌려보냈다.
두 나라는 다시 화평하게 되고 이로부터 양국은 다시 전쟁이 없고 백성들은 평화롭게 살았다.
328. 초법우존자 (超法雨尊者)
즉 법우보살이다.
늘 불타의 무상묘법을 들었는데 불설결정총지경(佛說決定總持經)에 의하면 불타께서
라열지기도굴산에서 법회를 거행하였는데 즉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법우보살은 여러 혜해(慧海)에 통달하였으며 법장을 습득하고 중생의 마음과 뜻의 변화를 비상하게
이해하였으며 정세에 따라 유리하게 이끌어 미혹된 민중들을 일깨워주고 중생의 마음속의 결박을
풀어 마치 보슬비처럼 중생의 마음속을 촉촉하게 해주었다.
법화경 보문품에서 말하기를 “단감로의 법비로 번뇌의 황염을 소멸시킨다“고 하였다.
열반경 2권에서 또한 말하기를 “무상법비는 너의 몸과 마음에 법이 싹이 트게 한다.“고 하였다.
329. 덕묘법존자 (德妙法尊者)
삼국시기의 명승이고 법명은 강승회(康僧會)이며 강거국인이다.
조상이 대대로 인도에 거주하였으나 그는 부친을 따라 배를 타고 무역을 하느라 여러곳을 떠돌아
다녔다 (월남중북부).
부모가 일찍 세상을 뜬 후 존자는 불교를 배우려는 뜻을 세워 3장6경의 불전에 정통하고 천문과 점술
및 문장이 뛰어났다.
적오(赤烏) 10년(247)에 동오도성건업(남경시)에 와서 불법을 널리 전하였다.
오주 손권은 도술을 즐겨 강승회와 만난 후 기이한 불법의 정묘에 이끌려 건초사를 건립하고 승회에
명하여 절에서 경을 번역하고 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 법경경(法鏡經) 도수경(道樹經)등을 주해하게
하였다.
또한 승회는 범어를 중국에 소개하였으며 보태강 원년에(280) 입적하였다.
강승회는 일찍이 한족땅에 불교의 묘법을 전파한 저명한 스님이었다.
330. 사응진존자 (士應眞尊者)
즉 라마아(羅摩阿) 나한이다.
응진은 아라한의 번역인데 응당 사람이 하늘의 공양을 받아야 할 진인(眞人)이라는 것이다.
출삼장기(出三藏記) 1권에서 말하기를 “옛 경전에서 무저과(无箸果) 역시 응진(應眞)이고 응의(應儀)
이며 새로운 경전에서는 아라한이라 한다.” 하였다.
사는 즉 범어로 ‘라마(羅摩)’인데 번역하면 희락(喜樂), 능선(能善)이다.
본행집경(本行集經)26권에 의하면 라마는 원래 한 국왕이었으나 그는 불교에 귀의하여 깨닫고
반성하며 끊임없이 수행하여 널리 복전을 심어 끝내 아라한 과위를 얻었기에 라마아라한이라
불렀는데 듯을 번역하면 사응진, 또는 능선아라한이라고 하였다.
331. 견고심존자 (堅固心尊者)
존자의 신념은 불변불동이어서 이름이 견고심이다.
대비려서나성불신변경 제 2권에서 이 존자는 북방지방불하의 대보살이었다.
견고심보살은 여러 부처님을 존중하고 불법을 애락 하였으며 밤새 경을 논하고 전심으로 불법을
행하여 불교의 스님들의 공덕해(功德海)이며 중생들이 청정락세계로 갈 수 있는 길잡이였다.
그는 고독한 사람을 보면 마음에 자비심이 생기며, 외도를 믿는 교도를 보면 그들이 길을 잘못
들어선 것에 슬퍼하고, 타인이 영예를 향수하며 기뻐하는 것을 보면 남이 기뻐하는 것으로 마음 속에
환희가 생기며, 핍박과 수치를 당할 때면 번뇌하지 않고 화내지 않으며 언제 어디서나 자기의 지혜로
중생을 일깨워 주고 끝없는 수행으로 피곤도 모르고 용감히 정진하였다.
332. 성향응존자 (聲響應尊者)
성향응존자는 불교는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법의 개공(皆空)을 이해하게 하는데 ‘십연생구
(十緣生句)’를 제시하고 비유하였는데, 그 여섯번째인 ‘향’은 심산유곡(深山幽谷) 중에서 소리로
일어나는 회음(回音)을 말한다.
한 사람이 골짜기 밑에 서서 큰 소리로 한 마디 외치면 곧 많은 소리가 사방에서 울리는 것 같았는데
이런 회음은 진실 같지만 기실 구경무소유이며 바로 거울에 비친 자기모습과 물 속의 달, 꿈속의
환상, 신기루와 같은 것이다.
성향응존자는 빈 골짜기의 회음을 듣고 깨달아서 정과를 얻고 또 이로써 중생이 모두 해탈을 얻을
것을 염원하였다.
333. 응부공존자 (應赴供尊者)
사람이 하늘의 넓은 공양을 감수(堪受)하는데, 감(堪)은 중생의 복전이며 응공(應供)이라 할 수 있고
응공자(應供者)는 즉 부처인데 곧 부처가 되는 것을 응부공(應赴供)이라고 한다.
응부공존자는 중생의 도사라 불리우며, 도를 얻지 못한 자에게 도를 얻게 하고, 해탈을 받지 못한
자를 해탈하게 하며, 열반에 이르지 못한 자를 열반에 이르게 하며, 평안하지 못한 자를 평안하게
한다.
존자는 늘 서있고 움직이지 않았는데 발을 들어 움직이기만 하면 중생들에게 유익을 주었다.
남으로 7보를 움직이면 중생들에게 최상복전을 주었으며, 서쪽으로 7보를 움직이면 중생들로 하여금
장생불호하게 하고, 북으로 7보를 움직이면 중생들로 하여금 생사윤회를 떠나게 하고, 동으로 7보를
움직이면 중생들을 부처가 되도록 도를 깨우쳐 주어 번뇌와 마성을 끊어 버리게 하고, 위로 7보
움직이면 법비(法雨)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안온하고 즐거운 생활을 하게 했다.
334. 진겁공존자 (塵劫空尊者)
진겁공존자 즉, 진겁은 진점겁(塵点劫)이라고도 부른다.
불경에 의하면 진점겁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이름이 3천진점겁‘
이라 하고 3천대천세계의 모든 물체를 갈아서 먹으로 만들어 한경(經)마다 3천대천세계 아래에 한
점씩 찍어 그 먹이 다하며, 경이 지나간 세계가 모두 부서져서 작은 티끌이 될 때 그 한 티끌을 한 겁
(劫)이라 한다.
또 하나의 이름은 ‘5백진점겁’인데즉 5백천만억 나유타아승지(邏由他阿僧扺)
의 삼천 세계를 갈아서 티끌이 되게 한 후 한 경마다 5백천만억 나유타아승지 아래에 티끌 하나를
두어 그 티끌이 다하며 그 세계의 경이 모두 부서져 작은 티끌이 되면 그 한 티끌을 한 겁이라 하는데
진겁은 이처럼 극히 긴 시간을 표시하는 것이다.
이 기나긴 시간에 진겁공존자는 성심으로 일체의 모든 불을 공양하고 근면하게 수행하여 모든 법이
구경무소유임을 이해하고 일체 제공은 모두 해탈을 이루고 대자재를 얻어 마음이 가는 곳에 뜻이
있으니 신통이 광대하였다.
335. 광명등존자 (光明燈尊者)
광명등은 광명이라고 칭하였으며 보살과위를 얻었다.
광명등보살은 일찍이 문수등의 모든 보살과 함께 가서 세상의 모든 부처께 예배(禮拜)하였으며
그들이 7천중의 시방(十方) 세계를 다 돌아다녔으나 유독 석가모니의 분신부처만 보고 그 부처는
보이지 않아 천계여(天界如來) 밖에 돌아왔다.
석가세존께서 광명보살등 중생들에게 이르시기를 “과거불은 이미 멸하고 미래불은 아직 출생하지
않고 현재불은 이미 세상에서 살지 않기에 너희 여러 보살들에 의지하여 중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 라고 말씀하셨다.
석가세존은 그들에게 이르시기를 “너희들은 근면하게 수행하여 불심을 견고히 하며 퇴전하지 않고
무상의 지혜를 얻으려면 중생들에게 널리 설법해야 한다.”라고 하시고, 도한 광명보살등
대보살들에게 ”현세가 무불이나 그렇다고 불법이 멸하게 그냥 두면 안되고 중생들을 권유하여
불심을 견고히 하여 퇴전하지 않게 하고, 중생들이 불탑과 사원을 잘 모시고 또한 출가한 스님들을
존경하며 대덕을 비방하지 못하게 하여 부처님의 일체교법을 영원히 존중하여야 한다.”고 하셨다.
광명보살은 마음으로 깨닫고 불법을 널리 포교하여 마치 하늘의 천기(天氣)가 온 세계를 비추는 것과
같았다.
336. 집보거존자 (執寶炬尊者)
즉 집보거보살이다.
주유마힐경(注維摩詰經) 1권에서 말하기를 “집보거보살은 집혜보거(執慧寶炬)이며 중생의 어두움을
제거한다.“고 하였다.
이처럼 집보거보살은 부응하여 이름을 얻었으며 보거는 그가 구비한 절대 지혜를 상징한다.
중생들의 심지(心智)를 비추어 마음속의 암흑같이 뒤덮인 번뇌를 제거하였다.
집보거보살은 대자비로 시방(十方) 일체세계를 덮고 마음의 지혜는 천공같이 넓고 끝이 없었으며
바다같이 깊고 넓었다.
그는 안주하여 부동함이 마치 수미산 같고 오염되지 않음은 연꽃 같으며 내외청정은 마치 마니보
(摩尼寶)와 같았다.
또한 광명이 타오름은 마치 진금을 제련하는 것과 같았다.
그의 지혜는 만장을 비추는 횃불과 같아서 중생에게 극락정토로 올라가는 길을 비추어 주었다.
337. 공덕상존자 (功德相尊者)
존자는 또한 광덕상엄(廣德相嚴)이라 하였으며 심성을 바로 보고 일체의 장엄한 법신으로 이 이름을
얻었다.
보살과위를 얻었으며 서방 아마타불국토에 거주하였다.
칠불팔보살소설대타라니신주경(七佛八菩薩所說大陀羅尼神呪經) 제2권에 의하면 공덕상보살은
대중들에게 10대 묘행을 강설하였다고 한다.
첫째, 복을 구비함이 넓어 중생을 구제하며 둘째, 일체를 감싸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대하듯 하며
셋째, 덕을 쌓고 착한 일을 행하고 그 수고를 계산하지 않으며 넷째, 근면하게 수행하여 지혜를 버린
사람이 되며 다섯째,10선을 행하여 중생을 가리키며 여섯째, 계율을 지켜 정결함이 마치 밝은 지주
같고 일곱째, 신, 구, 의 업에 자애로움을 기본으로 하며 아홉째, 대중들에게 설법하여 편안하고
화목하고 즐거운 얼굴로 그 뜻을 위반하지 않으며 열 번째, 늘 모든 나라를 돌아다니며 대국사들을
위한다.
공덕상보살이 말한 10대 묘행은 후에 보살과위를 얻는 스님들의 행동규범이 되었다.
338. 인생심존자 (忍生心尊者)
인생심존자는 불교에서 ‘인’은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참고 견디어 거슬음에 대해 노한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을 가리키며 두 번째는 도리(道理)에 들어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생심존자는 불법을 배척하고 핍박하는 시대에 ‘인’을 견지하여 중생들의 욕과 매에도 화내지 않고
불법에 대한 신앙이 반석과 같이 견고하며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의 인격에 감화되어 점차 사람들은 불교에 대해 새로운 존경과 숭배와 믿음을 갖게 되었다.
339. 아씨다존자 (阿氏多尊者)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 전에 중생들은 불조가 잠시 세상에 남아 있을 것을 부탁하였는데 그렇지
않으면 중생은 호지(護持)를 잃어버리고 무량의 고통을 받게 된다.
불조께서는 이 정경을 보고 16대 아라한을 파견하여 영원히 세상에서 살게 하고 중생의 고통을
제거하게 하였다.
그 뒤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열반하셨다.
아씨다는 16대 아라한의 제15존자이며 1천5백 아라한과 함께 구봉산에 거주했다.
세상의 일체 국왕, 장상, 대신, 장자, 거사 등이 재난을 만나면 성심으로 소원을 빌고 4방에 시사대회
(施舍大會)를 설치하여 앉고 눕게 하며 의복, 약품, 음식을 스님들께 희사하였다. 이때 아씨다 등
16대 아라한 및 그 소속의 아라한들이 각처로 나뉘어 시사대회에 참석하여 스님들이 공양을 받게
하고 시주(施主)들에게 무상의 보답을 얻게 하여 불법을 지키고 유정중생을 풍족하게 했다.
340. 백향상존자 (白香象尊者)
즉 백향상보살이며 유마힐소설경등 경서에 나오는 동문승(同聞僧)이다.
소위 동문승은 여러 경수(經首)의 비구, 보살들 중에 함께 하는 동문법(同聞法)의 민중이라는
것이다.
법화문구(法華文句) 제1권에서 말하기를 “동문승의 해석에는 3가지가있는데, 초성문(初聲聞),
차보살(次菩薩), 후잡중(后雜衆)이다.“라고 하였다.
이처럼 백향상보살은 늘 직접 불타의 불리묘법을 들었다.
이 이름을 얻은 연고는 유마경의소 제1권에 의하면 “백향상의 특징은 눈처럼 희고 독특한 내음이라
했으며, 이 보살의 몸에서 나는 향기가 그러하다.“라고 했으며 십주비파사론 제 5권에서 “모두 응당
기억하여 염불하되, 공경한 예의로 염불한다.“라고 한 대보살중에서 백향상보살이 있었다.
이로 볼 수 있는바 백향상은 세상 중생들을 능히 지키고 보호할 수 있다.
백향상보살은 늘 불법을 홍포하는데 그 소리가 앵무새 우는 소리와 같고, 마치 사자의 노호소리
같아서 중생의 마음에 직접 들어가 마음속의 모든 장애물을 깨끗이 제거해 버리며, 그 소리는 심금을
울리니 중생의 마음을 춘풍추우(春風秋雨)같이 봄날을 말하여 주었다.
341. 식자생존자 (識自生尊者)
존자의 이름은 대백관자재보살(大白觀自在菩薩)이며 출가인이 이 존자에게 기도하면 자생미래의
전도를 예견할 수 있다.
금강정유가천수천안관자재보살수행의규경 하권에 의하면 스님들이 유가진언을 연마하여 자기가
수련한 성과가 어떤 정도인지를 알려면 자기 전에 옷으로 머리를 덮고 오른손을 오른쪽으로 빙빙
돌려서 얼굴을 마찰하고 동시에 대백진언을 21번 외우며 우측으로 누워 잡념을 배제하고 오직
대백관자재보살만 생각하면 잠든 후에 곧 꿈을 꾸게 된다.
꿈에서 노인, 국왕, 백의소녀, 꽃, 과일 등은 여러 가지 길한 징조를 예시해 준다.
꿈에 백정, 용모가 추악한 여자 등 요상스러운 것을 보면 앞길에 장애가 있음을 예시하는 것이다.
342. 찬탄원존자 (贊嘆愿尊者)
큰덕으로 이름을 얻었다. 찬탄, 즉 그 덕을 찬미한다는 것이다.
문구(文句) 2권에서 말하기를 “미(美)라고 칭하고 그 이름은 찬탄이다.“라고 하였다.
행사초 3하권에서 말하기를 “미는 그 공덕을 칭찬하는 것이고 나아가 찬양하는 것을 탄이라고 한다.
“라고 하였다.
불교는 부처를 찬탄하는 것을 수행의 중요한 법문으로 보는데, 옛날에 석가모니와 미륵께서 함께
보살수행을 하실 때 불사불(弗沙佛)께서 화정(火定)에 들어가서 광명을 비추자 석가모니께서 한발을
들고 7일 7야를 찬불하였는데 이것으로 인하여 그가 미륵보다 9겁이 먼저 부처님이 되셨다.
이처럼 찬탄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찬탄원존자는 서원하며 “찬탄공양정행(贊嘆供養正行)”을
수지하고 일심으로 미타불을 찬탄공양하여 아라한 과위를 이루었다.
343. 정불나존자 (定拂羅尊者)
존자는 불나이며 또 불약다라(弗若多羅)라고도 칭하였다.
계빈국인이며 소년기에 출가하여 계율을 엄격히 지켰다.
존자는 밤을 세워가며 불교의 각종 경전, 특히 십송율(十誦律)에 정통하여 당시 사람들은 모두 그를
이미 열반의 진정한 성과를 흭득하였다고 인정하였다.
후에 진홍시(秦弘始) 초년에 멀리 중국에 와서 진황제 요홍이 장안에서 그를 접견하고 귀하게
모셨다.
요홍의 국사인 구자승인(龜慈僧)인 나승(羅升)도 계행이 청엄한 것을 흠모하여 그를 극히
숭배하였다.
이때 불교의 경법은 비록 이미 중원까지 전파되었으나 율장의 내용은 아직 전파되지 못하였는데 불나존자가 율장에 정통한 것을 알고 진의 임금과 대신들과 스님들은 그를 더욱 경배하고
그리워하였다.
홍시 6년(404) 10월에 수백인의 스님들이 집결하여 장안사에서 경을 번역하였는데 불나를 칭하여
십송율을 외우게 하고 나십(羅什)이 한문으로 번역하였다.
애석하게 경의 3분의 2를 번역한 후 불나존자는 입적하여 완성을 하지 못하게 되자 스님들과
대중들이 비통해 마지않았다.
불나는 동에서 와서 불교율장으로 하여금 중원에 유전되게 하였다.
344. 성인중존자 (聲引衆尊者)
다변가(多辯迦)로 이름을 날렸다.
천태유마경소(天台維摩經疏)2권에서 말하기를 “보살은 중생들의 눈 등의 육근(六根)을 관찰하여 그
편리를 도모하는데 만약 귀가 편하면 소리로써 불사(佛事)를 한다.“라고 하였다.
성인중존자는 부지런히 수행하여 불법을 정밀하게 연구하였는데 자기가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또한
묘법을 생각하여 중생을 고해 속에서 구원해내고 소리로 설법하여 중생들을 구제하였다.
그의 목소리로 감화를 받아 무수한 중생들이 불법에 귀의하고 죄과를 참회하며 선행을 지켜나가
정토에로 올라갔다.
345. 이정어존자 (이淨語尊者)
불전 대집경(大集經) 제 10권에 의하면 “수미는 입이 움직이는대로 말을 하지만 부처님은 실어(實語)
혹은 진어(眞語) 및 정어(淨語)의 두가지 말이 있다.“라고 하셨다.
부처님의 말씀은 진실하고 틀림없으므로 부처님의 말씀은(佛語)는 즉 정어(淨語)이다.
이정어존자는 부처가 없는 세상에 태어나서 부처님의 목소리를 들어보지 못하였으며, 법을 배울 때
스승도 없고 의문점이 있어도 물어볼 벗이 없었다.
그러나 이정어존자는 전세신이 부처님이 계신 세상에서 태어났기에 불법을 기꺼이 따르고 비록
과위는 얻지 못했지만 불성은 상당히 충만 하였다.
환생하여 금세에 부처의 몸과 부처님의 말씀은 없었지만 존자는 심성이 조용하고 세상 속에서
소란스럽게 지내는 것을 싫어하며 천지가 움직이는 것을 관찰하여 사계절 변화와 낙엽비화 등 도가
있고 곳곳에 진리가 있어 끝내 자기 홀로 깨달아 성과를 얻고 나한과위를 얻었다.
346. 구사존존자 (鳩舍尊尊者)
즉 구사보살이다.
십주비파사론 5권에서 말하기를 중생이 만약 아뇩다라삼막삼보리의 성과를 올리려면 응당 모든
대보살을 기억하고 염불해야 하는데 그 중에 구사보살이 포함되어 있다.
불명경 16권에는 구사보살을 응당 예불(禮佛)하고 귀의해야 할 존귀한 보살로 보았다.
이 경에 의하면 중생이 빈부를 막론하고 범부로 태어났다면 곧 무량한 죄과가 있는데, 혹은 숙업으로
죄가 생기고 혹은 6근으로 과실이 있고 혹은 내심의 생각으로 혹은 환경에 물들어서 죄가 생기는데,
이상은 모두가 10악에 빠지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중생은 응당 구사등 대보살에게 경건하게 귀의하고 복전을 많이 가꾸어 무량한 죄를
소멸시켜야만 무량한 복록이 늘어난다고 하였다.
347. 욱다라존자 (郁多羅尊者)
존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세의 몸이다.
헤아릴 수 없는 먼 옛날 파라나국에 5백신선이 있었는데 욱다라는 5백신선의 스승이었다.
욱다라는 진정한 수련방법을 얻기 위하여 서원하였는데, 만약 누가 그에게 정법을 전수한다면
상대방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하였다.
한 파라문이 욱다라에게 말하기를 “내게 수행정법이 있는데 너에게 전수해 주겠다. 너의 약속대로
너의 가죽은 종이를 만들고 너의 뼈로 붓을 만들며 너의 피로 먹을 갈겠다.“라고 하였다.
욱다라는 중생의 많은 고난을 동정하여 파라문이 조건을 들은 후 기뻐하며 그 자리에서 껍질을
바르고 뼈를 거두며 피로 먹을 갈게 했다.
파라문은 그를 위해 한 구절의 글을 썼는데 “늘 몸으로 수행하되 죽이거나 도적질하거나 음란하지
않으며 양설(兩舌)과 악한 말을 하지 않고 망언 및 기어(綺語)를 하지 않으며 욕심을 탐하지 않고
노하거나 독한 마음을 품지 않으며 악한 생각을 하지 않으면 곧 보살행을 하게 된다.”라고 하였다.
욱다라는 이 구절을 얻은 후에 파라나국인들에게 전수하여 그들로 하여금 송독케하고 도 그대로
수행하게 하였다.
국내에서는 이로 인하여 근심과 걱정이 적어졌고 즐거움이 늘어났다.
348. 복업제존자 (福業除尊者)
복업제존자는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에 의하면 복업에는 세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복업을 실행하여
빈궁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이로부터 세상에 나와서 세상의 복리를 얻는 것이며, 둘째는
평등복업인데 평등한 자비심으로 일체 중생을 애호하여 출세지복리(出世之福利)라고 한다. 셋째는
사유복업으로 지혜로써 사유하며 관찰하는 것인데 출세복선지업(出世福善之業)이라고 한다.
복업을 근면하게 하면 복의 보응을 받을 수 있으며 인천락과(人天樂果)를 향수할 수 있다.그러나
복업은 아직 욕계에 속한 선업이므로 그 반대는 비복업이며 즉 요계의 불선업이다.
복업제존자는 복업을 초월하여 즉 색계, 무색계지선업으로 마침내 심식(心識)이 심오한 선정(禪定)
으로 들어갔다.
349. 라여습존자 (羅余習尊者)
이 존자는 불교 고승이 지닌 세속의 때를 잘 제거하였다.
불교는 탐내고, 화내고, 어리석음을 세속삼독(世俗三毒)이라 하는데, 탐내는 독은 사람으로 하여금
무염(无厭)을 가지게 하고 화내는 독은 사람으로 하여금 분노를 쉽게 느끼게 하고 백치독은 사람으로
하여금 심성을 어둡게 한다.
모든 부처는 수행한지 이미 오래되었지만 심성이 청정하고 세속삼독이 이미 영원히 사라졌다.
어떤 고승은 비록 이미 번뇌를 끊어 버렸지만 여전히 세속에 물들어 있어 마치 향료그릇이 향료를
꺼낸 다음에도 향기가 여전한 것과 같고, 또 부엌의 땔감과 같아서 연기가 비록 나지 않지만 재의
불은 다 타지 않은 것과 같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 사리불은 화내는 나쁜 습관이 있었고, 필릉가차는 게으름이 있었다.
라여습존자는 마음속에 지혜의 불을 감추고 고승 나한의 세속의 때를 없애 버릴 수 있었으며 번뇌의
어둠을 물리치고 지혜의 밝음으로 스님들과 중생들의 심신을 청정하게 하기위해 불성을 일깨움에
전력을 다했다.
350. 대약존존자 (大約尊尊者)
즉 대약보살이다. 대약왕자라고도 불린다.
십주비파사론 권5에 의하면 중생이 대약등 여러 대보살님들의 명호를 외우고 있으면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성취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 대보적경(大寶積經) 권110에 의하면 대약존자는 과거 7불중 제1불인 비파시불 아래에서 여러
착한 공을 세웠다고 한다.
그후 비록 5백생 중에는 외도로 살아 몸은 외도의 몸이었지만 마음만은 부처님을 향하였다.
항상 ‘식(識)’의 뜻을 생각했으나, 시종 ‘식’의 미래를 깨닫지 못햇다.
그의 불법에 대한 열망은 목마른 사람이 물을 기다리는 것같이 간절하였다.
항상 불타의 보살핌 속에서 자신의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였다.
우매무지하고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하였으며 생사고락의 소용돌이에서 헤매었다.
한 법회에서 그는 불타에게 진심으로 가르침을 구했으며 불타의 상세한 묘법해설로 그는 드디어
의문의 울타리를 벗어나 드디어 해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