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멋지다. 이정표가 세워진 곳에서 희양산까지 왕복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지형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날씨가 좋아 황홀하다. 희양산이란 햇빛희(曦) 태양 양(陽)으로서 이름 그대로 오늘 같이 햇빛이 화창한 날에는 더욱 더 그 진가를 발휘한다. 사진 작가라면 엄청난 작품을 만들 수 있을 듯하다.
희양산에서 본 구왕봉. 다음행선지다.
희양산(曦陽山)은 동,서,남 3면이 하나의 화강암 암벽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돌산으로, 암봉들이 마치 열두판 꽃잎처럼 펼쳐져 있다. 그래서 옛 사람은 희양산을 보고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오는 형상이라고 했다. 지름티재를 지나 구왕봉에 오르는 길에서 본 희양산은 정말 아름답다. 이 희양산 아래에 유명한 봉암사를 자리한다. 봉암사는 신라 헌강왕 때의 고승 지증대사가 전국 명산을 둘러본 뒤 창건했다 한다. 희양산은 봉암사에서 보면 더 멋있다고 한다.
구왕봉 능선에서 본 희양산
희양산 정상부근 바위에서 사방이 틔여 있다. 특히 서쪽에 장성봉과 대야산, 서북쪽에 마분봉 악휘봉 덕가산 칠보산이, 북으로는 이만봉 곰틀봉 뇌정산이 남으로는 애기암봉 원통봉이 서로 마주보고 자리잡는다.
멀리 악휘봉 덕가산 칠보산 마분봉 경관
장성봉 애기암봉 방향
다시 되돌아와..
구왕봉 방면으로 그런데 엄청난 내리막이다 까마득하다.
희양산에서 내려가는 길의 수직직벽이 아찔하다. 거의 5-60m는 되어 보인다. 올라오는 도중 남성 산우를 만났는데 올 늦봄에 어느 여성 등산인이 얼음이 없을 줄 알고 아이젠은 준비 못해, 중간에서 오랫동안 매달려 있었다 한다
봉암사의 땅이 얼마나 넓고 크길래 출입금지 구역이 거대할꼬?
악명높은 봉암사 승려들에 의한 출입 통제간판이 연이어진다. 1982년 6월 봉암사 승려들이 전국 사찰이 관광지가 되고 훼손되는 것을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야 한다는 운동을 전개, 특히 희양산 봉암사 주변의 등산 가능지역을 철저하게 폐쇄하고 난 다음부터이다. 봉암사는 특별수도원으로 지정돼 있으며, 봉암사에서 백두대간 마루금까지 사이에 있는 임야의 대다수가 봉암사 소유이기도 하며, 지름티재와 은티마을 위쪽의 등산로, 희양산 정상부 등지에 봉암사 승려가 지키고 서서 산에 오르는 것을 막고 있다. 참으로 이상하다. 이곳 승려들은 혼자 있어 남을 쫒아내고 조용해야 득도하는가? 그럼 석가는 남을 몰아 냈는가? 도는 생활 속에 있는 것을?
그나마 멋진 바위들이.. 희양산에서 지름티재가던 중..
지름티재.
세워진 망루에는 아무도 없다.승려가 있으면 얼굴이나 보려고 했는데....
그나마 이곳 지름티재가 가장 낮고 완만하다. 은티마을에서 오르는 등산로는 잘 나 있으나, 역시 봉암사쪽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고갯마루에는 서낭당이 있으며 은티마을에서는 매년 정월에 제사를 지내고 관리를 하고 있다. 지름티재는 은티마을에서 봉암사로 갈 때, 질러가는 고개라는 뜻에서 생긴 명칭이다. 어떤이는 지름의 경상도방언을 따서 유치(油峙)로 알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구왕봉 올라가는 길도 희양산 만큼은 아니지만 한 성깔한다. 중간에 바위쉼터가 있어 이곳에서 희양산과 봉암사가 멋진 구도를 이룬다. 밧줄구간이 많다.
구왕봉 (九王峰 878m).
희양산의 위세에 눌려서 겸손해 보이지만, 희양산이 없더라면 왕노릇할 수 있는 산이다. 은티마을의 남쪽이자 봉안용곡의 북쪽에 있는 봉우리다. 산자락에 있는 봉암사는 선종구산(禪宗九山)의 종문(宗門) 중의 하나이므로 구왕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구왕봉을 바로 제9법왕의 주처로 본 것에서 유래했다. 또 봉암사의 큰 못을 메울 때 지증대사가 신통력을 발휘해 구룡봉으로 용을 몰아냈다는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희양산과 함께 동서로 나란히 위치한 암산이다. 생각보다 많은 급경사와 암릉이 많다. 특히 지름티재의 가을 단풍은 풍부한 영양과 충분한 습도로 다른 지역보다 색깔이 곱고 다양하기로 유명하다.
구왕봉에서 내려 서자 곧바로 남진기준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오른쪽은 은티로가는 길이다 조심해야 한다.
대간은 왼쪽길이다.
마당바위를 지나, 산소 한기(基)가 있는 이곳을 호리골재라고 하는데 옛문헌에는 오봉정고개라고 되어있다. 혹자는 은티재가 오봉정고개로 혼용한다고 하는데, 확인결과 이곳이 오봉정고개가 맞는 듯하다 고증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옛날에 오봉정마을에서 봉암운곡으로 오다가 은티로가는 최단길이 여기이고 은티재는 돌아가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오봉정 쪽은 지금은 폐쇄되었다 우틀하면 은티마을이다.
주치봉(珠哆峰 683m).
강원도 평창군 종부리에 있는 주치봉과 구별하여, 희양산 주치봉이라고 한다.
정상이 큰(哆) 구슬처럼 둥글게 보여 주치봉이라 했다. 정상석은 없다.
은티재는 악희봉과 구왕봉 사이의 고개로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와 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를 나누고 있다. 이 은티재에서는 봉암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봉암사 산문이 폐쇄되어 통행하지 못하도록 하였으며, 고갯마루에 출입을 통제하는 안내문이 서 있다. 이 고개에서 주진리 은티마을쪽으로도 길이 잘 나 있으며, 산행길로 이용되고 있다. 은티재에서 하산 한다.
대간거리 8.9km 접속거리 6.5km
순수 산행시간 5시간 19분 11초
만보계 30,537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