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
1. 내 용
구전하는 이야기 속에 초인간적인 요소가 섞여 있는 신이담(神異譚)에 속하는 설화. 한 나무꾼이 사슴의 보은으로 선녀와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 나무꾼이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을 숨겨주자, 목숨을 건진 사슴이 은혜를 갚기 위해 선녀들이 목욕하고 있는 곳을 일러주며, 그 선녀들 옷 하나를 감추면 그 선녀가 하늘로 돌아갈 수 없게 되어, 결국은 나무꾼과 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아이를 셋 낳을 때까지는 깃옷을 보여주지 말라고 당부한다. 나무꾼은 사슴의 말대로 달밤에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 목욕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옷 하나를 감추고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선녀와 결혼한다.
그런데 아이를 둘 낳고 살던 어느날 나무꾼이 선녀에게 깃옷을 보이자, 선녀는 깃옷을 한 번 입어보는 체를 하다가 그대로 아이들을 데리고 하늘로 올라가 버린다. 그 후 나무꾼은 사슴이 일러준 대로 하늘에서 물을 퍼올리기 위해 지상으로 내리는 두레박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다시 처자를 만나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어떤 이야기의 경우는 나무꾼이 어머니를 보기 위해 지상에 내려왔다가 어머니가 준 팥죽 또는 호박죽을 먹다가 용마(龍馬)에서 떨어져, 지상에 홀로 남았다가 죽은 뒤 수탉이 되었다는, 일종의 수탉유래담으로도 상당수 구전되고 있다.
이 설화와 비슷한 이야기가 중국에서는 고녀전설(鴣女傳說), 일본에서는 우의전설(羽衣傳說), 서구에서는 백조처녀전설(白鳥處女傳說)로 전승되고 있어서 보편적으로 널리 유포되어 있는 설화 유형임을 알 수 있다.
2. “선녀와 나무꾼”을 읽고
우리민족에게 전해오는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는
어린 시절부터 들어왔던 이야기인 만큼 늘 우리 가슴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가을 단풍이 조금씩 사라지지만
아직도 산에는 멋있는 잎색 들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다,
문득 “선녀와 나무꾼”에서 선녀가 달님이 아닐까 하다가 그러면 보름달 같은 사람
즉 순수한 자아를 표현한 것 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대로 생각이 돌아갑니다.
나무꾼은 순박하고 소박하지만 아직은 인생공부를 더해야하는 사람
사슴은 고고하고 맑고 영롱한 각자(覺者)의 모습
선녀의 옷을 감추라고 하였는데, 왜 하필 옷일까?
옷은 참나가 입는 즉 참나를 우리는 인식 할 수 없지만
우리 인간이 옷을 입듯 참나도 옷을 입어 자신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그래서 “선녀와 나무꾼”에서 옷은 자아(참나)가 입는 세가지 옷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백석 박경진 선생님 저서를 참조하면,
자아는 “의식주(衣食住)” 라는 세가지 옷을 입는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자아(참나)에게 있어서 첫 번째 옷은 육체지요, 두 번째는 마음이라고 하는 지혜의 옷,
세 번째는 재물, 가정 즉 주변 환경이 되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몸, 마음, 물질(가정, 재물...등)의 세가지가 충족 되지 않으면 참된 인생 공부가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을 우리조상님들은 늘 강조 하셨던 것 같습니다.
“아이를 셋 나을 때가지 옷을 감추라”는 세가지가 모두 완성된 사람 즉 자신의 몸을 건강하게 다스릴 줄 알고, 마음을 지혜 스럽게 사용하여 번뇌를 잘 다스릴 줄 아는사람, 재물이 있어 남에게 베풀줄 아는 넉넉한 사람 이세가지를 행 할줄 알아야
참된 나를 찾은 각자 즉 깨달음(몸과 마음을 다스림)을 통해 자신과 이웃을 돌 볼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나무꾼은 세 아이를 낳을 때 까지는 옷을 보여 주지 말라는 사슴(각자, 진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옷을 보여주자 선녀는 옷을 입고 아이 둘을 데리고 하늘나라로 올라가 버립니다.
이는 나무꾼의 인생 공부가 아직 부족함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즉 윤회하는 우리말에 죽어서 하늘나라로 돌아간다고 표현합니다.
다시금 더 나은 공부를 위해 새 육체를 입기 위해서 하늘나라로 돌아갑니다.
세월이 흘러(윤회하여) 나무꾼은 인생공부를 마치고 두레박을 타고 하늘나라로 올라갑니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전해오는 지역마다 약간씩 틀리는데,
제가 참고한 위의 이야기에는,
나무꾼이 어머니를 보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와서 죽을 먹다가 용마에서 떨어져 수탉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를 보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어머니를 편안한 안식처처럼 생각 하듯이 인간의 습성대로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음식 중에 죽을 택한 것은 죽은 점성이 있어 끈적끈적합니다. 전에 TV광고를 보면 우유광고에 우유 한방울이 위로 뛰면서 멋있는 무늬를 형성하는 광고가 있었습니다.
그 우유 한방울은 본래의 우유속으로 다시 돌아 갈 것입니다.
지상으로 내려온 나무꾼은 한방울의 죽을 먹기 위해 용마(無心, 참나)에게서 잠시 멀어지지만 죽의 점성으로 다시 근본으로 돌아갈 것을 아는 각자이기에.......
이처럼
공부를 마친 후 성인(각자)이 된 나무꾼은 다시 윤회를 통해 아직 공부가 부족한 인간들에게
수탉 즉 새벽을 알리는 잠에서 깨어나라고 “꼬끼오(高氣悟)”하는 수탉이 되었나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나뭇군과 선녀 이야기가 종교적인 시각으로 재해석 되니 더 신비롭고 깊이 있어 지는군요,
재미있게 읽어 주시어 감사합니다.~~
저도 힌트를 얻어 심청전을 인간의 영적 성숙과구도의 과정에 비유 하여 풀어 보려는데 밑천이없어서 되질 않네요,, 오정님이 한번 풀어주시면 기막히게 변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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