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과협 원고에 붙이는 글
올해 3월에 "은퇴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을 위한 활동 플랫폼을 마련하기 위하여 100여명의 원로 과학기술인들이 모여 "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The Korean Association of Senior Scientists and Engineers)"를 창립하였습니다. 약칭
"시니어과협(KASSE)"이라고 부르지요. 서둘러 사단법인 등록도 마치고 홈페이지 구축, 매거진 발간, 학술지 발간 준비, 학술대회 개최 등 많은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청소년 과학꿈나무 육성 교육 사업", "KASSE 과학기술정보분석 사업" 등도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원로 반열에 올라 소위 고문이라는 칭호를 받아 간간히 참여하여 자문을 하고 있답니다. 이번에 시니어과협 매거진에 시니어과협의 나갈 길에 관하여 글을 쓰라는 부탁을 받고 몇 가지 생각나는 바를 적어 투고하였기에 홈페이지에 올립니다.실제 매거진에는 분량을 줄여서 실리게 된다고 하는군요.
정부출연(연)이나 기업에서는 과학기술 인력들이 한참 일할 수 있는 연령대에서 은퇴하게 되며 대학에서는 조금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65세에 정년퇴직을 하게 되는데 각자의 역량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더 활동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또는 더 활동하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논의가 활발합니다. 물론 젊은 이들의 일자리도 만만치 않은 터에 무슨 얘기냐 하겠지만 여가를 활용하는 정도의 수준에서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활동을 할 수 있다면 고려할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요. 이러한 사회적 이슈에 대하여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 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의 당면 과제를 생각하며
이 현 구 (시니어과협 고문, 서울대 명예교수)
시니어과학기술인협회(이하 시니어과협이라고 칭함)가 지난 3월 9일에 창립총회를 마치고 불과 9개월이 경과하는 동안에 이미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등록 절차를 마쳤으며 두 차례에 걸쳐 봄 학술대회와 가을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또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계간‘시니어 매거진’을 두 차례 발간하였으며 인터넷 판으로 협회의 학술지‘시니어 과학과 기술’을 연1 회 발간하기로 하여 현재 준비 중이다. 이처럼 전례가 없을 정도로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것은 그야말로 이 충희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진께서 불철주야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신 결과로 평가하여 이에 감탄과 경이의 마음으로 높이 치하를 드린다.
이렇게 쌓인 기초를 발판으로 하여 이제 시니어과협은 더욱 더 폭 넓게 사업을 기획하고 역동적으로 활동을 펼쳐 나아가야 하겠다. 이렇게 하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급선무는 예산의 확보이다. 한 가지는 현 상태에서는 정부의 예산배정을 받고 있는 공공기관이나 민간의 재단으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하는 일이며 다른 나는 기업의 CSR 사업에 참여하여 시니어과협의 정관에 명시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들 모두 일정 부분 우리의 사업수행 실적이 축적되었을 때 가능한 일이므로 우선은 우리 스스로 봉사의 정신으로 활동을 펼쳐 실적을 쌓아 나가야 한다.
시니어과협에서는 이러한 정신을 발휘하여 이미 청소년과학교육위원회를 발족하고 ‘청소년 과학꿈나무 육성 교육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또한 자체 예산으로 ‘KASSE 과학기술정보분석’사업을 시작하였는데, 여기서 확보된 분석 자료는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자의 경우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부터 일부 예산지원을 받고 있는데, 이미 여러 기관에서 경쟁적으로 유사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어 애로가 있긴 하지만 추가 예산의 확보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후자의 경우에는 정부의 ReSEAT 프로그램의 사례도 있고 사회적 요구도 매우 크므로 정부나 공공기관 또는 민간재단으로부터 예산 지원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사료된다.
특히, 우리 회원들은 대부분 국제협력 및 자문의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ODA를 바탕으로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가들을 위한 과학기술정책자문, 과학기술지원, 적정기술을 매개로 하는 후원사업, 과학기술교육 지원 등의 분야에서 능동적으로 활동하여 크게 공헌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정부의 관련 부처 및 한국국제협력단과 긴밀한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예산 확보에 못지않게 중요한 일은 더 많은 회원을 유치하는 일이다. 현재 은퇴 고경력 과학기술인은 8천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 중에서 어떤 형태로든 활동하고 있는 은퇴 고경력 과학기술인은 대체로 400~500명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은퇴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에게 시니어과협이 적절한 기회를 제공한다면 우리 회원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게 될 것이다. 과학기술한림원, 공학한림원, 의학한림원 등과도 긴밀하게 협력하며 정부 출연(연)뿐 아니라 대학에서 은퇴한 과학기술인, 기업에서 은퇴한 연구 인력과도 연결의 끈을 놓지 말고 우리 모두가 다각적으로 유치활동을 펼쳐 나가야 하겠다.
다른 측면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사항은 기후변화에 관한 것이다. 작년 9월 UN 국가정상회의에서 17개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가 채택되고 그 중의 중요한 목표로 기후변화에 관한 사항이 포함되어 있다. 그 해 12월 초에는 COP21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이 구속력 있는 국제사회의 첫 합의 사항이 되었으며 올해 11월 초에는 공식적으로 ‘파리협정’이 발효되었다. 우리 한국도 2030년까지 BAU 37%의 온실가스 배출감축을 약속하고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의 문제는 이제 전 세계인의 당면 과제로 대두되어 모든 나라에서 심각하게 대처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에너지 절약에 관한 사항이다. 정부와 기업에서는 정책적으로 또한 기술적으로 대처하여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온 국민이 이해와 관심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 대단히 어려운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실제로 교통부문이나 공공건물 및 가정의 조명, 냉·난방 등에 따른 온실가스감축 잠재량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따라서 이들 분야에서 온 국민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노력을 펼친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나타 낼 것이다. 여기에 바로 우리 시니어과협이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가 있다고 본다. 여러 가지 활동으로 국민을 계몽하며,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노력을 경주한다면 정부 당국은 물론 기업의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시니어과협의 법정기구화 문제이다.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성취하여야 할 목표이다. 선행 요건은 시니어과협이 각고의 노력으로 상당한 성과와 실적을 이루어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높은 평판을 얻는 일이다. 우리 모두 합심하여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도록 합시다.
첫댓글 시니어 과협이라는 아이디어와 initiative는 참으로 탁월한 아이디어의 발로라고 생각됩니다. 정년퇴임을 하셨어도 지적으로 활발하시고 경륜이 쌓이신 시니어들께서 후학들과 사회를 위하여 일하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젊은 사람들도 곧 시니어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인데 이러한 훌륭한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공부를 돈벌이를 위한 목적으로 알고 공부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그보다 한차원 높은 배움과 가르침, 나눔의 덕목을 전수하실 수 있다면 혼탁한 세상을 정화하는데도 큰 기여를 하실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조만간 시니어 과기협의 멤버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하하하...좋은 의견이 아닐 수 없습니다...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