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회 졸업생 정형준 바오로 신부(춘천교구)입니다.
필리핀에 선교사제로 파견되어 빈곤층 가정을 위한 선교사목센터 Lorenzo House책임자로
선교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의 기도와 관심을 기대하며 저희 Lorenzo House를 소개하려 합니다.
Lorenzo House는 2013년 9월 ~ 현재Trece- Martires City(Cavite주 도청소재지로 행정도시) 에서
공동묘지 지역, 하천 부지, 강제이주 집단 거주지역의
빈곤층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학습지도, 급식, 의료지원.
대상 아이들이 가정을 위한 가정 돌봄,
부모들을 위한 직업교육과 일자리 지원
지역 사회 개발 지원을 목표로 2014년 9월부터 필리핀 교육부 산하 지정시설Lorenzo House 선교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무스 교구의 요청에 따라 교구 사회 사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역 행정 기관과 함께 협력하여 일정 수의 빈곤층 가정의 자녀들을 추천 받아
아이들의 방과 후 학습 지도와 급식, 주기적인 건강관리와 신체적 기능과 성장 돌봄과 함께,
대상 아이들이 지속적인 교육지원과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아이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직업교육과 가정 돌봄 서비스를 함께 지원하는 통합적 지원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는 가족의 유기적 상관관계를 바로 이해함으로써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 지울 교육의 초기 단계에 아이들이 경제적, 가정 문제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이탈되지 않도록 가족 구성원을 모두를 위한 사목적 지원과 돌봄을 제공하는 통합지원 방식입니다.
이에 깊이 공감한 필리핀 교육부는 2016년10학년제에서 12 학년제로 학제를 개편하는 과정에 있어, 학업 중도포기자를 최소화 하며,
적어도 의무교육과정을 무난히 마침으로써 미래 고용 안정과(필리핀 대부분의 기업과 회사에서 채용 기준을 고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음)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담아
‘Lorenzo House사회 사목 통합 지원 프로그램’을 교육부 산하 모든 기관과 관련 단체로 확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습니다.
부패의 고리를 끊기 위해 향후 5년 동안 교과서를 출판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까지 변화와 쇄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변화는 교회 안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와 극심해지고 있는 빈부 격차 등 사회 사목의 중요성을 인식, 본당 사목과 함께 사회 사목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저 역시 교구의 요청에 따라 교구 사회 사목 지원을 함께 맡고 있습니다.
제가 속해 있는 Imus(이무스)교구는 마닐라 만과 경계하며 주민 수 480만명,
주민 87%가 가톨릭 교우로 교구 내 신자 수가 417만명 임에 반해
본당은 신설 본당을 포함 80여개(대다수 본당이 평균6~8공소를 가지고 있음),
교구 사제 수 100명이 채 되지 않은 교구로 사제 한 사람 당 평균 신자 수 4만명이 넘고,
교구 사제 부족으로 인해 많은 교구사제들이 겸직을 하며 교구와 본당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경제성장을 위해 메트로 마닐라를 중심으로 국가와 지자체 주도로 대대적인 재개발과 도시 정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발지역 빈곤층 가정과 부랑인 등 도시 성장에 장애가 된다고 판단되는 가정은 공권력을 앞세워 강제적인 집단 이주 정책을 펴고 있으며,
메트로 마닐라와 인접하는 이무스 교구만 하더라도 강제이주 집단 주거지역을 서너 곳에 마련하여 (1 곳당 약 2만 세대) 이주케 하고 있습니다
결과로 강제 이주 집단거주 지역 3 ~4 지역이 포함되어 있는 이무스 교구는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물론이고, 각종 범죄 증가,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가정의 붕괴 둥 제 문제들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사목지원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강제이주 집단 주거지역 대부분이 시내로부터 떨어져, 협곡이나 분지 등에 자리하고 있고, 집단 주거지역 내에 학교 등 교육 시설이 없거나, 아직 완공되지 않은 상태고, 학교 건물이 완공 된다 하더라도, 해당 지역내 범죄 증가와 치안 부재에 대한 걱정으로 과연 아이들을 위한 교사를 확보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음.
따라서 점심식사를 포함하여 최소 하루 품삯의 1/3 정도(100페소 -2,500원)가 있어야 도시에 있는 학교를 다닐 수 있고, Brgy Cabuco 강제이주 집단주거지역의 경우 가장 가까운 학교가 도보로 1시간 30분~ 2 시간 정도 거리로 오토바이를 개조한 트라이시클를 이용하여 학교를 다닙니다.
그리고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저녁6시 이후에는 걸어다닐 수가 없습니다.
대부분 필리핀 가정이 평균 4 ~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어 한 가정에 2명의 자녀가 학교를 다닌다면 현실적으로 경제적 지원이 불가능 할 수 밖에 없습니다.(하루 최저임금 350페소-8,750원, 그나마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음)
이런 연유로 부모로부터 교육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 거의 대부분 학업을 중도에 포기합니다.
또한 점심을 준비하지 못해, 오전 수업을 하고 집에 돌아와 오후 수업은 포기
(이로 인해 학교 수업 진도를 따라 갈 수 없으며, 과제물 준비를 준비할 수 없어 낮은 성적을 얻게 되고) 하고,
부모님을 대신하여 어린 동생을 돌보거나 땔감 마련으로 대신 해 왔던터라,
자연스럽게 학업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늘어 날 수 밖에 없고,
더러는 범죄에 노출 되어 일탈 행동을 하거나 여자 아이 경우에는 초등5 ~6 학년 정도만 되면 이웃 언니들과 함께 성매매를 시작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은 결과적으로 빈곤의 대물림과 사회부적응 등, 아무런 희망없이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중독에 빠져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부모의 삶을 이어갈 수 밖에 없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교회의 보호와 사목적 도움에서 철저하게 배제되어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두고 볼 수만 없어, Imus 교구장 주교님과 논의, 이들을 위한 사목적 지원 방법을 모색
지난 1년 여 동안 인내심을 가지고 공을 들여가며 지자체를 설득,
집단 이주 지역에 취학 전 아이들을 위한 유치원,
경제 활동이 가능한 부모들을 위한 주간 돌봄,
취업을 위한 직업 교육 센터와 주민 소득을 위한 Livelihood 마련,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와 도움을 줄 수 있는 통합지원센터 마련을 위해 함께 협력 하기로 하고 준비를 해오던 중 지난 7월 지자체로부터 ‘너무나 부담스러워 하지 못하겠다.’ 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 시설 마련을 위해 함께 협력 할 수 있는 지자체를 물색하던 중,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로렌조하우스 선교 센터는 2013년 12월 ‘마리아 수녀회’로 부터 대지 1,700평, 건물 500여평 중 일부를 5년 + 5년, 10년 동안 선교 사목을 위해 무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아 지난 3년 동안 건물을 보수하고, 리모델링을 해가며 선교 사목을 해 왔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7월 ‘마리아 수녀회’가 2016년부터 초, 중, 고등 과정이 10년제에서 12년제로 개편됨에 따라 늘어난 재정적 부담으로 인해 저희가 사용해 왔던 대지와 건물을 매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선교 사목을 위해 재정적 부담을 감수하고 대지와 건물을 매입, 지자체의 취소 결정으로 중단 할 수 밖에 없었던 유치원, 주간 돌봄, 직업 교육 센터 등을 이곳에 마련,
지금까지 해왔던 로렌조하우스의 선교 사목을 확장시켜, 보다 안정적으로 빈곤층 가정의 자녀들은 물론이고 가족 구성원 모두를 위한 다양한 사목적 지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오늘 보다 나은 내일과 꿈을 담아주려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설 보강 공사와 구조 변경, 각 사업의 특성에 따른 비품과 교보재 구입 등 많은 예산이 소요됨에 따라, 재정적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이를 준비해 가기로 하고,
1단계로 유치원과 주간 돌봄 시설과 프로그램, 그리고 운영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춘천교구로부터 선교를 위한 별도의 지원은 없으며 단지 교구내 본당 신부의 처우에 준한 수준의 생활비와 사제 활동비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후원회원들로 받는 도움을 보태어 Lorenzo House 선교센터를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유치원과 주간 돌봄 시설을 위한 시설 리노베이션 등, 준비를 위한 일체의 비용 마련은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곳 아이들을 돌아보면 다른 선택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외의 선택들은 그것이 아무리 합리적이고 논리, 타당성과 효율성을 가진 제안과 선택이라 할지라도 아무런 희망과 꿈도 없이 하루 종일 거리에서 맨발로 먼지를 뒤집어쓰며 하루 한끼로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저 옹색하게만 여겨집니다.
저희가 굳이 유치원과 주간 돌봄, 직업교육 등 생활형 선교 사목을 선택한 데에는 다음의 이유가 있습니다.
필리핀은 본당에 파견되어 사목을 지원하는 수녀회가 거의 없습니다.
이는 본당에서 수녀님들의 생활비를 지원해 드리지 못하기 때문으로
수도회는 자신들의 고유한 카리스마에 따라 수도회 자체 시설과 운영이나 사도직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본당 역시 교구의 별다른 지원없이 본당 신부를 중심으로 한 사목 위원(봉사자)들과 함께 본당을 이끌어 나가며, 이에 필요한 일체의 경제적 비용은 전적으로 본당이 감당해야 합니다.
또한 토, 일 보통 13 ~15대 미사를 봉헌해야 하니,
본당 신부는 말 그대로 본당 미사에 나오는 신자들을 돌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지쳐 있으며,
상당 수 본당은 6 ~ 8개 정도의 공소를 가지고 있어 사회 사목에 대해 비록 마음과 뜻이 있다 하더라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너무 큽니다.
그러다 보니 기본적인 교리 교육은 물론이고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며,
신앙이 주는 참된 기쁨이 무엇이고,
우리의 삶이 무엇을 드러내야 하고 증거해야 하는지를 물으면 대다수가 대답을 하지 못하거나
아주 아름다운 말이나 현실과 전혀 관계 없는 대답을 줍니다.
대부분 상당한 수준의 샤머니즘과 감성적인 신앙 이해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비록 필리핀이 총인구 87%, 약 9천만 명이 가톨릭 신앙을 가진 신자라 하지만,
‘복음적 삶’을 얼마나 잘 살아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선교’를 복음적 삶을 살아내고, 자신의 삶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것으로 이해 한다면,
지금 저희가 준비, 시작하려고 하는 모든 것들이 선교이며, 복음의 증거라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과 아이들 부모들 역시 비록 시간은 걸릴지라도 신앙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나아가 지역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건강한 삶을 살아낼 수 있는 가치에 대한 이해와 힘을 키워 나갈 수 있을 것이고, 지금까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리지 못하고 절망할 수 밖에 없었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희망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준비하는 모든 것들이
단순히 빈곤층 가정의 자녀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교육 지원과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
조금은 더 풍요로운 내일을 위한 직업 교육이나 소득 증가만을 목표로 하는 선교가 아니라,
건강한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살아낼 수 있는 작은 발판이 되고,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 하고 이를 위한 사목적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강제 이주 집단 거주 지역의 경우, 메트로 마닐라 전역에서 이주해 온 탓에 공동체 형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많은 갈등의 단초가 되고 이로 인해 발생되는 각종 범죄는 이들에 대한 적대감 내지는 배타성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Lorenzo House가 해당 아이들을 위한 교육 지원과 사목을 통해 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이를 통해 공동체 형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고, 나아가 갈등 해소와 이들을 향한 적대감과 배타성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초기교육과정에서부터 불평등을 경험하고
(2016년 새로 개편된 12학년제는 유치원을 포함한 커리큘럼과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음),
필요한 교육 지원을 받지 못해 차별을 겪고,
단지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게 되고,
결과로 아이들의 미래를 희망없이, 가치없이 흘려 보내기에는
아이들이 너무나 귀하고 소중한 까닭에 마지막까지 아이들의 편이 되려 오늘도 아이들과
늘 새로운 일들로 하루를 채워가며 기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내 앞에 놓여 있는 것만으로도 피곤하고, 머리가 아파올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눈을 들어 주위를 바라보면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가며 다른 것을 희망하는 우리 이웃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첫댓글 초등1회 친구들의 단체모임 네이버 밴드 http://band.us/#!/band/7546672 에 소식올렸으니, 친구들이 관심갖고 의견표명 있으리라 여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