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奉呈冬至使令公赴燕京(봉정동지사령공부연경)
鄭光績(정광적)
萬里朝天客(만리조천객)
黃花赤葉時(황화적엽시)
臺端聯步武(대단련보무)
經幄聽論思(경악청론사)
滄海孤帆遠(창해고범원)
斜陽老馬遲(사양로마지)
病中聞折柳(병중문절류)
聊贈五言詩(요증오언시)
동지사로 연경으로 떠나는 영공(全湜)에게 봉정합니다.
글쓴이/ 정광적
만 리 머나먼 길을 가야 하는 사신이여
노란 국화와 단풍잎이 붉게 물들 때입니다.
간관(諫官)이 씩씩한 걸음으로 연이어 들어와
왕에게 경서를 강론하니 나라 다스리는 도리를 의논하고 생각함을 듣네.
넓고 큰 바다에 외로이 떠 있는 배는 멀어지고
해질녘에 늙은 말은 느릿느릿 가는구나.
병환중에 잠시 이별해야 하는 사실을 듣고
부족하나마 그대로 오언시를 증정하노라.
● 정광적(鄭光績, 1551년~1637년) :
본관은 하동(河東). 자는 경훈(景勛), 호는 남파(南坡)·서 간(西澗). 정승근(鄭承謹)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정기문(鄭起門)이며, 아버지는 승지 정희 적(鄭凞績)이며, 어머니는 홍정(洪禎)의 딸이다. 1567년(명종 22) 진사가 되었고, 1579년 (선조 12) 식년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였다. 1601년 양응룡(楊應龍)의 난이 진압된 것을 알 리기 위하여 명나라 사신 두양신(杜良臣)이 오자 진하사(進賀使)에 임명되었다. 이듬해 대 사성을 제수 받았으며, 1609년(광해군 1) 첨지중추부사에 발탁되고, 이어 대사헌·전주부 윤·담양부윤을 지내고 향리로 돌아갔다.인조반정 후 부름을 받아 대사간이 되었고, 이어 우참찬·공조판서·좌참찬을 지냈으며, 1629년(인조 7) 정헌대부(正憲大夫)에서 숭정대부(崇 政大夫)로 승임되었다. 1631년 예조판서, 1636년 판중추부사가 되었으며, 1642년 나이 80이 넘자 다시 관계가 승진되었다. 시호는 익정(翼正)이다.
● 전씨종사연구실 전과웅 번역내용(2022년) 인용.
【주】
1. 영공(令公) : 벼슬아치들끼리 서로 높여 부르는 말.
2. 조천(朝天) : 입궐함. 천자(天子)를 배알(拜謁)함. 아침 하늘.
3. 황화(黃花) : 누른 빛깔의 꽃. 국화(菊花)의 꽃. 황국(黃菊).
4. 보무(步武) : 힘차고 씩씩하게 걷는 걸음. 「무(武)」는 석 자, 「보(步)」는 여섯 자에 해당(該 當)하는 길이로, 「얼마 안되는 길이」의 일컬음.
5. 대단(臺端) : 대각(臺閣)의 말단이라는 뜻으로, 사헌부와 사간원의 간관(諫官)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
6. 경악(經幄) :
조선 시대 신하가 국왕에게 유학(儒學)의 경서(經書)나 역사서를 강론하는 일이나 그를 행 하는 자리를 말하며, 일반적으로는 경연(經筵)이라고 함. 경연은 국왕이 스스로의 덕(德)으 로 백성들에게 교화(敎化)시켜야 한다는 유교적 이상 정치를 추구하기 위해 만든 장치임. 따라서 신하들은 경연을 통해 간언(諫言)을 하여 국왕의 전제권(專制權)을 규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였음. [참고어] 경석(經席).
[네이버 지식백과] 경악 [經幄] (한국고전용어사전, 2001. 3. 30., 세종대왕기념사업회)
7. 논사(論思) : 나라 다스리는 도리를 의논하고 생각함.
8. 창해(滄海) : 넓고 큰 바다. 대해(大海). 푸른 바다.
9. 고범(孤帆) : 외롭게 떠 있는 배.
10. 사양(斜陽) :
1) 해질 무렵에 비스듬히 비치는 해. 또는 햇볕. 지는 햇빛. 해질녘. 사조(斜照), 측일(仄 日).
2) 왕성(旺盛)하지 못하고 차츰 쇠퇴(衰退)하여 가는 일.
11. 절류(折柳)
1) 버들 가지를 꺾음. 남을 배웅하여 이별함. 절지(折枝).
2) 악곡(樂曲)의 이름. 절양류(折楊柳). 강가의 버들가지를 꺾어 떠나는 손님에게 주는 이별 의 정경을 노래했음.
[네이버 지식백과] 절류 [折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