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가을 / 김중일
낙엽 비 싸락눈으로
내리고 나서야
가을이 지났음을 알았다
세상은 변함없이 움직이는데
별이 돼 버린 당신
항시 보던 얼굴
마주 잡던 손
마른 잎 바스러지듯
모든 것이 흐트러졌던
빈 술잔에
겨울 찬비가 넘치고
그해 가을은 멸하였다.
양미리와의 전쟁 / 김중일
연패의 양미리 군단
연승의 선장 김 씨
속초 겨울바다에 전운이 감돈다
한밤중 기습하려
모래 속에 숨는 양미리
그물로 모래밭을 덮는
노련한 김선장
촘촘한 그물망에 제대로 공격 못하고
허둥대다 육지로 끌려 나왔다
아줌마 용병부대의
그물 털기 작전과
아저씨 알코올부대의
연탄불 화공작전에
초주검이 되어
참이슬과 장렬히 산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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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간지원고방
시와 수상문학 63,64호 원고입니다
김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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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31 08:0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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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편집실로 옮겼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