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간 : 웅석봉(어천마을-웅석봉-밤머리재)
제 목 : 산사랑 산악회 시산제 지내던 날(원 없이 사진 찍던 날)
일 자 : 2006. 01. 22. 10:10 - 18:05
산행 시간 : 6시간 35분
함께한 이 : 산사랑 회원 많이, 산아름 회원 5명 합이 아주 많이..
눈을 떠 보니 05:00이다. 05:20에 모란에서 총무님과 만나서 약속장소로 가기로 했는데 늦었다. 부리나케 세수를 하고 모란으로 향한다. 대장님과 총무님이 기다리고 있다. 17번 버스를 타고 수내동으로 향한다. 우리가 1등이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2호차량 뒤에 자리를 잡고 전재택님에게 전화를 하니 거의 다 왔다고 한다. 조금 후 전병환님 부부가 도착하고 산아름 회원 5명은 다 모였다. 임정혁님은 오늘 만큼은 산사랑회원이다.
회원들이 모이는 시간이 조금 지체되어 06:30정도 되어 산청으로 출발한다. 망향휴게소에서 일찌감시 아침을 해결하고 산청휴게소에서 편의점에 들러 누룽지와 음료수를 구입한다. 라면을 사서 끓여 먹으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아 누룽지를 끓여 먹기로 한 것이다. 이제 준비 끝. 웅석봉으로 출발..
10:10 어천마을 도착
어천마을 도착한다. 산사랑 회원님들은 시산제에 사용할 제물을 챙기느라 분주하시다. 반면 우린 좀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산행을 준비한다. 총무님에게 부탁하여 사진도 한 장 박고..
좌측에 매점을 지나고 식당을 지나 좌측으로 휘어져 올라 다시 좌측으로 꺾자 커다란 공터가 나온다. 여기에 회원들이 모두 원을 그리며 둘러 선다. 산사랑 회장님께서 회원들을 한 분 한 분 소개 하신다. 근데 대단하시다. 회원님들의 이름과 닉네임을 거의 다 알고 계신다. 오늘 첨 오신분을 제외하고.. 대단하시다. 두 번째 나온 날 알아 보시려나 했는데 이름과 닉네임을 확하게 알고 계신다. 평소 산악회에 관심이 많으셔서 그런 건지 아니면 오늘을 위해 공부를 하신건지 잘 모르겠지만. 대단하시다. 아마 전자일 것 같다. 회원들이 소개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10:45 산행시작
오늘 산행은 약 5시간을 예상하고 시작한다. 선두는 양대장님이 선다. 그리고 전재택님과 권병환님은 중간에서 진행하고, 난 총무님과 후미에서 진행하기로 한다. 후미에서 회원님들을 챙기면서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우측으로 계곡을을 끼고 한참을 진행한다. 조금 진행하자 땀이 나는지 겉옷을 벗고 진행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난 바람이 쌀쌀하여 그냥 진행하기로 하고 후미에서 기다린다. 조금진행하자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나온다. 남자 1명, 여자 1명 오늘 정상까지는 밀고 가야할 필수 인원일거란 예감이 든다.
어천마을에서 헬기장까지는 가파른 된비알이다. 등산로가 지그재그로 되어 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힘든 산행이다. 쉬는 시간에 뒤를 돌아보며 어천마을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넘어에 있는 산의 산세를 감상한다. 올라갈수록 마을이 하나 둘씩 시야에 들어오고, 산세의 웅장함도 그 크기를 더해 간다. 남쪽에 있는 산이지만 바위로 되어 있는 산들이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한참을 오르자 박상곤님이 내려오고 있다. 먼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거란다. 먼저 내려가서 식당을 예약하고 기다린다는 것이다. 둘이 사진 한방.
11:55 헬기장
무전으로 선두에서 헬기장에서 알바가능성이 있으니 임도를 타지말고 우측으로 휘어지라는 무전이 날아든다. 헬기장에 먼저 도착하여 살펴보기 위해 피치를 올려본다. 헬기장에 바로 도착한다. 헬기장은 이미 많이 녹아있어 땅이 질척거려 산발에 진흙이 묻는다. 헬기장에 도착하자 전재택님이 진행을 멈추고 기다리고 있다. 헬기장에서 멀리 웅석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능선을따라 오르다가 마지막 된비알만 올라가면 웅석봉 정상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후미를 기다려 웅석봉으로 출발한다.
능선을 따라 조금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헬기장에서 좌측으로 뻗어내려가는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날씨가 맑아 어디나 조망은 막힘이 없다. 산을 오르면서 이런 날도 드문데 오늘은 조망만은 나무랄데가 없는 것 같다. 조금씩 오르자 드문드문 큰 바위들이 눈에 들어온다. 어디를 올라가더라도 멋진 조망을 볼 수 있다. 바위에 올라서서 총무님을 바라보면 어김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준다. 오늘은 정말 원 없이 사진을 찍는 것 같다(전용찍사를 대동하고 있으니...)
그리고 멀리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는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번 지리산 종주때 치밭목산장에서 보았던 그 강인데 그때와는 또 다른 맛이다. 안개낀 섬진강과 햇볕을 받는 섬진강의 차이라고나 할까? 미약한 줌으로 땡겨 찍기는 했지만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웅석봉 오르는 내내 섬진강을 배경으로 오른 것 같다.
무전기에서 후미의 위치를 파악하는 소리가 자꾸만 들린다. 벌써 시산제 준비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서둘러야 한다. 힘들어 하는 두분을 제촉하여 웅석봉 정상으로 향한다.
13:10 웅석봉 정상(1099m) 시산제.
마지막 된비알을 치고 올라가니 웅석봉 정상이다. 정상석옆에서 지리산 방향을 올려다 보니 천왕봉과 중봉이 그 위용을 자랑하듯 우뚝 서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 오늘 산행의 의미를 여기에 뒀었다. 웅석봉에서 천왕봉과 중봉을 한눈에 보리라.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는 두 봉들의 자태를 한참을 멍하니 바라본다. 정상에서 몰아치는 강한 바람을 맞아 가며 한참을 바라본다. 아무리 바라봐도 질리지 않는다.
시산제는 산사랑 산악회를 이끌어 가시는 분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닉네임 이름이 눈에 익은 여우랑님, 마뻡님, 풍천님, 산에가자님등에 대한 감사의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부상은 금잔과 시집..
모두들 엄숙한 마음으로 시산제를 지낸다. 시산제를 끝내고 총무님과 바람이 없는 적당한 장소를 찾는다. 물론 라면과 누룽지를 끓이기 위해서다. 이곳 저곳을 찾던 중 찾아들어간 곳은 권병환님 일행이 먼저 자리를 잡고 식사에 한참이다. 얼른 전을 펴서 물을 붓고 라면에 누룽지를 넣고 일명 개죽(?)을 만든다. 개죽이 끓고 있는 사이에 사람들은 6-7명으로 불어난다. 저마다 어디에서 구했는지 하나씩 도구를 들고 와서 한 숟가락씩 거든다. 따뜻한 국물이 들어가니 금방 몸에 훈기가 돈다. 이런 맛에 산에 오는지도 모르겠다. 넉넉지 않은 점심이지만 시장기를 돌리기엔 충분한 것 같다.
시산제를 마치고 일행들은 이제 밤머리재로 하산을 시작한다.
15:09 왕재(925m)
주변정리를 하고 나오자 준범이 일행이 옆에서 컵라면을 맛나게 먹고 있다. 식사가 거의 끝나가는 것을 보고 출발한다. 마루금을 내려서려고 하자 달뜨기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햇볕을 받은 능선을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대장님, 전재택님과 같이 달뜨기 능선을 배경으로 사진한 장 찍는다. 능선을 내려서 헬기장에 도착하자 사람을 움직일정도의 강력한 바람이 불어온다. 섬진강쪽을 바라보자 아기자기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반쯤 얼어버린 저수지와 이름모를 산들 사이로 들어찬 마을들과 논과 밭. 한푹의 풍경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어 멍하니 한참을 쳐다보다 카메라에 담는다. 헬기장에서 준범이 일행을 앞장세워 진행한다.
오늘 하산길은 좌측으로 천왕봉과 중봉을 두고 진행한다. 하산길도 평탄하여 그리 힘들지 않지만, 천왕봉을 옆에 끼고 진행할 수 있어서 더 없이 행복한 하산길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참을 진행하자 휴식을 취하는 중간 후미를 만난다. 그 옆에서 천왕봉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복분자 술을 나눠 주신다. 천왕봉에서 눈을 떼지 않고 술을 들이킨다. 그러고도 한참을 그렇게 바라봤다. 다시는 못 볼 것 처람..
16:45 밤머리재
멀리 우리가 타고 온 차량이 눈에 들어온다. 산행이 종반에 가까워 왔다는 이야기다. 첨부터 힘들어하시던 분이 여전히 고전 하신다. 총무님이 앞에 우뚝선 봉을 하나 더 넘어야 한다고 농담을 하자 더 이상은 못가겠다고 하신다. 많이 힘이 들었나 보다. 동네 뒷산만 다니시다 이렇게 멀리 또 많이 걸어본 적이 없었단다. 오늘 제일 고생하신 분이다. 아래위로 한 벌 장만하셨으니 아까우셔서라도 다음 산행에 나오시지 싶다. 다음 산행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뵙으면 합니다.
우리가 타고 온 차량이 바로앞 주차장에 보인다. 이제 정말 산행의 끝이다. 날머리에 임정혁님이 마중을 나와 있다. 마지막으로 날머리 포인트 찍고, 총무님과 승리의 V자를 그리며 사진 한 장 박고 오늘 산행 끝.
첫댓글 우리근대사에 아픔이있는 웅석봉.짧은산행이였지만 나름대로재미도있었고 박총무,태극권님 후미에서 초보산꾼 챙기느라 고생많았읍니다.
알바하시고도 짧은 산행?? ㅎㅎ
정순님이 누룽지 맛있게 먹었답니다. 챙겨줘서 고맙습니다.
풍천님 와이프 그렇게챙기면 위화감(?)생깁니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태극권님 반가웠어요^^ 산행기에 제가 모르는 부분들이 많이 있네요^^ 잘 익혔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산정무한님의 지리산태극종주와연계해서 산행기를읽으면 더욱맛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