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이 은퇴하실 즈음 커다란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교인이 수천 명 모이는 큰 교회였기 때문에 당회는 일평생을 봉직하신 목사님을 위하여 45평짜리 아파트를 은퇴 후 거처로 사용하시도록 마련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넉넉한 퇴직금과 연금도 장로님들에 의해서 준비되었습니다.
자신의 은퇴 후의 노후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일들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은 그 목사님은 노발대발하였습니다. <![endif]>
“어찌하여 나의 가는 마지막 길을 이렇게 욕대게 하십니까? 나는 이제 사역을 끝내었고 자식들이 장성하여 모두 잘 살고 있으니 우리 두 늙은이 아들 집에 가서 곁방에 머물다 주님 나라에 가면 그만인데 왜 이렇게 내 가는 길을 부끄럽게 합니까?
예상은 했지만 목사님의 이 같은 굳은 의지를 발견한 장로님들은 커다란 고민에 싸였습니다. 그래서 장로님들은 얼마 후 다시 목사님에게 찾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이야 빈손 들고 교회를 떠나시면 모든 교인과 교계에서 청렴하고 존경받는 목사님이라고 칭찬하시겠지요 그러나 저희는 어떻게 됩니까? 교회를 일평생 봉사하게 하고 마지막에는 방 한 칸 없이 내쫓았다고 사람들이 욕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것이 곧 우리 교회의 불명예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어린아이같이 순진한 목사님이 이 대목에서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그리고 여러 날 근심하다가 자신의 소신을 밝히셨는데
“장로님들 제가 드디어 주택을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은퇴할 때 제게 주택을 주십시오. 단 열세 평 미만으로 하십시오 그러면 받겠습니다.”
좀더 큰 주택을 드릴 수 있게 해 달라고 애원하는 당회와 함께 힘든 줄다리기를 하다가 결굴 은퇴하실 때 열아홉 평짜리 연립 주택을 드리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그 목사님이 교회 사택을 떠나 이사하시던 날 이삿짐을 나르던 교회의 젊은 집사들이 목사님 댁에서 한없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목사님 댁에 있는 가장 값나가는 재산은 사십 여년 전에 그 교회에 부임해 올 때 가지고 오신 철제 캐비닛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이러한 목회자가 필요합니다.
방종한 세상의 풍조 가운데 물질주의가 있고, 그 물질주의 한가운데는 향락이 있고, 그 향락하는 삶 가운데는 하나님을 버린 불 경건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어두운 시대를 불꽃처럼 살아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 주어야 할 하나님의 거룩한 일꾼으로서 이 문제에 대하여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물질의 미혹을 받고 유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 경건한 심령을 더럽히는지 모릅니다. 거듭나지 못한 사람의 인격적인 특성은 바로 탐욕입니다.
"만약 당신들의 돈지갑이 회개하지 않는다면 나는 당신들의 회심을 믿지 않을 것이다." 존 웨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