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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 복용시존자 (伏龍施尊者)
존자의 이름은 가비마라이다.
고인도 화씨국인이다.
초기에는 외도를 배웠는데 후에 마명대사에게 굴복하여 불교에 귀의하였으며 서천 제13대 선조가 되었다.
가비마라는 제자들을 거느리고 서인도국을 방문했는데 당시 조정의 태자가 존자를 궁중으로 모시겠다고 하였다.
존자는 출가인으로서 국왕과 대신 그리고 권세 있는 집안과 친근히 할 수 없다고 사절하였다.
제자들을 거느리고 성북에 있는 한 석굴에 들어가 잠시 살았다. 그런데 이곳에 거대한 구렁이가
천년동안 살고 있었는데 존자의 몸을 감아 해하고자 하였다. 존자는 삼귀의경(三歸依經)을 설하여
뱀을 감화시켜 한 노인으로 변하게 하고 존자에게 굴복하게 하였다. 동굴 북쪽10리쯤에 만년 묵은
큰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나무 밑에 큰 용이 500마리나 살고 있어서 그 큰 나무를 ‘용수’라고
하였다.
용수는 용들에게 경과 불법을 말해 주었다.
가비마라가 와서 용수를 방문했는데 용수는 가비마라는 덕이 높고 불법에 해박한 고승임을 알고
500마리의 용들을 거느리고 가비마라에게 귀의하였다. 가비마라는 용수 및 여러 용들이 구족계를
받도록 신통력을 사용하여 그들로 하여금 축도에서 벗어나서 사람이 되게 하여 법장을 용수에게
전수하였는데, 용수는 서천 제14대 선조가 되었다.
법을 전수한 후에 가비마라존자는 불로 몸을 태우고 입멸하였는데 용수가 사리를 받아 탑을 세워
모셨다.
402.환광공존자 (幻光空尊者)
환광공존자의 환은 화(化)인데, 환인지화작(幻人之化作)을 가리키고 연밀초(演密抄) 권4에서
이르기를 “환은 변하는데 없다가도 갑자기 있을 수 있다.”고 말하였다.
중생이 해탈하지 못함은 모두 거짓을 진실로 보기 때문인데, 이에 환화공 등 보살들은 환화의
허가무실(虛假无實)을 빌어 중생을 점화(点火)시켜 뉘우치고 다시는 환상과 같은 자신과 속세의
사물에 집착하지 않게 하였다
원각경(圓覺經)에서는 “보살의 지혜로 여러 환력이 변화를 나타내었는데 중생들을 이끌어 번뇌를
단절하고 열반에로 들어갔다.”고 하였다.
403.금강명존자(金剛明尊者)
존자는 미래세의 부처이다.
불경 비화경(悲華經) 권5에 의하면 파라문 범지(梵志)는 아들이 79명이나 있었는데 전부 불교에
귀의하여 스님이 되었고 석가모니의 제자가 되었다.
이 79명의 제자는 고학근수(苦學勤修) 하였으며 또한 공덕을 갖추어 모두 곧 부처의 과위를 얻게
되었는데 석가모니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성불할 것이라고 일일이 가르쳐
주셨다.
미래세에 먼저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무량수겁이 경과한 다음 또 항하사상등수량(恒河沙相等數量)
의 겁 후에, 그중 한 겁의 명칭을 ‘우탁라화(우鐸羅花)’라고 하며 이중에 ‘원애세계(愿愛世界)’ 가
있었고 파라문범지의 아들들은 곧 이 세계에서 모두 성불하는데 그 중의 제71번째 아들의 불호는
금강광명, 또는 금강명불이라 하였다.
이로부터 금강광명불께는 많은 제자가 있을 것이고 많은 제자들과 함께 중생들을 위해 설법할
것인데, 무수한 중생들은 삼보를 믿고 받들 것이며 각 개인의 수명은 80억 세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
원애세계의 사주에는 우탁라화의 꽃잎으로 미묘한 화향이 사면에 가득 찼는데 중생들이 이 꽃의
향기를 맡으면 온몸이 청정하고 마음이 시원하여 안팎으로 편안하고 화순하며 모든 병은 모두
치유되어 일체 중생이 모두 공포와 번뇌의 고통을 받지 않았다.
404. 연화정존자(蓮花淨尊者)
즉 연화정보살이다.
늘 석가모니의 법회에 출석하여 불타의 무상묘법에 귀를 기울였는데 예를 들면 대보적경(大寶積經)
권117에 따르면 불타께서 왕사성 영취산에서 설법하실 때 연화정보살은 즉시 가서 들었다.
연화정보살은 무수한 겁중에서 도업을 수련하였으며 세상의 재물을 끊고 외도를 떠나 많은 법행을
성취하였다.
그의 얼굴은 장엄하고 변재가 무애하였으며 늘 중생들을 위해 불법을 포교하였는데 공훈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시방(十方)에 널리 알려졌다.
그는 의지가 견고하고 강하여 자비심을 훼손하지 않았으며, 덕은 무량하고 마음은 허공과 같았다.
그의 심성은 밝고 깨끗하였으며 일체 중생들의 질병을 발견하고 병에 따라 약을 주어 병이 낫게
하였다. 또 불설무언동자경(佛說无言童子經) 권하에 따르면 연화정보살은 왕사성 기도굴산에서
한때 무언보살과 함께 불법을 토론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또 초일명삼매경(超日明三昧經) 권하에 따르면 연화보살은 불타께 여쭙기를 “무엇 때문에 보살은
늘 깨끗이 행해야 합니까?”라고 하였다.
불타께서 이르시기를 “애욕을 따라 매이지 않으면 청정한 것이다.
마음이 늘 밝고 악을 품지 않으면 청결할 것이며, 삼계의 티끌에 더럽혀지지 않으면 청정할 것이요,
멸도에 흔들리지 않고 생사를 벗어나면 청정할 것이고, 늘 무위로 행하면 청정할 것이며,
늘 자비하고 불쌍히 여기면 청정할 것이고, 대도(大道)를 생각하고 소도(小道)를 구하지 않으면
청정할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연화보살은 이 가르침에 매우 기뻐하였다.
405. 구나의존자(拘那意尊者)
존자의 이름은 구나라(拘那羅)였는데 불타께 대한 존경이 보통사람보다 갑절이나 되어 구나라고
하였다.
불멸후 백여 년이 지난 다음 아육왕이 초기에는 불교를 받들지 않았으며 오히려 큰 지옥을 만들어
무수한 백성들을 살해하였다.
후에 고승의 제도로 아육왕은 불교에 귀의하였는데 신하와 백성들을 불러놓고 당장 황금 10만냥을
스님에게 보시한다고 선포하였다.
향기로운 물을 천 개의 항아리에 담아 보리수에 뿌렸는데, 석사모니께서 한때 이 나무 밑에서 정도를
깨우치셨다.
아육왕의 아들 구나라는 많은 사람들을 향해 두 손가락을 들었는데 그 뜻은 자기는 두 배나 되는
부왕의 재물로 공양하겠다는 것이었다. 아육왕이 이것을 보고 황금을 30만냥으로 올리고 향탕은
천 항아리를 더했다.
구나라는 또 손가락을 네 개 들어 올렸는데 그 뜻은 네 배나 되는 부왕의 재물로써 공양하겠다는 뜻이었다. 아육왕은 불쾌하여 무엇 때문에 자기와 경쟁하는가하고 왕자에게 물었다. 군신들이
일제히 대답하기를 “이것이 바로 왕자의 지혜이며 선근이 깊이 박힌 증거입니다.”라고 하자
아육왕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그 자리에서 즉시 창고에 저장한 모든 재물과 보배, 부인
염부제(閻浮提), 궁중의 시녀, 여러 대신과 대신의 가족 및 왕자 구나라까지 전부 보시한다고
선포하였다.
이때부터 아육왕이 관할하는 지경 내에는 불교가 왕성하였고 구나라 왕자는 후에 나한과위를
얻었다.
406.현수존존자(賢首尊尊者)
본명은 법장인데 중국 당대의 고승이다.
선조는 서역 강거국인인데 당나라 수도 장안으로 이주해 살았다.
법장의 나이16세에 사명산 아육왕탑에 가서 손가락 하나를 태워 없애는 것으로써 불교에 대한
경의를 표시하고 또한 화엄경의를 배울 것을 맹세하였다.
한때 현장이 주지로 진행된 경의 번역에 견해가 같지 않아 사임한 후, 무칙천재위까지 번역의 주지로
있으면서 협력하여 화엄경등 문헌을 번역해 냈고, 또 한때는 입궁하여 무칙천을 위해 화엄경을
강의하였다.
무칙천은 그에게 ‘현수’란 칭호를 주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그를 현수국사라 하였다. 현수는 화엄경 을 근거로 화엄종을 창건하여 화엄종
제3조란 존칭을 얻었다. 화엄종을 그 때문에 현수종이라고도 불렸다.
현수는 무칙천, 당고종, 중종, 예종, 현종의 스승을 역임했으며 그 명망이 혁혁하여 당중종은 그를
위해 5개의 큰 화엄사를 지어 주었다.
407. 이긍라존자(利亘羅尊者)
존자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 태어났다.
당시 외도마왕이 전생하여 세상의 왕이 되어 외도를 믿게 하였는데 사원을 뜯거나 훼손하고 불탑을
없애버리며 승려가 환속하도록 명령하여 불교는 극한 탄압을 받았다.
세상의 도가 강하나, 이항라존자의 불법에 대한 숭배의 마음은 감소되지 않았거니와 그는 불법은
멸절되지 않을 것이라 믿었으며 바른 도는 필연코 사악을 이기고, 불교의 지혜의 불이 꼭 다시
광명을 비출 것을 믿었다.
불교가 다시 흥성할 때에 신속한 발전을 위해 그리고 3보를 보호하기 위해 이항라는 불경, 불상을
동굴, 혹은 땅속에 봉하여 매장해 두었다.
후에 불교호법승왕이 세간에 전생하여 외도마왕을 이기고 지혜의 불은 다시광명을 보았고 사람들은
동굴에서 경전을 꺼내어 시방(十方) 세계에 유전하게 하였다.
이때 이항라존자는 이미 열반하였으나 불교에 대한 공적은 승속의 숭배를 받았다.
408. 조정장존자(調定藏尊者)
즉 조정장보살이다.
불경에 의하면 석가모니께서는 인간세상의 생로병사에 각종 고뇌를 느끼고 속세생활을 아낌없이
포기하고 출가하여 수도하였다.
그는 마갈타국 니연선하부근 수림 중에서 단독으로 독수고행을 6년간 하였는데 소득이 없자 고행을
포기하고 보리수 아래에 와서 정좌하고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얻었다.
생경(生經) 권3에 따르면 석사모니께서 득도하신 후 시방(十方) 여러 보살은 자기가 살고 있던
불국세계를 떠나 석가모니의 신변으로 모여 설법에 귀를 기울였는데 조정장보살도 그 중의 한
명이었다.
조정장보살은 불행(佛行)을 오랫동안 수습하였으며 일체공덕을 다 성취하였다.
409.무구칭존자(无垢稱尊者)
존자의 이름은 유마라힐(維摩羅詰), 비마라힐(䀝摩羅詰), 유마힐(維摩詰)이었는데 의역하면 무구칭
또는 정명(淨名)이다.
존자의 전신은 묘희국의 불타고 불호는 무동(无動)이었다. 석존께서 세상에 태어나셨을 때 무동불도
묘희국에서 비야리성에 환생하여 대승 불교의 거사가 되었다.
그는 불학이론에 정통했으며 언사를 즐기고 변론을 잘하여 석가모니를 도와서 불법을 전하고
중생들을 제도하였다.
기록에 따르면 한번은 석가모니께서 암마라수원 경서를 강의하실 때 비야리성의 500명에 달하는
저명인사들이 참석하여 강의에 귀를 기울였다. 유마힐거사는 병으로 가지 못했다.
그는 석존께서 반드시 제자를 파견하여 보러 올 것인데 그때 기회를 타서 그들에게 대승교의를
물으리라 생각했다.
석가모니께서는 벌써 그의 뜻을 알고 특별히 문수보살 및 제자 사리불을 파견하여 거사를 방문하게
하였다.
두 사람은 모두 지혜가 많아 보살들이 깊이 감화를 받았다.
유마힐이 병상에서 대승의 오묘한 이치를 두 제자와 더불어 나누고 그것을 기록한 것이 유마경이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유마힐의 전신은 금속여래(金粟如來)였는데 비야리성에 전생하여 길이와
너비가 각 1장인 거실에서 살았는데 방장이라고 불리웠다.
방장은 작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서 경서를 듣는 데는 얼마든지 수용할 수가 있었다.
410.천음성존자(天音聲尊者)
즉 천음성보살이다.
늘 석가모니 부처님이 여는 법회에 참가하였는데 예를 들면 제법무행경(諸法无行經)에 의하면 석가모니께서 왕사성 기도굴산중에서 거행한 법회에 천음성보살이 즉시 와서 들었다고 한다.
불타의 가르침으로 천음생보살의 이해는 날로 깊어지고 신통력도 점점 커졌다.
불교를 융성하게 하기 위해서 그는 널리 법회에서 설법하였는데 그 소리는 멀리 울려서 마치 하늘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같았다.
411. 대위광존자(大威光尊者)
옛날 오래 전에 깨끗하고 밝은 대향수해(大香水海)가 있었는데 바다의 중간에는 대화수미산이
있었고 산 위에는 마니화지륜대수림(魔尼華枝輪大樹林)이 있었다.
수림 안에는 불교도장이 있었는데 부처님의 이름은 일체공덕산수미
승운제불자(一切功德山須彌勝云諸佛子)’라고 하였으며 대중들을 위해 설법하였다.
수림 동쪽에는 대성이 있었는데 이름은 염광명이라 불렀고 주위에는 100만억 개의 작은 성이
있었다. 대성중의 국왕의 이름이 희견선혜
(喜見善慧)였는데 주위 100만억 작은 성을 다스렸다.
희견선혜왕은 500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장자의 이름은 대위광이었고 전세에 무량한 공덕을
수련하였다.
대방광불화엄경 권11에 따르면 하루는 일체공덕산수미성운제불자의 눈썹사이에서 빛이 크게
났었는데 그 빛을 발기일체선근음 (發起一切善根音)’이라고 하였으며 전세에 공덕을 쌓은 사람은 이
빛에 쏘이면 크게 깨달음을 얻고 일체 고난과 공포에서 영원히 벗어나서 부처의 지혜를 얻게 된다고
하였다.
불광이 대위광채자를 비추자 이때 10종 법문을 증덕하여 보살과위를 얻었으며 수미산숙정보궁에로
승입하여 이구복덕당대천왕(이垢福德幢大天王)이 되어 때때로 석가모니께 각종 보화로 공양하며
석가모니의 각종 설법에 귀를 기울였다.
412 자재주존자(自在主尊者)
대방광불화엄경소 권57에 의하면 “자재주는 유익함을 기이하게 깨달았고 불교에 귀의하던 초기에는
취미로 구하였다.
나라에서 이르기를 명문자(名聞者)는 능히 정계를 수지하여 현세과
(現世果)를 얻고, 하저중자(河楮中者)가 정계를 수지하면 능히 생사에 표류하지 않고 무량복하
(無量福河)에 거하며, 동자자재주자(童子自在主者)는 삼업이 없으므로 육근에서 벗어나서 자재를
얻으니 계를 쫓으며 계정무염(戒淨无染)하므로 이에 동자라 한다.”고 하였다.
자재주존자는 그 행동으로 이름을 얻었으며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따라서 수행정계를 견지하였고
점차 번뇌와 속박에서 탈피하여 진퇴에 걸림이 없고 통달에 방해가 없어 대자재를 얻었다.
413. 명세계존자(明世界尊者)
당대의 스님인데 하남 연사인이고 성은 진(陳)씨며 유년에 형님을 따라 출가하였다.
법호는 현장(玄獎)이었으며 경론에 정통하고 유도(儒道)의 백가전적에 익숙하였다.
수와 당이 교체될 때 용촉 형조(荊趙)등지로 돌아다니며 유명한 스님들을 방문하여 묘설을 많이
들었는데 중국의 불학경전에는 결함과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 서행하여 경을 구하기로
결심하였다.
당태종 정관2년(628)에 서행의 길에 올라 유사를 걷고 충령을 지나서 다섯 천축국을 두루
돌아다녔는데 한때는 인도불교승지 가란타사에서 유가(瑜가)를 배웠다. 가는 곳마다 범문불경을
찾았다.
인도 계일왕이 현장의 이름을 듣고 그를 융숭하게 영접하고 따뜻이 접대하였다.
현장이 동으로 돌아갈 때 계일왕은 예의로 환송하였으며 불경 650여부를 가져왔다.
현장이 귀국하여 당태종과 당고종의 극진한 대접을 받고 삼장법사란 칭호를 받았으며 명에 따라
불경을 번역하였는데 75부의 경서를 번역하니 모두 1330권이었다.
인덕 원년(664)에 현장법사께서 입적하시니 익호를 ‘대편조(大遍照)’라고 하였는데 뜻은 “그 덕이 해와 같으니 온 세상을 밝혔다.”라는 의미이다.
제자들은 장안 성북에다 탑을 세우고 사리를 받아 모셨다고 한다.
414.최상존존자(最上尊尊者)
즉 최상보살이다.
대방광불화엄경 권40에 따르면 석가모니께서 마갈타국 니연선하의 보리수아래에서 무상정등정각을
증덕할 때 최상보살은 자기가 살고 있던 불국세계에서 불타께 나아와서 예배(禮拜)하였다.
최상보살은 이미 불타와 같은 신통을 얻었다.
그는 비록 세간에 있었으나 마음은 늘 조용하였으며 일천지혜와 대자비심을 구비하여 마귀들을
능히 항복시키고 중생을 안위하였다.
415. 금강존존자(金剛尊尊者)
존자의 이름은 삼만다발타라(三曼多跋陀羅)인데 뜻은 보현(普賢) 혹은 번길(번吉)이라 하였다.
불교밀종으로 대일여래는 중금강과 권속에 속하고 또한 보현보살, 문수보살과 대권속에 속했으며
보현보살은 금강계중 첫머리에 있었다.
금강존존자는 바로 보현보살이었다.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은 석가모니의 양대제자였는데 문수는 사자를 타고 석가모니 좌측에서
시종하였고 보현은 흰 코끼리를 타고 석가모니 우측에서 시중들었다.
보현보살은 일체제불의 이덕(理德), 정덕(定德), 행덕(行德)을 주치하였고 문수보살은 일체제불의
지덕(智德), 증덕(증德)을 주관하며 상대하였다.
보현은 열 가지를 수행하겠다고 서원하였는데, 그것은 예제불(禮諸佛), 여래를 찬양하고, 널리
수행하여 공양하고, 업장을 참회하고, 공덕을 기뻐하고, 법륜을 전하고, 부처님을 세상에 모시고,
불학을 연구하고, 중생들과 더불어 함께 하고, 널리 귀의하게 하는 것이다.
보현보살은 심성이 자비하고 일체중생을 제도하며 중생들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공덕이 있어서
만약 보현보살에게 기도를 하면 신체가 건강해지고 수명이 영원할 것이다.
416. 익만의존자(익慢意尊者)
즉 익만의보살이다.
보녀소문경(寶女所問經)의 기록에 의하면 석가모니께서 여래보정고좌(如來寶淨高座)에 계실 때
보살궁으로 오르셔서 무량송을 강설하셨는데 익만의보살은 그 좌석에서 설법을 들었다.
익만의보살은 이미 매우 큰 법력을 수련하였는데 짧은 순간동안 무수한 불국을 유람할 수 있었으며
시방(十方) 여래불께 공양봉사하였으며 끊임없이 부처님께 경전의 깊은 뜻을 청하였다.
익만의보살은 비교할 수 없는 큰 지혜를 구비하였으며 가르침을 널리 펴서 멈추지 않고 중생들을 제
도하여 피안(彼岸)의 세계로 인도하였다.
그에게 인도된 중생은 부지기수이다.
417. 양무비존자 (量无比尊者)
존자는 덕행으로 법호를 얻었다.
최초에 존자는 중생들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번뇌로 고생을 심하게 했다.
우연히 고승의 설법을 듣고 삼보에 귀의하였다.
귀의불보하여 부처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귀의법보하고 법을 낙으로 간직하였으며, 귀의 승보하여
승을 친구로 삼았다.
존자는 처음에 오계(五戒)를 견지하였는데 즉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 하지 않고, 부정행위를 하지
않고, 망언을 끊고, 술을 끊었다. 계를 견지한 후 청정의 묘취를 깨달았다.
불법의 진리를 찾기 위해 존자는 구족계를 수지하였는데 즉 사파라이(四波羅夷), 십삼승잔
(十三僧殘), 이부정(二不定), 삼십사타(三十舍墮), 구십단제(九十單提), 사제사니(四提舍尼),
일백중학(一白衆學), 칠멸정(七滅淨) 등 모두 250계율이다.
존자는 계를 수지함에 있어서 청엄하였고 오래되었으며 마음의 고요함이 물과 같았다. 또한
지계로부터 선정에 들어가 무량지혜를 깨달았다. 또한 얻은 지혜로서 일체곤혹을 단절함으로써
해탈을 이루어 나한과위를 얻었다.
존자는 해탈을 획득한 것을 일생 중에서 비할 수 없는 성취로 여겼으며 가장 큰 기쁨으로
생각하였다.
그의 지혜는 최무비(最无比)의 신통력으로 표현되는데 이 신통력으로 악마를 항복시켰으며 많은
고통을 제거하고 세간중생들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418. 초절윤존자 (超絶倫尊者)
즉 초윤보살이다.
무수겁의 수행으로 무수한 여러 보살들이 부지런히 범행을 수련할 때 광대무변한 신통력으로 심오한
지혜를 얻었다.
그는 중생들이 고해(苦海)에 처해있는 것을 불쌍히 여겨서 세간을 떠나지 않았으며 대자비로써
중생을 안락하게 보호하였다.
그는 세간에 들어와 있었지만 마음은 늘 조용하고 청정하였으며 보살무주해탈(菩薩无住解脫)에
살았다.
대방광불화엄경에 의하면 석가모니께서 마갈타국 보리도장에서 정각하실 때에 그는 멀리
불국세계에서 와서 불타의 중도에 축하와 경례를 표시했다.
419. 월보리존자(月菩리尊者)
원보리존자, 즉 월각보살이다.
대방광불화엄경 권80에 의하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성불하실 때 세간만물을 놀라게 했는데 6가지
대진동으로 시방(十方) 여러 나라 국토, 삼림강하, 성시궁전이 모두 요동하였으며 세간중생들도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몰라서 불안해하였는데 이때 월각보살 및 세간의 여러 보살들께서 땅속에서
용솟음쳐 나와 중생들을 안위시키고 중생들로 하여금 놀라지 않게 하였다.
월각보살은 마음이 자비하여 세간중생들을 위해 각종 불법을 강설해주었는데, 부귀한 자를 권유하여
영락을 포기하고 출가하여 불도를 수학하게 하였으며 빈천자는 스스로 비하하지 말도록 권유하고
노력하여 불법 중에서 해탈을 구하게 하였다.
월각보살께서는 불법을 터득하는 것을 즐겼으며 읽는 사이에 삼세제불의 불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오랜 수행을 겪어 월각존자는 이미 보현의 덕행을 구비하였으며 지혜는 광대하기가 허공과 같았고
태양처럼 대지를 고루 비추었다.
그의 인도로 중생들은 점점 망상에서 멀어졌고 각 개인의 고근(苦根)도 곧 단제(斷除) 되었다.
420. 지세계존자(持世界尊者)
즉 지세계보살이다.
이 보살은 무수겁 중에서 수행이 끊이지 않았으며 제법(諸法)에 막힘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해탈에 만족하지 않고 영원히 세간에 주지하여 중생을 구도할 것을 서원하였다.
어디를 가나 중생을 위해 여러 부처님의 법을 강연하는 것을 잊지 않았고 중생들로 하여금 여러
부처님이 법을 알고 이해하게 하였다.
그는 신통이 광대하고 무진지혜의 방편을 터득하여 중생들의 필요에 따라 가르쳐서 중생들로
하여금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이저애염하고 자성청정의 마음을 얻게 하였다.
421.정화지존자(定花至尊者)
존자의 이름은 구나발마(求那발摩)인데 마라파국(摩羅婆國)이며 아란 약사에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다.
한때 사자국을 방문하였는데 겁파리사에서 소승불환과(小乘不還果)와 대승사타함과(大乘沙陀含果)
를 증덕하였다.
남조송원가(南朝宋元嘉) 연간(424~455)에 중국으로 왔는데 남조 송문제 유의융의 높임을 받았고
명에 따라 연기항사에서 살았다.
그가 매번 절에서 설법할 때면 사중이 운집하여 귀를 기울여 들었다.
존자는 선력이 신묘하여 한해는 여름에 선화를 스님들의 자리 위에 바치는 신도가 있었는데
구나발마가 자리에서 입선수정하면 끝날 때까지 유독 존자의 좌석 위에 있는 선화만 시들지 않고
처음과 같았으며 향기가 사방으로 넘쳐서 ant 스님들이 모두 절묘하다고 하였다. 존자는 자신의
입적일을 예측하고 사전에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두 손을 합장하고 단좌한 대로 원적했다.
양고승전(梁高僧傳)에 의하면 존자가 좌화(坐化)할 때 약 한 자가 넘는 큰이무기가 집안에서
날아올라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였다.
문제는 구나발마가 입적한 것을 알고 매우 애도하고 스님들에게 명을 내려 불법으로 분화하고
사리를 받아 탑을 세워 공양하게 하였다.
422. 무변신존자(无邊身尊者)
즉 부변신보살이다.
십왕생경(十往生經)에 따르면 중생이 만약 결심하고 수행하여 부지런히 아미타불명호를 염불하고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기원하면 아미타불은 바로 무변신등 스물 다섯 대보살을 파견하여 성심으로
수행하며 염불하는 사람을 보호해 줄 것이며 악귀악신으로 하여금 방해를 하지 못하도록 지켜
늘 안락하게 지내도록 한다.
또한 자비도장참법(慈悲道場懺法)에서 무변신보살과 관세음보살을 ‘세간대자비부(世間大慈悲父)’
로 배열해 주었으며 중생들을 권고하여 귀의하게 하였고 복록을 얻게 하였다.
무변신보살은 덕행을 하여 이름을 얻었다.
무변신은 몸이 광대함을 뜻하는데 보살의 무변의 지혜, 신통, 법력, 자비심 등을 비유한 것이다.
423.최승당존자(最勝幢尊者)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성불하신 지 얼마 안 되어 보광명전에서 여러 보살들을 위해 설법하셨다.
대방광불화엄경권 제40에 의하면 최승당보살은 석가모니께 어느 때에야 보현보살과 같은 서원과
덕행에 도달할 수 있으며, 어느 때에야 저대삼매를 수행하여 자유로이 여러 삼매에 출입할 수 있으며
끊임없이 자유로이 변화하고 신통을 행할 수 있는지를 여쭈었다.
석가모니께서는 대중들에게 보현보살이 분명히 공덕이 무량하고 그의 원행은 과거 현재 미래의
많은 보살에게 영향을 끼치며, 그의 신통변화는 일체보살보다 높아서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신변이
자유로와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렵다. 지금 보현보살은 바로 이곳에 있으니 그에게 대중을 위하여
설법하기를 청하자고 하셨다.
보현보살은 그 자리에서 여러 보살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는데, 최승당보살등은 중생들에게 유익을
베품이 옅지 않았으며 모두 원행청정하였고, 퇴전하지 않고 능히 삼매 중에서 스스로 해탈할 수
있으며 변화가 자유로워서 최승보리도를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능히 자신의 원력으로 일체중생들을 유익하게 하고, 현재와 미래의 불사를 위해 삼보(三寶)를
호지하며 국가를 수호하였다.
424. 기악법존자(棄堊法尊者)
즉 기악보살이다.
문수사리불토엄정경(文殊師利佛土嚴淨經)에 의하면 기악은 인도마갈타국 왕사성인이며
귀족가문이었다.
석가모니께서 이 성으로 오셔서 보시를 받으실 때 기악이 나와서 영접하였다.
그는 친히 눈으로 불타의 무변법력을 목격하고 매우 기뻐하였으며 불타의 발 앞에 절하고 위로
수건을 세 번 감는 것으로 경의를 표시했으며 보살행법을 여쭈었다.
불타께서는 그를 위해 상세히 해설해 주었는데 기악은 당장 깨달았으며 기뻐서 뛰니 몸이 허공으로
솟아올라 땅에서 칠인이나 떨어졌다.
불타께서 예언하시기를 기악보살은 620만 겁 후면 응당 성불할 것인데 불호를 적화음여래(
寂化音如來)라고 하고 이 세계는 안락할 것이라고 하셨다.
또한 지심범천소문경(持心梵天所問經) 권2에서 기악보살께서 이르시기를 “가령 보살이 능히 불토에
등립(等立)함은 일체의 악을 제함이니 이로써 그 이름을 보살이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425. 무애행존자(无碍行尊者)
석가모니께서 성도하신 후 보광명전에서 여러 보살들을 위해 설법하셨는데 무애행보살도 그
가운데에 있었다.
보살들은 보현보살의 행원으로 놀라운 신통력에 도달하기를 원했다.
당시 보현보살도 와서 석가모니의 설법을 들었는데 여러 보살들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석가모니께서는 보현을 청하여 그의 서원과 대삼매의 수행방법에 대하여 설법하게 하였다.
무애행보살 및 기타 보살들은 이 가운데서 도움을 얻어 모두 청정무애를 얻었으며 본원력으로써
중생들을 유익하게 하되 피곤하게 하지 않았다.
무애행보살은 사무애지(四无碍智)를 구비하였는데 첫째는 불교경전의 문자어구를 잘 이해하고
가르치기에 통달하여 이르기를 법무애(法无碍)라고 하고, 둘째는 능히 정확하게 경전어구의 뜻을
해석하였는데 의무애(義无碍)라 하고, 셋째는 각국의 방언문자를 모두 알고 각종 언어로 설법할
수 있어 사무애(辭无碍)라고 하며, 넷째는 중생을 위하여 설법하는 것을 좋아하고 대중이 불법을
들을 때에도 마음에 즐거움이 생기어 낙설무애(樂說无碍)라고 불렀다.
무애행보살은 이 네 가지 무애로써 세상에서 중생들을 유익하게 하고 무량한 공덕을 쌓았다.
426.보장엄존자(普藏嚴尊者)
즉 보장엄보살이다.
대방광화엄경 권40에 의하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마갈타국 니연선하변 보리수 아래에서 앉아
정각을 이루실 때, 보장엄보살도 보리도장에 와서 예배(禮拜)를 올렸다.
보장엄은 이미 관정지위(灌頂之位)에 임하였으며 보살행을 구비하여 법계에 무량무변하고
보살보견삼매를 획득했으며 대자비로써 일체 중생들을 안락하게 하였다.
또한 신통자재가 여래와 같았고 지혜는 진실한 마음에 들어와 일체 지혜로써 마귀들을 항복시켰다.
비록 세간에 있었으나 마음은 항상 고요하고 깨끗하였다.
427.무진자존자(无盡慈尊者)
존자의 호는 대자관음보살(大慈觀音菩薩)이시며 성관음보살(聖觀音菩薩)
이라고도 하였다.
6관음중 한 명이고 태장계 우방연화부의 부주이다.
세간의 중생이 만약 행위가 불단정하며 혹은 불법에 저해하고 불계를 깨뜨리고 불교사탑을 헐거나,
혹은 자기 스스로를 성현에 비유하여 세인의 존경을 얻으려고 망상하여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고
사변팔방에 이름을 날리려 하지만 진재실학(眞才實學)이 부족하여 중생을 위해 유익한 일을 할
수 없거나 혹은 기타 악한 일을 하게 되면 내세에서는 아귀로 전생할 것이다.
업보를 받아 환생할 때에는 먼저 불에 타서 그 모습이 귀신과 같아지고 다음으로 아귀성으로 쫓겨
가서 주리고 목마른 고통을 겪어야 하는데 일백년에서 일천년 동안 물소리도 못 듣고, 쌀 한 톨이나
물 한 방울도 보지 못하며 먹지도 못하게 한다.
천신이 필요하면 아귀에서 노역을 시키는데 그 고생은 말할 수도 없다. 아귀의 길에 빠진 중생은
속히 건져져야 하는데 대자관음보살은 대자대비하게 아귀에게도 전파하였다.
이미 아귀로 전생한 자가 대자보살에게 구하면 기갈의 고통에서 탈피할 수 있으며, 아귀로 전생할
자가 대자보살에게 구하면 아귀로의 전생을 피할 수 있다.
428.상비민존자(常悲愍尊者)
즉 상비보살이다.
육도집경(六道集經) 권7에 의하면 상비는 무불시에 태어났는데 그때 중생들은 바른 것에서 등을
돌리고 사악하게 행하여 이익만을 탐하였는데, 마치 나방이 불에 뛰어들면서도 자신이 죽을 것을
모르는 것과 같았다.
상비는 세계가 혼잡하여 불법을 구하였으나 그 해답을 얻지 못하여 매일 슬퍼하고 눈물을 흘렸었다.
오래 전에 열반의 경지에 든 영법무예세여래왕불(影法无穢歲如來王佛)은 이에 감동되어 꿈에서
상비에게 설법하였는데 상비는 법을 듣고 오랫동안 배고팠던 사람이 음식을 얻은 것처럼 끝없이
기뻐하였다.
그는 처자와 집을 버리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수행했는데 샘물과 일로 배고픔을 달랬다.
산중에서 그는 매번 자기가 혼잡한 세상에 태어났으나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할 때마다
슬퍼하였다.
천신이 그의 의심을 지적하고 동으로 바로 가서 정법을 구하게 하였는데 상비는 친히 많은 보살을
만나기를 갈망하여 울고 다녔다.
상비가 많은 제불을 친견하기 위하여 하늘에 구하자 여러 부처님이 특별히 그를 위해 현신하여
안위하고 지도를 해주었으며 상비도 차츰 깨닫게 되었다.
후에 무수한 부처들과 범행을 수행하게 하여 대원을 이루었다. 삼보를 융성하게 하고 끊어지지
않게 하며 대자비를 버리지 않고 중생들을 제도하였다.
대방편불보은경(大方便佛報恩經)에서 기록하기를 상비는 한때 왕사성 기도굴산에 가서 석가모니의
설법을 들었다고 한다.
429.대진장존자(大盡障尊者)
존자는 인도동방에서 극히 먼 ‘해탈주세계(解脫主世界)’에서 거주하였는데 그 공덕이 무량하기
때문이 이미 부처의 과위를 획득했다.
불설십이불명신주교량공덕제장멸죄경(佛說十二佛名신呪校量功德除障滅罪經)의 기록에 의하면
본존자의 명호는 허공공덕청정미진등목단정공덕상광명 화파두마유리광
보체향최상향공양 건종종광엄정 예무량무변월광명원력 광엄변화광엄
법계출생무장애왕여래아라가삼막삼불타.이다.
존자는 마음대로 불국 각지를 왕래하며 중생을 위하여 설법할 수 있었다.
만약 선남선녀가 4중 5역의 죄를 범하거나, 혹은 불교를 비방하였거나, 혹은 출가인의 계율을
범하여 죄행이 극히 많아서 대지의 무수한 먼지와 흙의 티끌과 같아도 존자의 명호를 한번 칭송하고 성심으로 참회하며 고칠 것을 결심하여 존자께 예배(禮拜)하면 많은 죄가 모두 제하여진다.
청백선량한 사람이 만약 존자의 명호를 염송하면서 참배하면 무진한 행복과 길상을 얻을 수 있다.
430. 광염명존자(光焰明尊者)
즉 광염명보살이다.
덕행으로 이름을 날렸다. 광염은 보살의 몸이 광명으로 세계를 비추는 것을 상징한다.
찬아미타불게(餐阿彌陀佛偈)에서 말하기를 “한줄기 광염으로 죄와 더러움을 없앤다.”라고 하였고
무량수경에서도 이르기를 “무량한 광염으로 비추지 않는 것이 없다.”라고 하였다. 광염명존자의
덕행법력은 아미타불과 비슷하였다.
대방광불화엄경에 의하면 석가모니께서 마갈타국 니연선하변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을 이룰
때 광염명보살은 불타께로 가서 공손히 예를 올렸다.
431.지안명존자(智眼明尊者)
이 존자는 몸에 오지(五智)를 구비하였으며 보살과위를 획득했다.
그 오지는 첫째로 통달지(通達智)인데 이미 홍진을 간파하고 세속에서 탈피하였으며 일체의 불법에
통달했다. 둘째는 수념지(隨念智)로 전세의 일을 알 수 있고 잊어버리지 아니하며 그 중에서 취하여
중생들을 유익하게 하였다.
셋째는 안립지(安立智)인데 자기의 언행을 다스리고 불교계율을 따르며 아울러 제자들의 본보기가
되었다.
넷째는 화합지(和合智)인데 세간의 수련방법을 방문하여 모든 고승대덕의 좋은 경험을 학습하고
수행하며 지혜를 더했다.
다섯째는 여의지(如意智)인데 중생을 유익하게 하고 일체 불법를 널리 알리어 마음이 따르지
않음이 없었다.
존자의 5지는 존자의 지안(智眼)에 있었다.
소위 지안은 육안이 아니고 또 천안도 아니어서 부지런히 배우고 세간에 존재하는 만물을 관찰하여
노력할 때 주어진다.
분발하여 배운 것에서 지혜를 얻었고, 그 지혜는 마치 명안으로 사물을 보는 것과 같아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으며, 또한 세간에 존재하는 일체 사물을 분석하면 아무런 의혹도 아무런 장애도 없음을
느낄 수 있었다.
432. 견고행존자(堅固行尊者)
즉 견고행보살이다.
덕행으로 이름을 날렸다. ‘견’은 나무의 뿌리처럼 뽑을 수 없으며 ‘고’는 사물이 불변함을 말한다.
이 보살은 불법의 견고한 신앙을 빌어 보살과위에 성취했으며 깊고 넓은 지혜와 무궁한 신통으로
마귀들을 항복시키고 중생을 이끌어 해탈하게 하였다.
대방광불화엄경에 의하면 석가모니께서 마갈타국 보리도장에서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증덕하실
때 견고행보살께서 이 도장에 와서 예를 올리고 불타의 무상묘법을 들었다고 한다.
433. 주운우존자(주雲雨尊者)
존자는 시운포우(施云布雨)를 잘하여 이름을 얻었다.
세간의 중생들은 날이 새면 일하고 날이 지면 휴식하며 종일 밭에서 힘들게 일하였는데, 가을에
오곡이 풍년들기를 낙으로 여겼다.
풍성하게 수확한 오곡으로 예불하는 것은 천인이 원하는 바였다. 그러나 늘 한마(旱魔)가 나와서
악한 짓을 하였다.
한마가 악한 짓을 하면 하늘에는 구름이 한 점 없고 오랫동안 비 한 방울 안 내려서 토지가 터지고
갈라지는데 바람귀신마저 가문귀신을 따라와 열풍을 일으키고 모를 태워 죽여서 땅에서 한 알의
곡식도 거두지 못하게 되어 하늘도 슬퍼하고 사람들도 원망만 하였다.
가뭄귀신과 바람귀신이 올 때마다 주운우존자께 기도를 올리면 존자는 사람들의 청에 의하여
허공속에서 와서 진언으로 가뭄귀신을 항복시키고 바람귀신을 쫓아내어 순식간에 먹구름을 만들고
비가 오게 한다. 묘목들은 살아나고 중생들은 기아(饑餓)의 고통을 면하게 된다.
존자는 시운포우하여 그 공덕이 무량함으로 나한과위를 얻었다.
434. 부동라존자(不動羅尊者)
즉 부동보살이다.
대보적경 권19에 의하면 석가모니불께서 거주하시던 사바세계로부터 동쪽으로 향하여 일천 세계를
지나면 한 불찰이 있는데 이름은 묘희(妙喜)라고 하였다.
광월여래는 한때 묘희세계에서 설법하였다.
설법하는 도중에 한 비구가 일어서서 말하기를 “세존이여, 오늘부터 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을
발하여 무염, 무광, 실어(實語), 불기어로써 일체 지혜를 구하나 무상보리를 얻지 못하고 만약 중생들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마음을 상하게 하는 자는 무량무변세계 중에서 설법하시는 제불여래들을
거스르는 것이니 라고 하였다. 이로써 이 비구는 보살이 되었는데 호를 부동이라 했다.
인왕호국반야파라밀다경 권상에서는 본존자를 찬송하기를 부동보살삼선왕(不動菩薩三禪王)께서는
마음대로 변신하여 백만의 더러움을 제거하고 그 형편에 따라 중생을 감화시키며 삼세무량겁에
있어서 무엇보다 뜻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435. 보광명존자(普光明尊者)
존자는 일체선정삼마제(三摩提)를 수행하여 신통이 광대하며 명부기실환 환화대사(幻化大師)였다.
도제불경계지광엄경(度諸佛境界智光嚴經)에 의하면 광명보살께서 한곳에 앉아서 수선에 입정하여
신통력을 행하면 시방(十方) 세계가 진동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공덕을 불토에 줄 수 있어 세간 각처의 불토를 모두 유익하게 할 수 있으며 시방(十方) 세계의
여러 여래의 신도들로 하여금 능히 일방세계 여래의 신도들 앞에 나타날 수 있게 할 수 있고 또한
일방세계 여래의 신도들로 하여금 시방(十方) 세계 여러 여래께서 신도들 앞에 나타나게 할 수
있었다.
능히 여러 보살의 신상을 동시에 세간중생들의 앞에 나타나게 할 수 있으며 능히 자신의 형상을
동시에 세간중생들의 앞에 다 나타낼 수 있어 세간중생들이 지난 세월에 발생한 일과 미래세계에
곧 발생할 일 및 현재 세상의 전모를 볼 수 있게 할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을 제외한 다른 한 사람이 동시에 무량무수선정삼마제에 들어갈 수 있게 하며 능히
자신 이외의 무량무수인이 동시에 일선정삼마제에 들어갈 수 있게 하였다.
그는 또한 능히 일방세계를 축소시켜 털구멍크기의 공간에 들어갈 수 있게도 하였다.
보광명보살은 무변의 신통력으로 마귀의 장애를 굴복시키고 중생을 유익하게 하여 하늘과
땅 사이에서 무량한 공덕을 세웠다.
436.심관정존자(心觀淨尊者)
불교를 알기를 중생은 본래 마음이 있는데 자성(自性)이 청정하여 일체의 망염(妄染)에서 떠날
수 있으므로 이름을 자성청정심 또는 여래장심(如來藏心), 진심(眞心)이라 하고 실제로 중생은 보리심을 구비하였다.
자성청정심은 깨끗하고 밝기가 달과 같아서 반드시 늘 마음에 더러운 것이 오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리심론에서 말하기를 “본심을 밝혀보니 심히 청정하며 만월과 같아서 그 빛이 허공에 두루
비치므로 가릴 수가 없다.”고 하였으며 또한 대일경(大馹經)에서 말하기를 “마음에 두려움이
없으니 능히 구경(究竟)에 이르고 보리심을 깨끗하게 한다.”고 하였다.
마음의 달을 관찰하려면 반드시 태연하고 두려움이 없어야 하며 능히 깨끗한 구경원명(究竟圓明)의
보리심을 얻을 수 있다.
심관정존자는 이미 일체장애에서 해탈하여 선정에 자재하며 아라한과를 얻었다.
437. 나라덕존자(那羅德尊者)
존자의 이름은 나라달보살(那羅達菩薩)인데 부처의 품덕을 구비하였고 또한 나로덕이라고도 했다.
불경 관허공장보살경(觀虛空藏菩薩經)의 기록에 의하면 세간에 8존 대보살께서 계셨는데
무량수겁이래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불도를 구하였다.
그들은 이미 공덕이 원만하여 부처로 환생했다. 그러나 8대보살은 모두 불위를 갖지 않고
천하백성들이 모두 불도를 얻은 후에 불위를 얻겠다고 서원하였다.
나라달보살은 8대보살 중의 제4존인데 세간에 상주하며 중생을 호지 하였다.
만약 어떤 사람이 질병에 걸렸을 때에 나라달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병이 다 낫고, 사람에게 갑자기
위난이 닥쳤을 때 나라달보살의 이름을 부르면 흉한 일이 길한 일로 바뀔 것이다.
만약 늘 나라달보살께 공양하고 참례하면 현세에 복록(福祿)을 누리고 연화의 꽃잎에 전생하여
불생불멸의 즐거움을 주는 보살이 될 것이다.
438. 사자존존자(師子尊尊者)
중인도인이고 파라문가이다.
선종존자로 높임을 받아 서천 28대 선조의 제24대 선조가 되었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등에 의하면 제23대 선조 학륵나(鶴勒那)가 이곳에 왔을 때 사자에게 혜근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제도하여 정법안장을 맡겼다.
사자도 사방으로 행하여 계빈국에 이르러 화도선정(化導禪定), 지견(知見), 집상(執喪), 사상(舍相),
불어(不語) 들 다섯 무리가 불법에 귀의하였고. 명성이 널리 알려졌다.
후에 그는 파사사다를 만나서 그를 제자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법장을 주어 그에게 남인도로 가서
행화할 것을 명령하고 사자는 혼자 계빈국에 남았다.
이때 이 나라에서 외도인 마목다와 도락자가 공모하여 반란하였는데, 그들은 불교도의 모습으로
분장하고 왕궁으로 숨어들어갔으나 결국은 실패하였다.
국왕이 이것으로 불교도를 미워했으며 명을 내려 사원을 허물어 버리고 스님들을 쫓아냈다.
국왕은 또 친히 검을 들고 사자가 살고 있는 곳으로 와서 그의 머리를 베어버렸는데 가슴에서
흰 젖이 높이 솟구쳤다.
그 후 국왕의 오른쪽 팔이 저절로 땅에 떨어졌으며 7일이 지난 다음 죽어버렸다. 태자가 왕위에
오른 다음 사자를 매장하고 탑을 세워 공양 하였다.
439.법상존존자(法上尊尊者)
이름을 보광명이라 하였고 길상왕불(吉祥王佛)께서 이 땅에 교화하셨다.
이 세계에는 법상대보살이 한 분 계셨고 다른 63억 보살은 법상보살의 권속이었다.
법상이 대중들을 위해 설법할 때는 먼저 몸을 들어올려 허공에 오른 다음에 몸의 모양을 변화시켜서
높이가 일곱 다라수(多羅樹)와 같았고 스스로 몸을 감추고 다라니금강진언등의 보살법문을
설파하였다.
하루는 서방에서 광명이 사방으로 비치고 종소리가 들려왔다. 법상보살은 이것이 무슨 징조인지
묻자. 길상왕불께서 이르시기를 “서방에는 사바세계가 하나 있는데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곳의
중생들을 교화하셨다. 이 부처님께서 공덕이 무량하고 법력이 무변하며 그의 전신에서 이 빛을
뿌린다. 동시에 종소리가 울리는데 그 뜻은 삼천대천세계의 여러 보살을 불러서 경서를 들으라는
뜻이다.”라고 하셨다.
대보적경 권58에 의하면 법상은 이것을 듣고 63억 보살을 거느리고 하늘로 날아서 서방으로
날아갔는데, 그 행렬에서 만악이 연주되고 선화가 휘날리며 여러 가지 보당당개(寶幢幢盖)가
무한장엄하고, 잠시에 사바세계에 도착하여 여러 보살을 거느리고 석가모니의 연화보좌앞에
앉아 석가모니불의 설법을 들었다.
440.정진변존자(精進辨尊者)
육도집경(六度執耕) 권6에 의하면 과거에 일체도왕여래무소저최정각불
(一切度王如來无所著最正覺佛)이 계셨는데 제천과 백성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법설을 듣는 대중 중에는 두 비구가 있었는데 정진변과 덕락정이었다.
정진변은 전심으로 이에 귀를 기울였으며 매우 기뻐하며 즉시 아유월치(阿惟越致, 불퇴전)를
얻었으나, 덕락정은 오히려 잠이 들어서 아무런 소득도 없었다.
정진변은 덕락정에게 응당 수행에 노력하여 깨우쳐야 한다고 권고하였으나 나무 아래 앉기만 하면
즉시 잠에 빠지고 말았고 마음이 산란하여 자정(自定)하지 못했다. 깨어난 후 그는 샘물가로 옮겨
잘 해보려고 했는데 또 잠에 빠지고 말았다.
정진변은 덕락정을 도와주기 위하여 신통력으로 꿀벌왕으로 변하여 덕락정의 눈앞에서 날아다녔다.
덕락정은 놀라서 깨어났으나 좀 지나서 또 잠이 들었다.
꿀벌왕은 덜락정의 겨드랑이 밑으로 파고 들어가 가슴과 배를 마구 쏘았더니 덕락정은 너무 아파서
깨어났다.
꿀벌 왕은 샘물의 꽃에 앉았는데 덕락정은 또 와서 쏠까봐 감히 다시 자지를 못했다.
정진변은 이러한 방법으로 덕락정을 유익하게 하고 설법하여 덕락정을 끝내 깨우치게 하였다.
441. 락설과존자(樂說果尊者)
락설과존자를 대락설이라고도 하였는데 존자는 한때 석가모니 앞에서 불법을 들었었다.
경율이상(經律異相) 권6에 의하면 하루는 세존께서 법을 설법하려고 하실 때에 갑자기 땅속에서
칠보탑 하나가 솟아올라와 땅에서 하늘을 떠받들고 있었는데 높이는 사천왕궁에 달했고 이에 여러
보살들은 크게 기뻐했다. 대락설보살은 석존께 이것이 무슨 인연인지를 여쭈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르시기를 옛날 동방에 이름이 보정(寶淨)이라는 불국이 있었는데 부처님의
이름을 다보(多寶)라고 불렀다.
이 부처는 열반 전에 말하기를 “금후에 만약 이 법화경을 강의하는 곳이 있으면 반드시 가서 경을
들을 것이다.”라고 서원하였다고 하였다.
대락설보살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여러 보살들과 함께 다보불의 장엄한 모습을 목격하고
함께 법화경을 듣기를 원했다.
석존께서 몸에서 백광을 뿌리며 오른손으로 탑문을 가리켰다. 탑문이 열리자 다보불께서 열반정으로 나와서 “선재여! 석가모니께서는 빨리 법화경을 강의하십시오. 저는 경을 들으려고 여기까지
왔소이다.”라고 높이 외쳤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다보불은 한 사자좌에 앉아서 신통력으로 대락설 보살 및 여러 보살과 공중에서
가까이 하여 묘법연화경을 설하였는데 대락설보살은 묘법연화경을 처음 듣는 많은 보살중의 한
명이었다.
442. 관무변존자(觀无邊尊者)
즉 관무변보살이다. 덕행으로 이름을 날렸다.
관은 망혹(妄惑)을 관찰하는 것인데 진리를 꿰뚫어 아는 것을 말한다.
마가지관(摩訶止觀) 권5에서 가로되 법계의 형편을 모두 밝혀 보는 것을 관이라 한다고 하였다.
무변은, 즉 광대하고 끝이 없다는 것이다.
대슬기실론(大乘起信論)에서 가로되 “허공이 무변하니 세계가 무변하고, 세계가 무변하니 중생이
무변하고, 중생이 무변하니 중생이 무변하고, 중생이 무변하니 심행차별(心行差別)도 또한
무변이다.”라고 하였다.
관무변보살은 밝은 심성과 지혜로 무변세계, 무변중생 및 중생의 무면한 심행차별을 관찰하여
가르치시고 증상에 따라 도와주어 모두 해탈하게 하였다.
불명경에서 석존께서 나열하신 응당 예경할 시방(十方) 제대보살속에 여러 차례 무변보살의 이름을
있었는데 이 보살께 예배(禮拜)하고 참회하면 능히 죄를 멸하고 복록을 더할 수 있었다.
443. 사자번존자(師子飜尊者)
존자는 사자무외관음(師子无畏觀音), 마두관음(馬頭觀音)이라고도 하였는데 육관세음 중의
하나이다.
세간중생이 만약 본세에서 공덕을 쌓지 못하면 내세에서 극락정토에 오르지 못하고 오히려 육도로
전생할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든 아래의 5가지를 범했다면 내세에서 짐승으로 환생할 것이다.
첫째는 출가인이 계율을 위반하는 것과 미 출가인이 타인의 재물을 훔치는 것, 둘째는 남에게 빚을
지고도 갚지 않는 것, 셋째는 생명을 살해하는 것으로 새, 짐승, 벌레, 물고기의 생명도 포함된다.
넷째는 경법을 즐겨듣지 않는 것, 다섯째는 죄악이 중하여 본래는 아귀 혹은 지옥에 들어가야 하나
스님들과 같이 채식을 하였기 때문에 감하여서 짐승으로 환생한다.
짐승으로 환생하여 산야에서 뛰어다니고 서로 혈육잔식 하거나 혹은 사람에게 사육되어 이용되는데,
짐승의 본성은 우매하여 고통이 있어도 말할 수 없으나 사자무위관음과 축왕이 위맹무위하여 축도의
고통을 제거하고 중생을 구원하여 축도에서 탈피하여 인도로 전생하게 한다.
444.파사견존자(破邪見尊者)
즉 파사견마보살(破邪見摩菩薩)이다.
소위 사견은 즉 무인과(无因果)의 도리를 주장하는 자가 세상에는 결과의 원인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악하여 두렵지 않고 선하여 좋은 것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즉 불교의 진리를 핍박하는자를 말한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사견중에서도 제일 그릇된 것으로 보고 철저하게 제거한다.
파사견존자는 바로 중생들을 도와 사견을 정제하는 보살이다.
불명경에서 여러 차례 파사견을 응당 예경해야 할 보살로 배열하였는데 이 보살은 흥선거악
(興善去堊)하며 세간의 법력공덕을 호지하였다.
445.무우덕존자(无우德尊者)
무우덕존자는 석가모니불의 분신불이다.
석존께서 왕사성 취봉산정에서 대중을 위하여 설법하셨는데, 홀연히 몸에서 금빛이 빛나서
삼천세계에 고루 비춰 주었다. 갈래갈래의 금빛은 금색 연화송이로 변하였는데 향기가 두루 퍼지고
각 연화에는 각각 석존의 분신불이 앉아 계셨고 각지로 나누어져 중생을 교화하였다.
무우덕존자는 제일 남쪽의 이 일체우세계(一切憂世界)에 거주하였다.
이 일체우세계에서 만약 중생의 마음에 근심과 번뇌가 생겨나거나 서로 싸움이 일어나서 무우덕불을
한 번 보게 되면 근심이 저절로 없어지고 번뇌가 제거되어 싸움이 사라지며 선량한 마음이 생겨서
공덕이 더해진다.
따라서 이 세계안에는 무탐진(无貪瞋), 무해태(无懈怠), 무난의(无難意)하고 아울러 지혜가 많았다.
대반야파라밀다경에 의하면 석가모니께서 반야파라밀다법을 설법하실 때에 무우덕은 여러 보살을
파견하여 와서 경을 듣게 하였다.
온 사람들은 금연화 일천 송이를 바쳐 공양하였으며 아울러 석가모니께서 병이 적고 번뇌가 적으며
기거가 가볍고 기력이 조화로와서 안락하며 세상일을 감당하고 중생들을 쉬게 제도하시기를
축원했다.
446.행무변존자(行无邊尊者)
즉 무변행보살이다. 덕행으로 이름을 세웠다.
무변행은 즉 무진행(无盡行)으로 보살십행중 하나이다.
뜻은 중생들의 기류에 따라 그 몸을 나타내는데 삼세에 평등하며 시방(十方)에 통달하여 남을 이롭게
함이 끝이 없다. 이처럼 행무변존자는 중생을 구도하는 것을 자기의 책임으로 삼았다.
불명경에서 무변행존자는 응당 귀의하고 예배(禮拜)하여야 할 대보살로 나열하고 있으며, 중생이
범부로 태어나서 과거의 업이나 행위로 인하여 몸에 무량한 죄과가 있을 때에 이 보살에게 성심으로
참회하면 무량한 죄를 없애고 무량한 복록을 얻을 것이다.
447.혜금강존자(慧金剛尊者)
즉 금강혜보살이다.
이 존자는 법력이 무변하고 변환이 무궁하여 공중에 날아다닐 수 있는데, 장애가 없고 변화가
자유로와 마음대로 할 수가 있다.
그는 세간의 법왕이 되어 신통력과 무변한 지혜로 중생을 교화하고 고승을 위하여 관정수직
(灌頂授職)하였다.
대방광불화엄경 권4에 의하면 금강혜보살은 열 가지 불진법(不盡法)을 구비하고 있었는데 즉
제불출현지무진(諸佛出現智无盡), 중생변화지무진(衆生變化智无盡), 세계여영지무진
(世界如影智无盡), 심입법계지무진(深入法界智无盡), 선섭보살지무진(善攝菩薩智无盡),
보살불퇴지무진(菩薩不退智无盡), 선관일체법의지무진(善觀一切法義智无盡), 선지심력지무진
(善持心力智无盡), 주광대보리심지무진, 주일체불법일체지원력지무진
(住一切佛法一切智愿力智无盡)이다.
혜금강존자는 여러 보살과 함께 수지불법하였으며 중생을 구한 공덕이 극히 큰 보살이었다.
448. 의성취존자(義成就尊者)
즉 일체의성취보살(一切義宬就菩薩)이다.
또한 성취일체의보살이라고도 불렀다.
일체의성취는 본래 석가모니를 가리켰는데 무수겁을 수행하고 색구경천금강좌에 앉아 무상보리를
더하며 공관(空觀)에 거하여 불과를 원만하게 하였으나 자기 마음의 본성을 보지 못하여, 편공의
제보살들을 모두 불러 서로의 관문을 받아들여 원만한 불과에 이르는 오지(五智)를 얻었다.
이처럼 이 보살은 이미 불타와 같은 지혜와 신통을 얻었다.
또 불명경에서 바로 이 보살을 응당 예경하고 참회하여야 할 시방(十方) 대보살중의 한 분으로
나열했는데 이 보살은 중생을 도와 깨달음과 해탈을 얻을 수 있게 하였다.
449. 선주의존자(善住義尊者)
존자는 선주(善住)이며 원래는 도리천제천의 아들로서 왕을 이기고 불법을 존경하지 않았으며 또한
천하백성들에게 해를 끼쳤다.
그가 죽기 전 7일에 봉우상사(封于相師)에게 물으니 자신이 일곱 번이나 짐승으로 환생하고 여덟
번째는 바로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게되어 겁이 났는데 말로 형언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는 제석천 앞에 가서 구원을 청하였다.
제석천도 해결할 수 없어서 기원정사로 가서 석가모니께 구원을 구했다.
석가모니께서는 ‘불정존승타라니진언(佛頂尊勝陀羅尼眞言)’을 강설해 주고 제석천에게 선주천자가
이 주문을 송염하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제석천은 급히 도리천에 돌아와서 진언을 선주에게 가르쳐 주었다.
석존께서는 선주천자 및 천하 중생이 악취에 떨어지는 것을 불쌍히 여겨 선정삼마지에 들어가
장애를 제거하였는데, 순식간에 불신이 빛나고 대지에서 여섯 가지의 진동이 발생하였다.
선주 및 기타 악도(惡道)에 떨어진 중생들의 죄악은 모두 멸제되었다.
선주천자는 이때부터 성심으로 예불하고 선한 일을 많이 하여 끝내는 나한과위를 이루었다.
450. 신징존자 (信澄尊者)
신징존자는 구사론(俱舍論) 권4에서 가로되 “신자는 진심으로 깨끗하게 한다.”라고 하였다.
송소(頌疏) 권4에서 가로되 “신자는 깨끗하게 한다.
수정주가 능히 더러운 물을 깨끗하게 한다면 마음에는 신주(信珠)가 있어서 전체마음이 깨끗하다.”라고 하였다.
불교는 불법을 믿는 것이 받드는 기초라고 본다.
화엄경(華嚴經) 권6에서 말하기를 “믿음은 도에서 공덕의 원인이며 일체 제선법을 증장하고 일체
제의혹을 멸하며 무상도를 이루게 한다.”라고 하였다.
신징존자는 불법승의 삼보를 모두 견고히 믿고 의심하지 않았으며 안으로 마음을 깨끗이 하여 물과
같게 하고 불법을 존경하며 숭배함에 있어 한 점 예외도 없이 선정을 수행하여 아라한과위를
이루었다.
451. 행경단존자 (行敬端尊者)
존자의 이름을 또한 경단행이라고도 하는데 원래는 부유한 귀족이었다.
존자는 부귀로 생활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먹고 입는 것과 물욕을 멀리하였다.
음식은 감미로움을 바라지 않고 과일로 배를 불리고, 입는 것은 화려함을 바라지 않고 단지 정결하면
되었으며, 부처(夫妻)사이는 애욕을 바라지 않고 화목하기만 하면 되었고, 귀로는 육환오폐의 유혹을
안 들으며, 마음은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고 유독 불교의 계율을 준수하였다.
불경 불설성구광명정의경(佛說成具光明定意經)에 의하면 석가모니께서 가유라위국정사에 계실 때
천하명사 팔십억만이천인을 불렀는데 경단행명사도 이곳에 있었다.
석가모니께서는 신통력으로 많은 명사들이 모두 연화좌에 앉은 다음 허공에 떠올라 공중에서
석가모니의 설법을 듣게 하였다.
경단행은 법을 들은 후 세속을 전적으로 포기하고 번뇌를 깨끗이 제거하였으며, 마음이 깨끗하고
입이 정결하기가 명월과 같았는데 이로써 즉시에 나한과위를 얻었다.
452. 덕보흡존자 (德普洽尊者)
불설성구광명정의경(佛說成具光明定意經)에 의하면 한때 석가모니께서 가유라위국정사에 계셨는데
하루는 예감으로 곧 사람들이 이리로 와서 불법정요를 배우려는 것을 알고, 아난에게 명하기를
제명사, 제악중, 무저(无著), 이적등 네 부류에게 와서 법을 듣게 하였는데 덕보적은 바로 이곳에
와서 법회를 들은 명사중의 일원이었다.
덕보적존자는 견정불이하게 승계를 존행하여 탐, 진, 치의 삼독(三毒)과 광, 염, 교, 뇌, 한, 해의 육혹
(六惑), 그리고 색, 수, 상, 행, 식의 오온(五蘊)을 파하고, 마음이 맑고 입이 깨끗하여 달빛과 같이
밝으며 꽃처럼 향기로와서 아라한 과위를 얻었다.
453. 사자작존자 (師子作尊者)
존자는 이미 보살과위를 획득하였다.
대방편불보은경(大方便佛報恩經)권1에 의하면 사자작존자는 영구히 덕을 심고 한때는 시방(十方)
세계의 대보살과 일체제불을 방문하여 서원을 원만하게 하였으며 일체 선정 및 타라니진언을
통달하였다.
그리고 대자대비하여 중생들에게 풍성히 유익하게 하고 중생의 친구 될 것을 원하였으며 중생들을
제도하여 지혜의 피안에 도달하도록 도와주었다.
삼보(三寶)를 보호하여 불법으로 하여금 영구히 단절되지 않게 하였다.
사자작보살은 이미 여래의 십력(十力)을 구비하였다.
그것은 ①지각처비처지력(智覺處智處地力)②지삼세업보지력(地三世業報智力)
③지제선삼매지력(智提善三昧地力) ④지팔해탈삼매지력(知八解脫三昧智力) ⑤지종종해지력
(知種種解智力) ⑥지종종계지력(知種種界智力) ⑦지일체지소도지력(知一體至所道智力)
⑧지천안무애징력(知天眼无碍智力) ⑨지숙명무루지력(知宿命无漏智力) ⑩지영단습기지력
(知永斷習氣智力) 등으로 이상의 여래십력은 오직 공덕이 무량한 보살만이 능히 구비할 수 있었다.
454. 행인자존자 (行忍慈尊者)
행인자존자는 즉, 인을 수행하고 자비로 행함이다.
인에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역경을 참고 견디며 분노하지 않음을 뜻하고 하나는 법에
안주하여 마음을 움직이지 않음을 뜻한다.
유가론(瑜伽論)에서 말하기를 “인이란 스스로 화를 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원망하여 보복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유식론 권9에서는
인은 화내지 않고 지혜를 정진하며 이로써 삼업처성(三業處性)을 일으킨다.”고 하였다. 대승의장
권9에서 “혜심으로 법에 안거함으로 이름하여 인이라 한다.”라고 했다.
자(慈)의 뜻은 남을 돕는 것을 기쁘게 여긴다는 것이다.
지도론(知度論) 권27에서 “대자비는 일체중생의 기쁨이다.”라고 하였다.
행인자존자는 장기간 수행하였는데 이미 깊은 도행을 구비하고, 인(忍)과 자(慈)를 겸비하며 공덕이
원만하였다.
455. 무상공존자 (无相空尊者)
당대명승이고 신라국(조선)왕자인데 속성은 김(金)이고 법호는 무상이며 또 김화상이라 칭하였다.
소년기에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으며 당현종 개원16년(728)에 중국에 왔다.
여행순방하며 도보로 촉에 들어와 배자주(拜資州) 덕순사(德純寺) 처적대화상(處寂大和尙)을
스승으로 삼고 황매선법을 배웠다.
그 후에 자주 심산 속으로 잠입하여 두타행을 수행하였는데, 몸에는 백납의를 입고 탁발하며 매일
오전에 한번 식사를 하였다.
그 후에 깊은 삼림 중에 가서 수행하였다. 두타행을 마친 후에는 성도정중사(淨衆寺)에서 개법하여
불법강설을 20여 년간 하였다. 촉나라의 백성들은 그를 성인으로 존경하였다.
천보 말년 현종이 피난하여 촉나라에 들어갔는데 무상존자를 초견하여 융성하게 예우하고 후하게
하사하니, 여느 사람과는 달랐다.
천응 원년(762) 5월 무상존자는 입적하였는데 세수는 79세였다.
456. 용정진존자 (勇精進尊者)
즉 용명정진보살이다.
불설여래불사의비밀대승경(佛說如來不思議秘密大乘經)권1에 의하면 이 보살은 한때 왕사성
취봉산에 와서 석가모니의 묘법을 들었다.
용맹정진보살은 무수겁 중에서 부지런히 수행하였는데 최고보리도행을 쌓아, 그 마음은 평등하며
하늘처럼 광대무변하였다.
용맹정진보살은 이미 금강불회의 몸으로 수행을 성취하셨으며 설법하실 때는 사자가 우는 것과
같이 중생들의 심령을 울렸다.
그의 몸에서 광명을 뿌렸는데 해와 달을 가리고 중생들로 하여금 불법의 비춤 아래에서 모두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성취하는 길에 오르게 되었다.
457. 승청정존자 (勝淸淨尊者)
존자는 이미 불타의 과위를 획득했다.
이 보살은 대자대비하여 중생들을 유익하게 하였다. 또한 계율을 위반한 중생을 구하였다.
만약 수행하는 우파새 우파이가 5계를 파괴하고 8계를 범한 일이 있거나, 만약 출가하여 수행하는
비구, 비구니 또는 사미, 사미니 4중금(四重禁)을 범한 것이 있거나, 만약 집에서 수행하는 보살이
6중법을 훼손한 것이 있거나, 출가하여 수행하는 보살이 8중금을 범한 것이 있으면 해탈을 획득할
수 없고 내세에서도 역시 6악도에 환생한다.
계율의 수행을 위반하는 자는 구세대비승청정불(救世大悲勝淸淨佛)께 구원을 청할 수 있는데,
몸에는 정결한 의복을 입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즉 눈에 창질이 생겨 수치스럽고 문둥병환자가
의사에게 치료를 구하듯이 연속 7일간 승청정불께 참회하고 예불하면 죄악을 없앨 수 있다.
관허공장보살경(觀虛空藏菩薩經)에 의하면 계율을 범한자도 대허공장보살께 기도를 드릴 수 있는데
명향을 사르고 청수를 바치며 합장하여 길게 무릎을 꿇고 참회하면, 허공장보살의 머리 위의
여의보주 안에서 승청정불의 장엄한 모습이 나타나는데 계율을 범한 자의 죄악은 이같이 면제받을
수 있다.
458. 유성공존자 (有性空尊者)
덕행하여 이름이 높았다.
유성은 해탈의 성이며, 도한 불성이 있음을 말하고 천제(闡提)와 함께 무성의 상대가 된다.
공에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공적의 이체(理體)를 가리키고 하나는 인연으로 생긴 법구경이며
무실체이다.
유성공존자는 자신의 성격이 본래 청정하여 전생에도 부처님의 도를 구하려는 마음이 구비되어
있었으며 출가 후에 또한 많은 고통을 참고 인욕하는 수행을 하였으며 자성이 청정심징명무하하여
끝내는 3공을 깨달아 아공(我空), 법공(法空), 아법구공(我法俱空)등의 해탈문을 얻었으며 나한과를
이루었다.
459. 정나라존자 (淨那羅尊者)
고인도 실라벌실저국인인데 석존께서 계실 때에 태어났다.
출가한 스님인데 불행하게도 몸에 질환이 생겨 오랫동안 병고의 고통을 받았으며 하루가 일년
같았으나 다른 사람의 동정과 도움을 얻지 못하고 홀로 병실에 거주하였다.
대비파사론에 의하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친히 정나라를 찾아오셔서 그에게 무슨 고통이 있으며,
왜 독거하는지를 물으니 정나라는 회답하기를 “몸에 영질이 걸렸는데 병을 고치러 가기가 귀찮아서
오랫동안 낫지 않습니다. 성정이 게으르기에 사람들이 싫어하여 함께 살 사람도 없고 도와 줄 사람도
없나이다.” 석존께서는 그를 위로하며 말씀하시기를 “선량한 남자여, 오늘 내가 와서 너를
도와주리라.”라고 하시고
손으로 병난 곳을 만지자 영질은 당장 다 나았다. 또한 곧 정나라를 밖으로 부축하여 나오고 새로운
이불과 요와 베개로 바꾸었으며 옷을 빨아 갈아입히고, 친히 정나라를 목욕시켜 주었으며
마지막으로 그를 격려하며 “출가인으로서 계속 노력하시오.”라고 하셨다.
그 후부터 정나라는 개과자신(改過自新)하고 송경지계(誦經持戒)를 부지런히 끊임없이 하여
승속대중의 좋은 친구가 되었으며 후에는 나한과위를 얻었다.
460. 법자재존자 (法自在尊者)
즉 법자재보살이다.
십왕생경(十往生經),관념법문(觀念法門) 등에 의하면 만약 중생이 일심으로 아미타불께 전념하고
극락세계로 오르는 것을 원한다면 아미타불께서는 법자재등 이십 오위의 보살을 파견하여
악신악귀의 방해를 제거하고 늘 안락함을 얻을 수 있게 하였다.
또 유마힐소설경 설무구경의 기록에 의하면 법자재보살은 불이법문의 문제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생멸은 둘이 아니니 법은 본래 불생이고 또한 불멸이다. 이와 같은 무생법문을 얻은 사람이
불이법문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공덕을 얻어 설법하였으므로 법자재라고 하였고 즉 대변재를 얻어서 여러 법 중에서 널리
무변법문을 설법하고 아무런 막힘이 없게 되었다.
이처럼 법자재존자는 불법의 오묘심오한 뜻에 정통하였고 또한 절묘한 언변이 있어서 전심으로
중생들을 위해 설법하여 무량중생을 제도 하였다.
461. 사자류존자 (師子類尊者)
고인도 가비라국 국왕은 국사에 부지런하고 시민백성을 애호하며 성안을 잘 다스려 만민(萬民)이
복락(福樂)을 누렸다.
사자류왕은 아들 넷과 딸 하나가 있었다. 네 아들은 열두단나, 수구노단나, 도노단나,
아미도단나였고 딸의 이름은 감로미(甘露味)였다.
사자류의 장자는 왕위를 계승하여 정반왕이 되어 계속 가비라국을 운영하였다.
나머지 아들들은 분봉하여 다른 곳으로 갔는데 각각 백반왕, 두반왕, 감로반왕이 되었다.
정반왕은 실달태자를 낳았는데 후에 대도를 깨닫는 석가모니부처님이 였다.
사자류존자는 석존의 조부였다.
462. 대현광존자 (大賢光尊者)
즉 현광보살이다.
서방아미타불세계에 있었는데 이 불전의 지혜있는 제자였다.
아미타고음성왕타라니경(阿彌陀鼓音聲王陀羅尼經)에 의하면 아미타불세계는 서방 안락토였는데
거기에는 수림이 무성하고 꽃이 만발하여 세계를 오색찬란하게 장식하였다.
그리고 공기 중에 농후한 향기가 흩날리어 우아한 음율 소리가 시시로 울렸으며 대지는 모두 황금이
갈렸고 칠보연꽃이 저절로 용솟음쳐 나왔다.
중생이 늘 아미타불의 명호를 외우면 임종 때 아미타불이 현광보살 등을 거느리고 나타나서
그 사람의 마음에 기쁨을 주고 공덕을 배로 증가하여 정토로 솟아오르게 한다.
463. 광보현존자 (光普賢尊者)
당대의 명승이며 법호는 선도(善導)이다.
처음에는 하서도(감숙성무위시)에서 정토종을 배웠으며 도작대사(道綽大師)를 스승으로 모시고
염불로써 해탈을 획득하겠다고 서원하였으며, 종일 염불을 그치지 않고 성실하게 정진하며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일심으로 해탈을 구했다.
후에 경성장안까지 가서 승속대중에게 정토종 수행방법을 강의하였으며 중생들에게 염불하여
정토로 전생하라고 권했다.
그는 한때 친히 미타경 10만권을 베껴썼으며 불상 300폭을 그렸다.
선도가 저녁에 염불할 때, 그를 보면 입으로 백광을 뿜고 온몸에서 빛이 났었는데 그래서
광명대사라고 불렸다.
당고종 영윤 원년(680) 에 광명대사는 서방을 향하여 “불이여, 오시어 저를 정토에 오르게 하소서.”
라고 기원하였다.
그리고 단좌이화(端坐而化)하였다.
464. 음조민존자 (音調敏尊者)
불교전적 중에는 보조민(普調敏)이라고 하였는데 바로 이 존자다.
불설성구광명정의경(佛說成具光明定意經)에 의하면 석가모니께서 가유라위국정사에 잠시
행화하였는데 하루는 어떤 사람이 와서 불법묘의를 물어볼 것을 미리 아시고 아난에게 명하여
여러 명사, 제악중(除惡衆), 무저, 이적 등 4류인을 청하여 법을 듣게 하였다. 보조민은 명사중의
한 명이었다.
보조민존자는 승계를 엄격히 준수하였으며 마음이 청백하고 입이 월화처럼 깨끗했다.
그는 탐(貪), 진(瞋), 치(痴)의 3독을 파제하였으며 광, 염, 교, 뇌(惱), 한(恨), 해(害)의 6혹을
청제하고 색(色), 애(愛), 상(想), 행(行), 식(識)의 5온을 포기하여 수묘(殊妙)의 행을 수행했으며
아라한과를 이루었다.
465. 사자억존자 (師子臆尊者)
사자억은 사자흉억(師子胸臆)이라고도 하는데 마후라가왕의 한 명이다.
존자는 신통히 선교(善巧)하고 수십만의 제자를 권속으로 두었으며 능히 여러 중생들을 교화하여
영원히 성애(性愛)를 벗어나서 무량청정락취를 마음껏 향수하게 하였다
대승본생심지관경(大乘本生心地觀經) 권1에 의하면 석가모니께서 왕사성 기도굴산 중에서 법을
강의하셨는데 사방에서 대중들이 와서 경을 들었다.
그 중에는 비구 수십만, 보살 3만 4천, 욕천자 6만, 무수한 색계천자, 제대용왕 4만 8천, 약차신 5만
8천, 건달파왕 8만 9천, 아수라왕 1천억, 가루라왕 5억, 긴나라왕 9억, 마후라왕 9만 8천이 있었는데,
그 중에는 사자흉억왕이 있었으며 전륜성왕 1만억, 대국왕 16인, 여러 나라의 백성은 부지기수였다.
이외에도 무수한 외도들, 무수한 아귀, 무수한 금수왕 및 10만 염마라 왕이 있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연화사자좌에 앉으셔서 대중들을 위해 설법하셨는데 사자흉억왕 및 기타
많은 제자들은 귀를 기울여 들었다.
466. 괴마군존자 (壞魔軍尊者)
즉 괴마보살이다.
덕행으로 이름을 날렸다. 마군은 악마의 군병이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석가모니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증도하실 때, 제6천 마왕이 권속을 거느리고
와서 불타의 득도를 방해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모두 불타의 신통력에 항복하였다.
후에 불교에서는 일체 불도에 방해가 되는 악한 일을 모두 마군이라고 불렀다.
괴마군존자는 장기간의 수행을 거쳐 이미 대지혜를 얻었는데 그 공덕은 일체 마군을 타파할 수 있다.
지도론 권5에 의하면 “나는 지혜의 화살로 지혜력을 수행하여 마군을 파하였다.” 괴마군존자는
자비의 마음으로 열심히 불법을 수습하는 중생들이 여러 마군들에게 공격받지 않도록 호지하였다.
불명경(佛名經) 에서 괴마군보살을 응당 예경해야 할 대보살중 한 명으로 열거하였다.
467. 분별신존자 (分別身尊者)
이 존자는 석가모니의 분신불이다.
석가모니께는 무수한 분신이 있는데 삼천대천세계에 나누어져 중생을 교화하였다.
하루는 석가모니께서 제자 목련에게 수미산정에 가서 종을 울려 각처에 있는 분신을 불러오라고
하셨다.
보배종이 울리고 석존의 몸이 빛나며 대지가 진동하자 여러 분신들은 한곳으로 모였다.
법원주림권12에 의하면 석가모니와 여러 분신불이 합장하여 한 보탑을 향해 예불을 올리자 문이
저절로 열렸는데, 탑 안에는 비구 여섯이 멸정에 들어가 있었다.
보현보살께서 석가모니의 황금 나발을 불자 여섯 비구가 나왔다.
비구는 부처님과 스님들께 말하기를 “구류불께서 열반 전에 경을 이 탑 밑에 보존하여 나로 하여금
지키게 하셨습니다. 구류불께서는 당시에 예언하시기를 곧 석가불께서 출세하시면 불법이 대흥할
것이며 석가불께서 열반하신 후에 응당 3장을 결집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여러 부처께서
각기 한 본씩 가지고 가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 3장을 결집하는데 쓰십시오.“라고
하였다. 그래서 분별신 및 여러 분신불은 각기 불경 한 권씩을 가지고 본토로 돌아갔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 가협은 3장을 결집하여 구류불이 보존하여 둔 불경을 한 곳에
모으고 또한 석가모니의 여러 법을 한데 묶어 세간에 유전되게 하였다.
468. 정해탈존자 (淨解脫尊者)
즉 정해보살이다.
해탈은 즉 혹업의 속박을 벗어나는 것인데, 삼계의 고과에서 떨어져 대자재를 얻는 것이다.
유식술기(唯識述記)권1에서 말하기를 “해는 결박을 푸는 것이고, 탈은 자재함을 말한다.”고 한다.
주유마경(注維摩經) 권1에서도 승조의 말을 인용하여 막힘이 없고 더러움에 매이지 않는 것을
해탈이라 한다. 사람의 자성은 본래 극히 청정하였는데 오직 여러 번뇌에 혹하였기 때문이며 자성이
더렵혀지지 않으면 유혹과 장애를 제하여 해탈하고 자재를 얻을 수 있으니 정해탈 존자는 이미 이
공덕에 도달하셨다.
유마힐경 권하에서 유마힐이 여러 보살에게 그들의 불이입법문의 즐거움을 묻자 정해탈보살은
“유수와 무수가 둘이나 만약 일체 수를 떠나면 도와 공은 같으며 모두 이미 무소저에 이른 것은
불이입이다.”라고 대답하였다.
469. 질직행존자 (質直行尊者)
고대 서역굴지국(신강고차현) 사람인데 불교를 신봉하였고 굴지왕의 동생이다.
굴지왕도 불교를 숭배하여 멀리 인도로 유람하고 불교성인의 유적에 참배하기 위하여 군정대사를
잠시 질직행에게 맡겼다.
질직행은 임무를 받은 후에 마음에 사념이 들까봐 스스로 거세한 다음 양기(남자의 성기)를 금곽에
밀봉하고 국왕에게 주어 지니고 가게 해서 귀국 후에 열어보기로 했다.
굴지왕이 나가서 수년간 유람하고 귀국한 후, 질직행이 궁안을 음란하게 하였다고 무고하는 사람이
있어서 국왕은 진노하였고 명령을 내려 질직행의 목을 자르라고 하였다.
질직행은 국왕에게 금곽을 열어 볼 것을 청했다. 질직행이 결백하다는 사실이 천하에 밝혀졌으며
형제는 처음과 같이 다시 친밀하여졌다.
한 목자가 500마리의 숫소를 거세하려고 하였는데 질직행은 이것을 보고 연민하여 혼자 말하기를
“오늘 나의 모습이 불쌍한데 이것은 전세에 숙업의 보과이다. 그러나 숫소들은 감죄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바로 500마리의 숫소들을 사 버렸다. 자선의 보응으로 질직행은 점점 남자의 특징을
회복하였다.
그의 질박행직(質朴行直)은 국왕, 대신, 사대부 및 국민의 경배를 받았다.
질직행은 나한과위를 얻고 천하의 사악을 멸했다.
470. 지인자존자 (智仁慈尊者)
지인자존자는 즉 결단을 하는 능력이다.
대승의장 권9에서 “경계에서 결단하는 것을 지(智)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인(忍)은 즉 인애(仁愛)의 마음이다. 자(慈)는 즉 남을 돕는 것을 기뻐하는 것이다.
지도론 권27에서 “대자는 일체중생과 함께 즐거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존자는 수행을 통하여 마음으로 이미 깨달아서 대지혜를 얻었으며, 아울러 인애자선의 마음을
깊이 간직하고 얻은 지혜로써 중생을 도와 깨닫게 하였으며 법계의 즐거움을 누렸다.
471. 구족의존자 (具足儀尊者)
존자의 이름은 라후라이고 석가모니의 아들이다.
실달태자의 부인이 라후라를 밴 후에 실달태자는 출가하여 수행하였다.
부인은 남편이 수행하는 모습을 그리며 침식이 불안하여 허약하여졌고, 분만할 힘도 없었다.
6년 후에 실달의 부인은 석가모니께서 이미 수행에 성공하셨다는 것을 알았는데, 마음이 유쾌하여
빨리 체력이 회복되었으며 라후라는 인간세상에 강생하였다.
라후라가 15세에 출가하여 스님이 되었는데 후에 부처님의 십대 제자의 하나가 되었으며 밀행제일로
칭해졌다. 소위 밀행(密行)은 집계밀행(執戒密行)을 뜻한다.
불교계율에는 “3천위의(三千威儀) 8만세행(八万細行)”이 있다.
라후라는 모든 계율을 알 뿐만 아니라 또한 완전히 계율에 따라 털끝하나 굴하지 않고 수행할 수
있었다.
법화경 인기품에 의하면 석가모니께서 한때 예언 하셨는데 라후라는 내세에 곧 성불할 것이며
불호는 ‘도칠보화여래’라고 했다.
472. 여의잡존자 (如意雜尊者)
불교전적중에 여의가 있는데 바로 이 존자를 가리킨 것이다.
여의의 법명은 말노갈자타이고 5세기전후 북인도의 저명한 불교론사이며 세친보살의 스승이다.
대당서역기 등에 의하면 여의는 사위국에서 살면서 불법을 널리 알렸다.
국왕인 초일왕은 외도를 가까이하고 외도의 가르침을 따르며 전교를 허락하지 않았다. 여의는 여러
욕을 받고 혀가 잘려 죽었다고 한다.
임종 때에 제자 세친에게 이르기를 “구하고자 하는 무리들이 큰 뜻을 헤아리지 못하니 미혹되어
정론을 변호하지 않는구나.“라고 하였다.
저서로 비파사론이 있다.
473. 대치묘존자 (大熾妙尊者)
이름을 염치장(焰熾藏)이라고도 하였는데 보살과위를 획득했다.
그 지혜가 환하여 불의 화염과 같아서 이 이름을 얻었다.
존자는 깊은 마음이 청정하고 공덕이 무량하여 제불을 공경하고 제불에게 불법을 널리 배웠다.
제불께서는 염치장보살에 대하여 다방면으로 인도하여 그를 지혜세계로 이끌었으며 심심신해
(深心信解)하고 안주부동(安住不動)하여 상상할 수 없는 지력을 얻었다.
십주경(十住經) 권1에 의하면 부처의 지의를 받고 금강장보살은 염치장보살 등 제보살들에게
보살십지법을 전수했는데 그 십지는 희지, 정지, 명지, 염지, 난승지, 현전지, 심원지, 부동지
(不動地), 선혜지, 범운지였다.
대치묘는 법을 받은 후 마음에 환희가 생기고 신애로 봉행하였는데 이후부터 불성이 더욱 더해지고
선근이 심오하고 두터워하여 중생들이 널리 그 지혜를 얻었다.
474. 겁빈나존자 (劫賓那尊者)
또한 겁비나(劫備那), 겁비나(劫譬那), 겁비나(劫比拿)라고도 했다.
뜻은 방숙(房宿) 또는 방숙(坊宿)이라고도 했으며 혹은 방성(房星)이라고도 했다.
고인도 교살나국인인데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이다.
성숙(星宿)에 대해서는 스님들 중에서도 제일이다.
석가모니께서는 그 근성이 성숙한 것을 아시고 한 노비구로 화신하여 승방에 가서 그와 같이 거주했다.
그날 밤에 겁빈나는 석가모니의 점화(点化)를 받아서 도를 얻었다.
겁빈나는 늘 수습을 잊지 않고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지키고 또한 성문승들에게 불교 교의를
전수하였다.
소위 승문승이란 즉 소승불교의 제자를 가리키는 것이다.
475. 보염광존자 (普焰光尊者)
존자는 보살과위를 얻었다.
또한 염광보살이라고도 불렀다.
대방광불화엄경 권60에 의하면 염광보살은 한때 실라벌국서다림 급고독원에서 석가모니의 설법을
들었다.
보염광존자는 이미 보현보살의 행원을 구비하여 능히 공중에서 일체불국을 내왕할 수 있었으며 여러
부처님을 공양공경 하였고 직접 눈으로 여러 연법(演法)과 그 신통변화를 목격하였으며, 직접 자신의
귀로 여러 부처의 설법을 들었다.
그는 온 불교성지를 유람했고 여러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현장을 참예하였는데 그 중에서 불교의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염광존자는 지혜가 무량하여 허공처럼 무변무제하고 거대한 횃불처럼 그 빛을 사방으로 비추어
법해를 널리 밝혔다.
존자는 변재가 뛰어나서 가는 곳마다에서 외도가 굴복하고 만중생이 귀의했다.
476. 고일행존자 (高逸行尊者)
고원행(高遠行)이라고도 불렀다.
불설성구광명정의경에 의하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가유라위국정사에 계실 때 하루는 사람들이
와서 무상묘법을 청교할 것이라는 것을 예지하시고 아난에게 제명사, 제악중, 무저, 이적의 4부류
사람들을 초청하여 법을 듣게 하였다.
고원행존자는 바로 이곳에 와서 강의를 들은 모든 명사중의 한 명이다.
그는 계율을 공손히 지켰으며 색, 애, 상, 행, 식의 5온마를 파하고 탐, 진, 치의 3독을 제거하며
광, 염, 교, 노, 헌, 해의 6혹을 파하여 입과 마음이 깨끗하고 명심견성(明心見性)하여 아라한과위를
증덕하였다.
477. 덕불지존자 (德佛智尊者)
송대의 명승이다.
조상의 본적은 회계(會稽)이고 속성은 전(錢)이다.
송원풍 8년(1085)에 태어났다. 14세에 출가하였는데 법호는 서유이라고 했으며 배임안(항주)
정자사(淨慈寺)의 명승인 사일(師一)을 스승으로 모셨고 그 후로 당시의 명승이었던 청원(淸遠),
수탁(守倬), 경상(景祥)에게서 교육을 받았다.
마지막으로는 원오선사 극근(克勤)의 문하였다.
극근의 점화 아래 학식이 크게 진보하였으며 심지가 열려 무애불지로 여러 가지 경전을 마음대로
설법할 수 있고 경의에도 잘 부합되어 극근대사의 신임을 깊이 받아 절에서 교무관리를 하였다.
후에 서유는 극근대사를 떠나 단하산 광제사에서 거주하면서 설법하였는데 그 이름이 천하에
알려졌으며 사방승속의 존경을 받았다.
후에 서유대사는 호구사, 경산사, 만수사, 영은사에서 설법하였다.
소흥 18년(1150), 남송고종은 그에게 금란의를 하사하고 불지대사(佛智大師)’라는 불호를 주었다.
소흥 20년 10월에 입적하였는데 익호는 ‘대오(大悟)’였다.
478. 적정행존자 (寂靜行尊者)
덕행으로 이름을 떨쳤다.
소위 적정행이란 열반적정행법(涅槃寂靜行法)을 구하는 것이다.
탐현기(探玄記) 권5에서 “적정행에는 세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이승(二乘)으로 생사선잡을 떠나게
하며, 둘째는 수증인(修証人)으로 공적정행(空寂靜行)하게 하는 것이고, 셋째는 무여열반(无余涅槃)
을 적정이라 이름하며, 수행의 한 이름이다.”고 하였다.
종합하면 번뇌에 벗어남을 적이라 하고 고통과 근심을 끊는 것을 정이라 한다.
불교는 두 가지 적정이 있다고 인식하는데 하나는 소위 신적정(身寂靜)으로 그 집과 욕심을 버리고
조용한 곳에서 한가로이 거주하여 정(情)의 요란함을 멀리하며 여러 가지 악한 일을 일체 하지
않는다.
또 하나는 심적정(心寂靜)으로 즉 탐, 진, 치 등을 멀리하고 선정을 수습하여 산란하지 않으며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악행은 일체 하지 않는다.
적정행존자는 적정행법을 수습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심속정의 경계에 이미 도달하였다.
479. 오진상존자 (悟眞常尊者)
당대 신라국(朝鮮古國)인이며 법호는 오진인데 소년시절에 중국으로 와서 불학을 배웠는데 함께
중국으로 온 사람 중에 혜일(惠日)등도 있었다.
장기간 장안대사에 거주하며 밀종 비도저나경 및 여러 존자들의 교법을 설하였는데 학식이 넓고
풍부하여 당시의 이름 있는 스님의 한 명이었다.
오진은 한때 대강남북(大江南北)을 방문하여 고승대덕으로부터 중익 학행했다.
진일보하여 불법을 연구하기 위하여 당덕종 정원 5년(789)에 중천축으로 가서 진본 대비노저나경
및 범협여경(梵夾余經)을 구득했으며 중국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토번(서장)지구에서 입적하였다.
오진존자께서는 부지런히 배우는데 피곤치 않았으며 상구불사(常求不舍)의 품덕은 널리 승속들의
경앙과 흠모를 받았다.
480. 파원적존자 (跛寃賊尊者)
덕행으로 이름을 날렸다.
불교는 불교를 신봉하는 자는 응당 심지가 자비하고 원천을 평등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은 원수를 가리키고 친은 친인을 가리킨다.
사람의 마음이 협소하면 은원을 따지는데, 이것은 마음이 혼란하기 때문이고 또한 불법의 대적이다.
이것으로 인하여 해탈에 이르지 못하며 정신경계도 높이기 어려울 것이다.
파원적존자는 이미 이런 적을 철저히 단멸하였으며 대자대비의 마음으로 원수나 친척이나 좋은
벗을 막론하고 인자하게 대하여 모두가 도를 얻게 하였고 이로써 정과를 증덕하였다.
481. 멸악취존자 (滅惡趣尊者)
존자의 별칭은 제장금강(除障金剛)이며 보살과위를 획득했다.
태장계의 제9원 제개장금강원에서 살았다.
본원에는 모두 9존보살이 있었는데 멸악취존자는 제2위였다.
세간중생이 만약 불법을 받들지 않거나 불교를 믿지만 공덕이 부족하면 의연히 해탈을 획득하지
못하고 계속 생사의 윤회가 있게 된다.
사람의 업이 서로 다르기에 원인과 결과도 다양하며 후세에 환생하여 천도, 인도, 축도, 아귀도,
지옥도로 들어가는데 이를 오악취라고 불렀다.
악업이 중한 사람은 축도, 아귀도로 전생할 것이고 혹은 지옥에 들어갈 것인데 이를 3악취라고
부른다.
멸악취보살의 본래의 소원은 3악취를 멸하는 것이다.
중생들의 죄악이 심중하여 멸악취보살에게 기도하면 죄악을 감할 수 있고 3악취에 들어가는 것을
면할 수 있다.
이미 3악취로 환생한 사람도 멸악취존자는 그들을 구하여 고난에서 탈피하게 할 수 있다.
482. 성해통존자 (性海通尊者)
성해는 이성이 깊고 넓기로 바다와 같다 하여 이른 말이다.
서역기 서에서 말하기를 “성해에서 의혹을 몰아내고 미진(迷津)에서 깨달음을 얻는다.”라고 했다.
성해통존자는 장기적인 선정의 수행을 거쳐 진여의 진리를 깨우쳤으며 탐, 진, 치 등 속세의 여러
가지 번뇌의 뿌리를 제거하였다.
그는 또한 중생들을 위하여 미진을 가리켜 주기에 노력하였으며 중생들의 마음의 마난미혹
(魔亂迷惑)을 파하여 주었다.
483. 법통존자 (法通尊者)
수당 교체기의 명승이다.
섬서부현인이고 속성 관이다. 어릴 때부터 이속하여 승으로 되었다.
사원에 처음 들어갔을 때에는 체질이 약하고 병이 많았으며 바람에 날아갈 정도였는데 관세음보살께
기도를 올려 병이 낫고 체력이 건강하여졌다.
기도로 영험을 얻고 어른이 된 후에는 힘이 무한히 세었으며 500근의 무거운 짐을 지고도 걷는 것이
나는 것과 같았다.
수대에 서역에서 힘장사 한 명이 들어왔는데 상박각력(相撲角力)하여 조야에서는 그를 이길 사람이
없었다.
수제는 법통에게 명하여 힘장사와 겨루게 하였는데 법통은 “출가인은 자비해야 하기에 그렇게
못하겠다.”라고 하였다.
힘장사와 만난 후 두 사람은 악수를 했는데 힘장사는 힘이 딸려 이기지 못하였을 분만 아니라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지르며 패했다.
당시의 저명한 장사들은 모두 법통을 ‘천력사(天力士)’라 불렀다.
법통은 큰 힘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사람에게 대하여 자상하였으며 종래의 힘으로 사람을 깔보지
않아 승인의 존경을 받았다. 당무덕 연간 (619~626)에 법통은 입적하였다.
484. 물불식존자 (물不息尊者)
물불식존자는 덕행으로 이름을 얻었다.
민은 애민인데 불교에서 애의 뜻은 비애이고 민의 뜻은 연민이다.
즉 중생의 고난을 보고 일어나는 자비의 마음이다.
승만경 에서는 “애민은 나를 덮어 보호한다.”라고 말했으며 무량수경 권하에서는 “여래께서는
널리 자비로 애민하시며 모두 해탈하게 인도하신다.”라고 했다.
보굴(寶窟) 권상에서는 “애는 비이고 민은 자이다.”라고 말했다.
즉 애민은 자비로서, 기쁘게 함을 자라고 하고 고생을 덮는 것을 비(悲)라 한다.
지도론 권27에서는 “대자는 일체중생들과 함께 즐기고 대비는 일체중생들의 고통을 제거한다.
“라고 말했다.
물불식존자는 수행하여 번뇌를 단절하고 법공에 나아가서 나의 상을 파하고 다른 상을 파하였다.
그리고 중생들이 법공을 모르는 것을 연민하여 일심으로 고통을 없애고 낙(樂)을 얻게 하였으며
오래 휴식하거나 태만하지 않았다.
485. 섭중심존자 (攝衆心尊者)
존자의 이름은 가협마등인데 또한 섭마등이라고도 불렀다.
중천축인이다. 대ㆍ소승경전에 통달했고 위의(威儀)를 구비하였다. 늘 각지로 다니며 중생을
교화하였다.
한 영평 10년(67)에 명제는 꿈속에서 금인(金人)을 보고 서방으로 가서 불법을 구하기로 결심하고
차례로 랑중채음, 박사제자진경 등을 파견하여 천축으로 순방하게 하였다.
동에서 오는 마등을 만나서 낙양까지 함께 갔는데 한명제는 융숭히 대접을 하였으며 그를 위해
백마사를 짓고 그곳에 거주하게 하였다.
마등은 절에서 살면서 42장의 경을 번역하였다.
이는 중원한지에 불교가 처음 전파된 것인데 그때부터 중국의 많은 민중들이 불교를 믿었고
귀의삼보했으며 사람들의 마음이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수공(首功)은 응당 가협마등에게 돌려야 한다.
486. 도대중존자 (導大衆尊者)
즉 도사보살(導師菩薩)이다.
덕행으로 이름을 날렸다. 도사는 즉 중생을 인도하여 불도로 이끄는 사람이다.
십주단결경(十住斷結經)에서 “도사는 중생들에게 정도를 보여준다.” 라고 했다.
화수경(華首經)에서 “무생사도를 말할 수 있다면 이름을 도사라고 한다.”라고 하고 불보은경운
(佛報恩經云)에서 “대도사자는 정로로써 열반경을 나타내고 무위상락(无爲常樂)을 얻게 한다.
”라고 했다.
도대중존자는 중생이 생사해중에서 첨부하는 것을 불쌍히 여겨서 널리 설법하여 개도하였으며
중생 모두가 보리의 길을 찾기를 희망하였다.
승사유범천소문경(勝思惟梵天所問經) 권4에서 도사보살은 “만약 보살이 사도(邪道)에 떨어진
여러 중생들에게 대비심이 생겨 정도에 들어가게 하고 은보(恩報)를 구하지 않으면 이름하여
보살이라 한다.”라고 말하였다.
487. 상은행존자 (常隱行尊者)
존자는 은신보살이라고도 불렀다.
대방광보살장문수사리근본의궤경(大方廣菩薩藏文殊師利根本儀軌經)권1에 의하면 은신보살은
일체진언묘구 및 비밀관정인탄의궤를 지니고 있어서 지혜가 무궁하고 몸을 감추어 사람들이
보지 못하게 하며 발이 땅에 닿지 않고 공중으로 날고 당속에 들어가 잠행할 수 있어서 야차,
야차녀를 항복시킬 수 있고 비사니, 비사우를 항복시킬 수 있으며 일체 항복시키고 싶은
악귀흉신을 항복시킬 수 있다.
상은행존자에게 기도를 하면 지혜가 더하고 소년은 총명해지며 중년은 건강하게 되며 노년은
장수하게 되어, 내란을 없애고 화를 면하게 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원만하게 한다.
상은행존자는 진언으로 세계를 청정하게 하고 많은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며 천상인간일체중생이
모두 안락을 누리게 하였다.
488. 보살자존자 (菩薩慈尊者)
덕행으로 이름을 날렸는데 이 존자는 보살처럼 자비하고 세상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구비하였음을
가리킨다.
보살은 보리살추의 약어이다.
정명소(淨名疏)권1에서 “보리는 무상도이고 살추는 대심을 가리키며 무상도대심(无上道大心)을
말한다.
이 사람은 큰 마음으로 중생들을 위해 무상도를 구하므로 보살이라고 한다.”라고 말했으며, 또 ”
보리는 불도이고 살추는 성중생(成衆生)인데 불도로써 중생이 성취하게 했다고 하여 이름을
보리보살이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보살에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자신이 무상보리를 얻는 것이고 하나는 중생으로
해탈을 얻게 하는 것이다.
즉 변역명의집 권1에서 법장석을 인용하여 “지혜로써 위로 보리를 구하고 자비로써 아래로 중생을
건지라.”라고 하였다.
여기서 보살자존자는 자심(慈心)으로 중생을 유익케 하는 것을 더 강조하였다.
489. 발중고존자 (拔衆苦尊者)
존자는 보살과위를 획득했는데 구탈보살(救脫菩薩)이라고 불렀다.
관정경(灌頂經)의 기록에 의하면 구탈보살은 한때 중생들에게 현세 고난을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만약 집안에 누가 병환에 있어서 오랫동안 방에 누워 있으며 그 아픔으로 번뇌하면, 집주인은
사원에서 불을 켜고 기도하여야 하는데 등간 높이가 49자인 등불을 일곱 층으로 붙이고 매 층에는
일곱 개의 등불을 켜야 하는데 등의 크기는 차바퀴만큼 커야 하며 등색은 5색으로 해야 한다.
또한 동시에 사원에 계명신기를 세워야 하는데, 높이는 49자이고 오색이어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등기의 주인은 여덟 가지의 금계를 받들고 7일간 견지해야 하는데, 7일 중에는 스님들을 연속 청하여
여섯 시간씩 송경하여야 한다.
만약 어쩌다가 재난을 만났거나 악마에게 붙잡혔을 경우에도 위의 방식대로 기도하면 된다.
만약 타인에게 쫓기는 마흔 아홉 마리의 동물을 자연으로 놓아주거나 혹은 마흔 아홉 마리의 동물로
하여금 타인에게 쫓기지 않게 하여도 역시 병고를 없앨 수 있고, 위험한 재난을 해결하고 악귀를
쫓을 수 있으며 질병과 위난도 없고 일마다 형통할 것이다.
490. 순성응존자 (순聲應尊者)
즉 관세음보살이다.
불교전설에 의하면 관세음보살은 대자대비하시어 재난에 부딪친 중생들이 그의 명호를 염송하면
즉시 그 소리를 듣고 찾아와 구한다.
관세음을 번역하면 광세음(光世音), 관자재(觀自在), 관세자재(觀世自在) 등인데 아미타불을
왼쪽에서 모셨고 ‘서방삼승’ 중 하나였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 선영설법의 도장은 절강성 보타산에 있다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그의 생일은 하력 2월 19일이고 성도일은 하력 6월 19일이며 열반일은 하력 9월 19일
이라한다.
그는 능히 염불자의 근기에 따라 ‘삼십이종응화(三十二種應化)’의 모습을 나타낸다
491. 수겁정존자 (數劫定尊者)
수겁정존자는 선정을 부지런히 수행하여 마음과 생각이 한곳에 머무르고 산란하거나 혼란하지
않았으며, 세속의 더러움을 멀리하고 여러 성현의 가지(加持)에 유익하게 하여 무명우치(无明愚痔)
를 파하고 지혜의 광명을 크게 빛냈다.
존자는 지혜가 광대하여 바다에 모여든 하수와 같았고 수미산이 높이 솟아 여러 산 위에 서 있는 것
같았으며, 횃불이 어두운 암흑을 환히 비추는 것 같았다.
수겁정존자는 무궁한 지혜로 사악을 제하고 명암(冥暗)을 몰아내어 중생을 도화하고 천인을 널리
제도하였다.
492. 주법수존자 (注法水尊者)
불교전적에 법수는 번뇌의 티끌을 씻을 수 있는 묘법에 비유하였다.
무량의경(無量義經)에 “법은 물과 같아서 더러움의 티끌을 씻을 수 있고, 그 법수도 이와 같이
중생들의 많은 번뇌의 더러움을 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광명경(金光明經) 권4에서 “여름의 불이 뜨겁게 타기에 세존께서는 저에게 오로지 자비청량법수를
주시어 불을 끄게 해 주시기를 원하옵니다.”라고 말했으며 성무동경(聖无動經)에서 “지혜의 불로써
많은 장애를 태우고 법수로써 여러 곳의 더러움을 씻는다.”라고 말했다.
지도론(智度論) 권5에서 “여러 보살은 구름과 같고 법수는 비와 같다.”고 말했다.
즉 주법수존자는 도행이 깊고 자비심을 지닌 고승이었다.
그는 중생을 위해 불교의 높고 깊은 도리를 해석해 주었으며 불법의 묘리가 흐르는 물과 같이
중생들의 마음으로 스며들게 하였다.
당연히 중생도 반드시 착한 마음으로 부처를 따라야 법수의 자윤을 얻을 수 있는데,그것은 왕생요집
(往生要集) 권하에서 “만약 사람에게 교만하고 자고한 마음이 있으면 법수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493. 득정통존자 (得定通尊者)
득정통존자는 공, 무상, 무작의 세 가지 삼매를 수습하여 해탈을 획득했다.
공삼매는 고통의 인업을 단절했는데, 즉 무고인(无苦因)이면 무고과(无苦果)이고 속진제업에서
아무런 조작도 하지 않고 번뇌의 고달픔을 없앴다.
무상삼매(无相三昧)를 수행하면 색, 성, 향, 미, 촉의 5법과, 남녀2상 및 삼유위상을 멀리할 수
있으며, 이 삼매를 수행하면 몸의 속진이 오염되지 않아 제온진(諸蘊盡), 삼화식(三火熄), 무중환
(无衆患), 탈중재(脫衆災)에 도달할 수 있다.
무원삼매(無愿三昧)를 수행하면 세간의 이해와 침부에 담담하게 되고 인연이 없어질 것이다.
득정통존자는 이상의 삼종삼매를 이미 통달하여 장애가 없이 출입이 자유로웠으며 무여열반
(无余涅槃)에 도달하였기 때문에 완전히 해탈을 획득하였다.
494. 혜광증존자 (慧廣增尊者)
덕행으로 입명했다.
혜(慧)는 불교에서 사리를 분별하고 회의적인 생각을 결단하는 것을 가리킨다.
유식론권9에서 “무엇이 혜인가? 경계에서 선택하는 성이며 업을 끊는 것이다. 득실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혜로써 구하여 득을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했고 구사론(俱舍論)권4에서“혜는 법으로 능히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대승의장권20에서 “혜(慧)는 여러 방편에 통달하여 그 이름을 혜라고 한다.
논하여 실을 취하고 진실을 밝히며 자성이 어둡지 않으니 그 눈이 혜이다.”라고 했다.
넓게 볼 때 혜는 또한 지혜를 통틀어 지적하는 것이다.
불타의 십대제자중 사리불을 “지혜제일”이라고 했는데, 바로 이 사람이다.
지도론(智度論) 권11에서 “일체중생의 지혜는 오직 불세존을 제외하고 사리불과 비교할 수 없는데,
지혜와 다문에서 십육분 중 아직까지 하나도 따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불교전설에 의하면 사리불은 “몸은 영구히 성불하였고 호는 금용타(金龍陀)이며, 석가모니의 우측에
있던 지혜제자이다.”라고 했다.
그는 석가모니께서 곧 열반하실 것을 알았을 때 불타의 입멸을 자신의 눈으로 볼 수 없어서 먼저
열반하였다.
495. 육근진존자 (六根盡尊者)
존자의 이름은 훼근(毁根)이라고도 불렀는데 보살과위를 획득했다.
불교에서는 눈, 귀, 코, 혀, 신, 의를 육근이라 불렀다.
먼저의 오근은 세간의 4대소위(四大所爲)이며 중생육근을 통해 색을 보고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으며 맛을 보고 법을 알 수 있다.
육근이 만약 세속에 매이고 혼란해지면 허망한 것을 추구하게 되고 재산과 이익에 탐내어 죽을
때가지 근심과 번뇌, 그리고 탐욕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될 것이다.
만약 육근이 청정하면 눈으로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삼림, 강과 바다 그리고 위로는 천신보살과 여러
부처님 아래로는 아비지옥까지 볼 수 있으며 또한 일체중생이 인과응보(因果應報)로 환생하는
고통까지도 볼 수 있다.
만약 육근이 청정하여 세속을 멀리하고 정토로 향하면 해탈을 얻을 것이다.
육근진 곧 훼근(毁根)의 뜻은 세속 육근을 제하고 탐욕육근을 파하여 청정무염하게 한다는 뜻이다.
육근진보살은 중생을 자식으로 보고 중생들이 악업을 짓지 않고 해탈을 획득할 것을 희망했다.
십주단결경 권9에 의하면 훼근(毁根)보살이 일체중생들을 호지하고 그들로 하여금 청정의 피안에
이르게 했다.
496. 발도나존자 (拔度羅尊者)
또한 발타라 라고도 한다.
저명한 16나한중의 한 분이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석가모니께서 열반전에 발타나 등 16나한들에게 명령하여 영원히 세간에
주지하면서 중생들을 제도하라고 하셨다.
발타라존자는 중생들을 구하기 위해서 중생들 가운데에 가서 늘 활동하였다.
대아라한난제밀다라소설법주기(大阿羅漢難提蜜多羅所說法朱記)에 의하면 만약 선남선녀가 은정심
(殷淨心)을 베풀어 사방의 스님들을 위해 대시회를 열거나 혹은 5년무저시회를 차리거나 혹은
스님을 자기 집으로 청하여 집에서 대복회를 차리거나 혹은 사원으로 가서 의약, 음식과 각종 용구를
베풀면 발타라존자는 보통 스님으로 분장하고 와서 공양물의 시주를 접수하는데 이는 시주에게 극히
큰 복의 보응이 될 것이다.
497. 사살수존자 (思薩睡尊者)
존자는 자신을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게 개선한다고 하였다.
부처님은 부처님이 되기 전에 수없이 많은 속세로 전생하였다고 한다. 대대로 공덕을 쌓아 최후에야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부처님은 전생에 왕자로 태어났으며 이름을 살수라고 하였고 심성이
자비하였다.
살수왕자는 깊은 산속에서 어미호랑이가 7마리의 새끼를 낳고 젖이 모자라서 새끼들이 7일 동안
굶주린 끝에 죽음을 기다리는 것을 목격하였다. 왕자는 불쌍히 여겨서 자기를 희생하여 호랑이의
먹이가 될 것을 결심하고 허리를 굽혀 호랑이의 옆에 누웠다. 어미 호랑이는 살수왕자의 자비한
위력에 놀라 뒤로 물러섰으며 그를 잡아먹지 못하였다.
살수왕자는 높은 산에 올라가 뛰어내렸으나 산신령의 도움으로 다치지도 않았다.
그후 살수는 마른 참대로 목의 혈맥을 찔러 피를 많이 흘리고 죽었다. 이때 천지가 진동하고
하늘에서 꽃이 휘날렸다.
굶주린 호랑이는 살수가 이미 죽은 것을 보고 그 피와 살을 먹고 살아났다.
사살수존자는 살수왕자의 자비를 본받아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고 원만한 공덕으로 나한의 자리에
올랐다.
498. 주차가존자 (注茶迦尊者)
또는 주차반탁가(注茶半托迦)라고도 했다.
저명한 십육나한의 하나이다. 불교전설에 의하면 주차반탁가 등 십육대나한은 모두 석가모니불의
명을 받들어 이 세상에 영원히 살면서 중생을 제도했다. 대아라한난제밀다라소설법주기의 기록에
의하면 주차반탁가존자의 속하에는 또 일천육백위의 아라한이 있었다.
그들은 지축산중에 거주하고 있었다. 선남선녀가 만약 널리 대회를 열어 스님께 시주하면
주차반탁가 및 그 권속은 본래의 모습을 감추고 평범한 스님으로 단장하고 와서 공양물의 시주를
접수하고 또한 시주가 복보를 받게 한다.
499. 발리라존자 (鉢利羅尊者)
당대인도의 고승이다.
또 발일라보제라고도 하는데 의역하면 금강지(金剛智)이고 인도남부 마뢰야국(摩賴耶國)인이다.
파라문종성이다.
그의 부친은 불법에 정통했으며 건지왕의 국사였다. 15세에 출가하여 먼저 중인도 나란타사에서 율장을 배웠다. 후에 서인도에서 밀종을 배웠으며 십년 후에 경, 율, 론 삼장을 통달했다.
중국에서 불법을 숭경한다는 말을 듣고 개원 7년(791)에 배를 타고 광주에 도착했다. 만라나관정도장
(曼拏羅灌頂道場)을 건립하고 사중을 제도했다.
다음해 현종은 명을 내려 그를 장안대자은사에 거주하게 하였고, 유가밀법을 널리 전하였다.
그때 가뭄을 만나 그가 비를 구하였는데, 효험이 있다고 하여 명을 받고 존복사로 옮겨 살았다.
장안의 많은 명승들이 그에게 와서 유가를 배우고 수련했다.
대원 11년에 명을 받고 경을 번역했는데 유가염송법, 관자재유가법 등 다수를 번역했다. 개원 20년
(73) 발리라는 낙약광복사에서 입적했는데 71세였으면 국사로 명하고 용문에 장례를 치렀다.
500. 원사중존자 (愿事衆尊者)
원은 지관(止觀)권7하에 의하면 “발원(發願)이란 맹세이다.”라고했다.
사람에게 물질을 주고 만약 돈을 나누지 않으면 물질은 정한 바가 없으니 중생에게 선을 베푼 것이고
만약 마음을 정하지 않으면 두렵거나 물러나거나 후회하게 되니 서원하는 것이다.
또한 무서원이면 소를 몰 사람이 없는 것처럼 그 행할 바를 알지 못한다.
원은 지행에서 왔으며 장차 그 행함에 있다.
중은 일체중생을 말한다.
원사중존자는 이미 무수겁동안 수행하여 무수한 불(佛)께 정근수행 했으며 공덕이 원만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세간에서 탈피하지 않고 오히려 아직 해탈을 획득하지 못한 중생들과 함께 같이 있으며
그들의 번뇌와 고난을 해결하고 그들을 위해 미진(迷津)을 가리켜서 불국정토의 길로 오르게
하리라.”하고 서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