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투고
족보(族譜)와 뿌리
▲전찬탁 원로
족보 제도는 중국의 후한 시대 이후 남북조시대에 시작되어서 송(宋)나라 소노천(蘇老泉)이 소씨(蘇氏) 족보를 발간한 것이 사대부 가정에서는 가첩(家牒)을 간행했다고 전래 된다. 송씨(宋氏) 시대에는 관(官)이 정하는 공적 성격을 띄게 되었던 족보가 사적 성격으로 변하면서 관리 선발에 추천자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고려 시대에는 왕실의 계통을 기록하면서 신비록(神祕錄)으로 삼았고, 사대부 가정에서는 문벌귀족의 형성으로 족보가 성행하면서 사회생활에 출세의 제한과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헌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한반도에는 신라 박혁거세 즉위 이래 900여 회의 외래침략을 당하여 이리 쫓기고 저리 쫓기고 당한 민족으로 1592년 선조 25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 7년간 전쟁으로 인해서 관·민간의 소장 하고 있던 귀중한 문헌과 보물은 거의 전소 아니면 약탈당하고 말았다.
그 후 숙종 임금 때 이르러 다시 족보를 발간하게 되었다. 당사 양반들의 특권층과 지주들은 족보발간을 통해 지위를 확보하였으며 그 예로서 각 처의 서원향약, 향교계와 족보 등을 들 수 있다. 족보가 없으면 상민(常民)으로 전락하고 군에 가야하고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아야만 했다. 그렇다면 족보라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족보란 한 씨족의 기원을 비롯하여 역대 그 집안 조상의 휘(諱) 자와 함께 얼이 담겨 있는 본보기가 될만한 것들을 적은 귀중한 책으로 반드시 가보(家寶)로 소중히 간직하여야 하고 이에 대하여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다시 말해서 족보란 한 종족의 계통을 부계중심(父系中心)으로 알기 쉽게 체계적으로 그동안 변동사항을 기록해 놓은 책으로 역은 역사책이라고 하면 쉽다. 이런 책을 만들어 자손만대 후손에게 물려주는 민족은 우리나라뿐이다.
오늘날 다문화 시대에 언어, 인종, 풍속을 초월하여 세계 각국 나라 인종과 혼인하고 피를 섞는다고 해도 그 가문의 계통은 부계중심으로 이어져 오는 것이기 때문에 자세히 기록하고 족보 책으로 엮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족보를 보면 그 속에 세대와 세월이 흘러가면서 집안의 변동사항을 빠트림 없이 기록 해 놓았으니 그것이 곧 집안 성씨의 역사가 되고 자손만대의 뿌리가 되었다고 한다면 일컬어 족보라 한다.
개인적으로 족보 책을 갖게 된 것은 중국 한나라 시대이며 우리나라는 고려 때 왕실의 계통을 기록한 것이 시초이고, 일반 사대부에서는 그런대로 체계로 족보 형태를 갖춘 것은 조선 세종 5년(1423년)에 편찬한 문화유씨(文化柳氏) 족보인 영락보(永樂譜)로 우리나라 최초라고 하는데 실존하지 않아 증명이 안 되고, 안동권씨(安東權氏) 성화보(成化譜)가 1476년 가장 오래된 족보이고 영락보(永樂譜) 다음으로 편찬된 문화유씨(文化柳氏) 가정보(嘉靖譜) 1562년 현재 실존하는 족보 중에는 두 번째로 오래되었으며, 그 기록의 정확성이 여타 족보보다 꽤 정확성이 높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정선전씨(旌善全氏) 시보는 1554년 갑오 중종 29년 강원도 강릉에서 석릉군 60대손 전준탁(全俊鐸) 종손댁에서 가승(家乘)으로 발견된 것이 최초이고 전체적으로 볼 때 안동권씨(安東權氏) 성화보(成化譜 1476) 다음으로 오래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준탁(全俊鐸 작고했음) 조카 전영권(全永權) 씨가 소장하고 있다.
족보는 보통 30년을 기준으로 하여 발간하는 데 1990년 경오년(庚午年)에 대전 회상사에서 8차로 편찬 발간되었으며 이것도 18파 전체가 합보 한 대동보가 아니고 천안파가 빠진 족보이다. 2020년 경자(庚子) 정선전씨(旌善全氏) 6개파 족보(가칭 “대동보”라함)을 발간하였는데 그것도 코로나19 역병으로 우여곡절 속에서 발간하였다. 다행스럽다.
이제 앞으로 족보 하기 어렵고 힘들 것이다. 이제 시대는 광속으로 발전하고 있고 조상과 씨족 관념이 점차로 살아졌고 종족 보존에 대한 그 중요성을 모르는 세상이 되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족보가 밥먹여 주는냐, 시대가 다문화 시대인데 그 중요성을 못느끼고 있으며 이런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되고 앞으로 가정을 지키고 조상을 숭상하고 대를 이어 종족 보존하자는 말은 없어지고 안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러한 위기의식을 통감하면서 정선전씨(旌善全氏) 종인님들께서는 시대를 초월하여 개명하고 후손 앞에서 선도적으로 나아가고 과감하게 실천하는 슬기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종친은 뿌리가 하나이기 때문에 흔들리지 말고 잘하는 성씨가 되자고 말하고 싶다.
정선전씨(旌善全氏) 석릉군(石陵君) 정랑공(正郎公) 문중
원로 전찬탁(全燦鐸) 서(書)
기사 정리 : 全氏 중앙종친회 종보 편집국장 전남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