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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예레미야9장7~16절
제목 : 심판의 이유
딸처럼 사랑하는 이스라엘의 타락과 변심을 깊이 고민하신 하나님의 대답은 심판입니다.
심판을 철회할 이유를 찾지 못할 만큼 그들은 총체적으로 부패하였습니다.
1. 연단(7~9절)
1) 징계의 선언(7절)
“[7]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내 딸 백성을 어떻게 처치할꼬 그들을 녹이고 연단하리라”
그들을 녹이고 연단하리라. – 여기서는 이전에 사용되었던 예화로 다시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유다인들은 제련되지 않는 불량 금속에 비유된 바 있습니다(6:27-30).
*6:27~30 “[27] ○내가 이미 너를 내 백성 중에 망대와 요새로 삼아 그들의 길을 알고 살피게 하였노라 [28] 그들은 다 심히 반역한 자며 비방하며 돌아다니는 자며 그들은 놋과 철이며 다 사악한 자라 [29] 풀무불을 맹렬히 불면 그 불에 납이 살라져서 단련하는 자의 일이 헛되게 되느니라 이와 같이 악한 자가 제거되지 아니하나니[30] 사람들이 그들을 내버린 은이라 부르게 될 것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버렸음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는 그들을 다시 녹여서 유용하게 만들어 보시겠다는 하나님의 굳은 의지가 표명됩니다.
택한 백성을 끝까지 버리지 않으시는 당신의 무한하신 자비를 엿보게 합니다.
2) 고발(8절)
“ [8] 그들의 혀는 죽이는 화살이라 거짓을 말하며 입으로는 그 이웃에게 평화를 말하나 마음으로는 해를 꾸미는도다”
그들의 혀는 죽이는 화살과 같고 그들의 입은 속임과 사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이웃들에 대해 겉으로는 다정하게 인사하면서도 그 내심은 어떻게 하여야 그들을 해할꼬 하는 생각뿐입니다.
'해를 꾸미는도다'라는 표현 중 '해'에 해당하는 원어 '아라브'는 맹수가 먹이를 노리며 숨어있는 것 혹은 복병이 상대의 접근을 기다리며 엎드려 있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3) 징계의 선언(9절)
“[9] 내가 이 일들로 말미암아 그들에게 벌하지 아니하겠으며 내 마음이 이런 나라에 보복하지 않겠느냐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벌하지 아니하겠으며...이런 나라에 보복하지 않겠느냐. – 백성들의 이 같은 악행에 대해 여호와께서 이 백성들을 처벌할 것이며 심판하실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는'이런 나라'(고이)에 보복하실 것입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을 '고이'란 용어로 지칭한 것은, 이 용어가 이방 나라를 가리킬 때 주로 쓰인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매우 참혹합니다.
즉, 그들은 지금 이방인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고이'의 복수형인 '고임'으로 지칭되는 이방나라들은 언약과 상관없이 족속들로서, 하나님의 보호와 약속 밖에 있었습니다.
아마 예레미야 선지자가 이런 용어를 선택한 것은 그 당시 유다 인들이 표리 부동하게도 여호와의 언약을 내세우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 멸망의 탄식 (10~11절)
1) 탄식(10절)
“[10] ○내가 산들을 위하여 울며 부르짖으며 광야 목장을 위하여 슬퍼하나니 이는 그것들이 불에 탔으므로 지나는 자가 없으며 거기서 가축의 소리가 들리지 아니하며 공중의 새도 짐승도 다 도망하여 없어졌음이라”
하나님의 심판을 자초한 대가로 이 배도한 민족에게 닥치게 될 끔찍한 재앙으로 인해 예레미야의 감정은 극히 동요되고 있습니다.
새와 짐승마저 도망가고 없다는 표현 속에서 철저한 파괴와 황폐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죄와 전 국토에 미치는 이 민족의 참변이 서로 결속되어 있다는 내용은 여러 선지자들에게 나타나는 공통된 주제입니다(암4장; 미6:10-16;학1:9-11 등 참조).
2) 심판의 선언(11절)
“[11] 내가 예루살렘을 무더기로 만들며 승냥이 굴이 되게 하겠고 유다의 성읍들을 황폐하게 하여 주민이 없게 하리라”
예루살렘이 폐허 더미가 될 것에 대한 예언은 26:18에 인용된 바 미가의 예언과도 동일한 내용입니다(미3:12).
*미3:12 “이러므로 너희로 말미암아 시온은 갈아엎은 밭이 되고 예루살렘은 무더기가 되고 성전의 산은 수풀의 높은 곳이 되리라”
또한 예루사렘은 시랑의 굴이 될 운명으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시랑'(탄님)은 자칼(jackal)을 뜻하는 것 같은데, 이것은 이리나 늑대 등과 같은 짐승들인데, 이것들이 폐허가 된 도시에 굴을 만든다고 하는 설명은 예레미
야와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익숙한 표현이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10:22; 49:33; 51:37; 사13:22; 34:13 참조).
본절과는 대조적으로, 메시야의 날에는 시랑이 눕던 곳도 옥토로 변하게 되리라는 예언도 있습니다(사35:7).
*사35:7 “뜨거운 사막이 변하여 못이 될 것이며 메마른 땅이 변하여 원천이 될 것이며 승냥이의 눕던 곳에 풀과 갈대와 부들이 날 것이며”
3. 질문과 대답(12~14절)
1) 화자의 질문(12절)
“[12] ○지혜가 있어서 이 일을 깨달을 만한 자가 누구며 여호와의 입의 말씀을 받아서 선포할 자가 누구인고 이 땅이 어찌하여 멸망하여 광야 같이 불타서 지나가는 자가 없게 되었느냐”
예레미야서는 자주 가상적 질문과 답변의 틀을 사용해 이스라엘의 멸망 원인을 요약적으로 가르쳐줍니다(5:19, 13:22, 16:10~13, 22:8~9).
보통은 백성에게 묻는데 여기서는 예언자가 묻고(12절) 하나님께서 답변하십니다(13~16절).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예언자의 질문은 10~11절이 선포한 심판 위협이 눈앞의 현실이 됐음을 전제합니다.
-10절 “그것들이 불에 탔으므로 지나는 자가 없으며 거기서 가축의 소리가 들리지 아니하며 공중의 새도 짐승도 다 도망하여 없어졌음이라”
-11절 “예루살렘을 무더기로 만들며 승냥이 굴이 되게 하겠고 유다의 성읍들을 황폐하게 하여 주민이 없게 하리라”
예루살렘과 유다 성읍들이 황폐해진 것을 보고 사람들이 탄식하며 던질 질문을 예언자가 대신합니다.
12절 “지혜가 있어서 이 일을 깨달을 만한 자가 누구며 여호와의 입의 말씀을 받아서 선포할 자가 누구인고 이 땅이 어찌하여 멸망하여 광야 같이 불타서 지나가는 자가 없게 되었느냐”
처음 두 질문은 예레미야의 예언 활동과 관련한 수사적 질문입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땅이 심판에 떨어져황무지가 된 이유를 아는 자들이아무도 없습니다.
놀랍게도 예루살렘 거리에는 단 한 사람의 의인도 없었던 것입니다(5:1).
하나님 백성이 이처럼 처참하게 멸망한 원인을 깨달아 아는 지혜자도 없고 이에 관해 말씀을 받아 선포할 예언자도 없었습니다.
예루살렘과 유다가 광야처럼 초토화된 현실 앞에서 지혜자들과 많은 예언자들은 할 말을 잃고 그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원인을 모르면 치유가 불가능하기에 상황은 아주 절망적입니다.
많이 늦었지만, 그들은 이제라도 예레미야가 ‘여호와의 입’이었음을(1:9,5:14, 15:19)을 인정하고, 예언자의 선포를 들어야만 합니다.
‘어찌하여’로 시작하는 세 번째 질문은 예언자의 좌절과 절망과 연민을 담고 있는 질문입니다.
어떻게 하나님께서 주신 땅이 이처럼 불타서 사람이 살 수 없는 황무지가 되었단 말인가! 심판 선포의 성취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눈앞의 현실이 너무나도 참담합니다.
2) 하나님의 답변(13~14절)
멸망의 원인에 대한 여호와의 답변은 예레미야가 지금까지 선포한 내용의 요약입니다.
(1)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치 아니하고 그들 멋 대로 행했다(13절)
“[[13]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그들이 내가 그들의 앞에 세운 나의 율법을 버리고 내 목소리를 순종하지 아니하며 그대로 행하지 아니하고”
그들이 처참히 멸망당하고 말 이유가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습니다.
불신자들의 눈으로 보면, 유다의 패망은 당시의 국내외적 정세(情勢)에 따른 것처럼 비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의 주관자요 한 민족이나 개인의 흥망성쇠를 결정하시는 분이
하나님임을 믿는 이들은 본문 말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을 때 주어진 율법을 버렸습니다.
준수하면 생명과 축복이 주어지는 율법을 버린 대가로
죽음과 저주가 그들에게 임했습니다.
(2) 바알들을 따랐다(14절).
“[14] 그 마음의 완악함을 따라 그 조상들이 자기에게 가르친 바알들을 따랐음이라”
그 조상들이 자기에게 가르친 바알들을 따랐음이라.
이스라엘는 하나님의 가르침 안에서 걷기를 거절하고 조상들의 길을 따라 오직 바알을 섬겼습니다.
가나안 신화에는 엘 신이 최고의 위치에 있었으며 그의 배우자로서 아세라(또는 아티랏)가 있었습니다.
바알은 바로 이두 신들에게서 태어난 자식으로서 풍요와 다산의 신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바알이 가나안 신들의 계열 상 최고의 신이었습니다.
구약과 근동의 고대 문헌을 보면 이 바알이란 이름이 지역 신들 중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지명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즉, 바알-하솔, 바알-브올, 바알-시돈, 바알-레바논, 바알-하람 등이 있습니다.
바알이란 이름이 포함된 이러한 지명들은 바알이 그 지역의수호신으로 인식되었음을 말합니다.
우가리트의 종교 문서와 전설 등을 참조하면,
그 당시 수많은 종교 의식들이 바알 신과 결부되어 있었고,
또 다산 제사가 성적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종교 행사들은 수세기에 걸쳐 수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매력을 주었던 것이며,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이 그런 활동에 가담하는 것에 대해 맹렬하게 경고하였습니다(왕상18:20-40; 호2:13,17; 습1:4).
여호와 외의 다른 신들에게 제사한다는 것은 여호와의 주권을 거부하는 것으로서, 이것만으로도 심판을 초래하기에 충분 한 것이었습니다(Thompson, Harrison).
4. 결과(15~16절)
시점이 바뀌어 다시 멸망 이전의 현재 상태에 대한 기술로 돌아옵니다.
1) 이 백성에게 쑥을 먹이며 독한 물을 마시게 하겠다(15절)
“[15]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내가 그들 곧 이 백성에게 쑥을 먹이며 독한 물을 마시게 하고”
이 백성에게 쑥을 먹이며 – 그들은 가장 처절한 슬픔을 맛보게 될 것이며, 가장 고통스러운 고난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음식과 음료 대신에 독을 마시게 될 것입니다(Clarke).
한편 '쑥'에 해당하는 '라아나'와 '독한'에 해당하는 원어 '로쉬'가 신29:18; 애3:19; 암6:12 등에서도 함께 등장하는데, 이는 쓴 것과 돌이 같은 맥락에서 인식되었음을 보여줍니다(C.W.E. Naegelsbach).
2) 여러 나라가 그들을 흩어버리고 진멸되기까지 칼을 보내니라(16절)
“ [16] 그들과 그들의 조상이 알지 못하던 여러 나라 가운데에 그들을 흩어 버리고 진멸되기까지 그 뒤로 칼을 보내리라 하셨느니”
알지 못하던 여러 나라 가운데에 그들을 흩어 버리고.
이사야는 하나님의 심판이 언약 파기의 결과라고 말하였으며(사1:4-9),
마모스는 포로로 잡혀 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암4:1-3).
그리고 신 28:36에 기록된 저주 목록 중에도 포로로 잡혀가는 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유다의 멸망 이전에는 한 번도 이런 일이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시 유다 백성들은 본문과 같은 예언이 성취되리라고는 믿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백성’에게 쓴 쑥을 먹이고 독이 든 물을 마시게 해서 멀리 이방 민족에게 흩어지게 하십니다.
멸망과 유배가 심판의 정점이기는 하지만, 그 끝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먼 곳으로 쫓겨난 유다 백성에게 칼을 보내 그들을 진멸하십니다.
누구도 그분의 심판에서 목숨을 구하지 못합니다.
조상 대대로 불순종하며 우상을 섬긴 이스라엘의 완악함을 따라 하나님은 철저하게 그들을 심판하십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백성들은 겉과 속이 달랐습니다.
지도자들이 거짓 평화를 전하여 심각한 영혼의 중병을 가벼운 감기로 바꾸는 동안, 백성들도 치명적인 화살을 감춘 채 평화를 말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면 죽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고,
하나님을 떠나 바알을 섬김으로 멸망의 길을 자초했습니다.
중병에 걸린 공동체가 회개하지 않으면 심판을 받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하나님만 경외하므로 주시는 복을 누리는 하루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분입니까?
1) 염증이 나실만도 한데 여전히 “내 딸 백성”이라고 부르십니다(7~9절).
하지만 뼛속까지 거짓된 백성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하십니다.
징벌을 통해 백성을 연단하고 살펴 그들의 상태가 선민에 합당한지 보실 것입니다.
의사가 환부를 도려내어 환자를 살리고, 제련공이 불순물을 걸러내어 철을 단단하게 하듯, 심판을 통해 그들을 새롭게 빛으실 것입니다.
오늘의 시련에 한숨 쉬지 말고 내몫으로 수용합시다.
이 역경을 통해 더욱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나 자신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줍시다.
2) 하나님의 심판은 ‘유배’입니다(14~16절).
이방의 낯선 땅으로 동족과 가족을 뿔뿔이 흩어 버리십니다.
지금은 내 것 아닌 남의 것으로 흥청망청 마시고 배불리 먹고 있으나, 그때는 쑥과 독한 물을 마시며 연명하다가 소멸할 것입니다.
그 땅을 죄로 더럽혔으니 땅이 그들을 토해낼 것입니다(레18:28).
우상을 따름으로 하나님의 명예를 더럽히는 자가 발디딜 공간은 언약의 땅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나로 인해 내가 속한 곳이 정결한 땅이 되어가고 있습니까?
나(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1) 하나님을 떠난 인간은 서로 속이며 파괴합니다(8~11절).
그러자 땅도 그들을 외면합니다.
찬양이 그치지 않던 도성에 인적이 끊기고 승냥이의 황량한 소리만 들립니다.
하나님 없는 풍요, 이웃의 고통을 외면한 번영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이렇게 경고하시는데도 여전히 자기도취적인 신앙에 빠져 있는 건 아닙니까?
2) 심판의 이유는 분명합니다(12~14절).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풍요의 신 바알을 좇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무시하는 것이고 언약 백성임을 포기하는 일이고, 언약의 축복을 겅차는 일입니다.
성공과 안정과 번영을 위해서라면 하나님도, 언약도, 율법도 뒷전입니다.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고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아 아예 사회의 기풍이 되었습니다.
대를 이는 배교입니다.
당장은 우리에게 밥을 주는 이 세상이 생명줄로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만이 생명의 근원(2:13)이심을 인정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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