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머니즘(영 Shamanism, 독 Schamanismus, 프 Shamanisme)
샤머니즘은 자연현상이나 인간사(人間事)를 신(神)의 의도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무술사(巫術師), 즉 무당(巫堂)을 통하여 소원을 빌면 무엇이든지 성취되며 선(善)과 악(惡) 두 신(神)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 신앙이다.
↳ 중앙아시아 또는 시베리아의 원주민 여러 부족사이의 원시종교였는데, 이것이 극동지방으로 옮겨와 무녀교(巫女敎) 또는 무교(巫敎)로 통용되었다.
‘샤먼’이란 말은 시베리아의 퉁구스족(Tungus族, 원래 중국의 동북부와 극동 러시아에서 왔으나 그들이 1600년대에 중국을 정복한 후에 1900년대에는 문화적으로 한족과 동화되었다)의 언어 Saman<살만(薩滿)>과 인도 범어(梵語)의 사문(沙門)의 원어 <Sramana(산스크리트어)> 및 <Samana(팔리어)>와 동일계열의 어원으로 생각한다는 설과 페르시아어 <Shemen, 우상(偶像)>에서 전환된 말로 보는 설 등이 있다.
‘샤먼’이라는 용어는 19세기부터 민족학자 및 여행가들에 의해 북극 또는 북아시아의 무술사(巫術師)들에게 적용해온 용어로써 사용하게 되었다.
↳ 그 후에 종교학(宗敎學) · 민족학(民族學) · 인류학(人類學) 등에 있어서 세계 각지의 유사한 현상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어왔다.
샤머니즘의 전형적이고 제도적인 형태는 북극·동북 및 중앙아시아 지역·북아메리카의 인디언족(族)들·인도의 아삼 및 중동부지역 등 여러 민족에게 분포되어 있다.
↳ 주로 시베리아 · 중국의 만주 · 한국 · 일본 그리고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 분포되어 있는데, 특히 인도네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는 조직적인 형태가 존재하고 있다.
샤머니즘의 특징은 초자연적인 존재와 관계하는 방식에 있어서 직접적인 성격을 띤다는데 있다. 즉 열광상태(熱狂狀態)에서 채택하는 접촉 및 교통(交通)의 방식으로써 탈혼(脫魂. 영 Ecstasy soulloss)과 빙의(憑依. 영 Possession)가 있고, 이밖에 샤먼의 역할상에서 영혼(靈魂) · 정령(精靈) · 타계관념(他界觀念) 등이 큰 뜻을 지닌다.
샤머니즘 성립의 기초에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일은 형체가 있는 것들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靈魂. 라 Anima, 영 Soul)과 정령(精靈, 만물에 깃들어 있는 신령한 기운)의 영역에서 일어나고, 샤먼이 가야할 장소로서의 세계(世界) 또는 타계(他界), 즉 천상 · 지상 · 지하의 관념이 수반하고 있다.
샤먼(Shaman)은 무술(巫術)을 행하는 자, 즉 무술사(巫術師)를 가리킨다.
↳ 무술사는 비교적 신경이 예민하고 우울하면서도 몽상적(夢想的, 실현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을 하는 것)인 성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무병현상(巫兵現狀, 정식 무당이 되기 전에 겪게 되는 신내림 현상. 신병이라고도 한다)을 초래하기 일쑤인데, 흔히 세습적이기는 했지만 이에 합당한 성격의 소유자가 없을 경우에는 반드시 세습적인 것은 아니었다.
샤먼이 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수행과 훈련을 거쳐야만했다. 특히 정령(精靈, 산천초목이나 무생물 등 갖가지 물건에 깃들어 있다는 혼령)과의 교통경험(交通經驗)을 가져야만 하는데, 샤먼은 신화적인 표상에 입각한 의복을 입고서 북을 울리며 열광상태(熱狂狀態)로 심령(心靈, 마음이나 정신 작용을 일으킨다고 여겨지는 근원적인 존재)과 교통한다.
샤먼은 선신(善神)에게 제사(祭祀)하고 악령을 추방하며, 황홀경(怳惚境)에서 탈혼기술(脫魂技術)을 구사하여 죽은 자의 영혼을 저 세상으로 보내거나 불러오며, 점(占)을 쳐 길흉을 예언하고, 주의(呪醫, 주술적인 방법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로써 병마를 몰아내며, 신령(神靈)의 의지를 직접 전달하는 탁선자(託宣者. 영 Oracle)의 능력을 발휘한다.
샤머니즘에 있어서의 무술(巫術)의 목적이 주로 신령의 힘을 빌어서 병마를 추방하고 불행과 재난을 예방하는데 있으므로 현재적인 실리본위의 신앙형태이다.
↳ 샤머니즘(Shamanism)은 악령(惡靈)과 교통(交通)하는 ‘흑(黑) 샤먼’과, 선령(善靈)과 교통하는 ‘백(白) 샤먼’을 구분하는 사례도 있다.
☞ 일반적으로 샤머니즘은 세계각지의 문명에 접하지 않은 사회 즉 저 문화지대에 성행하면서 대중의 지지를 받았고 위로의 역할을 해온 종교의 현상이고 형태인데, 한국에서의 무당(巫堂)은 여자가 대부분이지만 ‘판수’라고 하는 남자 무당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