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GYURANG ART FAIR
3월 5일(수) ~12일(수)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Salvation2013-1 250×112 oil on canvas & wood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요한복음 20장 27,29절
열 두 제자 중 도마(Thomas)는 예수의 부활을 전해 듣고 직접 보지 못해 이를 믿지 않았으나, 예수의 옆구리에 찔린 창 자국에 손가락을 넣어보고 나서야 믿게 되었다. 이 주제의 명화 ‘의심하는 도마’ 작품에는 예수와 세 명의 사도만이 등장한다. 인물들은 캔버스 안에 꽉 들어차있으며 어두운 배경에 인물들의 시선은 예수의 옆구리에 난 상처와 도마의 손가락을 향해있다. 예수의 상처에 도마가 손가락을 집어넣는 장면은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인 듯 생생하면서 동시에 매우 충격적이다. 예수의 부활이 역사 속에 일어난 진실인 것을 현대인들은 도마와 같이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등불을 든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은 그 역사적 사실을 간절히 전하고 있다. 그는 우릴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우릴 위해 십자가를 지셨고 부활하셨노라고... .
Salvation2013-2 250×112 oil on canvas & wood
그 날에 그들 중 둘이 예루살렘에서 이십오 리 되는 엠마오라 하는 마을로 가면서 이 모든 된 일을 서로 이야기하더라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 하시니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서더라 (중략)또 우리와 함께 한 자 중에 두어 사람이 무덤에 가 과연 여자들이 말한 바와 같음을 보았으나 예수는 보지 못하였느니라 하거늘 이르시되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중략)예수는 더 가려 하는 것 같이 하시니 그들이 강권하여 이르되 우리와 함께 유하사이다 때가 저물어가고 날이 이미 기울었나이다 하니 이에 그들과 함께 유하러 들어가시니라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 보더니 (누가복음 24장 중에서)
여인을 포함하여 모두가 그리스도가 하는 말에 귀를 세우고 있다. 맨 오른쪽의 남자는 십자가에 달린 상황을 표현하듯 양팔을 벌리고 있다. 카라바조(Caravaggio1571~1610)는 명암을 사실적이면서도 극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작가이다. 테네브리즘은 빛과 어둠을 극명하게 대비시켜 시각적으로 주목할 수 있게 극적인 요소를 더해주는 효과로, 이 그림에서는 극사실적 묘사를 통한 풍부한 명암으로 그 신성성을 보여준다. 또한 이 그림에서 사용된 정물들은 각각 그 의미들을 가지고 있다. 담쟁이 넝쿨은 영생을, 청포도는 부활을, 검은포도는 죽음을, 복숭아는 원죄를, 그리고 과일바구니는 교회를 상징한다.
십 여 년 전 여러 번의 유럽여행에서 루브르박물관을 비롯하여 유럽의 많은 미술관을 방문하고 수많은 명화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오랫동안 그리고 싶었던 성화작품들이 나의 심장을 두드렸고 지금까지 생생하게 살아있다.
그림속의 현대여성은 그 역사적 진실, 복음을 계속해서 호소하고 있다. 나는 명화속의 옛 시간과 현대인들의 삶을 소통하며 교감할 수 있게 가교역할을 하고자 한다. 명화가 그려지던 시대와,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 2천 년 전의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이 있었던 시대가 동일시 되게 하는 당시화가들의 통찰력과 상상력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새롭게 전달하고자 한다.
카라바조와 조르주 드 라투르가 빛을 통해 현재의 우리를 감동시키듯, 그림속의 시간은 결코 정지된 것이 아니며 우리는 그림속의 시간을 특정한 시대로 규정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 역사적 진실이 지금 여기에 있다.
Salvation 2013-3 237×115 oil on canvas & wood
Salvation2014-4 235.5×130 oil on canvas & wood
Salvation2014-5 285.8×193.7 oil on canvas & w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