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 점수는 100점이지만 학교 시험은 80점 받는 학생
중학교 학생들의 영어 수준은 천차만별입니다. 영어를 자연스럽게 구사해 의사소통이 가능한 단계에서부터 영어로 된 본문을 읽기조차 힘든 단계까지, 우리나라 중학생의 영어 수준은 초보자(Beginner)에서 상급자(Advanced)까지 하나의 넓은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영어 교과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 학생들의 영어 발달 단계에 맞추어 단계별로 잘 구성되어 있지만, 영어 교과서가 모든 학생들의 영어 발달 단계에 딱 맞지는 않습니다. 아마 영어가 공교육뿐만 아니라 사교육 현장에서도 항상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영어시험 점수를 분석해보면 영어 실력이 뛰어난 아이들의 점수는 대부분 80~90점 정도에 머무르는 반면, 중상위권에 속하는 학생들이 100점을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교과서 영어에 대한 관심과 집중도가 중상위권 학생이 최상위권 학생들보다는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중략)
어휘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학생
수업시간에 영어 문장의 해석을 시켜보면 해석을 하다 말고 가만히 있는 학생을 보게 됩니다. 이런 학생은 어떤 한 단어의 뜻을 몰라 문장 전체의 해석을 완성하지 못하고 그대로 멈춘 경우가 많습니다. 어처구니없게도 학생이 해석을 하지 못하고 멈춘 단어가 ‘Travel(여행하다)’이거나‘Doctor(의사)’와 같이 누구나 알 것 같은 단어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한생은 어휘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학생입니다. 이 학생을 건축가에 비유하자면 벽돌로 집을 지어야 하는데 벽돌없이 집을 짓는 것과 같습니다. 다행히 문장 구조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되어 있다면 어휘력을 급격히 보강해서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지만 문장 구조에 대한 이해까지 부족한 경우에는 총체적 부실의 상태이므로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집을 지을 수 없습니다. (중략) 이런 학생의 경우에는 문장에 대한 해석이 불가능하며 단락의 해석은 꿈조차 꿀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어휘를 모르거나 문장구조를 모르는 것은 독해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며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독해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문장구조를 모르는 학생
문장구조를 모르는 학생은 문장을 해석할 때 단어의 뜻을 나열할 수는 있지만 하나의 완결된 문장으로 해석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이하게도 단어 시험을 보는 경우 이런 학생들은 단어 시험에서 100점을 맞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정기고사의 영어 시험 점수는 형편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어의 의미를 일대일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문장 속에서 그 단어를 살아있는 유기체로 만드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건축가에 비유하자면, 집을 짓기 위한 벽돌은 있지만 벽돌을 쌓는 방법을 모르는 건축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아무리 많은 어휘를 안다고 하더라도 문장을 해석해내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중략)
해석할 줄 모르는 학생
해석을 할 줄 모르는 학생은 두 부류입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어휘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문장 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전혀 모르는 학생이거나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어휘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해석을 해나가다가 중도에 포기하고 그 자리에 서 있게 되므로 근본적으로 문장의 해석이 불가능하고, 나아가 단락의 해석 역시 절대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또한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해석을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부분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중략)
해석은 했지만 단락 전체의 의미를 모르는 학생
문장은 그럴싸하게 해석했지만 단락에 대한 질문에 전혀 다르게 답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분명 문장의 해석을 들어보면 문장구조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굳이 건축가에 비유하자면,‘벽돌을 쌓아 집을 지었지만 정작 싱크대가 화장실에 가 있거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빼먹은 건축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학생의 경우에는 지엽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단락의 대의에 대한 질문이나 필자의 의도에 대한 질문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학생의 대부분은 약 70점 정도의 영어 점수를 받으며 자신이 영어를 잘 못한다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문제점을 파악하기도 힘들고 개선하려는 노력도 드문 경우가 많습니다.
(중략)
발음이 불분명하고 자신감이 없는 학생
영어 시간에 본문을 소리 내어 읽게 하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웅얼거리다가 다 읽었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자신이 아는 단어는 큰 소리로 읽지만 자신이 모르는 단어는 개미가 기어가는 듯한 소리로 읽기 때문에 문장 전달력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학생이 큰 소리로 발음하는 단어는‘on’, ‘and’, ‘but’,‘because’, ‘for’등인데, 이런 단어는 영어에서는‘내용을 나타내는 말(Contents Words)’이 아니라 ‘기능적인 역할을 하는 말(Function Words)’이기 때문에 실제 상황에서는 아주 빠르게 발음하여 마치 발음하지 않은 듯이 지나가야 하는 단어들입니다. 이런 학생들은 정작 내용 전달에 필요한 명사나 형용사·동사·부사는 들리지 않는 소리로 흐지부지 발음하고 내용 전달과 그다지 상관관계가 높지 않은 전치사와 접속사를 강하게 발음함으로써 정보의 전달에 혼란을 일으키고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중략)
선다형은 다 맞추지만 서술형은 모두 틀리는 학생
선다형은 모두 맞추지만 서술형에서 고전을 하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영어능력이 있지만 서술형 문제를 해결해내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도 학생의 영어 활용능력은 상당한 수준이어서 영어로 말하고 듣는데 크게 무리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선다형 문제를 다 맞았다는 것은 독해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어를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다소 덤벙대거나 침착하지 못한 성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술형 문제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하나하나 살피지 않고 문제를 풀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중략)
출처 : NEW 중학생 영어 공부혁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