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 가뭄' 작년 여름 기록적 폭염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유럽에 비가 오지 않고 있다. '500년 만의 가뭄'이라고 한다. 특히 스페인은 2022 역대급 산불로 엄청난 숲이 잿더미로 변한 탓에 남다른 기후 변화를 겪고 있다. 그러던 중, 현재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놀라운 사진이 최근 로이터 통신을 통해 공개됐다.
물속에 잠겨있던 1000년 전의 교회가 완전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난 것이다.
사진 출처 : 로이터 (2023.3.18)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사우(Sau) 저수지의 '산 로만 데 사우(San Roman de Sau)' 교회이다. 1062년에 만들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인데 1962년 댐 건설로 인해 물속으로 사라졌다가 이번 가뭄으로 완전히 모습을 다시 드러낸 것이다. 함께 수몰됐던 당시 마을과 함께 드러났다.
사우 교회는 현재 수몰된 교회들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기네스 기록에 올라있다. 1062년에 만들어진 건물로 평소 물이 넉넉한 계절에는 교회의 위치를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다가 가뭄이 들어 물이 빠지면 교회의 모습이 살짝 드러나게 된다.
1년 중 '갈수기'도 있고 '풍수기'도 있으니 교회가 보였다 안 보였다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재미있게도 이곳은 갈수기 때 카약 명소로 변한다. 사람들이 카약을 타고 종탑 주변을 돌며 레이싱을 벌이는데 교회 건물이 반환점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지역이 작년 봄부터 슬슬 물이 마르더니
교회 모습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사진 기록을 계속하 게 됐다.
극기야 작년부터 걸어서 교회에 들어가게 됐다.
현재 이곳 저수지의 물 보유량은 10%도 안 된다고 한다. 60년 전, 마을 하나를 통째로 수몰시키면서까지 개발해야 했던 댐 공사는 이제 아무 의미가 없게 됐다.
모든 게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붕괴의 영향이 큰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