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우리나라 법정장애로 등록이 가능한 장애유형이 어떤 건지 알고 계십니까? 이렇게 물어보면 비장애인은 물론, 심지어 장애에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 사회복지사들 역시 제대로 알지 못할 것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장애인 하면 가장 오래된 유형인 지체장애, 청각장애, 시각장애, 지적장애만을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장애유형 말고도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 불편함이 있는 장애유형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내부 장애가 있는데 내부 장애인은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 보이는 장애가 아니라 내적인 부분에 불편함이 있는 장애인을 말하는데 신장장애, 심장장애, 호흡기장애, 장루-요루장애, 간장장애가 대표적입니다. 그중에서 제가 근무했던 신장장애인에 대해서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신장장애인은 말기신부전이라는 질병으로 인해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투석을 받거나,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분들을 말합니다. 신장은 일반적으로 노폐물 및 수분 배출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할 수 있는데, 투석은 노폐물을 신장을 통해 배출하지 못해 이를 대신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투석의 방법에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이라는 2가지 방법이 있으며 신장장애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혈액투석은 주3회, 1회당 4-5시간씩 병원에 방문하여 실시하고, 복막투석은 매일 1-3회 30-40분 정도씩 집에서 실시하게 됩니다. 대체적으로 많은 신장장애인분들은 혈액투석을 선호하는데, 이유는 혈액투석이 시간상의 제약은 있지만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관리하게 되어 혼자 투석처치를 해야 하는 복막투석보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혈액투석은 몸 전체에 있는 노폐물을 걸려주기 위해서 전체 피를 걸려주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많은 피로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신장은 수분을 배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신장기능이 저하되면 수분을 배출하지 못해 몸이 붇는 현상이 발생하며, 이로 인해 신장장애인은 수분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수분 및 음식물 섭취에 상당히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신장이식이 있는데 신장이식 역시 신장장애인으로 등록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비장애인들은 신장이식을 받으면 신장장애가 완쾌된다고 알고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의 몸은 타인의 장기가 들어 왔을 때 거부반응이 생깁니다. 그래서 신장이식을 하게 되면 타인의 신장에 대해 우리 몸이 거부반응을 일으켜서 이를 다스리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면역억제제는 모든 질병에 대한 면역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쉽게 질병에 노출되며 치료 또한 쉽지 않아 신장이식을 한다고 해도 일상생활에 있어서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식받은 신장이 결국 다시 나빠지기 때문에 다시 투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신장장애에 대해서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신장을 기증하게 되면 몸에 질병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신장은 한쪽만 있어도 기능을 하여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장을 기증하여도 장애인 등록인 안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렇듯이 신장장애인은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에 있어서 제약은 있지만 신장장애인은 투석 및 신장이식 등 신장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요법을 통해 사회생활을 잘 영위해 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요즘 투석을 야간에 실시하는 병원이 많이 생겨나서 직장생활 등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신장장애인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비장애인들은 신장장애인을 환자로만 대하여 직업 및 사회생활에 소외를 시키는데, 신장장애인을 환자로만 바라보지 말고 우리와 조금은 다른 사람으로 배려해주면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함성기 서울시복지재단 복지사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