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merican English Pronunciation for Korean Speakers"
-저서 "한글 사용자를 위한 미국영어발음"의 맺음말에서.
“영어회화에는 왕도가 없다.” 맞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에 가기만 하면 단 시일 내에 잡힐 것 같던 영어가 수 십 년을 흘러도 썩 나아진 것이 없으니 하는 말입니다. 원어민 영어 교사를 모집한다는 신문광고가 끊이지 않으니 이민 2세들에겐 일터가 생겨서 좋을 듯합니다. 연간 수 조원의 영어 관련 예산을 쏟아 붓고도 나아지기는 하는 것일까? 비용과 효과의 경제성을 따지지만 않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언어 학습 적령기의 아이들이 영어를 원어민에게서 배우고 있으니 시간의 문제일 뿐 나아지기는 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글은 어디로 가는가요. 자랑스럽다고 말은 하지만 과연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후세들이 한글을 지켜 줄까요? 이번엔 영어에 밀려서 한글을 언문이라고 천대하는 날이 다시 오지는 않을까요? 아직도 한문을 가르치자는 사람들이 없어지지 않은 것을 보십시오. 영어발음에 맞지 않는 수많은 외래어들이 범람하는 것도 보십시오. 때 이르게 영어 공용화를 부르짖던 사람들도 있지 않았던가요. 언어 구사 능력이 보편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한글 창제의 정신입니다. 한글 발음에 없는 영어발음을 한글의 보조 자모로 추가만 하여도 그런 세상이 열린다고 굳게 믿습니다. 그 보조 자모가 ‘한글꼴 발음기호’들입니다. 제 뜻을 영어로 실어 펴지 못하는 국민들이 너무나 많은 것이 현실이 아닌가요. 한글 창제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린다면 누군가가 영어의 왕도를 열기 위한 길에 서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영어 없이 영어배우기”가 그 길에 서있겠습니다.
2013년 10월 13일 뉴욕에서 전 수 중 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