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 내 폐그물 제거 작업 완료!
핫핑크돌핀스 바당구조대와 돌핀맨은 2025년 8월 31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 내에서 수중에 버려진 낚시 쓰레기 제거 작업을 벌였습니다. 두 차례의 수중 다이빙을 하는 도중 신도리 핀스 카페 앞바다에서 거대한 그물 더미를 발견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보니 어선에서 무단으로 폐기한 것으로 보이는 엄청난 크기의 자망이었습니다.
수면 아래로 내려가 살펴보니 버려진 그물인데도, 아주 많은 해양생물들의 사체가 여전히 걸려 있었습니다. 과도한 어업과 유령어업의 폐해가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 내에서 이대로 폐자망을 내버려두면 많은 해양생물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흉기를 방치하는 것입니다.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어 폐그물을 우리가 직접 제거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이버가 끌고 나오기에는 그물이 너무나 크고 무거웠습니다. 게다가 수중 암반에 엉켜붙은 폐자망은 다이버 몇 명이 인양할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수중으로 잠수해 바다 밑바닥에 엉켜 있는 폐자망을 잘라내고, 분리에 성공하면 선박을 이용해 안전하게 포구로 끌고와 인양하기로 하였습니다.
높은 파도와 거센 조류 때문에 수중 그물 제거 작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돌핀맨 이정준 감독과 은돌 다이버가 용감하게 수중에 입수하여 암반에 엉킨 폐자망을 잘라냈고, 제주돌고래 긴급구조단이 돌고래 구조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포포이스호' 선박에 묶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신도포구로 폐자망 뭉치를 끌고 들어왔습니다. 그 순간 신도포구 입구에서 한 무리의 남방큰돌고래들을 발견했습니다.
'앗, 돌고래다!'
포포이스호는 즉시 엔진을 정지하고, 돌고래들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충분히 거리를 둔 채 돌고래들이 천천히 헤엄쳐가는 뒷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돌고래들이 지나간 뒤 다시 신도포구로 입항하여 안전하게 폐자망 덩어리를 끌어올렸습니다.
육상으로 올라온 그물엔 온갖 해양생물의 사체가 걸려 있었습니다.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 내에서 해양생물에 커다란 위협이 되는 자망을 제거함으로써 바다가 약간은 더 안전해졌을 것입니다. 바당구조대는 앞으로도 신도리 남방큰돌고래 해양생물보호구역 내에서 지속적인 수중정화 활동을 펼치기로 하였습니다.
이날 바당구조대가 수중에서 캐낸 폐낚시도구들은 백여 점이 넘습니다. 이 작업은 다음 영상에서 이어집니다. 다음 영상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