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나이가 들수록 겸손하게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별로 없는데 과대포장하려 하고, 내것이 아닌데 과시하려는 유혹을 느낍니다.
내가 말을 잘한다면, 내가 배운 것이 많다고 한다면, 내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지위에 있다면, 내가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면 그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필요한 능력을 주시고 그것을 허락하셨기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잘 활용하고 나누어서 당신의 의로우심을 드려내라고 나에게 다만 관리권과 사용권을 맡겨주셨는데, 자꾸 내 힘으로 내가 잘나서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려 듭니다.
유혹입니다.
모두 하느님의 것이고 오히려 하느님은 맡기신 것을 잘 활용했는지 나중에 책임을 물으시는데, 이것을 잊다니 어리석고 교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도 악마의 유혹을 받으셨는데 우리는 당연히 유혹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이러한 유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반드시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런 마음들이 하느님의 뜻을 거슬러 자신 안에 안주하게 하여, 다른 이들과 연대하여 나누고 협력하는 일을 가로막으려는 악마의 술수임을 알아차린다면, 그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안에 머물러 살 수 있도록 우리의 생각을 예수님께 단단히 고정하며 살아야 합니다.
-생활성서 소금항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