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식이다. 김문식 같기도 하고...백마장의 산곡초등학교를 같이 다녔다. 당시는 산곡국민학교였다. 나는 간동주에서 입학을 했고 이후 청천동에서 다녔다.
그 당시 청천동에서 살았던 문식이...지금쯤 48살이나 49살쯤 되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영화에 관해서 이야기를 참으로 잘했던 친구다. 도금봉을 모르면서 도금봉에 대해서 말을 많이 했던 친구다.
너무 어려서 그런 실수를 저질렀지만 입씸 하나만큼은 인정을 해 준 친구다. 나도 청천동에서 문식이와 사연이 있었다.
문식이가 우리 집에 놀러와서 옛날 면도칼로 장난을 치다가 크게 손을 베인 일이 있었다. 그 때 얼마나 피가 많이 났던지.
문식이는 그때 다급한 마음에 흰천으로 손을 칭칭감고 집으로 갔던 기억이 난다. 어린 시절이라 그러한 것이 무서운 일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갔다.
그렇게 살다가 우리집이 이사를 해서 개천변으로 이사를 왔지 아마...문식이 너는 우리집을 몇번 놀러왔고...
내가 너희집을 놀러간 것 보다 니가 우리집에 많이 놀러오는 편이었지...그렇게 누추한 집을 말이야...문식이 너도 이제 장성을 하여 50살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구나.
내가 산곡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해서 너와 인연이 끊어진 것 같구나. 지금쯤 아이는 몇이나 있고 어디서 무엇을 하고 지내는지.
착한 너의 모습 언제나 생각이 나더구나. 내 만화책을 빌려가서 누더기가 되어 가지고 온 너. 그때 나는 화가 너무 났지만 할수 없었지...
결국 대신 어머니에게 땡깡을 부리다가 혼이 났지 아마...그 천변의 멋진 동네 풍경도 세월속에 기억속에 사라져 버리고 이제 남은 것은 도시의 더러운 모습들 뿐...
자연이 있고 생명이 숨쉬고 그런 시골에서 살았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말이야...너의 이름이 김문식인지 아닌지 가물가물하구나...
산곡초등학교 앨범을 보면 알수가 있겠지...그러나 나는 그곳을 떠나와서 그것이 없구나. 나는 서울의 청파초등학교로 전학을 와서 소의초등학교에서 결국은 졸업을 했지...
너는 산곡에서 졸업하고 어디에서 지금 사는지 궁금하다...혹 보면 연락을 하기 바란다. 문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