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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산행기점으로 가려면 이화령을 넘어 문경을 지나 오른쪽으로 가은읍으로 들어가야한다. 희양산을 바라보면서 가은읍을 지나 완장리 벌바위라는 동네에 도착하면 바위가 유난히 많은 이 일대의 높은 산들이 좁은 곡간평야를 둘러싸듯이 빙 둘러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둔덕산과 대야산을 잇는 능선이 이 완장리 주위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북쪽으로 백두대간 상의 한 봉우리인 장성봉도 이 마을 가까운 곳에서 올라간다. 동네를 지나 계류를 따라 포장길로 산으로 들어가면 주차장이 있다. 차는 조금 더 올라갈 수 있지만 계곡을 구경하려면 차를 아래쪽에 두는 것이 좋다. 푸른물이 넘실거리는 가마소를 지나면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용추폭포가 보인다. 폭포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양폭이 아닌 거대한 화강암반을 뚫고 항아리처럼 파놓은 둥그런 탕 속으로 물이 떨어지는 음폭이다. 물이 화강암반을 뚫고 자연산 목욕조같은 매끄러운 항아리를 만들어낼 때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을까 싶어 경탄을 금할 수 없는 폭포이다. 최고 경질의 화강암 암반 중에서도 봉긋하니 솟아오른, 가장 부풀어 오른 곳을 골라 그곳에다 물과 세월로 거대한 항아리를 파고 폭포물을 쏟아붓게 만들어놓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면 한순간에 지나지 않는 삶의 덧없음 같은 것이 생각나기도 한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자연의 걸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폭포아래쪽의 큼직한 소에 푸른 물이 그득 괴어 넘실거리고 부근은 경사진 너럭바위가 뒤덮다 시피 하고 있어 물과 바위, 주위의 소나무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후련해지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곳이다. 용추폭포위의 계곡은 질펀한 화강암계곡으로 투명한 푸른 물이 괴어 흐르는 깊지 않은 길다란 자그마한 풀장같은 소위에 여름엔 녹음이 우거지거나, 가을엔 단풍이 곱게 물에 어리고 봄철엔 물가 바위틈에 수진달래가 줄줄이 피어나 보기가 좋다. 소위로도 물길은 암반으로 이어져 승경을 이룬다. 길은 물이 거대한 암반위로 수렴처럼 펼쳐져 흐르는 월영대까지 시원한 수림속으로 또렷하게 이어지다가 월영대에서 피아골(오른쪽)과 떡바위골로 나뉜다. 피아골은 처음엔 평탄하지만 곧 폭포를 지나게 되고 급경사 바위협곡안으로 들어가면서 길은 급경사가 된다. 피아골은 대야산 정상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는 계곡인 만치 정상직하에 바로 협곡이 발달한 상태이므로 비가 오면 폭포와 폭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계류와 폭포지대를 지나면 암릉에 붙게 되는데 이 암릉바위에는 쇠줄이 설치되어 있다. 옆으로 소나무가 우거지고 골짜기가 내려다보이기 시작하고 조망이 넓어진다. 힘이 드는 어려운 코스이지만 위험한 곳은 별로 없고 지대도 짧다. 두어곳 정도만 조심하면 된다. 단지 비가 오거나 할 경우엔 이 골짜기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좋다. 급경사 협곡이라 낙석이 생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오른쪽 골짜기로 들어가지 않고 왼쪽 길로 계속 올라가면 능선 코스가 된다. 밀재로 가는 길이다. 이 능선코스는 급경사도 아니고 송림이 우거진 시원한 길이어서 여름에도 산행하기가 좋다. 이 능선을 계속 올라가면 능선위에 생긴 기묘한 바위들이 눈에 들어온다. 대야산의 괴산쪽은 유명한 화양동계곡이고 대야산도 화강암 산이므로 남쪽으로 이어지다가 동으로 방향을 돌려 둔덕산에 이르기 까지의 능선과 지능선의 바위와 단애도 대부분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부근의 지질이나 바위등이 화양동 일대의 도명산, 낙영산 등에서 볼 수 있는 암질과 형상으로 되어 있다. 실제로 대야산으로 들어오기전 벌바위에서 고개(불란치재)를 계속 올라가 고개를 넘으면 화양동계곡의 상류쪽 계곡인 선유동 계곡이 된다. 이 길은 군자산이 있는 쌍곡으로도 연결되어 괴산으로 쉽게 빠질 수 있다. 이곳 대야산의 경관이 수려한 것은 화양동과 선유동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백두대간인 주능선 암릉에 올라오기 까지는 간간이 커다란 바위 전망대도 있고 급경사도 있으나 일단 암릉이 발달한 높은 능선에 올라서면 원경의 조망은 물론이고 대야산자체 암릉의 아름다운 굴곡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북북동쪽으로 멀리 희양산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백두대간의 연장선상에 조항산이 보인다. 멀리 속리산 능선이 보이며 동남쪽으로는 대야산보다 높지만 육산의 모습인 둔덕산이 웅장하다. 대야산 정상은 암봉이며 조망이 좋다. 하산길은 피아골로 들어왔을 경우 능선으로 내려가고, 능선으로 정상에 접근했다면 피아골로 내려가면 될 것이다. 전체적으로 4시간 반정도의 산행시간이 걸리는 코스이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1.09.09 11:33
첫댓글 우리들이가기좋은산같네요,,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