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棺)의 깊이를 정하는 천법(扦法)
풍수의 내용 중에 【호리지차, 화복천리(毫釐之差, 禍福千里)】란 말이 있다. 풍수의 경전(經典)인 ‘금낭경(錦囊經)’에 나오는 말로, 터를 정하면서 “털끝 차이의 오차(誤差)를 범한다면 화(禍)와 복(福)이 천 리처럼 벌어진다”는 뜻이다.
혈법(穴法)을 이미 갖추었으면 관의 깊이를 정하는 천법(扦法)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 그것은 풍수의 상(相)을 얻으려면 얕거나 깊은 천심(淺深)을 헤아려야 하기 때문이다.
장서(葬書)에서 천심(淺深)의 이치를 헤아려 생기(生氣)를 탄다면 풍수는 자연히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광중에서 관의 위치가 깊어야 하는데 얕게 묻으면 기(氣)는 관 아래로 지나가고, 얕아야 하는데 깊게 묻으면 기는 위로 지나가 실기(失機)하게 된다.
지보경(至寶經)에서 높은 입혈(立穴: 天穴)의 터인데 얕게 파면 기는 아래로 지나간다고 하였다. 그리고 관을 놓는 방관(放棺)은 망인의 머리(上頭)를 기준으로 한다고 하였다. 얕은 하혈(下穴: 地穴)의 터에서 깊게 묻으면 기는 위로 떠서 지나간다고 하였으며 다만 방관(放棺)은 위가 아닌 아래(발)를 기준 한다고 하였다. 얕거나 깊지 않은 것을 정하는 법은 따로 있는데 요컨대 모이거나 흩어지는 취산(聚散)을 알아야 하는 유래(由來)가 있다.
시사(時師)가 여기에 이르러 착오를 일으키면 복(福)이 변해 재앙(災殃)인 근심이 일어난다. 대체로 평지인 장지(葬支), 야산인 장강(葬岡), 고산인 장롱(葬壟)의 이치가 모두 똑같지 않다. 천장(扦葬), 천조(扦厝), 천기(扦基)의 법 또한 한결같지 않으며 평지(平地)를 지(支)라 하고, 고산(高山)을 농(壟)이라 하며, 야산인 평강(平岡)을 강(岡)이라 한다. 장(葬)이란 깊은 심장(深葬)을 말하고, 조(厝)란 얕은 부장(浮葬)을 말하며, 기(基)란 지상(地上)의 양기(陽基)인 주택처럼 관을 지표면에 올려놓는 장법이란 뜻이다.
볼록한 음산(陰山)이면 맥이 깊게 지나가므로 장법(葬法)을 쓰고, 오목한 양산(陽山)이면 맥이 얕게 지나므로 조법(厝法)을 쓰는데, 단지 한 자 정도의 깊이다.
만약 높은 산에서 평양(平洋)으로 흩어져 내려오는 용맥의 터라면 맥이 지표면으로 떠서 들어오는 부현(浮現)이 크므로 의당 지표면에 올려 짓는 양기(陽基)처럼 관을 지면(地面)에 올려놓고 흙을 쌓아 성분(成墳)하는 배토장(培土葬)의 장법을 사용한다.
옥탄자(玉彈子)에서 기(氣)가 숨으면 깊게 천장(扦葬)하고, 기가 뜨면 얕게 천조(扦厝)한다. 그리고 기가 크게 떠 부대(浮大)하면 배토장(培土葬)의 천기(扦基)를 하라고 하였다.
묻기를 천기(扦基)의 법이란 지면(地面)에 관(棺)을 올려놓고, 그 위에 흙을 쌓아 성분(成墳) 하는데 단 양수(陽水, 지상의 물)의 근심을 미리 방비해야 한다. 만약 평전(平田)의 흙이 진흙인 부니(浮泥)인데 그냥 진흙(泥) 위에 관을 올려놓아도 되는가 하고 묻자, 대답하기를 아니다 먼저 그 평전(平田)의 더러운 진흙을 깎아 제거하고 좋은 흙이 보이면 멈추라 하였다. 그리고 용협(龍峽: 過峽處) 상의 좋은 흙을 취하여 높게 쌓은 다음 안관(安棺)을 하고, 좋은 흙으로 크게 봉(封)하라고 하였다. 이것이 고인(古人)이 말한 마복(馬腹, 과협처)의 흙을 가져와 기린(麒麟, 穴)을 기르는 비법(秘法)이라고 하였다.
높은 고산(高山)이란 음기(陰氣)가 하강(下降)하므로, 혈(穴)은 응당 깊게 파 구하고, 평지(平地)라면 양기(陽氣)가 상승(上升)하므로, 혈(穴)은 의당 얕게 파 구하라(作) 하였다.
장서(葬書)에서 메마른 곳에서 장사(藏)지내면 깊게 파야 하고, 평탄한 곳은 얕게 파야 한다. 메마른 곳이란 높은 고산(高山)을 말하고, 평탄한 곳은 평지(平地)를 말한다.
지보경(至寶經)에서 만약 오목한 양처(陽處)인데 깊게 장(葬)하거나 볼록한 음처(陰處)에서 얕게 장(葬)하면 비록 충분한 길지(吉地)라도 이루지 못한다고(無成) 하였다.
설심부(雪心賦)에서 평양혈(平洋穴)은 모름지기 잘 헤아려야 하는데 땅을 팠는데 물이 나오면 안 된다고 하였다. (예를 들어 맥이 보이지 않는 橫斜面이나 窩坦의 터 아래에 池塘水나 연못 등이 보이면 반드시 얕게 파거나 배토장의 장법을 적용해야 광중에 물이 비치지 않는다)
높은 입세(立勢: 高山)의 터에서는 기(氣)가 아래로 숨으므로 깊게 파야 하고, 평평한 앙세(仰勢: 平地)의 터라면 기가 위로 뜨므로 얕게 구해야 한다. 또 맥이 완만하면 얕아야 하고, 맥이 급하면 깊어야 한다. 맥이 크거나 거칠면 깊어야 하고, 맥이 작고 낮으면 얕아야 한다. 산체(山體)가 살이 쪄 후부(厚溥) 하면 얕게 파 구하고, 산체가 마른 것은 깊게 파 구한다.
입식가(入式歌)에서 산체가 살쪘으면 기(氣)는 위로 뜨고, 말랐으면 아래로 가라앉는데, 이것과 반대로 구한다면 모두가 흉(凶)하다 하였다. 볼록하게 부푼 포돌(泡突)이면 음혈(陰穴)에 속하므로 깊어야 하고, 오목하거나 평탄한 와탄(窩坦)이면 양혈(陽穴)이므로 얕아야 한다. 포돌(泡突)이면 음기(陰氣)가 되어 속으로 숨으므로 깊어야 하고 와탄(窩坦)이면 양기(陽氣)가 되어 표면으로 뜨므로 얕아야 한다. 평지의 점혈(粘穴)이면 맥(脉)이 위로 뜨므로 혈(穴)이 얕아야 하고 고산(高山)의 개혈(蓋穴)이라면 맥이 가라앉으므로, 혈은 깊게 구해야 한다.
일립속(一粒粟)에서 산정(山頂)의 개출계심(蓋出鷄心)이라면 개정(開井)이 깊고, 오목한 앙천호(仰天湖)이면 그 모습이 마치 통(桶: 물건을 담는 통)처럼 생겨 혈심이 얕다.
주변의 무리(사격) 들이 모두 낮은데 특정 터만 높다면 혈(穴)이 깊고, 무리들이 모두 높은데 특정 터만 낮다면 혈도 낮다.
사방의 산들이 낮으면 바람이 두려우므로 혈이 깊고, 사방의 산들이 높으면 압(壓)이 두려우므로 혈이 낮다.
혈을 일구는 특정 터보다 과협처(過峽處)가 높으면 혈(穴)이 낮고, 과협처가 더 낮으면 혈이 깊다.
전방의 당수(堂水)가 깊으면 혈도 깊고, 당수가 얕으면 혈이 낮으며 혈을 경계 짓는 계수(界水)가 얕으면 혈이 낮고, 계수가 깊으면 혈도 깊다.
그러나 천심(淺深)이란 비록 세(勢)를 살펴 근거로 삼지만, 상하(上下)를 정하는 것은 흙을 분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그 흙이 빛나거나 기름지면 곧 천기(天氣)가 경청(輕淸)한 것인데만약 지나치게 파 악완(惡頑: 악하고, 완고함)으로 변하면 지기(地氣)가 중탁(重濁)하다.
천기(天氣)란 땅속으로 행한다. 그러나 천기는 청(淸)하여 위로 뜨므로 위에 있고, 지기(地氣)는 탁(濁)하여 아래에서 응결(凝結)되므로 아래에 있다.
청기(淸氣)를 탄다면 장사 후에 태어난 자손(出人)이 준수하고, 위대(俊偉, 준위)하지만 탁기(濁氣)를 타면 태어난 자손이 어리석다(庸愚, 용우) 그러므로 잘못하여 깊게 파면 편치 못하여 무녕(無寧)한 것이다. 즉 관 위로 기가 지나가는 만년판(萬年板: 乘棺之上)이다.
그리고 신중히 판단하여 천피(穿皮: 石出)가 나오지 않도록 조화(造化)의 노(爐, 혈심) 밑을 파손시켜서는 안 된다. 관(棺) 위로 기(氣)가 지나치는 것을 만년판(萬年板)이라고 한다.
화협도(畫莢圖)에서 이르기를 금은노저(金銀爐底)란 혈토(穴土)가 지닌(持土) 단단한 것을 노화(爐火: 혈의 오행에서 혈토가 감추고 있는 혈심으로 난화라고도 함)라고 하는데, 잘못 파내어 파손시키면 안 된다. 혈(穴)의 천심(淺深)을 정하면서 노저(爐底)로 근거를 삼아야 하는데 이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다. 천피(穿皮) 하면 돌이 나올까 두렵고 아래를 깨뜨려 파저(破底) 하면 물이 침범하는데 만약 깊게 파 지골(地骨)이 파손되면 물이 관(棺)을 덮는다.
설천기(泄天機)에서 만약 혈운(穴暈)인 태극권(太極圈)을 파손하면 물과 개미가 관(棺)을 침범하므로 헤아리는 것에 정성을 다하라 하였다. 마치 술을 따르듯이 신중히 하고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면 천심(淺深)이 마땅치 못하므로 물체를 계량하듯이 다루라 하고 만약 조금의 착오라도 범하면 자로 재는 듯한 척도(尺度)에는 합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穴法既備。扡法可詳。欲風水之相遭。須淺深之得乘。
葬書。淺深得乘。風水自成。
宜深而淺。則氣從下過。宜淺而深。則氣從上散。
至寶經。立穴淺時氣下過。徒自放棺上頭取。下穴深時氣上浮。徒自放棺在下求。不淺不深有定法。要知聚散有由來。時師至此如差悞。變福為災起禍愁。
大抵葬支。葬岡。葬壟。理有不同。扦葬。扦厝。扦基。法亦不一。
平地曰支。高山曰壟。平岡曰岡。葬者深葬也。厝者浮葬也。基者如陽基之在地上也。陰山用葬法。陽山用厝法。止深尺許。若高山撒落平洋。浮現且大。宜扦陽基。堆土成墳。玉彈子。氣隱扦葬。氣浮扦厝。浮大扦基。問。扦基之法。置棺地面。堆土成墳。所以防陽水之患。是也。若是平田。土有浮泥。將置之泥上乎?曰。非也。是平田。先剗去土面污泥。見吉土而止。取龍峽上好土。望高然後安棺。仍用龍峽上好土大封之。此古人借馬腹以養麒麟之秘法也。
高山陰氣下降。穴當深求。平地陽氣上升。穴宜淺作。
葬書。藏于涸燥者。宜深。藏于坦夷者。宜淺。涸燥即高山也。坦夷即平地也。至寶經。陽若葬深。陰葬淺。縱饒吉地也無成。雪心賦。平洋穴須斟酌。不宜掘地及泉。
立勢之山。氣隱于深為宜。仰勢之山。氣浮于淺為得。脈緩者宜淺。脈急者宜深。脈粗者宜深。脈微者宜淺。山體肥者穴宜淺。山體瘦者穴宜深。
入式歌。肥宜浮上。瘦沉下。反此皆凶也。
泡突屬陰穴。宜深。窩坦屬陽穴。宜淺。
泡突屬陰氣。隱于裏。宜深。窩坦屬陽氣。浮于表。宜淺。
粘穴脈浮。穴宜淺。蓋穴脈沉。穴宜深。
一粒粟。蓋出鷄心。開井宜深。仰天湖。樣如在桶上。
衆低一高。穴宜深。衆高一低。穴宜淺。
四山低則畏風。穴宜深。四山高則畏壓。穴宜淺。
過峽脈高穴宜淺。過峽脈低穴宜深。堂水深者宜深。堂水淺者宜淺。界水淺者宜淺。界水深者宜深。然淺深雖以審勢為憑。而上下不如辨土為要。如及土而見其光膩。便是天氣之輕清。若過鑿而變為惡頑。即為地氣之重濁。
天氣行于地中。然天氣清而上浮。故在上者為天氣。地氣濁而下凝。故在下者為地氣。
乘清氣者出人俊偉。乘濁氣者出人庸愚。故與其失之于深無寧。失之于淺萬年之板。慎無穿皮。造化之爐。切勿破底。乘棺之上謂之萬年板。
晝莢圖 謂之金銀爐底。如持土而及其堅硬者。即爐底也。切勿鑿破。定穴淺深以爐底為憑。最為的當。穿皮則恐石出。破底則致水侵。鑿破則及地骨與蔭棺之水矣。
泄天機。若還鋤破太極圈。水蟻便侵棺。
酌之不可不誠。量之不可不慎。
如酌酒。然少忽則淺深不宜。如量物。然少差則尺度不合。
[석초 채영석]
첫댓글 회장님 감사합니다
좋은 공부 했습니다.